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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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중국 풍경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2권이야말로 내가 중국 가기 전에 읽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다녀오고 난 후 기억을 더듬으며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흔히 우리는 북경을 역사의 도시, 상해를 경제의 도시라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 나는 두 도시를 여행했었다. 그런데 새로이 시안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김현곤의 말 덕분이다.
‘중국의 과거는 시안에 있고, 중국의 현재는 베이징에 있고, 중국의 미래는 상하이에 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김현곤 하니 생각났는데, 여기서 가장 맘에드는 인물이 바로 김현곤이다. 영업사원다운 수려한 말빨에, 자기사람 챙기는 세심함까지 고루 갖추고 다방면에 박학다식히니 내가 되고싶은 어른상이라고 해야하나..
다른 인물에 대해서도 계속 말하자면, 서하원은 개인적으로 제일 인간다우면서 안타까운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미래가 제일 궁금한 사람은 서하원이다. 중국에 놀러온 아들, 딸한테 중국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참 멋졌다.
이제 3권이 마지막인데, 이 책이 어떻게 마무리가 될 지 궁금해 얼른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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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의 유쾌한 철학 에세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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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착각 덕분에 읽은 책이다. 그 착각에 감사를 표한다.
내가 읽은 이 책이 그 유명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인 줄 착각했다. 사실 아니여도 큰 문제는 없었고 무엇보다 알랭 드 보통이 괴테의 그 책을 떠올리며 제목을 지었을테니 연관이 먼지 한 톨 만큼은 있겠지 싶어 읽은 책인데, 퍽 재미있었다.
사실 괴테의 그 책과 관련성은 모르겠다. 마지막에 니체 이야기를 하며 괴테가 언급되긴 했지만 말 그대로 니체의 주변인으로서 언급되었기 때문에, 음, 모르겠다. 제목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려면 역시 괴테의 그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책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나는 외서를 읽을 때 번역 상태도 크게 보는 편인데, 아주 가끔 이해하기 조금 힘든 문장이 나오는 것 빼면 완벽했다. 구성은, 어섯명의 철학자가 배열된 순서는 무슨 순서일까 싶었는데 그냥 먼저 살았던 순인 듯 하다. 하지만 맘에드는 순서였다. 몽테뉴 다음에 바로 쇼펜하우어가 나와서 다행스러웠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여러가지 부적절함에 대해 역설했는데, 그 중 전통에 대한 부적절한 존중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제아무리 위대한 철학자라고 모두 그의 말을 믿고 존중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사실 정확한 대목은 기억나지 않고, 그런 의미로 이해되는 단어였다) 그렇게 몽테뉴 부분을 다 읽고 쇼펜하우어로 넘어갔는데 도저히 이 찌질한 철학자 이야기를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쇼펜하우어 신봉자들께 심심한 사과를...) 딱히 무언가 배울 점도 없이 한 철학자의 찌질한 여생을 읽은 느낌? 아마 내가 몽테뉴를 읽기 전이었다면 `쇼펜하우어? 유명한 철학자잖아! 내가 배울 점을 찾아야해!` 라고 하며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배울 점을 찾아냈을지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철학자를 꼽는다면, 나는 세네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철학자 모두 훌륭하지만 세네카의 사상은 내 안에 들어와 나를 위로하는 사상이었다. 딱히 별 다른 기대 없이 읽었기 때문에 위로를 당한 느낌이었다.
철학은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전에 읽은 책이 매우 고리타분했기 때문에) 이 책은 그 생각을 싹 지웠다. 괜히 알랭 드 보통 하는게 아닌 것 같다. 위대한 철학자의 철학에 대해 풀이하고, 그들의 명언을 인용한 것으로만 보이는 책이었지만 내 생각을 완전히 바꾼 멋진 책이었다.


삶의 단편들을 놓고 흐느껴봐야 무슨 소용 있겠어?
