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괴물인 너에게 고한다, 1 ㅣ 괴물인 너에게 고한다, 1
류노스케 (저자), 게소킹 (그림), 송재희 (역자) / 오팬스노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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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 작품은 우리와 다른 힘을 가졌다고 배척해야 하는가, 보다듬어 주어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흉악한 마왕이 옆집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마왕까진 아니어도 사람을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심각한 주폭이라도 좋습니다. 이런 사람을 이웃으로 뒀다면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하겠죠. 하지만 마왕은 평소엔 얌전합니다. 술 안 마시면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옆에 둘 수 있나? 이 작품은 이걸 묻고 있죠. 이 작품에서는 [언로우]라는 이능력자들이 출연합니다. 트라우마, 정신병이 트리거가 되어 '사이코메트리' 같은 능력을 얻게 되죠. 이 능력이 발현되면 일반 사람들로는 감당이 안 되는 괴물이 됩니다. 변하는 게 아니라 된다고 표현한 건, 능력이 발현되어도 인간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마왕이 되는 거죠. 이런 이웃이 있다면 기겁하겠죠? 어떻게 하라고 난리 나겠죠? 그래서 국가와 기관은 언로우를 숨깁니다. 물론 모든 언로우들이 괴물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인권을 보장해야 된다는 과격파가 등장하기도 하죠. 주인공에겐 4명의 히로인들이 있습니다. 4명 다 언로우죠. 그녀들이 어떻게 언로우가 되었는지 1권에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습니다. 몇 명은 트라우마 영향이 아닐까 복선을 내놓기도 합니다. 



4명의 히로인을 출연 시키며 언로우라고 해서 꼭 마왕이 되는 건 아니라고 역설합니다.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는가, 같이 살아가주는 사람이 있는가. 그들 언로우도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저 불안정한 정신 때문에 망가진 것뿐이라는 걸 보여주죠. 이번 1권에서 주인공은 4명의 히로인과 언로우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조사하고 해결하는 일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받아 주지 않아 살x을 저지른 자가 있고, 누군가가 더 이상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소녀를 보게 됩니다. 특히 후자의 소녀는 굉장히 슬픈 이야기를 다룹니다. 친오빠에 의해 사창가에 팔리고 몇 년을 고생하며 정신이 망가지고 능력이 발현되었죠. 주인공은 이런 언로우와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4명의 히로인은 주인공이 거두었습니다. 그 뒤 히로인들은 맹목적인 호감을 표시하며 조금은 망가진 모습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언로우가 되면 감정 변화도 심해지나 봅니다. 언로우는 누구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을 담당하기 위해 [카르테시우스]라는 비밀 기관이 설립되었죠. 주인공은 1년 6개월 전부터 여기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외모는 10대 같은데 전직 군인 출신이죠. 특수부대 출신인지 싸움 실력이 좋습니다. 언로우는 아니고요. 히로인들과 탐정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있는 곳은 '발디움'이라는 성벽 도시입니다. 높이가 100여 미터나 되는, 높은 성벽은 무언가로부터 보호 혹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철창 같은 분위기를 띄고 있죠. 마치 블랙 불릿의 모노리스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사실 언노우도 가스트레아 인자를 가진 이니시에이터와 비슷한 느낌을 들게 하죠. 힘과 능력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어린 소녀들. 그렇다고 본 작품이 암울하고 그러진 않습니다. 강력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슬럼가 같은 느낌은 들게 하지만, 히로인들은 저마다 개성이 강하여 기죽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동에 제약을 받고,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외부로 나가기 위해선 허락이 필요하지만, 주인공만 있으면 펄펄 날아다닙니다. 사실 이런 점이 좀 안타까웠죠. 의존하고 있는 거니까요. 1권에서는 주인공이 누명 쓰고 잡혀가자 서로 구하겠다고 싸움질도 해댑니다. 여기서 이런 부분들도 안 좋았습니다. 인간의 모습 그대로고,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잘 따른다. 그렇다면 언로우들을 잘 구슬려 군사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품에서 클리셰로 작용하는 부분이죠. 주인공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건을 해결하면 할수록 함정에 빠져 갑니다. 야심가에게 주인공은 언로우들(히로인들)을 통제 잘하는 케이스거든요. 



