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종교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느냐는 물음을 받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종교라는 게 재미있으니까." 그는 종교가 놀이공원의 거울로 둘러싸인 집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종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연관되어 있지만 그 세상과는 다르다. 바로 그것이 그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점이다. 게다가 이제 그 종교가 사라져 버렸다면 그 흥미는 배가된다. 그 종교를 믿던 이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없기 때문에 수수께끼 풀듯이 그들의 입장을 짐작하며 대화를 펼쳐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종교적 거리 및 시간적 간격이 중첩되면서 흥미로운 긴장감이 그야말로 팽팽하게 유지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전공이 먼 옛날인 헬레니즘 시대의 종교라는 것도 이해가 된다.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