온 삶이 눈물을 요구하는 걸.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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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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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중국에 가기전에 읽었더라면 중국에 대한 색안경이 없었을까 싶다. 중국 여행할 적에 택시를 타고 가며 옆차선의 차가 방향지시등 점등 없이 차선변경을 하는 것을 보고 중국 사람들 운전 험하다고 얘기했는데 큰엄마께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고 한국도 똑같다고 얘기하시는걸 듣고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사실 한국에서 며칠 전에도 급차선변경때문에 사고날 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이 정말 매력있는게, 책을 읽을수록 중국이라는 나라가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무슨 책을 읽어도, 책 속 배경은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느껴졌는데 내가 중국 여행을 두번 정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큰아빠께서 만만디라는 단어를 쓰신 것 같은 기억도 있다. 꽌시는 잘 모르겠고...
일전에 남자친구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글만리라는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만리장성으로 대표되는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하고 무궁무진한 정글 내에 한중일 사람들이 각자 치열하게 삶을 이어가는, 정글만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하는 의미가 아닐 까 한다.
책을 평소보다 느리게 읽었다. 그 이유는 2권과 3권을 알라딘 중고서점 서면점에서 최상 상태를 찾을수가 없어서... 근데 생각해 보니 서면가는 차비나 인터넷 중고서점 배송비나 똑같은 것 같아서 주말에 2권과 3권을 주문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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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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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넬레 노이하우스의 이름이 언급되며 좋은 평을 받았던 작가의 책(신데렐라 카니발)을 읽었는데,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작가를 소문으로만 듣고 잔뜩 기대를 했다가 실망을 했었다. 그래서 나는 왠지 모르게 넬레 노이하우스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 그때 읽었던 그책과 같을거라는 생각으로 읽은 이 책은 정말 재미없었다.
읽다가 손을 놓고, 신데렐라 카니발에 대한 기억이 차츰 희미해질때 쯤 다시 이 책을 잡았는데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인지 처음 알았다.
이 책의 초반부였는지 신데렐라 카니발에서였는지 남녀 형사 파트너를 묘사하며 마치 오랜 부부같다는 뉘앙스를 풍겼었는데 그 부분이 정말 싫었다. 아마 두 책 다 그런 뉘앙스였던것 같기도 하고. 왜 남녀 파트너는 오랜 부부같다고 묘사되어야 하지? 그것도 두 책 다? 남남 부부도 여여 부부도 있고 남녀 죽마고우도 있는데! 심지어 남녀 형사 둘다 가정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불편했다. 내가 과하게 예민한것도 있지만.
이 책도 분명 초반부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관계가 그런식으로 설정되어 있었던것 같다. 근데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니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설정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다. 둘 사이를 더 이상 과하게 묘사하지 않은 탓일까 사건 전개 과정이 흥미진진해서일까, 둘 다일까?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의 범인을 소설 속 형사와 같이 알게되는게 재미있다. 범인의 정체가 먼저 나오는것도 물론 신이 된 것 처럼, 세계를 관조하는 것처럼 재밌지만 참여하는 재미는 없으니. 형사와 같이 추리하는 것이 은근히 재밋다. 마치 내가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보이지 않는 파트너가 된 느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범인이 딱 봐도 누구네 싶다가도 여기저기서 허를 찌르니..
허를 찌른다니까 생각났는데, 대체 왜 네프같은 캐릭터를 만들어가지고.. 귀여운 악역이나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은 보는 재미라도 있다. 근데 네프는 너무 대놓고 여러분 저 싫어해주세요 저는 미움받는 역할입니다 하하하 이런느낌..? 처음부터 끝까지 발암이기만 해.. 네프가 나오기만 해도 불쾌한 정도.
책은 주인공이 전개해나가는 사건을 좇는 것도 재밌지만, 자꾸 눈이 가는 캐릭터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 책에서는 애증의 범인이 그렇다. 더이상의 범인의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여기까지.
퍽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작가에 성공적으로 입덕한 느낌. 유명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기대된다.



ps. 오 놀라워라 내가 리뷰를 이렇게나 길게 쓸수있다니 여태 300자제한 거인의서재에서 글을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다. 북플여러분 반갑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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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서재 한줄평을 북플로 옮기면서 14년도 8월부터 쓴 글을 차근차근 읽어봤는데 그 몇편 썼다고 글실력이 좋아진게 눈에보인다.
장하다 성희야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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