맺으며: 강력 범죄가 자주 일어나 이 도시 치안 괜찮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하루에 몇 건식, 사람들이 죽어 나가거든요.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 성벽 도시의 목적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아무리 언로우라도 높은 성벽은 어쩌지 못할 테니까요. 혹시 언로우들을 가둬놓는 철창 같은 도시일까. 아님 모든 사람들을 언로우로 만들어 군사 목적으로 쓰게 하려는 걸까. 스트레스를 주어 정신병 도지게 하면 언로우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주인공은 그런 도시에서 언로우들을 만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누굴 지켜야 하는지 알아가는 반전 드라마 같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피와 살이 낭자하는 그로테스크 연출이 좀 있고, 언로우 인권을 위해서라면 방해되는 건 다 없애려는 과격파에 실험을 위해서라면 언로우들을 아무렇지 않게 희생 시키려는 메드 사이언티스트까지. 흥미 요소는 적재적소에 잘 분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관계는 청춘 러브 코미디는 아니고 좀 더 직설적이고 성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쭙쭙하고 있어서 순수함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다소 거부감이 생길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수사물이지만 추리는 요하지 않습니다. 히로인들이 능력을 쓰면 대부분 해결이 되어 버려서 긴장감은 다소 떨어집니다만. 그래도 청소년물에 질린 분들에겐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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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녀에게 목줄은 채울 수 없다 1 ㅣ 마녀에게 목줄은 채울 수 없다 1
유메미 유리 지음, 와타 그림, 송재희 옮김 / 오팬스노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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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 로그는 수사관입니다. 현장직이고, 공적을 쌓았고, 그에 따라 출세욕도 있습니다. 이명이 생길 만큼 나름대로 유명인이기도 하죠. 실적도 쌓았으니 이제 남은 건 승진해서 화이트 컬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국장을 만나러 갔습니다. 국장님은 말합니다. "너의 신규 발령지는 인구 500명의 외딴섬이야~". 본 작품은 마법과 마녀를 주제로 하는 현대식 판타지물입니다. 현대식이라는 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식 건축 양식을 말하는 것이고, 판타지라는 것은 마법과 마녀를 뜻합니다. 이 세계는 일반인도 쉽게 마법을 습득할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고, 그에 따라 범죄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인공 로그는 마법을 악용하는 범죄자를 잡는 일을 합니다. 분위기는 애니메이션 PSYCHO-PASS와 유사합니다. 즉, 어중이떠중이 범죄자가 아닌 사회 현상을 일으킬만한 지능범을 상대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1권에서는 사람을 노화 혹은 퇴화 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범죄자를 쫓습니다. 하지만 혼자선 벅차고 파트너가 있어야겠죠. 국장은 섬에 갈래, 새로 만든 부서로 갈래 선택을 강요합니다. 새로 만든 부서로 가면 꿈에 그리던 서장직(사무직)을 준다고 합니다. 망설일 이유가 있겠습니까. 도착한 곳은 허름한 교회고, 엘리베이터 타고 지하로 가니 웬 십수 명의 여자애들만 있습니다.



하렘일까? 이 작품에서 마녀는 '마녀의 여행'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레이나 같은 꽃밭의 그녀가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마녀들은 많게는 수천 년을 살아온 "마법" 그 자체죠. 세상을 멸망시킬만한 힘을 가졌고, 그 힘으로 많은 사람을 살육한 중범죄자들입니다. 저마다 개성이 강하고 능력도 제각각입니다. 이런 마녀들이 왜 여기에 있나. 범죄를 저질렀으니 당연히 붙잡힌 거고 깜빵에 넣어졌고, 선별되어 이곳으로 극비리에 이송되었습니다. 여기는 제6부서. 국장이 말했던 새로운 부서입니다. 주인공 로그는 지금 어질어질합니다. 그는 이 마녀들을 파트너로 정해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탈명자] 연쇄 살ㅇ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자의 이명입니다. 수사국도 꽤 애먹고 있는 지능범이죠. 그 뒤에 거대한 숨겨진 이야기도 있지만, 스포일러 관계로 리뷰에선 여기까진 언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아무튼 사람 말 드럽게 안 듣게 생긴 마녀와 수사를 진행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미제리아"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을 담당할 히로인이죠. 특기는 사람 환장하게 만들기(색기가 아니라 신경 긁기). 주인공 로그는 마녀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마녀들은 마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여 왔고, 그의 부모도 마녀에 의해 사망했으니까요. 그는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고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합니다.



