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전기 1 -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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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해야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될 말이 있고, 불행에 빠진 사람에게 동앗줄을 내려주지는 못할 망정 올라오지 말라고 지겟다리로 누르지 말아야 한다. 왠만큼 잘나가는 회사 인사부에 속했던 남자는 실로 피도눈물도 없이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매마른 감정론으로 담담하게 해고사실을 통보한다. 뭐, 정리해고 대상자가 잘못을 저지른면도 있지만 남자가 뱉는 말은 해고자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말이었고 부당하다고 여긴 해고자는 앙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지하철 플랫폼,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진 남자는 때마침 들어오는 전차에 치여 생을 마감하게 되고 사후 세계라고도 일컬어지는 신의 영역에 가게된 남자는 주절주절 신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과 여러가지 상황등과 어우러져 신의 역린을 건들이게 되고..​. "신앙심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것들이, 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윤리관도 뭣도 없다."라며 격노한 신은 남자를 환생 시켜 버린다. 뭘로? "여자로!!!"

영화 스위치(미국판)가 생각난다. 여자를 업신 여기다 여자들에게 몰매맞고 저세상에 갔더니 신의 분노를 사 어디한번 너도 당해봐라는 식으로 여자로 환생하게 되었고 거기다 남자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서 실생활이 유쾌하기 짝이 없는, 다시 남자로 돌아 올려면? 혹은 죄를 사(赦)할려면 남자때 그토록 괄시했던 여자에게 존중(사랑) 받으면 된다는 실로 명퀘한 답변을 얻었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마지막 마지막에 자신의 딸에게 존중을 받게 되면서 죄를 사면 받게 되지만 더이상 이세상의 사람이 아니게 된다는 스토리...(1)

이 작품, 유녀전기가 영화 스위치와 같은점이라면 환생하면서 전생의 기억, 즉 남자일때의 기억과 경험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핑크빛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여담으로 자신을 여자로 태어나게하고 과거도 모잘라 다른 세계로 날려버린 신을 가칭 존재 X로 명명하고 철저히 증오하다못해 작 후반엔 악마라고 표현하기에 이른다.

여튼 라노벨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여자로 환생 했다는 것만으로 그렇고 그런 작품이 아니냐고 반문이 시작 되겠지만 이 작품은 전혀 없다. 아예 싹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노출따윈 없고 속옷 단어 조차 나오지 않는다. 더 나아가 여자로 환생하고 여체에 대한 신비함이라던가 여자로 살아가면서 격는 불편함까지도 기술하고 있지 않다. 이것이 잘못 되었나? 다른 작품에서도 썼지만 그렇지 않다.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환생물이 아니다. 환생하면서 격는 고초와 모에스러운 장면 보다는 몸만 여자아이일뿐 남자일때와 다르지 않는 일처리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그녀가 군에 몸 담은 후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보여주는 스토리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남자는 존재 X의 농간으로 환생이라고 여겨지는 출생때부터 험난하기 짝이 없다. 아버지는 군인이라는 것만, 엄마는 자기를 낳고 버린 것인지 간신히 눈을 떠보니 어느 고아원에서 야채 죽이 자기 입으로 들어오는 광경...(즉, 사생아다.)

그렇게 '고아로써 어쩔 수 없는판단으로' 소녀(지하철에서 떠밀려 죽은 남자)는 9살에 사관 학교에 입학하고 11살에 군대학에 입학하는 초엘리트 코스를 밟게 된다. 이렇게 초엘리트 코스를 담숨에 클리어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전생의​ 기억 덕분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샐러리맨때의 경험을 십분 발휘하여 어떻게하면 출세 할 수 있는지 인맥을 쌓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처세술에 굉장히 능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은 없다.(2)

