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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2월
평점 :
슬픔이 있는 곳에는, 사랑이 있었다. (81쪽)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비인간 동물에게도 인간과 비슷한 감정이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기쁨, 두려움, 화, 외면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비인간 동물의 감정과 인간의 감정이 깊이나 구체성이 다를까? 종에 따라 고유한 감정이 존재할까? 이런 의문을 품으며 이 책을 펼쳤다.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를 쓴 바바라 J. 킹은 비인간 동물이 동료나 가족의 죽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이 책에는 비인간 동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동물과 함께한 동물 보호기관 담당자나 평범한 사람들의 연구, 관찰, 경험담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동물의 슬픔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책에 소개된 코끼리, 돌고래, 개, 고양이나 몇몇 동물들은 다른 동물 종보다 감정을 더 세심하게 자각하고, 슬픔이나 여러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죽음을 마주했을 때 보인 놀라운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비인간 동물의 감정과 행동에 감응하고 위로받았다.
바바라 J. 킹은 비인간 동물이 동료나 가족의 죽음 이후에 보이는 다양한 반응을 두고 '슬픔의 징후가 확실하다'고 단정 짓지 않았다. 서로 다른 종에 관해서 절대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에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저자의 태도가 좋았다. 동물들이 복잡한 감정을 가지는지 아닌지를 결정하지 않더라도, 동물들이 슬픔 같은 더 깊은 감정을 느끼는 사례를 이 책에서 충분히 보았다. 이 책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에 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또 다른 생명체를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