서장직은 서면과 명함으로만 존재하고 결국 현장직입니다. 월급은 올랐나 모르겠는데 언급은 없습니다. 지금은 마녀라는 혹이 붙었죠. 생활 환경은 더욱 안 좋아졌습니다. 마녀들 미인이니까 용서하라고? 주인공 로그를 놀려 먹기 바쁘고, 본질은 범죄자라는 것입니다. 필자가 괜히 PSYCHO-PASS에 비유한 것이 아닙니다. 출근 첫날에는 진짜 죽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죠. 목걸이(초크)로 마녀들을 제어 중이라지만 그럼에도 발현하는 힘은 일반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목줄 찼다고 얌전히 있을 존재도 아니죠. 그럼에도 그녀들을 이용해 수사를 이어가야 합니다. 미제리아는 옆에서 하루 종일 조잘조잘 거리며 로그의 신경을 긁어댑니다. 정보원을 거리낌 없이 고문하려 드는, 인간의 틀을 벗어난 짓을 해대려 하는 통에 주인공 로그는 하루하루 늙어 갑니다. 그래도 그녀의 힘은 진짜고, 지혜도 있어서 어느 정도 도움은 받습니다. 그렇다고 그는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녀가 배가 고파 밥 좀 먹자는데 몇 개의 식당을 지나쳐도 무시 일관입니다. 미제리아는 삐지기보단 어른 행세를 하며 로그를 바보로 만들죠. 이런 장면들이 어두운 이야기에서 소소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수사는 점점 정점에 다다릅니다. 다다를수록 숨겨진 뒷얘기는 결코 좋게 끝나지 않을 거라 암시합니다.



맺으며: 이번 1권의 흥미로운 점을 꼽으라면 역시나 주인공 로그의 마음의 변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마녀를 극도로 혐오하던 그가 그녀들과 같이 수사를 하며 부딪혀 오는 그녀들의 순수한 감정에 어느덧 정말로 그녀들이 범죄를 저질렀을까 의문을 갖게 되죠. 하지만 수사를 진행하면서 그녀들의 힘은 진짜라는 것에서 갈등을 겪게 되고, 결국 그가 선택한 건 그녀들과 담을 쌓기 보다 순수한 마음에 감정이입을 하며 변화해 가는, 어떻게 보면 스톡홀름 증후군과 비슷한 길을 걷는 장면들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인간으로서는 만점이지만 수사관으로서는 빵점이죠. 그녀들이 저지른 범죄는 오해나 누명이 아닌 진짜거든요. 어찌 보면 제어할 수 없는 본능과 힘으로 인해 수많은 세월을 살아와야 했고, 당연히 가족이나 친구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은 갇혀 사는 신세의 그녀들의 외로움을 주인공이 받아줌으로써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자유롭게"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나 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 로그는 마녀들을 걱정하기 시작하죠. 에필로그에서 보여준 장면들은 필자의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넓게 보면 섞이지 못할 존재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다 보니 정이 들었다는 클리셰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최종 엔딩에서 다소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었던 1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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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정령환상기 11 ㅣ 정령환상기 11
키타야마 유리 지음, 이은혜 옮김 / S노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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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나만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넌 그 사람에게 속고 있는 거야, 내 마음을 왜 몰라 주는 거야. 좋아해, 같이 살자". 미하루가 주인공과 같이 있는 꼴을 못 보던 타카히사는 급기야 주인공에게 결투를 하여 지는 사람이 그녀를 포기하기로 했다가 꼴사납게 처발려 버렸습니다. 용사 체면이 말이 아니죠. 사실 미하루는 성(城)에 왔을 때 동성인 사츠키 방에서 체류하기로 했었는데, 주인공이 가진 여러 비밀 이야기 때문에 같이 머물게 되었죠. 즉, 사츠키+미하루+주인공이 한 방에서 지낸 겁니다. 이 무슨 부러운 일이. 이걸 알아버린 타카히사는 멘붕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죠. 불순한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선 밤에 잠도 못 자고 걱정된다는 이유로 한밤중에 그들 방에 찾아가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필자 본심은 이때 뭔가 수라장이 펼쳐졌으면 좋았겠는데, 주인공이 워낙에 목석이다 보니 그럴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 게 이 작품의 단점(?)