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86 -에이티식스- 07 - 미스트 ㅣ 86 -에이티식스- 7
아사토 아사토 지음, 시라비 그림, 한신남 옮김 / 노블엔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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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과 그의 부대가 연방으로 온 지 2년이 흘렀습니다. 귀족이 뒷배가 되어 주고, 학교도 가고, 친구도 좀 만들었습니다. 연방은 공화국과 달리 그들을 인간 대우해 주고 있었죠. 공화국은 궤멸되었지만, 여주 레나가 철저한 항전을 해준 덕분인지 소수가 살아남은 듯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7권에서 주인공 일행을 돼지로 취급하며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을 보여주죠. 아무튼 지금은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할 겸 이들에게 2박 3일 휴식이 주어졌습니다. 표지에서도 보이듯 청춘물이 되어 버리죠. 하지만 여주 레나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않습니다. 귀족 집안 연줄이 있다 해도(추측), 10대의 나이에 대령까지 올라갈 정도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귀족 영애가 평범한 연애는 해볼 기회가 없었겠죠. 그런 순백 같은 마음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하니,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핸들러로서 주인공과 직통으로 대화하고, 그의 닫힌 마음을 접하고, 차별로 있을 곳 없이, 인정받을 길도 없이, 그저 싸우는 것만이 긍지로 남아 버린 소년을. 사지로 내몬 표백제(공화국)를 원망하지 않고, 끝끝내 돌아오지 못하는 명령을 받고 떠난 그를 향한 마음은 어느덧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전쟁만 해온 주인공이 이성에 대해 뭘 알까. 그래서 여주는 친구에게 묻습니다. 신(주인공)은 나(여주)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 같냐고. 필자는 손을 턱에 대고 생각에 잠겼군요.



주인공은 2년 전 공화국을 떠날 때 여주에게 바다를 보여주겠다고 했죠. 이것은 동료로서의 감정일까, 이성으로서의 감정일까. 아직 바다에는 못 갔습니다. 나중에 언젠가 가겠죠. 그보다 지금 궤멸된 줄 알았던 공화국 영관급 장교가 찾아오면서 레나의 감정은 이상한 데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에이티식스(주인공 부대)를 향한 여전한 차별, 돼지(주인공 일행을 멸칭하는 단어)들을 훌륭하게 이끌었다는 그의 말은 여주로 하여금 싫어도 공화국 국민이라는 자각을 해야만 했죠. 결국 우리들은 표백제(공화국 멸칭)와 돼지(주인공 멸칭)의 관계가 아닐까. 여주로 인해 돼지들은 여전히 공화국 자산이고, 그렇다면 공화국 재건에 쓰여 마땅하다는 장교의 말에 결국 자신도 그들(주인공 일행)을 상처 입힌 장본인 중 하나라고. 그녀의 이런 감정은 급기야 자기를 두고 떠나 버리는 거 아닐까. 다른 여성과 이야기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며 내가 아니어도 같이 해줄 여자들은 있다 생각, 내겐 보여주지 않는 감정들, 내가 있을 자리는 없다고 비굴하게 가라앉는 모습은 사실 딱하기 보다 매우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거기다 주인공은 동료 여성들과 그저 일상적이고 작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수다를 떠는 거에 지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질투에 사로잡혀 가죠. 오늘 막 새로 부임해온 교관(여장 남자)과의 대화하는 주인공을 보며 저러다 빼앗기겠다는 망상까지 사로잡혀갑니다. 참고로 개그가 아니라 호러쪽 분위기랄지.



