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는 삶 -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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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일이지만, 과거란 결국 매우 불안정한 거울이어서 너무 가혹하면서도 동시에 지나치게 비위를 맞추어 주기 십상이며, 따라서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과는 달리 절대 진실을 비추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 P13

내 집과 소유지는 최고의 물건이다. 이것이 그렇게 냉혹한 진실이라는 것이 약간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내가 그만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사각형의 산울타리와, 벽돌과, 땅을 덮은 돌의 형태라 하더라도. 여기에는 아주 소박한 형태의 왕권 같은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집이나 차나 보트를 보고 있노라면 소유의 권한에서 오는 자유재량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쨌든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자신의 삶의 형태를 또 다른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그리고 운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증식하고 성장해 왔는지를 볼 수 있다. - P196

나는 생각을 정지시킨다. 행복한 마음으로. 나와 함께 있는 것에 만족하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의 그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맛을 오랫동안 고대해 왔기 때문에. 꼭 행복하거나 짜릿하거나 기쁨이 넘치는 느낌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분 좋은 느낌. 틀림없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느낌이겠지만, 서니와 나 같은 사람들, 어떤 면에서는 똑같이 고아인 두 사람으로서는 천천히 발견할 수밖에 없는, 스스로 배워 가야만 하는 느낌. - 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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