이죠. 그러니까 주인공은 아직 미하루와 맺어질 생각도 없고 다른 히로인들과도 그렇고 그런 일하는 거 자체를 생각 안 하고 있죠. 히로인들 입장에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튼 결투에서 진 타카하시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습니다. 주인공을 범죄자로 매도하고, 범죄자니까 내게 당위성이 있으니까 이렇게 저렇게 해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그만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한들 미 하루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건만, 눈에 뵈는 게 없었나 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나설 차례. 뭔 일 터지기도 전에 품에 안겨 있는 미하루, 호감도는 뭐 더 올라가고요. 이참에 그의 품에 안겨 은근슬쩍 고백을 해보자. 당신이 뭐라 하든, 당신 마음에 '하루'가 있고, 이세계의 당신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두 개의 마음을 모두 좋아한다고 말해버립니다. 필자는 이것들에게 멍석 깔아주면 어디까지 갈 건지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목석이라서 안 됩니다. 그래도 주인공은 10번 찍어 넘어가는 나무가 되었죠. 타카히사는 끝까지 미하루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합니다. 예정된 시나리오죠. 지구에 있을 때 근 10년이나 같이 있어 놓고 그녀의 마음을 1도 못 얻는 불쌍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나쁜 캐릭터는 아닌데,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말을 못 붙이는 것처럼, 심통만 부리다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는 처지가 된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여동생 아키. 얘도 좀 불쌍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좀 더 보다듬어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타카히사 편에 서서 해선 안 될 짓을 저지르고 큰 벌을 받게 되었죠. 나중에 다시 출연하게 되면 성격이 좀 고쳐졌길 바라는 캐릭터군요. 그리고 이복 남동생 마사토, 얘가 제일 똑 부러집니다. 초등학생이라는데, 친형(타카히사)과 이복 누나(아키)에게 현실을 들이밀며 뼈 때리는 말만 골라 하는데, 리틀 주인공을 보는 듯했습니다. 어쨌거나 타카히사가 일으킨 사건은 주인공의 활약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그렇게 뭔가 찝찝함을 남긴 채 이번엔 새로운 히로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7살 때 강제로 입학하게 된 학원의 선생님이었던 '세리아(본명 세실리아)'의 고향 방문기입니다. 주인공 보다 5살 많은 연상이죠. 왕따 당하던 학교생활에서 유일하게 주인공 편을 들어주었고,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주인공이 학교에서 야반도주할 때 같이 동행 못한 아픔을 가졌죠. 그렇게 몇 년이 더 흘러 선생님이 강제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낚아채서 도주하면서 마음의 응어리를 풀게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도주한 후 한동안 뜸하다 다시 선생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방금까지 멍석 깔아주면... 그런 분위기였던 미하루가 순식간에 공기가 되었다는 것이군요. 사실 미하루가 나타나기 전까진 선생님이 거의 본처에 가까웠긴 합니다만. 아무튼 납치극 이후 처음으로 고향 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찾아갔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사위가 찾아와서 축제 분위기가 되어야 하건만, 병사들이 우글우글 거리며 무언갈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선생님에겐 불운한 사건이 터지죠. 한동안 선생님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나 했더니 글쎄 주인공이 7살 때 모질게 대하고 학원에 강제 입학 시켜 인간의 매운맛을 보게 했던 왕녀 크리스티나가 있지 뭡니까. 이 年이 왜 여기에? 이 작품에서 빌런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쫓기고 있었습니다. 꼴좋다고 해줄려 했는데 곁에 소년들은 뭔가요?