요컨대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인데, 그렇다면 주인공의 마음은 어떤가. 이성에 대한 감정이 있기나 한 건지 의문인, 오로지 싸우는 것에서만 긍지를 찾는 그에게 이성과 교감할 수 있는 감정은 있는 걸까. 뭐 7권이나 왔는데 감정이 없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죠(인간 대우를 못 받아오 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어릴 적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감정이라도 몇 년이나 같이 살다시피 했는데, 보내오는 감정을 모를 리가 없겠죠. 그래서 주인공의 마음에 이성(여주를 향한)에 대한 감정은 싹트기 시작했었습니다. 다만 너무 무뚝뚝해서 직접 표현을 잘 안 할 뿐이었죠. 이것이 여주로 하여금 애간장 태우는 꼴이 되었고, 얀데레 같은 성격으로 발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제는 얀데레의 감정도 그 감정의 개념을 깨우치지 못해서 빼앗기겠다느니, 저 여자가 싫다느니 하면서도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눈물만 찔끔 거려 보는 사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죠(개그 분위기 아님). 작중에서 동료들에게 두 번이나 핀잔을 먹고도 정신 못 차립니다. 이게 좀 많이 답답하죠. 결국은 고백했다가 거절당할까, 자신은 돼지를 사육하는 표백제고, 상처 입힌 장본인이고 같은, 그들은 전혀 게이치 않는데도, 주변은 이미 둘의 관계를 다 알고 있는데도. 주눅 들어가는 장면들은 좀 그래요. 그렇다고 이대로 감정을 죽인 채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 부딪혀 봐야 상대의 감정을 알겠죠. 용기를 내어 당신을 좋아하다고 말해 보려는데 왜 이리 방해가 많은지.



맺으며: 주인공이 다른 여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조차 못마땅해 하는 모습은 좀 눈살이 찌푸려졌군요. 주변에서 그런 건 일상적인 일이라 알려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모습은 좀. 물론 이래서는 안 된다는 자기 성찰을 하지만, 그때뿐이고. 누가 주인공을 건드리는 것조차 용납 못 하고, 결국 내 것이라는 감정까지 내비치는 대목은 소름이 다 돋았습니다. 레나 팬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애를 왜 이리 망가트리는지 모르겠군요. 조국(공화국)이 그들에게 자행했던 차별을 갚고자 하는 부채감 때문인지, 기댈 곳 하나 없는 고립무원에서 있을 곳으로 여겼던 그들이 자신(여주)을 놔두고 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고독 속에서 마음을 나눴던 이에게 거부 당할지 모르는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이런 것들이 집약되어 레나의 마음이 망가져 가는 장면들은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하였습니다. 6권까지 레나의 성격은 이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라며 필자가 쓴 6권 리뷰를 읽어보니 이전부터 그랬나 보군요. 뭐 물론 작가는 이대로 흘러가게 놔두지 않을 것이고, 결국 이번 7권에서 제정신 차려 가는 코스는 마련해두었습니다. 정신이 좀 망가지긴 했지만 불안함만 털어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게 이런 작품의 특징이죠. 나쁘게 보진 말아 주세요. 아무튼 주인공과 레나의 마음을 정립 시켜주는 7권이고, 6권에서 사로잡았던 레기온 '무자비한 여왕'에게서 무시무시한 정보를 얻게 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레기온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밝혀지고, 밝혀진들 인간들이 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복선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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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06 - S Novel+ ㅣ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6
코바야시 코테이 지음, 리이츄 그림, 고나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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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닙니다. 친구가 많이 생겼거든요. 처음엔 전쟁도 하고 독설도 내뱉고 허세도 부렸지만 알고 보니 다들 착하네요. 이 세계에는 몇 개의 나라가 있고, 어찌 된 일인지 우두머리가 죄다 히로인이라는 것에 의문이지만, 그렇기에 여자들 특유의 우정이 생기는 것이겠죠. 게다가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감수성이 폭발하는 10대들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감수성이 너무 폭발해서 눈이 돌아버린 애가 몇 생겨 버렸다는 것이군요. 정기적으로 싸우다 보니 정이 들었고, 정이 드니까 이성이 눈을 뜨고, 쐐기로 위기 때 구해주기까지 했으니. 그 감정이 여주 코마리에게 집중되지 않을 수 없었죠. 본 작품은 일단 러브 코미디를 한 장르로 도입하고 있긴 한데, 건전한 러브 코미디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불순한 의도가 다분한 징그러운 손이 꼬물꼬물 거리는 이야기를 보여주죠. 가령 너무너무 좋아해서 묶어놓고 할짝할짝... 하려고 기회를 엿본다든지, 대놓고 들이 민다든지. 그렇다고 지저분한 건 아니니 오해 없길 바라고요. 가끔 밤에 주술을 외운다든지 좀 무서운 건 있습니다만(일종의 개그 요소로 작용). 아무튼 이번 6권에서는 친구들이 생일을 맞이한 여주 코마리에게 잔치를 열어 주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여주에겐 비밀로 하고요. 서프라이즈죠. 여주는 자기 생일 날짜도 모르고 있습니다. 몇 년간 방구석 폐인으로 지내다 보니 까먹었습니다. 아빠는 국정으로 바쁘고, 여동생은 언니(여주)를 바보 취급 하는 집안이거든요. 엄마는 안 계십니다.



