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갖는 힘은 은연중에 우리의 의식을 결정짓는다는 데 있다. ‘해를 당한 자’, 피해자라는 피동형 지칭에 비해 살아 존재하는 자, 생존자라는 표현은 보다 주체적이다. 어떤 사람이 살아남기로 선택했고, 많은 노력을 들여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