맺으며: 미하루 이야기가 싱겁게 끝나서 연애 전선이 생성되다 말아 뭔가 욕구 불만이 생겨 버렸습니다. 넓게 보면 초딩 타카히사 두들겨 패는 권선징악형이긴 한데, 자칫 피해자(미하루와 주인공)가 정치적 이유로 처벌받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해야 되는 장면들은 좀 안타까웠군요. 결국 물리적으로 힘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힘이 없으면 짓밟힐 뿐이라는, 타카히사는 국가를 대표하는, 왕과 동급이거든요. 그렇지 않았다면 타카히사는 물론이고 여미새 히로아키는 진즉에 맞아 죽었겠죠. 그리고 선생님 세실리아의 이야기. 일이 일단락되고 그동안 미뤄 두었던 선생님 고향에 방문해 보니 글쎄 선생님과 강제로 결혼하려 했던 샤를 뭐시기가 있지 뭡니까. 주인공이 학교 다닐 때 왕따 주동자였죠. 주인공에게 누명을 씌워 처벌받게 하려 했고, 견디다 못한 주인공은 야반도주를 해야 했었는데, 왜 여기에? 이제 그 앙갚음을 해줄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되었군요. 아니 그보다 왜 크리스티나 왕녀도 여기에 있는 걸까. 뭔가 미하루를 둘러싼 타카히사의 질투 드라마 보다 극적인 드라마가 방영되려나? 같은 두군거림을 보여주었군요. 근데 쫓기고 있던데, 설마 빌련 年을 베지터로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잘은 생각 안 나는데, 이 年 때문에 고문도 당했을걸요? 플로라 왕녀 납치했다는 누명을 씌워서요. 그때 흐지부지 끝나서 이 또한 욕구 불만이었는데, 왜 이번 11권에서 착하게 그려 놓았을까. 이 작품 아이덴티티가 발암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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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정령환상기 10 ㅣ 정령환상기 10
키타야마 유리 지음, 이은혜 옮김 / S노벨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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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9권에 이어 아직도 왕성. 주인공은 무사히 사츠키를 만나 미하루를 인계했습니다. 둘이 현실 지구에 있을 때 안면이 있었나 봅니다만. 그건 중요치 않고, 이번 10권에서는 중증 주인공 바라기가 되어 가는 미하루와 그런 미하루를 내 여자라며 미친넘이 되어 가는 타카히사의 행동들이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만나자마자 끌어안으며 독보적인 독점욕을 보여주었던 타카히사는 주인공과 같이 지냈던 미하루에게서 내가 모르는 향기(주인공 냄새)를 느끼며 패닉에 빠져 가죠. 하지만 정작 미하루는 그런 타카히사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지금 눈앞에 7살까지 같이 지냈던, 소꿉친구 '하루(어릴 적 주인공 이명)'가 있거든요. 7살이 뭘 알겠습니까만. 그녀의 뇌리엔 애틋한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7살 이후 둘이 못 만난 듯). 이세계에서 다시 만나 처음엔 긴가민가 했습니다만, 갈수록 맞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죠. 하지만 주인공은 그녀를 거부합니다. 내가 전생 '하루'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건 맞지만 그와는 별개의 인간이라며 선을 그어 버리죠. 이 부분은 이세계 전생물을 재해석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세계에 태어나 자라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고 그 사람이 되는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이세계의 '나'는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마치 복제 인간에 원본의 기억을 심은 들, 그게 원본이 되는가와 같은 이치?