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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0.5 - L Novel
와타리 와타루 지음, 박정원 옮김, 퐁칸 ⑧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7월
평점 :

6.5권, 7.5권에 이어 또다른 외전인 10.5권 입니다. 시기적으로는 발렌타인
데이 직전으로 10권하고 11권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그리고 있지만 사실상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본편에 버금가는 에피소드를 보여줬던 6.5권과
소소한 에피소드가 달짝지근했던 7.5권과는 다르게 이번 10.5권은 글자 그대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게 되는군요.
에피소드는 총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자이모쿠자의 진로 상담, 본편부터 줄기차게 밀고 왔던 라노벨 작가가 되고
싶다느니 성우와 결혼 하고싶다느니하는 일종의 연장선상으로 이번엔 편집자가 되고 싶다며 봉사부를 찾아오지만 당연하게 누구하나 거들떠도 안보는
사태가 벌어지고 하치만만 죽어나는군요. 편집자가 되기 위한 길잡이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지만 그닥 좋은 정보는 나오지도
않고...
여기서 한가지 의미있는 장면이라면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이모쿠자는 철저하게 무시하면서도 하치만에게는 달라붙어 스킨십을 아무렇지 않게하는 여자 3인조(유이가하마,잇시키,유키노시타)의 모습에서 그들이
하치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을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뭐, 이미 본편에서도 많이 나온장면이기도 하지만 자이모쿠자와 비교되는 장면을 보고
있다니 더욱 부각된다고 할까요.
두번째로는 잇시키와 하치만의 데이트, 인데요. 작가가 이미 본편에서 잇시키를 밀어
줄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던터라 아예 에피소드 하나를 할애해서 이런 장면을 그리는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는 갑니다만... 근데 뭐랄까 잇시키가
본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요물이 되어 버린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요물도 엄청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잇시키 팬이라도 눈살을
찌푸릴만한 행동을 서슴없이 보여줘서 작가 버프 받은게 오히려 역효과로 다가오는 거 같았습니다. 사람을 좀 안하무인으로 보는데다 약점을 서슴없이
잡는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온갖 아양으로 사람 구워 삶는 제주도 있는데다, 정작 다른 사람은 이런 잇시키의 참모습을 모른 다는 이중성까지
겸비... 하치만에게는 본심을 내비쳐도 비난하지 않는다는걸 너무 이용한다고 할까요.
세번째는 역시 잇시키 관련 입니다. 이 작품의 전매특허인 납기일이 코 앞인 일거리를
들과와서 어거지로 떠 맡기는 구도가 여기서도 일어 납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자이모쿠자때 언급 되었던 무가지(無價紙)를 만들자며 대뜸 봉사부를
찾아온 잇시키, 기한은 2주일이지만 실지로는 며칠 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리고 죽어나는건 봉사부, 봉사부는 거들어줄뿐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모토는 어디다 팔아 먹었는지 본편 느즈막부터 이러더니 외전에서도 이러는군요.
그래도 잇시키는 귀여우니 용서가 됩니다? 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잇시키는
사람 잡아먹을 상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군요. 사람 요리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하치만이 어떻게하면 굴러 넘어오는지 잘 알고 있고,
유키노시타가 지적(知的)으로는 절대 지지 않을려 하지만 인정(人情)으로 다가가면 함락이 가능하다는걸 알고 있는 것이 어쩌면 이 작품에서 제일
영약한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런건 어디까지나 필자 주관적인 느낌
입니다.
여튼 10.5권은 흥미포인트를 찾으라면 사람 가지고노는 잇시키가 되겠군요. 표지하며
책갈피하며 아주 잇시키를 대놓고 띄워주지만 정작 본 내용은... 그동안 심도있게 읽어온 사람들이라면 초중반에 책을 덮지 않을까할 정도로 아주
평온하게 일상이 흘러 갑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치라면 OAD(Original Anime DVD)에 해당된다고 보면 될
듯 하군요. 만화책이나 라노벨등 서적 부록으로 증정되는 비매품같은 애니메이션, 열에 아홉은 아주 평범한 일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10.5권과
OAD는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