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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참치마요
권은중 지음 / 쑬딴스북 / 2023년 12월
평점 :
"중요한 것은 와인이 아니라 선택한 와인을 함께 즐길 멋진 음식과 사람이다." _p.194
디자이너였고, 마케터를 꿈꾸고 있지만
실은 나의 본 전공은 프랑스어다.
그렇다 보니 학과 교양 수업에서 와인을 다루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과 공식 행사나 교수님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와인을 함께하는 경우가 꽤 잦아 어렸을 때부터 와인을 자주 접한 편이었다.
유럽에서도 와인은 꽤 저렴하게, 아무 마트에서나 구매할 수 있었기에 편의점 와인이나 저가 와인에 대한 편견은 없었는데
한 가지 고정관념이 있다면 와인과 함께 먹는 '음식'에 대한 거였다.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이나 파스타, 레드 와인은 육류에 잘 어울린다는 편견. 와인은 치즈, 하몽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그 고정관념을 와장창 깨주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권은중 작가님의 와인에세이 #와인은참치마요 다.
📖
그렇다면 와인을 치즈, 스테이크, 파스타 말고
무엇이랑 먹으란 말인가?
작가님은 이야기한다.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와인, 편의점 음식과 함께 즐겨라!
그렇게 참치마요 삼각김밥이, 불닭볶음면이, 조금 더 나아가 배달 음식이, 한국의 맛 된장·쌈장·초장까지. 와인을 즐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 선물 받은 후 '쉬라'라는 와인에 꽂혔는데, 쉬라랑 붉닦볶음면이라니.
상상도 못한 조합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하지만 내일 도전해 볼 예정😊 집 근처에 쉬라를 파는 곳이 있어야 할 텐데..)
🍷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쉬라?
솔직히 나도 완벽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와인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알려줬던
얼렁뚱땅 와인 고르는 팁 —
와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줄 사람이 없는
편의점/마트에서는 라벨에 아래처럼 표기해 놓는다.
당도 ●○○○○
바디 ●●●●○
당도는 말 그대로 단 정도로,
당도가 1 정도라면 정말 단 맛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만나본 와인 왕초보러들은 대체로 당도 높은 와인을 선호했다)
바디감은 묵직한 정도인데,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면 딱 마셨을 때 입에 끝맛이 얼마나 남느냐다. 바디가 낮은 와인일 수록 입에 남는 느낌 없이 깔끔하다.
(+탄닌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로 바디감과 탄닌은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얼렁뚱땅 이지만 와인을 전혀 모르는데 편의점 와인으로 시작해 보고 싶다, 하면 라벨의 이 부분을 유심히 보고 골라보길 😉
+
몇 년 전 읽은 #우리가혹하는이유 라는 책에서 와인 가격은 다 🐶소리의 산물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초콜릿향, 베리향, 담배향.
이런 것도 결국 이름 붙이고 주장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는데, 전문가나 미식가와 거리가 먼 나이기에 선뜻 판단할 수는 없었다.
그저 기억에 남는 건 그 책을 덮었을 때 『우리가 혹하는 이유』 책이 통째로 🐶소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다는 것 정도? 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와인의 세계에 풍덩 빠질 수 있던,
와인을 다시금, 한층 더 가볍게 시작해 보고 싶게 만든 #와인은참치마요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