‘탁수tagsu’라는 발리 말이 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내면의 아름다움‘ 정도로 해석된다. 발리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에도 민감하지만 탁수가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믿는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아름다워야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종교행사 후에 모두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작은 데코레이션일지라도 발리인들은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 P11
[해석적 보고서들이] 우리에게 확실히 말해주는 것은 어떤 표상들이 향유되고 소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 P46
그러나 용어들은 외연을 갖지 않아도 - 즉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아도 -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고블린goblin", "레프러콘leprechaun", "임프imp", "놈gnome" 같은 용어들이 보여주는 유사성은 사물들의 유사성이 아니라 의미와 관념의 유사성이다. - P37
오히려 내가 제시하고 싶은 것은 인류학의 "개념, 이론적 실체, 법칙과 이론처럼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어떤 다른 종류의 지적 도구들이라는 점이다. 즉 그것들은 해석의 도구들이다. - P33
여기서 자연주의적 프로그램이 목표로 하는 것은 ‘거대 이론’이 아니라 서로 얽혀 있는 중간 크기 모델들의 복합체임이 드러난다. -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