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배신 - 머릿속 생각을 끄고 일상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서사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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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입문하기 🚪

'뇌과학'이라고 하면 어렵다고만 느껴지는 사람,
뇌 해부도에 온갖 신경전달물질 이름을 들으면 머리부터 아픈 사람, 그러나 내 '생각의 흐름'을 파악하고 통제하고 싶은 사람 👋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일상 회복 처방전,
배종빈 작가님의 『생각의 배신』이다 :)


📖
뇌과학, 심리학책을 여럿 읽어 본 나지만
이 책만큼 쉽게, 핵심만을 쏙쏙 알려주는 책은 드물었다. 게다가 중요한 핵심에는 초록색으로 밑줄이 쭉쭉, 페이지 넘버에까지 디자인적 디테일이 돋보이는 책이다😉

200여 페이지 짧고 강렬했던 뇌과학×심리학 이야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네 가지 키워드를 뽑아보았다.


📌 무기력≠게으름
게으름은 '할 수 있음'에도 수고나 고통을 견디기 싫어서 회피하는 성향, 무기력은 기력이 떨어져서 '할 수 없는' 상태다.

게으름은 마음먹기에 달렸지만, 무기력은 의지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억지로 해봤자 더 큰 무력감으로 악순환에 빠질 뿐이다. 무기력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아주 쉬운 것'부터 하자. 가령 집 앞 편의점 다녀오기 같은 것부터.

"아주 간단한 일이라도 실행에 옮기고 이를 안전하게 수행하는 것을 반복하면, 어느덧 우리 되는 더 이상 무기력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무기력감을 줄이게 된다." _p.90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 기력이 생겨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때문에 기력이 생기는 것이다." _p.91


📌 나는 타인을 통제할 수 없다
타인이, 관계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그 타인과 가까운 사이일수록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타인에 관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하기보다는 그 행동에 내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_p.94


📌 진짜 두려운 것은 나의 감정
"상대방과의 대화가 두려운 것은 상대방과의 대화 중 불편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두려워서다." _p.95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불편한 감정을 '견딜 힘'이다. 하지만 명심할 것. 내가 여러 번 이야기하였음에도 상대방이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나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과는 굳이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가 없다."

"내가 나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_p.97


📌 메타인지≠메타자각
자기계발서 좀 읽어보았다 하는 사람은 '메타인지'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메타인지와는 다른 '메타자각'이라는, 얼핏 보면 똑같을 것 같은 개념이 존재한다.

- 메타인지 : 내 생각의 '경향(흐름)' 파악
- 메타자각 : 내 생각의 '순간(현재)' 파악

누구든지 단 하나의 질문을 자신에게 하면 된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메타자각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생각의 늪에 빠지는 때, 그리고 그곳에서 벗어나 몰두해야 하는 순간을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
너무나도 좋은 이야기 가득이라
인스타그램 포스팅 한 번으로 그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어 아쉬울 뿐인 책, 『생각의 배신』

이번에야말로 진짜 독서 블로그를 시작해보겠다고 다짐하며, 우울/불안/무기력/미루기 를 행동/메타자각/기록/목표조절 로.

그렇게 내 머릿속의 생각 스위치를 조절해 보는, 반 발자국씩이라도 노력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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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샛별야학
최하나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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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65세, 샛별야학 중학 1반.
가난으로 인해 국민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던 행자 할머니를 중심으로, 못 배운 게 한이 된 할머니들이 모인다.

나무옆의자 출판사, 최하나 작가님의 장편소설
『반짝반짝 샛별야학』이다.


📖
"행자 할머니는 이 기묘한 감정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꼈는지를 가만히 떠올렸다. 첫 집 장만 첫 출산 등이 스쳐 갔지만, 절대 똑같지 않았다. 그러다가 소풍이라는 두 글자에 생각이 가닿았다. 마지막 반 소풍날, 학교 근처 뒷산에 돗자리를 펴고 아이들과 싸 온 김밥을 우유와 함께 먹으며 희희낙락하던 때. (...) 행자 할머니의 입가로 다시금 미소가 번졌다." _p.17

두근거림에 밤잠 지새운 행자 할머니는
오르기에 결코 쉽지 않은 언덕길을 지나
그 길 끝에 있는 한 건물의 3층,
호락호락하지 않은 길을 걸어 샛별야학에 도착한다.

