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마음속 번뇌의 근원일 수도 있고 일생의 믿음일 수도 있으며 사람을 고상하게 만들 수도 있고, 추악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어쨌든 사랑하게 할 수는 없어요. ‘사랑‘은 자질구레한 인간사일 뿐인데, 그토록 커다란 원한의 상처가 뒤엉킨 채 날마다 포근한 사랑 속에 흠뻑 취해 산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랑은 변질될 텐데 어떻게 영원을 말할 수 있겠어요?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