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홍진*은 온실과 다름없다. 번화한 세계가 너를 휘감고 동으로 서로 휩쓸고 다니며 심마에 얽히지 않도록 지켜주고 흐리멍덩한 채 범속의 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하지. 그러나 수행자는 스스로 홍진 바깥에 유배되길 청하여 소슬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들은 도를 추구하고 장생을 원하지. 그러나 범속의 입장에서 수행자를 보면, 대개는 고통스러운 수행과 장생에 무슨 재미가 있냐고 생각할 것이다. 전부 일리가 있어. 어떤 길을 걸을지는 자신의 선택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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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ㅡ 마음이 아파.

이런 주술은 지금껏 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엄청난 힘을 소모하는 데 비해 쓸모라곤 손톱만큼도 없었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하는 것도 아니고, 쓸 만한 공격성을 지니지도 않았다. 이 주술은 단순히 짧은 시간 동안 상대의 오관육감을 봉쇄한 뒤 시술자의 생명력 일부를 전달할 뿐이었다. 가장 멍청하고 가장 소모적인 방법으로 그의 식해를 보살폈으며, 혼란스러워지고 팽팽하게 당겨진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이건 마치… 오직 그의 두통만을 다스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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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속 귀신의 욕망은 곧 사람의 욕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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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열화요수 01 [BL] 열화요수 1
Priest / 서설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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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프리스트의 작품들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내겐 너무 지루해서, 이렇듯 통쾌하게 별 다섯을 매긴 건 처음. 한참 남았는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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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영혼이 없는 조연들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오직 피를 뚝뚝 흘리며 자신을 찢어발기는 순간에만, 사람들은 비로소 깜짝 놀라 저 소도구 같은 겉가죽 안에도 애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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