​환생 하기전 남자는 피도눈물도 없고 효율중시에 귀찮은 일은 피해가면서도 챙길건 다 챙기고 사회적 신분 상승을 꿈꿨던 성격이 환생하고 나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그것이 그녀, 지금의 타냐(3)를 있게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국과의 전쟁에서 남자일때의 경험을 바탕으로해서 여자아이에게는 있을 수 없는 몸놀림으로 전공을 세우고 승승장구하지만 내심은 후방에서 편히 놀고 먹길 바라는 패배자 근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겉으로는 최상의 인간이 되어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군인다운 군인으로 거듭나며 적에게는 공포를 아군에는 희망을 심어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 '마법소녀 나노하에 나오는 포격소녀 나노하' 처럼 적군에게는 네임드라는 칭호를 하사 받을 만큼 두려운 존재로 올라서게 되고 마침내 약관 11세에 대대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는...(4) 글로 되어 있긴하지만 마법 전투씬이 대단히 좋다.

이 작품은 밀리터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읽기에 많은 고역이 따르지 않을까 한다. 면 제압이라던가 축차 투입등 밀리터리 용어가 많이 나온다. 라노벨(이 작품이 라노벨 범주에 들어가는지 의문이지만) 특유의 기벼움은 존재하지 않​으며 시종일관 어두운 배경과 어른들의 세계관으로 이뤄져 있기도하고 주인공의 사고방식이 어딘가 어긋나 있어서 괴리감마져 들고, 거기다 전쟁물+마법물이다보니 사람이 막 죽어 나가는데다 필자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높은 독해력까지 요구하고 있다.(필자는 두세번 더 읽어야 전부 이해되지 않을까 한다.)

여기에 주인공 1인칭이 아닌 주변 사람의 시각에서의 진행과 주인공이 지금 처한 현실에서 보다 먼 미래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시각에서도 진행 되다보니 자칫 이야기가 산만해지거나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필자만 그런지 몰라도.)

그래도 초중반까지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현실을 꼬집는 부분이나 테클 거는거하며 주인공이 패배자 근성에 몰입할려는 부분과 개그 근성은 이 작품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다.​

​9살부터 시작해서11살 짜리가 전장에 서서 사람들을 죽이고도 태연자약하는 장면이나 책이 워낙 두꺼워(500페이지 넘음)환생 했다는걸 잊어 먹고 11살 짜리가 할 말과 행동, 생각이 아니다라고 울부짖는 일도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 이런걸 보면 작가도 대단하고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게 모에스러운 11살 여자애를 등장 시키면서(일러스트는 전혀 모에스럽지  않지만)도 철저한 현실주의를 부르짖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고 할까...

​총평: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쉽게 적응이 가능 하겠고, 그렇지 않다면 난해한 작품, 모에성을 찾는다면 다른 작품을 권유하고 재미를 추구한다면 번지수가 잘못된 작품(그래도 개그가 있어서 웃기는 장면은 있긴 함)... 그래서 결론은? 필자도 난해해서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1. 1, 지금에서도 명작중에 명작의 반열에 속하지만 실상은 그로테스크가 따로 없다. 주인공이 남자일때의 친구(역시 남자)와 하룻밤으로 딸을 임신하게 되고 출산하게되었는데다 임신중일때도 남자일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으니...
  2. 2, 사실 있다. 레르겐이라는 인사부 장교인데 그녀의 이잘적인 존재를 처음부터 파악 하였고 그녀가 승승장구할때마다 줄기차게 그녀의 이질감을 상층부에 고했지만 묵살 되어 버렸다.
  3. 3, 이제야 환생후의 이름을 쓰는데 환생전 이름은 모르겠고 환생후의 이름은 '타냐 데그레챠프' 이다.
  4. 4, 참고로 이 작품은 마법물이다. 모티브는 2차대전이어서 전황은 2차 대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데 실상은 마법을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벌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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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0.5 - L Novel
와타리 와타루 지음, 박정원 옮김, 퐁칸 ⑧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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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권, 7.5권에 이어 또다른 외전인 10.5권 입니다. 시기적으로는 발렌타인 데이 직전으로 10권하고 11권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그리고 있지만 사실상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본편에 버금가는 에피소드를 보여줬던 6.5권과 소소한 에피소드가 달짝지근했던 7.5권과는 다르게 이번 10.5권은 글자 그대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게 되는군요.