김행자, 박시옷, 박선녀, 석순자.
네 할머니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이 펼쳐진다.

책을 읽는 내내 소극장 연극이 떠올랐다. 샛별야학을 주무대로 한 편의 연극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
책을 읽는 동안 야학 교장으로 활동했던 대학교 선배가 계속 떠올랐다.

대학생들이 자원봉사 식으로 운영하는 야학이었고,
당시 지리교육과 학생이던 그 선배는 밤마다 야학에서 어르신들을 가르쳤다.

딱 한 번, 그 선배를 따라 방문했던 야학의
그 생소한 풍경이, 어르신들의 열정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한, 갈망.
나의 어머니와도 멀지 않은 이야기 같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내 어머니의 나이는 이제 어디서 아줌마보다는 할머니에 많이 가까워져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어머니에게도 이런 열망이, 열정이 있을까.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어 할까.
생각에 잠기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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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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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푸르른 들판을 가로지르는 썰매 영상을 인스타에서 봤다. 걸리는 것 하나 없이 펼쳐진 초록빛 지평선, 언덕을 따라 내려가는 선로. 몽골 후룬베이얼(Hulunbuir)의 초원 썰매였다.

내가 단톡에 공유한 영상을 시작으로 다 같이 몽골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다. "내년 5월은 어때.", "난 고비사막을 꼭 가야겠어", "내 목표는 은하수야" 저마다 몽골 여행의 청사진을 그렸다.

실은 몽골 여행 이야기가 처음 나온 지는 꽤 되었다.
2018-9년쯤 몽골 여행이 한창 유행했을 때부터 몽골을 노래하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영부영 5년이 넘게 흘러버렸지만.


🌠
그렇게 몽골 여행을 꿈꾸던 중, 신미영 작가님의 『그해, 몽골』을 만났다. 내년에는 꼭 가라는 운명적인 만남인 걸까?! 기대감에 부풀어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푸른향기 출판사에서 진행한 신미영 작가님의 몽골 여행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내가 미처 몰랐던 몽골 여행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 수 있었다.

기본적인 예의, 날씨의 변화, 여행 가기 좋은 계절,
지리에 따른 몽골 여행 코스, 음식, 투어,
기념품 구매 팁과 주의 사항까지 매우 알찬 클래스, 매우 알찬 『그해, 몽골』이었다.


🚩
은하수 가득한 몽골 하늘,
그리고 암스테르담 왕복 항공권이 65만 원이라는 말에 혹했던 3월. 그리고 이제는 4월이 되었다.

그래서 과연? 내년에는 갈 수 있을 것인가?
언제나 그렇듯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하지만 몽골 여행 꼭! 가보리라,
그때 다시『그해, 몽골』을 꺼내보리라 다짐하며 책장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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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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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할 사십 대에 조기 은퇴, 퇴직금으로 땅을 사 부모님과 함께 흙냄새 맡으며 밭농사를 짓고 있는 작가, 황승희님의 에세이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작년 즈음에 '귀농'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주택에서 작게 밭농사를 지으면서 마당을 가꾸고 싶다는 아버지의 말 때문이었다.


🌾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는 이 생각의 길을 쭉 걸어 부모님과 함께 귀농한 작가님의 이야기다.

전혀 모르던 농사라는 걸 배우고, 여러 지원 사업을 찾아다니고, 초보 농사꾼으로 좌충우돌 군산 라이프를 보낸다.