자, 생일잔치를 어디서 하느냐인데. 마침 여주가 관할하는 제7부대에 신입이 들어옵니다. 이 캐릭에 관한 에피소드도 재미있긴 한데 단발성 같으니 패스하고, 이 신입의 본가가 온천장을 한다네요. 딱 맞아도 이렇게 딱 맞을 수가. 이번 6권은 쉬어가는 에피소드인가? 거의 맞습니다. 그동안 애들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남캐라곤 1도 없는 히로인들만 바글바글 거리는 온천장을 보여주죠. 그렇다고 그렇고 그런 장면은 없으니 콧김 뿜으며 찾아보진 마세요. 작가는 눈 내리는 온천장이라는 밀실을 준비하고 그에 따른 사건 추리물로 만들어 버렸으니까요. 사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이야기입니다. 여주를 위해서 뭔가를 준비하고, 막상 본방이 시작되니 그것만 보여주기엔 지면이 너무 많이 남아서 뭔가 재미난 이야기를 찾아 넣은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 있죠. 눈 내리는 온천 하면, 여자애들이 모였다 하면 유령 이야기도 빠질 수 없고, 사건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는 듯이 일어나죠. 너무 허술해서 웃음이 픽 솟아나지만 여주 혼자만 심각하다는 것이 흥미 포인트입니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여주 생일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거든요. 하지만 초대받지 않은 손님 클리셰는 이런 작품의 단골이죠. 진짜 살x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벤트는 사건 현장으로 바뀌어 갑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죠. 리뷰에선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만, 그동안 복선이었던 저세상(이세계)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이거에 대해선 나중에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맺으며: 크게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주가 관할하는 제7부대에 입사한 신입이 분대장이 되어 부하들 고삐 잡는 이야기. 두 번째는 여주 생일 이벤트. 세 번째는 저세상(이세계) 이야기입니다. 이 중에서 세 번째 이야기가 여주에게 있어서 분기점이 되겠더군요. 스포일러라서 크게 언급은 힘듭니다만, 그동안 개그물에서 진심을 끼얹는 역할이었던 테러 집단 뒤집힌 달은 여주에 의해 궤멸되었고(앞선 리뷰에선 거의 다루지 않았었음), 앞으로는 저세상(이세계)이 진심을 끼얹는 이야기로 발전하지 싶은데, 여주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저세상(이세계)에서 이쪽 세계를 노리는 새로운 적의 등장, 여주의 입장에서는 마냥 외면하지 못할 이야기가 되어 버렸죠. 그리고 언제 한번 언급하려 했던, 마핵이라는 존재. 죽어도 되살려 주고 상처도 아물게 해주는 이 시스템은 사람들로 하여금 죽음을 쉽게 생각하게 만들어 버렸죠. 전쟁은 엔터테인먼트가 되었고, 살x 사건은 어린애가 장난치듯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워낙 개그가 강해서 가볍게 비치는데, 그렇다면 여기서 개그를 빼면? 마핵의 존재는 악마의 물건이 되고 말죠. 개그가 없었다면 죽어도 죽지 않는 그로테스크가 되었을 테니까요. 이번 6권을 읽으면서 문득 뒤집힌 달이 마핵을 없애려는 이유를 알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워낙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이미지가 나쁜데, 하고자 하는 사상은 이해가 되는 그런 느낌? 거기에 마침 이번 6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저세상(이세계)은 마핵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설정이 넣어지고, 반드시 저세상(이세계)에 가야 하는 여주에게 있어서 마핵은 뭘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없애면 세계가 피로 물들 것이고, 존치하면 이야기가 진행 안 되는, 앞으로 좀 많이 흥미진진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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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용사형에 처함 2 ㅣ 용사형에 처함 2