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사츠키를 만나러 왔다가 왕을 알현하면서부터 일이 꼬여버렸습니다. 정치적으로 써먹기 위해 용사 사츠키를 붙잡아 두고자 인질이 필요했던 왕에게 주인공과 미하루는 최대의 먹이로 보였거든요. 미하루는 사츠키의 친구고, 주인공은 미남계로 쓸 수 있으니까요. 그걸 위해 왕과 왕녀가 집요하고 능숙하게 일을 벌여 가는 장면들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사츠키를 둘러매고 후딱 야반도주해버렸다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이세계에 떨어진 자신을 돌봐 주었던 왕과 왕족에게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던 사츠기의 반대로 도망도 못치고 이리저리 휘둘리고, 급기야 주인공은 명예 기사 작위까지 받아 버렸습니다. 이래서야 도망칠 수 있나. 그런 판국인데 미하루는 하루 종일 주인공만 쳐다보고 있고, 타카히사는 그런 미하루를 하루 종일 쳐다보고 있고, 그걸 이용하여 주인공 팔짱을 끼는 왕녀. 결국 주인공은 미하루에게 본심을 내비치죠. 같이 살아갈 수 없다고. 타카히사는 미하루에게 고백하죠. 너 좋아한다고, 같이 살자고, 너는 내 여자니까. 그런 타카히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주인공만 쳐다보는 미하루.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사실 주인공은 자기가 한 말(기억이 있다고 같은 인간 맞나)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구실이 필요했을 뿐. 주인공이 살아온 시간에 해답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엄마를 죽인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려 하죠. 미하루와는 다른 세계를 살아가야 하니까.



미하루가 더욱 주인공을 향한 마음을 키워갈 때, 타카히사도 미하루를 어떻게 하면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을까 혈안이 되어 갑니다. 주변의 의견과 반대는 안중에도 없는 지경에 빠져가죠. 필자는 누군가에 의해 세뇌 당했나 했더니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취침 시간을 넘긴 한밤중에 미하루를 찾아가고, 미하루가 주인공과 같이 있으면 견디질 못합니다. 나랑 같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망상에 사로 잡혀가죠. 이런 장면들이 진짜 소름입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흥미 관점에서요. 이야기는 주인공 여동생에게로 넘어갑니다. 주인공이 7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키는 엄마를 따라갔죠. 그때 아키의 나이 4세. 엄마와 둘이 살 때 많이 어렵게 살았나 봅니다. 도와줘야 될 아빠와 오빠가 보이질 않습니다. 마음에 적개심이 커져 갔죠. 친오빠를 없는 사람 취급할 정도로요. 그런데 주인공이 오빠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지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합니다. 타카히사는 아키의 이복 오빠입니다. 엄마가 재혼하게 되면서 같이 살게 되었죠. 자라면서 친오빠(주인공)의 자리를 타카히사에게서 찾았나 봅니다. 그게 이번 10권에서 매우 일그러지게 표출됩니다. 타카히사는 내 여자(미하루)를 빼앗은 주인공을 적대시하고 있죠. 아키는 친오빠를 적대시하고 타카히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키 앞에서 주인공이 친오빠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환생체라고) 밝혀지면 어떻게 될까. 



