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나의 아름다운 정원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1월

이 작품은 꾸밈없고 서정적인 우리말과 문장, 시대 정서의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새로 알게 된 낱말을 찾아보고 마음에 닿은 표현을 옮겨쓰는 즐거움이 있었다.

정원은 동구의 ‘성장‘과 ‘내딛음‘을 상징하는 것 같다.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점만을 조심스럽게 모아둔 것 같은 공간‘(17쪽)으로만 보았다가 ‘흔한 것이건 귀한 것이건 이곳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하는 공간‘​(346쪽)이었음을 알게 될 만큼 동구는 성장하며 이해하기 시작했다. 동구에게 정원은 동경이자 사랑이고 아픔이며 그리움인 것 같다.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정원은 무엇이었던가 생각해본다.

등장인물은 저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힘들게 살아간다. 사랑과 미움이 교차한다. ‘가엾은‘(321쪽) 사람들이다. 동구가 이들에게 연민을 가지듯 나도 모든 등장인물에게 연민을 느낀다. 할머니가 ‘감나무를 욕했다가 특수 거름을 주었다가 하며 애증을 결정짓지 못하는 태도‘(280~281쪽)는 그녀의 며느리나 손주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할머니가 살았던 시대의 여성이 처한 상황과 부당한 대우가 이런 행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거로 짐작한다.

동구는 ‘엄마‘와 ‘아버지‘라고 말하며 부모를 부르는 호칭이 사뭇 다르다. 박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동구가 점점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는 과정에 마음이 뭉클했다.
‘누군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는 그 사람이 왜 저러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봐. 모든 행동엔 이유가 있지 않겠니.‘(334쪽)

[마이리뷰] 물건이 건네는 위로

물건이 건네는 위로 - 오늘이 소중해지는 애착 사물 이야기
AM327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0월

쓸모로 내 곁에 온 물건을 둘러보며 나의 취향과 마음의 생김새를 기록한 생활 글이다.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본 일러스트레이션이 따스했다. 작가의 글도 그림만큼 다정하고 상냥하다.
내 곁에 둔 물건, 추억어린 물건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좋은 기회였다.

[마이리뷰]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콘텐츠 시청 습관이 어떻게 변하는지 들여다보며 현대 사회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를 고찰한 글이다. 빨리 감기, 건너뛰기 현상이 현대 사회에 나타난 이유와 배경을 흥미롭게 분석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를 세 가지— 영상 작품의 과다 공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로 보았다.

영상 공급 미디어가 다양화하며 영상 작품이 쏟아져 나왔고, 바쁜 현대인이 SNS로 공감을 강요받으며 사회망에 연결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슈가 되는 작품의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시간 가성비를 더욱 따지게 되었다. 알기 쉬운 것과 얕은 감성을 추구하는 흐름 때문에 대사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영상 작품이 증가하였다.

빨리 감기와 건너뛰기, 스포일러 영상이라는 현상은 패스트 무비, 리퀴드 소비의 성격을 가질 뿐 아니라 이러한 경향을 가속한다. 작품이 ‘감상‘, ‘질‘로 이어진다면, 콘텐츠는 ‘소비‘, ‘양‘으로 이어진다. ‘감상‘에서 ‘소비‘로 트렌드가 바뀌고 ‘정보 수집‘의 성격이 뚜렷하다. SNS로 연결된 인간관계 속에서 연결된 관계에서 이슈가 되는 작품의 유행을 따라가야만 대화에 낄 수 있는 분위기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빨리 감기는 생존 전략과도 같다.

좋고 나쁨을 떠나, 현대인들이 문화를 즐기는 트렌드, 문화 예술의 흐름과 방향성을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

[마이리뷰] The Midnight Library : The No.1 Sunday Times bestseller and worldwide phenomenon

The Midnight Library : The No.1 Sunday Times bestseller and worldwide phenomenon (Paperback, Main)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원서
매트 헤이그 / Canongate Books Ltd / 2021년 2월

This novel deals with emotions. It shows the emotions that humans learn through various experiences in their lives through Nora‘s various lives. The layers of emotions expand and deepen based on the experiences and situations we undergo. The emotion that made Nora give up her last life and turn around is ‘compassion‘. It shows how warm and profound the heart of compassion for humans is. I was deeply moved by Nora‘s compassion and courage.

[마이리뷰] Every Little Kindness

Every Little Kindness (Hardcover) - 『하나의 작은 친절』원서
Bartolj, Marta / Chronicle Books / 2021년 10월

The illustrations are simple but expressive, and the story is easy to understand for children of all ages.

The picture book begins with a scene of a woman with red glasses preparing a flyer to find her dog and going out into the street. The woman gives an apple she brought in her bag to a busking young man. A man who sees this picks up trash and puts it in a trash can. A woman who drops her keys while walking is given her keys by a person sitting on a bench. Seeing this, a girl shares an umbrella with a person without an umbrella when it starts to rain. As people around them see the act of kindness being given and received, they also give small acts of kindness. Even without being told to be kind. The picture book ends with a scene of the woman with red glasses finally finding her lost dog.

This is the result of starting with a small act of kindness and connecting from one person to another. This is a heartwarming picture book that shows how a small act of kindness can have a ripple effect and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Did you share kindness with someone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