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풍문을 떠드는 건 모든 지혜로운 생물의 타고난 본성이니까!
까르르
"그렇지. 눈 오는데 앉아 있는 게 더 대단하지. 하지만 눈 오는데 서 있는 건, 대단한 걸 보이려는 게 아니라 공경을 표하기 위함이야. 너무 대단하면 공경이 아니라 위협 아니겠니?"
"내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지. 재수 없는 일을 겪은 사람을 보면 동정심이 생기거든. 그러니까 사람 보는 눈도 없는 저 하늘 대신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지."
사부 밑에 육 년이나 있었는데, 사부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것은 어떤 사람인지 모를 그 사람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고,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절망이 사라지고, 희망이 이뤄졌다. 내 일이 아니라고 해도 인간이라면 거부할 수 없이 감격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