로켓 상회 / NT노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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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마왕과 마왕 현상만으로도 벅찬데, 여신의 순수성을 들먹이며 13호 여신 테오리타를 인정하지 않는 지하 교단 출몰로 주인공은 혼쭐이 났었습니다. 물론 물리치긴 했는데, 문제는 이들이 개그성 집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3호 여신 테오리타가 깨어나기 전, 여신은 총 12명이 존재했고(그중 한 명은 사망하여 지금은 11명) 교단의 신도들은 그녀들의 순수성(아마 순결 같은 건가 봄)에 집착하여 더 이상 전쟁에 이용하면 안 된다는 둥 극단적인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더 이상 여신이 늘어나는 것도 인정하지 않겠다며 테오리타를 공격하기 시작했죠. 테오리타의 등장으로 기존 여신들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인 듯(한정판 개념인가?). 참고로 지금도 마왕과 마왕 현상은 인류 침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신은 기사와 계약을 맺어 최전선에서 싸우는 중이죠. 여신이라고 해서 신(神)의 존재라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속성을 가진 마법사 상위 호환쯤 되는 존재죠. 테오리타는 검(劍)의 속성을 가졌습니다. 그녀들은 육성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닌, 유적에서 발굴하는 미지의 병기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죠. 오직 인류에게 봉사(지키는 것) 하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고,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것을 무엇보다 큰 기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인형같이 같은 말만 반복하는 그런 건 아니고 인간하고 똑같은 외모에 감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테오리타는 어린애 같은 발랄한 성격이죠.



지하 교단만 해도 골치가 아픈데, 공생파까지 등장합니다. 그들은 마왕과 화해하여 인류를 보존해야 되지 않나 하는 온건파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번 2권에서는 지하 교단과 공생파의 내습을 받는 주인공 일행을 그립니다. 두 조직이 막 섞여서 공격 해오는데 처음엔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안 됩니다. 필자의 독해력이 떨어져서 그랬을 수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공생파는 말이 공생파지 자기들만 살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화해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파벌 외에 타인이 어떻게 되든 내 알 바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죠(마왕의 노예가 되든 먹이가 되든). 그들은 목적을 위해서 마왕이 눈에 가시로 여기는 테오리타를 없애려 혈안이 되어 갑니다. 그나마 여태껏 테오리타 같은 여신이 있기에 전선이 유지 중인데도요. 애초에 마왕의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인 여신을 인간들 스스로가 없애 주었는데 뭐 하러 화해할까 싶군요. 이념이나 갈등 등의 문제로 인류를 침공하는 게 아닌, 그저 거기에 있으니까 인류를 없애겠다는 느낌이거든요. 더욱 문제는 이 두 조직이 군과 신전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정보가 유출되면서 주인공 일행은 고초를 겪어 간다는 것입니다. 돈에 고용된 모험가까지 동원되는 장면들에서는 용케도 인류가 지금까지 버텼네 하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주인공은 테오리타를 지키며(여신은 인간을 공격 못함) 이들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마왕과의 전투보다 인간과의 전투 분량이 더 많을 지경이죠.



나라가 어찌 되든 알 바 아니고, 내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극에서 종종 보는 나라가 패망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결해도 모자랄 판에 유능한 사람을 경질&숙청 시키고, 적에게 정보를 넘기고, 돈에 팔려 적군에 빌붙고, 마왕에게 도움을 주고 내 보신을 지킨다는 매국노의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고 할까요. 이 작품에서 마왕은 그저 무식하게 정면 싸움만 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 지능을 살려 인간의 약점을 찌릅니다. 마왕 현상을 일으켜 생물을 이형화하고, 인간을 숙주로 삼고, 그런 이형들이 강대한 힘으로 인류를 침공하죠. 대항하는 인류는 충당할 병력은 있나 싶을 정도로 픽픽 쓰러져 갑니다. 인류는 마왕편 혹은 조직에 빌붙어서 같은 인간을 공격하고 죽어가고, 정말로 이 세계 괜찮나? 싶을 정도 상황은 개판이 되어 갑니다. 마왕은 장송의 프리렌에 나오는 마족들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을 속이려 들고, 잘 지낼 생각도 없으면서 인간과 손 잡아가며 음모를 꾸미는 영악함을 가졌죠. 물론 물리파도 있는 거 같습니다만. 주인공과 테오리타는 그래도 인간을 지키기 위해 싸워 갑니다. 아무리 잘 싸워도 인정 못 받는 싸움을요. 이번 2권에서는 두 조직의 공격을 받으면서 도시 방어전에 임해야 하는 2중고를 겪습니다. 같은 용사형에 처해진 동료들이 없었다면 진짜 위험해질 뻔도 하죠. 그리고 그런 주인공에게 더욱 나쁜 소식이 들려옵니다.