귀에는 보청기, 발목에 철을 박은 어머니.
틀니를 한 아버지, 임플란트를 한 딸까지.
어딘가 한 구석 사이보그 같은 세 사람과
고양이 두 마리의 소소하고 따뜻한 힐링 에세이가 펼쳐진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참 복잡하다.
한없이 가깝지만, 가까워서 불편할 때가 있으며, 쌓인 시간들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고 일궈 나가는 작가님의 삶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
언젠가 나도 작가님처럼 귀농하게 될까?
다시 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아버지는 귀농에 꽤 진지하셨고, 귀농 유튜버들을 열심히 챙겨보시다가 가끔은 나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30대 초반에 귀농한 디자이너라며, 이 사람도 처음에는 엄청 게으르고 벌레라면 기겁을 했는데 지금은 매우 성실한 만능 일꾼이 되었다며 '다른 삶'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요즘은 생태 유튜버들을 보며 작은 연못 만드는 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다. 이제는 아예 산으로 들어갈까 한다며 가끔 땅을 보러 강원도를 오가시는 것도 같다.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되기는 힘들지만, 안 좋은 무릎과 허리가 더 나빠지기 전에, 아버지가 하고 싶은 걸 해보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
그것이 어떤 삶일지라도,
선택했다면. 꼭 하고 싶다면, 시간을 더 보내지 말고 도전해 보길. 좌충우돌해도 온전히 잘 살아낼 수 있는 당신임을 당신만은 알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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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참치마요
권은중 지음 / 쑬딴스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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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와인이 아니라 선택한 와인을 함께 즐길 멋진 음식과 사람이다." _p.194

디자이너였고, 마케터를 꿈꾸고 있지만
실은 나의 본 전공은 프랑스어다.

그렇다 보니 학과 교양 수업에서 와인을 다루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과 공식 행사나 교수님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와인을 함께하는 경우가 꽤 잦아 어렸을 때부터 와인을 자주 접한 편이었다.

유럽에서도 와인은 꽤 저렴하게, 아무 마트에서나 구매할 수 있었기에 편의점 와인이나 저가 와인에 대한 편견은 없었는데

한 가지 고정관념이 있다면 와인과 함께 먹는 '음식'에 대한 거였다.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이나 파스타, 레드 와인은 육류에 잘 어울린다는 편견. 와인은 치즈, 하몽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그 고정관념을 와장창 깨주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권은중 작가님의 와인에세이 #와인은참치마요 다.


📖
그렇다면 와인을 치즈, 스테이크, 파스타 말고
무엇이랑 먹으란 말인가?

작가님은 이야기한다.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와인, 편의점 음식과 함께 즐겨라!

그렇게 참치마요 삼각김밥이, 불닭볶음면이, 조금 더 나아가 배달 음식이, 한국의 맛 된장·쌈장·초장까지. 와인을 즐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 선물 받은 후 '쉬라'라는 와인에 꽂혔는데, 쉬라랑 붉닦볶음면이라니.
상상도 못한 조합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하지만 내일 도전해 볼 예정😊 집 근처에 쉬라를 파는 곳이 있어야 할 텐데..)


🍷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쉬라?
솔직히 나도 완벽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와인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알려줬던
얼렁뚱땅 와인 고르는 팁 —

와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줄 사람이 없는
편의점/마트에서는 라벨에 아래처럼 표기해 놓는다.

당도 ●○○○○
바디 ●●●●○

당도는 말 그대로 단 정도로,
당도가 1 정도라면 정말 단 맛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만나본 와인 왕초보러들은 대체로 당도 높은 와인을 선호했다)

바디감은 묵직한 정도인데,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면 딱 마셨을 때 입에 끝맛이 얼마나 남느냐다. 바디가 낮은 와인일 수록 입에 남는 느낌 없이 깔끔하다.
(+탄닌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로 바디감과 탄닌은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얼렁뚱땅 이지만 와인을 전혀 모르는데 편의점 와인으로 시작해 보고 싶다, 하면 라벨의 이 부분을 유심히 보고 골라보길 😉


+
몇 년 전 읽은 #우리가혹하는이유 라는 책에서 와인 가격은 다 🐶소리의 산물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초콜릿향, 베리향, 담배향.
이런 것도 결국 이름 붙이고 주장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는데, 전문가나 미식가와 거리가 먼 나이기에 선뜻 판단할 수는 없었다.

그저 기억에 남는 건 그 책을 덮었을 때 『우리가 혹하는 이유』 책이 통째로 🐶소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다는 것 정도? 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와인의 세계에 풍덩 빠질 수 있던,
와인을 다시금, 한층 더 가볍게 시작해 보고 싶게 만든 #와인은참치마요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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