 

에피소드는 총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자이모쿠자의 진로 상담, 본편부터 줄기차게 밀고 왔던 라노벨 작가가 되고 싶다느니 성우와 결혼 하고싶다느니하는 일종의 연장선상으로 이번엔 편집자가 되고 싶다며 봉사부를 찾아오지만 당연하게 누구하나 거들떠도 안보는 사태가 벌어지고 하치만만 죽어나는군요. 편집자가 되기 위한 길잡이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지만 그닥 좋은 정보는 나오지도 않고...

 

여기서 한가지 의미있는 장면이라면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이모쿠자는 철저하게 무시하면서도 하치만에게는 달라붙어 스킨십을 아무렇지 않게하는 여자 3인조(유이가하마,잇시키,유키노시타)의 모습에서 그들이 하치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을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뭐, 이미 본편에서도 많이​ 나온장면이기도 하지만 자이모쿠자와 비교되는 장면을 보고 있다니 더욱 부각된다고 할까요.

 

두번째로는 잇시키와 하치만의 데이트, 인데요. 작가가 이미 본편에서 잇시키를 밀어 줄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던터라 아예 에피소드 하나를 할애해서 이런 장면을 그리는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는 갑니다만... 근데 뭐랄까 잇시키가 본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요물이 되어 버린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요물도 엄청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잇시키 팬이라도 눈살을 찌푸릴만한 행동을 서슴없이 보여줘서 작가 버프 받은게 오히려 역효과로 다가오는 거 같았습니다. 사람을 좀 안하무인으로 보는데다 약점을 서슴없이 잡는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온갖 아양으로 사람 구워 삶는 제주도 있는데다, 정작 다른 사람은 이런 잇시키의 참모습을 모른 다는 이중성까지 겸비... 하치만에게는 본심을 내비쳐도 비난하지 않는다는걸 너무 이용한다고 할까요.

 

세번째는 역시 잇시키 관련 입니다. 이 작품의 전매특허인 납기일이 ​코 앞인 일거리를 들과와서 어거지로 떠 맡기는 구도가 여기서도 일어 납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자이모쿠자때 언급 되었던 무가지(無價紙)를 만들자며 대뜸 봉사부를 찾아온 잇시키, 기한은 2주일이지만 실지로는 며칠 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리고 죽어나는건 봉사부, 봉사부는 거들어줄뿐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모토는 어디다 팔아 먹었는지 본편 느즈막부터 이러더니 외전에서도 이러는군요.

 

그래도 잇시키는 귀여우니 용서가 됩니다? 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잇시키는 사람 잡아먹을 상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군요. 사람 요리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하치만이 어떻게하면 굴러 넘어오는지 잘 알고 있고, 유키노시타가 지적(知的)으로는 절대 지지 않을려 하지만 인정(人情)으로 다가가면 함락이 가능하다는걸 알고 있는 것이 어쩌면 이 작품에서 제일 영약한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런건 어디까지나 필자 주관적인 느낌 입니다.

 

여튼 10.5권은 흥미포인트를 찾으라면 사람 가지고노는 잇시키가 되겠군요. 표지하며 책갈피하며 아주 잇시키를 대놓고 띄워주지만 정작 본 내용은... 그동안 심도있게 읽어온 사람들이라면 초중반에 책을 덮지 않을까할 정도로 아주 평온하게 일상이 흘러 갑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치라면 OAD(Original Anime DVD)에 해당된다고 보면 될 듯 하군요. 만화책이나 라노벨등 서적 부록으로 증정되는 비매품같은 애니메이션, 열에 아홉은 아주 평범한 일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10.5권과 OAD는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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