맺으며: 주인공이 모든 걸(비난, 매도 등등)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전생을 밝히고, 그럼에도 별개의 인간이라며 주변과 선을 그어 가는 게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주인공과 마음속에 있는 전생의 기억을 같이 좋아하겠다는, 두 개의 마음을 부딪히겠다는 미하루의 다짐은 이보다 일편단심 순애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애틋하였군요. 그걸 시기하듯, 사랑에는 방해가 있어야 제맛이라는 듯, 둘을 갈라놓으려는 타카히사의 투입은 스파이스로 작용합니다. 처음엔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심술을 부리는 느낌이었으나 10권에서는 작정하고 미친넘으로 만들어 버렸군요.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타카히사의 행동과 말들이 가히 소름 그 자체입니다. 당연히 주인공이 맞서서 미하루를 지키는 클리셰가 발동하고요. 클리셰라도 이런 게 카타르시스 아니겠습니까. 10번 찍어 넘어가는 나무(주인공)가 있고, 넘어가지 않는 나무(미하루)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였죠, 그리고 주인공 여동생 아키. 그동안 주인공 집안 사정은 배일이 가려져 있었으나 이번에 밝혀졌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될 부분이 주인공 부모가 왜 이혼했냐는 점이고, 그 이유가 아키라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안겨 주었군요. 그 사정을 모르는 아키는 주인공을 적대시하고 급기야 타카히사 편에 서서 해선 안 될 짓을 저질러 버리죠. 얘가 이런 애였나 싶을 정도로 막 나가는 게 좀 충격이었습니다. 오빠를 향한 적개심이 잘못되었고, 부모의 이혼 이유가 자기에게 있다는 게 밝혀졌을 때 얼마나 충격받을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10권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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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정령환상기 09 ㅣ 정령환상기 9
키타야마 유리 지음, Riv 그림, 이은혜 옮김 / S노벨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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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현실 지구에 있을 때 그토록 찾아 헤맸던 '미하루'를 이세계에서 만났지만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처럼 정체를 감춰야 했던 주인공. 어릴 때부터 이웃에 살며 소꿉친구로 지내고 고등학교 때까지 같은 학교로 진학하고 그러다 별일 없으면 결혼해서 살아가는 그런 흔한 이야기였겠지만 고등학교 입학하고 어느 날 모습을 감춰버린 미하루. 남친과 야반도주했네 어쩌네 흉흉한 소문이 돌았던, 주인공이 대학에 진학했어도 소식 하나 없던 그녀가 왜 주인공과 같은 이세계에 있는 걸까. 해후의 기쁨은 없었죠. 주인공은 정체를 숨겼으니까요. 이유가 뭐더라 생각 안 나니 일단 넘어가고. 주인공에 대한 미하루의 마음은? 소꿉친구로서의 친분은 있지만 이성으로서의 호감은 있는 걸까. 이세계에 도착하고 주인공을 만나 같이 생활하며 그녀의 마음이 자주 표현되어 왔습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요. 근데 주인공은 고등학교 입학식 때 미하루가 '타카히사(남캐)'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죠. 주인공은 사실 여느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던 시절입니다. 나보다 잘나 보이는 남자와 있는 모습을 본다면 주눅들 수밖에 없겠죠. 이 부분은 이번 9권에서 언급이 됩니다. 이걸 또 알아버린 미하루, 마음이 찢어집니다. 주인공은 아마 그때 그 반동 때문에 이세계에서 재회해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참고로 타카히사는 주인공 여동생 이복 오빠입니다. 여동생 대리고 집 나간 엄마가 재혼한 거죠. 그는 이번 9권에서 용사로 등장합니다.



이번 9권은 참으로 애절합니다. 주인공에게 있어서도, 미하루에게 있어서도, 타카히사에게 있어서도. 타카히사 또한 미하루와 인연을 맺고 있었습니다. 주인공 여동생을 자주 보살펴 주었던 게 미하루거든요. 타카히사와는 중학교 때 사귀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둘이 자주 만난 거 같았습니다(이번 9권에서 언급은 되는데 소문뿐인 듯). 그런 둘이 이세계에서 재회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번 9권만큼 주인공이 불쌍하긴 또 있을까 싶은 일들이 벌어지죠. 주인공은 미하루의 선배 사츠키가 용사로 있는 나라에 가기로 합니다. 학창 시절 미하루 선배기도 하고, 동향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참고로 미하루와 여동생, 남동생(주인공에겐 이복동생)은 사츠키와 타카히사의 소환에 휘말려 이세계로 전이되었습니다. 사실 사츠키에게 가면 안 되었습니다. 만남까진 순조로우나 그 뒤가 문제였던 거죠. 국왕은 주변 나라를 초청해 연회를 개최했고(원래 계획되어 있었던 듯), 주인공 일행도 참여하게 되는데, 거기서 타카히사가 다른 나라 소속 용사가 되어 나타난 겁니다. 그것도 그 나라 왕녀와 여러 여자들을 이끌고요. 그럼에도 보자마자 달려와 장소(연회장)를 분간 못하고 미하루를 끌어안는데. 뭐 이제 못 볼 줄 알았는데 만나게 되었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문제는 그의 마음이었죠. 마음속에는 미하루가 여친이자 와이프로 자리 잡고 있었거든요. 얘가 원래 이랬나 아님 이세계로 소환되며 성격이 변한 걸까. 