맺으며: 다 좋은데 복선을 너무 많이 투하하는군요. 이러다 블랙 불릿처럼 회수 못하고 잠수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과거 주인공이 죽였다고 여겨지는 여신에 관한 것, 테오리타가 마왕의 주된 목표가 된 이유, 그녀가 가진 성검의 의미, 그리고 용사들이 죽어도 되살아날 수 있는 비밀(이건 2권에서 많이 밝혀지긴 합니다만), 현 왕족에 대한 비밀, 마왕 위에 있는 존재 등 이렇게 한꺼번에 투하해서 어쩌자고 그런 상황이군요. 그 외에도 더 있는 거 같은데 생각아 안 나니 패스하고. 2권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칭찬받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테오리타가 귀엽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마다하지 않으려 해서 좀 안타깝게 하죠. 주인공은 그런 테오리타를 지키고 말리는데 조금은 애를 먹는데 아직은 실감이 안 나는지 애지중지하는 느낌? 좋은 것은 보여주고 안 좋은 것은 눈을 가려 못 보게 하는 아버지 같은 느낌이랄지. 테오리타는 조직의 기습을 우려해 자신을 집에 놔두고 갔더니 삐지기도 하고, 내 힘을 이용 하라면서 얼마 못가 기진맥진하는 것도 귀여워서(그럴 상황은 아니지만) 개그가 거의 없는 이 작품에서 유일한 힐링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기사 키비아(히로인)와 주인공을 놔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죠. 키비아는 1권에서 주인공이 구해줬습니다. 그녀에 대해선 3권 리뷰에서 언급해 보도록 하고요. 그리고 주인공 약혼녀도 등장하는데, 남편이 인간 취급 안 해주는 징벌 용사가 되었는데도 보러 와주는 지고지순... 보다는 악담과 독설을 날려주는 게 일품입니다. 지나가는 개미만도 못한 취급을 하면서도 남편이라 불러주기도 하죠. 나쁜 뜻은 아니고 원래 성격이 그렇다고 하는군요. 테오리타와 또 신경전을 벌이는 게 흥미 포인트입니다. 사실 마왕 현상으로 인해 부족 중 하나가 궤멸하자 직접 처단하기 위해 찾아온 것인데, 둘이서 벌이는 잠입 수사가 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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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악의 아발론 04 - S Novel+ ㅣ 재악의 아발론 4
나루사와 아키토 지음, KeG 그림, 박정철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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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여기는 '던익'이라는 게임 속입니다. 주인공이 하던 게임이었는데, 현실 문명을 기반으로 한 던전 판타지물입니다. 세계 곳곳에 던전이 생겼고, 국가는 전략 사업으로 모험가들을 양상 중이죠. 그중에서 일본, 어느 모험가 육성 고등학교가 이 작품의 배경입니다. 주인공은 게임 속으로 전이돼서 주변 평판이 매우 안 좋은 돼지 악역이 되었죠. 소꿉친구이자 약혼녀를 성추행 하고 음담패설을 쏟아내서 경멸을 샀고, 게임 속 용사 파티로 도망가게 만들어 버렸었습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게임 속 돼지로 전이되었으니 정상적인 윤리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살자 해도 이상하지 않을, 뭐 그런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주인공(이하 돼지)이 180도 바뀐 생황을 하니까 어느 정도 마음은 열어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용사 파티에 머물고 있지만요. 