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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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편 3:1~3

나를 거쳐 고통의 도시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영원한 고통으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길 잃은 무리 속에 들어가노라.

PER ME SI VA NELLA CITTÀ DOLENTE,
PER ME SI VA NELL ‘ETTERNO DOLORE,
PKR ME SI VA TRA LA PERDUTA GENTE.
(Through me you pass into the city of woe:
Through me you pass into eternal pain:
Through me among the people lost for a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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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강의 교유서가 어제의책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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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ME SI VA NELLA CITTÀ DOLENTE,
PER ME SI VA NELL ‘ETTERNO DOLORE,
PKR ME SI VA TRA LA PERDUTA GENTE.

나를 지나 사람은 슬픔의 도시로,
나를 지나 사람은 영원한 비탄으로,
나를 지나 사람은 망자에 다다른다.

이 구절을 여러 번 반복해 낭송하다 보면, 지옥문이 말하는 ‘나‘가 암송하는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만났던 사람을 내 말이나 행위로 고뇌의 도시로 보낸 일은 없었을까. 남에게 좌절을 안겨 준 일은 없었을까. 선생이라는 신분으로 잘못된 가르침을 준 일은 없었을까.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좌절하여 다른 사람이 불행에 빠진 일은 없었을까. 그런 생각들이 연이어 떠오른다.

—출처 :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교유서가, 192~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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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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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민음사), 102쪽

레오니 아주머니 댁의 요리사인 프랑수아즈는 프루스트의 엄마에게 엑스레이보다 더 가슴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누군가 자기 같은 사람에게 신경 써준다는 사실에 뭉클해한다.

˝엄마는 시골 여인네로서의 그녀 삶이, 그녀 행복과 슬픔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 수도 있으며, 또 그 사람의 기쁨 또는 슬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따사로운 감동을 최초로 느끼게 해 준 분이셨다.˝

프루스트 엄마는 타인의 마음과 상황을 세심하게 헤아려 질문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장점을 가진 분이다. 프루스트 엄마의 따스한 성품에 잔잔하게 감동하면서, 나도 오늘 누군가에게 따스한 말을 건네야겠다고 생각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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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섬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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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지막 섬은 처음에 유토피아처럼 그려졌으나, 디스토피아로 끝맺는다. 낙원 같았던 마지막 섬의 초기 모습은, 보는 관점에 따라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세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곳은 과연 유토피아라고 부를 수 있을까?

2. 마지막 섬의 주민은 1~40호로 부른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이름이 드러나는 인물은 ‘라라‘이며, 번호로 불리지 않는 사람은 소설가, 구멍가게 아들이다. 주민을 번호로 부르는 방식과 유토피아는 어울리지 않는데, 이처럼 번호로 부른 이유, 오로지 ‘라라‘에게만 이름을 붙인 이유가 궁금하다.

3. 소설 자체가 연극적이고 우화적이다. 튀르키예에서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연극을 만들기도 했다는데, 소설의 배경과 인물을 잘 살려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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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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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실린 이야기들을 쓰는 동안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되돌아본다.‘라고 장류진 작가는 썼다. 나 역시 여기 실린 단편 여섯 편을 읽는 동안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되돌아보았다.

작가의 전작 『일의 슬픔과 기쁨』이나 『달까지 가자』처럼, 이 책에 담긴 이야기도 사실적이고 생생하다. 마치 나와 주변의 일상과 마음을 꼭 빼닮은 것 같다.

단편들은 저마다 닥친 크고 작은 어려움과 한계를 감내하거나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때로는 결함이 커 보이거나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상황에 파묻혀 감정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가도 이내 균형점을 찾아낸다. 우리의 마음이, 감정 상태가, 삶이 그것을 헤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감하고 이해하며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글마다 묻어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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