주인공은 그걸 보고만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평민 신분이고, 용사는 국왕과 동급이거든요. 그런 용사가 미하루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지구에 있을 때 몇 년이나 찾아 헤맸던 그녀. 지금 주인공은 어떤 마음일까. 미하루는 현재의 주인공과 지내며 지구에 있을 때의 소꿉친구가 아닐까 계속해서 의문을 품어 왔습니다. 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가졌고, 일본인이었고, 꿈에서 주인공 전생의 기억을 보게 되면서 거의 확증에 가까운 결론에 도달했지만 한발 내딛는 걸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이세계에 처음 도착해서 노예상에게 붙잡힐 뻔했을 때 구해 주었고, 줄곧 있을 곳을 마련해 주었고, 상냥하게 대해주었고, 덕분에 많은 친구도 만났습니다. 아마 지금의 주인공과 소꿉친구 주인공과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바람에 속마음을 내비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느낌을 들게 합니다. 어쨌거나 두 개의 마음이라도 주인공은 하나이고, 그렇담 두 개의 마음을 부딪혀 보는 걸 어떨까. 문득 주인공과 눈이 마주칩니다. 경기를 일으키며 타카히사를 밀치는 그녀. 주인공에게 더 마음을 내비치는 미하루를 보게 되는 타카히사. 작가가 여기서 그래도 주인공에게 좀 더 점수를 주기로 한 한 듯, 내 여자인데?라며 엄청난 독점욕을 보이며 타카히사의 성격을 꼬아 버리죠. 하지만 '여미새 히로아키(개차반 용사)' 보다는 나은, 약간 애들 순수함이 묻은 질투 같은 거라서 좀 많이 당황하게 만듭니다. 그는 주인공에게 대항심을 가지게 되죠.



맺으며: 리뷰 쓸 때 본문 인용에 제약이 있는 출판사의 작품(나쁜 의미 아니니 오해 없길)이라서 많은 걸 생략했습니다. 이번 9권에서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용사에 대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각 나라에 소환된, 현재 4명이 밝혀졌군요. 미하루의 선배 사츠키, 여미새 히로아키, 미하루의 남친일지도 모를 타카히사, 그리고 히로아키 대신(소환한 나라를 배신함) 소환된..(이름 까먹었다) 어쩌고랑. 재미있는 부분을 들라면 등장하자마자 불쾌함을 부르는 여미새 히로아키겠군요. 예의와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여자들 관심은 혼자 독차지해야 하고, 주제도 자기를 중심이어야 하고, 모두가 날 쳐다봐야 하는, 대화 한두 마디에 성격이 파악돼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물론 속으로 함) 캐릭터죠. 주인공과 완전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더 돋보이는 역할이기도 하다는 게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그다음이 독점욕이 대단한 타카히사입니다. 이전까진 지적인 학생회 회장쯤 여겨졌으나 뚜껑 열어보니 아직은 어린애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심술을 부리는 그런 느낌인데, 발전하면 남자판 얀데레가 되지 않을까 무시무시함을 엿보이고 있습니다. 세 번째가 샤를로트 왕녀입니다. 사츠키가 몸담고 있는 왕국의 왕녀죠. 굉장한 수완가로, 순식간에 주인공 곁에서 여자들을 다 갈라 버리고 자기가 그 자리를 꿰차는 솜씨가 대단했군요. 타카히사가 미하루를 좋아한다는 걸 단숨에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미하루를 그쪽으로 붙여 버리고, 주인공 팔짱을 빼앗는 장면도 대단했군요. 사실 주인공과 미하루 사이를 벌여 놓음으로써 더 애틋하게 만드는 역할이기도 해서 전혀 미운 느낌이 없었던 게 희한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미하루의 마음인데, 다음 이야기는 10권으로 이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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