참고로 이 작품에서(적어도 4권까지) 용사는 없는 사람 취급에 상위반 애들에게 두들겨 맞는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위에서 모험가 양성 고등학교라고 했잖아요. A, B, C, D반은 중학교 때부터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아온 엘리트들이고, 주인공이 속한 E반은 일반인 반입니다. A, B, C, D반(이하 상위반)은 귀족들이고, E반은 평민입니다. 평민은 사람 취급 안 해주는 세계죠. 정부고 학교고 E반은 그냥 채에 걸러 운 좋게 실력 괜찮은 애들 건지면 땡큐고, 없으면 상위반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쓰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악조건에서 모험가로 성공하기 위해, 부조리에 맞서기 위한 E반의 이야기입니다. 부조리하게 상위반에 두들겨 맞아도 학교나 선생은 도와주지 않습니다. 반 대항전을 치르는 던전에서 상위반에 의해 죽을 만큼 맞아도, E반 히로인이 납치되듯 끌려갈뻔했는데도 선생은 가해자인 상위반만 챙기고 피해자인 E반을 실격 처리해버리죠. 현대 문명(우리가 사는 현실과 같은)을 기반으로 하면서 카스트 제도가 명확한 귀족 지상주의를 도입했다는 다소 모순적인 설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돼지는 뭘 하고 있을까. 돼지의 행동이 좀 많이 안타깝습니다. 4권까지 왔는데도 E반을 위해 뭘 하는 건 없습니다. 그냥 자기 정체(돼지같이 전이해온 사람을 플레이어라고 함)를 숨기며 돼지 역할(악역은 그만뒀지만)에 충실하고 있을 뿐입니다. E반 애들이 상위반에 의해 부조리하게 맞고 다녀도, 차별받아도 나서서 해결해 주지도, 성장 방법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적어도 필자 입장에서는 이런 점이 엄청나게 마이너스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힘과 정보가 있다고 도와주어야 할 이유가 없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요구하는 청소년물에서 이 요소는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죠. 엑스트라도 아닌 어느 정도 분량이 있는 애들이 맨날 처맞고 다니는데 기뻐할 독자가 있을까요. 4권이나 왔는데 개선될 기미조차 없죠. 그런 부조리에 맞서 조금씩이라도 강해지자고 다짐하는 애들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히려 상급반(아직은 크게 대두 안 되고 있음), 상위반은 정상적이고 E반이 빌런이 아닐까. 귀족 애들은 중학교 때부터 국가의 공증을 받아 모험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고등학교 때 느닷없이 평민 애들이 입학하여 같이 가자고 한다면? 절대적인 귀족 지상주의인 이 세계에서, 그것도 평민들이 그런다면, 이것들이 미쳤나?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현실에서 몇몇 직종에서도 이런 상황이 제법 있죠. 4년제 대학 나온 사람과 1년 학원 다녀 입사한 사람을 동일하게 대우해야 할까. 즉, 이 작품에서 귀족, 평민을 떠나서 노력해온 입장에서 보면 싫은 감정이 들어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 필자는 머리가 나빠서 이런 문제의 정답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반 대항전이 끝나고 돼지의 처우 문제가 떠오르는데, 이런 작품 특유의 주인공 띄우기 같은 거라 크게 신선한 건 없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활약한(E반을 위해서는 아님) 것에 상급반이 눈독 들이게 되고, 그로 인한 해프닝이 발생하죠. 히로인들이 엮이는 건 패시브고요. 그러는 사이 E반은 뒷배를 얻기 위해 나서는 것도 참 눈물겹게 그려집니다. 상위반에 두들겨 맞는 건 이제 지겹거든요. 근데 돼지가 나서면 금방 해결되는데 이걸 연결 안 시켜주네요. 돼지의 진가를 알아본 귀족이 뒷배가 돼주겠다는데도 생까버리죠. 대신에 돼지도 그 귀족 산하에 들어가야겠지만, 돼지는 자기 보신만 챙기는지라, 도망가는 게 일품입니다.



