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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의 필요
오사다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0년 5월
평점 :
『심호흡의 필요』에 실린 짤막한 글은 시 같기도 하고, 남몰래 꺼내 읽는 쪽지 같기도 하다. 작가가 '필요한 만큼 짤막하게 적은 말'은 온기를 품고 나에게 소중하게 와닿는다.
산문시 「그때일지도 몰라」 에서 '너'는 언제 어른이 되었는지, 언제 아이가 아니게 되었는지, 그 '언제'가 언제였는지 반복하여 묻는다. '너'는 독자에게 가닿아 수많은 '너'가 되어, 지나온 나날을 되돌아보며 그때를 더듬어 본다. 이미 먼 길을 걸어왔고 더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되어 버렸다고 알아채는 '너'를, 작가의 글이 다정하고 애틋하게 보듬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