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책을 읽고 있으면, 서서히 어둠이 깃들어와도 그래서 온전히 깜깜해져도 글자가 보인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일어나 형광등을 켜고 무슨 일이 일어난 듯한 얼굴로 방안에 오래 앉아 있었다. - 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