맺으며: 먼치킨을 찍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돼지 및 최측근들)이 강해지면 적도 강해지는 설정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돼지는 가족을 우선하고, 게임 시나리오가 어긋날까(파멸할지도 몰라서)봐 사건사고(E반이 두들겨 맞는 것등)에 크게 관여 안 하려 하죠. 그럼에도 시나리오는 일그러지고, 그럴수록 돼지는 주변을 안 보고 더욱 움츠려 들죠. 이런 부분이 사실 많이 안 좋게 다가왔군요. 그리고 귀족 지상주의는 너무나 완벽해서 마치 범죄 단체를 보는 듯한 계보에 각종 산하 조직들은 고작 던전과 모험가의 이야기에 이런 설정까지 넣는다고? 그런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작중에 2차 대전 이전 일본의 경직된 사회 같다고 돼지가 읊조리는데, 비단 학교만이 아니라 작중 사회 전반이 딱 그런 분위기죠. 그런 조직들이 모여 군기가 엄청나게 들어가 있어서 여기가 학교냐 군대냐 같은 소리 들을지도 모를, 국가를 움직이고 학교를 좌지우지하는 등 무슨 초법적인, 귀족들이냐. 그런 분위기에서 E반의 날갯짓은 귀족들이 보기엔 이물이자 배제해야 될 적이 아닐까 그런 느낌이 상당했습니다. 즉, 차별을 해대는 귀족들이 빌런으로 보이지만 그들만의 질서가 있고, 그 질서를 파괴하려는 게 E반이 아닐까 그런 느낌이 혼재해 있습니다. E반 빼고 사회 전반이 그런 분위기니까 돼지가 나선들 뭘 할 수 있을까. 차라리 쭈구리가 되어 악의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데만 전념하자 해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실제로 가족 모두를 던전 중층에 몰아넣고 레벨링을 시키고 있죠. 돼지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인질이 되지 않게 하자. 그런 돼지의 마음을 알아주는지 부모님도 여동생도 레벨을 제법 올려 가는 게 이 작품의 유일한 흥미로운 점이 아닐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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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도박사는 기도하지 않아 04 - Extreme Novel ㅣ 도박사는 기도하지 않아 4
스도 렌 지음, 니리츠 그림, 정혜원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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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때는 18세기(아마도) 영국. 주인공 라자루스는 도박꾼입니다. 멀쩡한 직업은 아니죠. 아닌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어릴 적 양아버지에게 주워져 도박 기술을 배운 게 커서도 직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큰돈을 따고 부러움을 사고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조그마한 사설 도박장이 주된 배경이죠. 일단 그래도 주인공이라서 실력은 좋습니다. 판을 볼 줄 알고 사람들 표정을 읽을 줄 알죠. 마음만 먹으면 떼돈도 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아버지는 그에게 몇 가지 철칙을 알려 주었죠. 그중에 하나가 모난 돌이 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도박은 당연히 불법이고, 어깨들이 지배하는 지하 세계 같은 곳이라 눈에 띄면 뒷골목에 시x로 굴러다니게 되거든요. 그래서 주인공은 오늘 일용할 양식을 살 돈만 벌고 일부러 져서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었죠. 하지만 하나 간과한 게 있는데, 짧고 길게 가도 이 바닥에 오래 붙어 있으면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은 적어도 십수 년을 굴러왔죠. 그러다 도박에서 어떤 일(기억 안 남, 그야 1권 읽은 지 8년이나 지난걸요)로 인해 '릴라(히로인)'라는 노예를 도박 보상으로 얻는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이게 눈에 띄는 일이 되었고, 3권까지 도시에서 도망치듯 나가야 했을 정도로 사건에 연루되는 일어나고 쫓기기도 했었죠. 지금은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4권에서는 뭐랄까 도박에서는 머리가 잘 돌아가면서 왜 자기 일이 되면 둔해지는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3대(세습)에 걸쳐 도시를 장악 중인 통칭 조나단 뭐시기 범죄 조직의 식사 초청을 받아 가게 되죠. 당연히 조직은 불법 조직입니다. 하지만 작중 법(法)이 가해자 중심이라서 단속은 의미가 없습니다(현행범은 단속되긴 함). 이 조직은 십여 년 전 친구 부부를 함정에 빠트려 개척민(노예 비슷)으로 팔아버린 전적이 있습니다. 그때 일로 연인 '프란세스'와 헤어지게 되었죠. 그런 조직에 복수하러 가나? 그런 거 없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세계물 먼치킨처럼 인간을 초월한 능력은 발휘하지 못합니다. 코난이나 김전일처럼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죠. 그저 도박에 관해서만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잘 할 뿐입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조직에서 밥 먹고 나오는 주인공을 경찰이 가만히 내버려둘 리 없죠. 도시는 도박으로 물들어가는데, 단속을 해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거 외에는 처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직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죠. 경찰을 운영하는 판사(법원 그 판사 맞습니다)가 주인공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릴라'를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 줄 테니 협조 하라고요. 주인공은 딱히 릴라를 원했던 건 아닙니다. 살면서 연인으로 발전한 것도 아니죠. 이번 4권에서는 릴라를 돌려보낼 수 있으면 돌려보내고 싶어 합니다.



