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傳燈錄)>에 적혀 있기를, 육조혜능(六祖慧能)이 법성사(法性寺)에 처음 이르렀을 때 바람에 깃발이 펄럭이니, 두 스님이 의론하기를 한 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 하고 한 사람은 깃발이 흔들린다 하더라. 이에 육조가 말하기를 ‘이는 바람과 깃발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며, 흔들리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하였다.
그녀는 그 구절이 어렵고 애매하여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아무런 설명도 강론도 필요 없이, 그저 한 번, 눈앞의 정경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온전히 깨달을 수 있었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닌,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