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시민 - 시민으로 당당하게 늙어가기 선배시민 라이브러리
유범상.유해숙 지음 / 마북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No人, Know人, 액티브 시니어라는 개념을 통해 현대 사회의 노인상을 잘 드러낸다. 각 개념에 맞춤한 듯한 주변의 어르신을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계층의 노인이 함께 산다.

   우선 공동 저자는 '분리 이론'을 언급하며, 인간은 나이 듦에 따라 경제적·심리적·사회적 측면에서 분리가 일어나고, 그중 핵심은 경제적 분리라고 짚었다. 쓸모없고 돌봄의 대상이며 불통의 존재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No人'에서부터 지혜로움의 상징인 'Know人',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액티브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노인 삶의 질은 경제적 측면과 깊이 관계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 분위기는 노인 삶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입장을 합리화하고 공적 책임을 약화할 우려가 있다.

공동 저자는 시민권 이론을 토대로, 국가가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며, 노인도 시민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로부터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맥락에서 '선배시민'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선배시민이란 시민으로서의 노인, 인간으로서의 노인, 선배로서의 노인을 아우른다. 시민권이 당연한 권리임을 자각하고, 시민권을 실현하기 위해 공동체와 참여하여 후배시민과 함께 목소리를 내는 노인이 '선배시민'이다. 마음가짐과 행동, 호모 폴리티쿠스라는 존재감이 변화하면, 시민성에 따라 늙음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바뀌고,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새롭게 만들고 노년이 존중받고 인간다운 삶을 사는 사회적인 기반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실천하는 선배시민의 활동을 소개하고, 노인이 공동체와 연대하여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사회를 바꿔 가는 사례를 보여준다.

   '시민의 집'이란 모든 시민이 한 집안의 가족이라는 뜻이다. 모두 하나로 연결된 이 사회가 연대하여 노인 문제에 주목해야 하며, 선배시민인 노인은 자신과 후배 시민들의 안녕과 공동체의 이익을 고민해야 한다. 책과 관련한 기사를 검색해보면, 우리 사회에서도 시민교육, 토론과 실천을 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선배시민'이라는 개념이 확산하는 사례를 알 수 있다. 노인이 선배시민임을 자각하고, 후배시민이 함께 공동체에 참가하고 성찰하며 더 나은 사회를 모색하고 있다. 책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처럼, 선배시민과 후배시민이 손을 맞잡은 시민 잇기, 함께하는 공동체 연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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