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트도 헴시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다시 자리에 앉은 선생님이 뭔가를 속삭이며 등을 토닥이자 아흐메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아흐메트는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생겼고, 더는 클라리사 옆에 앉을 필요가 없었다. 옆자리에 자신을 피하려 들지도 않고 스카프에 다이아몬드 핀을 꽂은 사람이 앉아 있는 편이 훨씬 좋을 거다. - P61

문득 셀마 이모가 엄청나게 보고 싶어졌다. 오랫동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내다가 문득 그 사람이 이제는 가까이에 없는 걸 깨닫고 모든 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다니, 우습다. 때때로 난 아빠에 대해서도 그런 느낌이 든다. 침대에 누웠을 때 하루 종일 아빠를 단 1분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으면 끔찍하다. 하지만 잠들기 전에는 언제나 아빠를 기억한다. 아빠가 이야기를 해주고 내 이마에 재미있는 무늬를 그리며 간지럽히곤 했던 시간이기 때문이다. 셀마 이모는 좀 다르긴 하다. 진짜 이모가 아니니까 날마다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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