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은 스스로가 결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천박한 인사가 아니라고 여겨왔으나, 이 사람을 보고는 차마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초각의 얼굴과 그의 허리를 바라보니 문득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이것이야말로 인간 세상의 걸작이지.
"저도 압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봄이 오니 초목이 가장 먼저 알고(春到人間草木知), 끝없는 풍광 새롭기만 하여라(無邊光景一時新). 푸른 풀 무성하여 봄빛이 가득하고(碧草??春色滿), 온 경성에는 꽃이 활짝 피었네(上林花似錦).그것이 그녀와 초각의 첫 만남이었다.
정말 다행이다. 화운생이 대신 뒤집어써줘서. 혹여 그녀가 한 짓이라는 걸 알게 돼서 화수가 그녀를 때리려 하고, 그녀가 모르고 반격하여 화수를 다치게 하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불효녀’가 아닌가.
화안이 성심성의껏 헛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