릴라가 원래 있던 곳은 중앙 아시아입니다. 거기서 영국까지 노예로 팔려 왔죠. 판사는 일단 인도까지 무료로 보내 주겠다고 합니다. 서면으로 공증도 받았습니다. 대신에 조직에 침투해 정보를 빼오라고 합니다. 이 조직은 어중이떠중이가 아닙니다. 3대에 걸쳐 세를 불려 왔고, 표면적으로는 선한 행동을 해서 시민들의 지지도 받고 있죠. 물론 뒤로는 악질 범죄를 일삼고 있고요. 여기서 작중 법(法)이 가해자 중심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피해자는 적지 않은 돈을 법원에 내야 수사를 해준다는 어처구니없는 설정이라는 겁니다. 실제 그 당시 영국 법이 그랬는지는 모릅니다. 아무튼 주인공은 잘못하여 조직에 들켜 두들겨 맞아도 돈이 없으면 수사를 해주지 않는다는 거죠. 실제로 돈도 없고요. 릴라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가치가 있는가. 릴라는 노예로 잡혔을 때(정확한 상황은 기억 안 남) 약물로 목이 지져저 말을 못 합니다. 중앙 아시아에서 청나라로, 그리고 영국으로. 얼마만큼 고생했을지 감도 안 잡힙니다. 가족과도 떨어졌죠. 분명 돌아가고 싶어 할 겁니다. 그저 돌아갈 방법이 없어서 여기에 의탁하고 있을 뿐. 주인공은 서면을 받아들고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게 안 좋았죠. 조나단 뭐시기 조직에 경찰과 만났다는 걸 들켜 버렸거든요. 그리고 주인공은 지옥을 맛보게 되죠. 조직에 쫓기고, 정보를 얻지 못해 신뢰가 떨어져 경찰에 쫓기고.



맺으며: 7년 만에 나온 4권입니다. 분명 3권까지는 흥미롭게 읽은 거 같은데, 4권은 세월이 흘러 감성이 변했는지 그렇게 크게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주인공의 평범함에 있지 않았나 싶었군요. 라이트 노벨이라면 권선징악 같은 카타르시스를 요구하는데 적어도 이번 4권은 만족할 만한 카타르시스는 없었습니다. 물론 필자 개인적인 느낌이고요. 좀만 생각해 봐도 범죄 조직과 접선하는 건 리스크가 있는데도 리뷰를 쓰는 지금도 왜 따라갔는지 분석을 못 하겠습니다. 뭐 나중에서야 주인공은 속았다는 걸 깨닫긴 합니다만. 조직과 경찰은 당연히 사이가 안 좋고, 서로 없애려 들어서 본거지를 알려고 혈안인 와중에 주인공이 눈에 띄었다는 이야기를 보여주죠. 죽어서 뒷골목에 굴러다녀도 누구 하나 찾는 이 없으면서 도시에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라면? 아무튼 이렇게 해서 권선징악형으로 주인공이 이기는 카타르시스가 있나? 그것보다 필자를 어이없게 한 건... 스포일러이자 이번 4권 메인 빌런이라서 언급은 힘듭니다만. 이 빌런이 맡은 역할이 보는 이로 하여금 환장하게 한다는 겁니다(발암). 이 캐릭터를 이렇게 써먹는다고? 그런 느낌이고, 엔딩도 참으로 어이없었습니다.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그게 그 캐릭의 매력이고, 그게 이 세계의 잔혹한 점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죠. 필자와는 맞지 않았을 뿐. 그래도 릴라등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기 이외엔 어찌 되어도 좋다는 성격이 변해가는 과정은 좀 흥미롭긴 했습니다. 그런데 릴라는? 얘 행동이 귀여워서 등장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4권에서 릴라가 사건의 중심인데 출연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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