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하극상 제1부 병사의 딸 1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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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스 우라노'는 책을 좋아 합니다. 나이 22세, 대학을 곧 졸업하는 여학생,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녀의 독서열은 대학을 졸업해서 도서관 사서로 취직할만큼 자신의 인생에서 뺄래야 뺄 수 없는 존재 입니다. 책벌레라고 소문이 나고 다들 기피해도 오로지 그녀는 책에 파뭍혀 죽는게 소원이라할 만큼 책을 좋아 합니다.

 

이런 그녀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는지 어느날 신(神)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 줍니다. 여느날과 같이 집에온 그녀는 서제에 틀여박혀 책을 읽던 순간 지진으로 무너진 책더미에 깔려 세상 하직하고 마는데요. 그리고 활자는 물론이고 종이도 제대로 보급이 이뤄지지 않은 중세시대 어느 가정에 병마에 몸져 누운 5살난 여자 애가 눈을 뜹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책을 끔찍히 좋아하는 여주인공(22살)이 책에 깔려 죽어서 눈을 떠보니 5살난 여자 애의 몸이더라...​

 

흔히 이세계에 떨어지면 다들 먼치킨이 되고, 하렘을 만들고, 하다못해 내가 가진 지식을 이용해 위기를 돌파한다. 같은 뭔가 주인공으로써 최대한의 보정을 받아 눈꼴시련 장면이나 뭔가 비현실적인 일생 생활을 보여주기 마련인데요. 이 작품은 그런게 없습니다. 그야 5살난 여자 애가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작품은 휴먼 드라마 입니다. 그렇다고 식상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도 이세계물 입니다. '우라노'는 죽어서 이세계로 넘어 왔습니다. 필자는 '또 이세계물이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래에 들어 구입하는 작품마다 이세계물이 아닌 작품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왕 구입한 거 혹시나 하는 마음에 5살 여자 애라도 유녀전기 타냐처럼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우라노의 환생체 5살 여자 애 이름은 '마인' 입니다. 마왕계의 마인(魔人)이 아닌 그냥 이름이 마인(1), 마인은 병치레가 잦아서 걸핏하면 앓아 눕습니다. 병치레가 얼마나 심각하면 5살이면서도 체격은 3살정도, 한살 터울인 언니에 비해 체격은 반정도(유추) 밖에 되지 않는 병약 그자체 입니다. 5층인 집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데만 힘에 부쳐 쉬어야 하고 아버지 일터까지(어른이면 10~20분 거리) 갔다가 며칠을 앓아 눕는건 예사, 이런 애를 주인공으로해서 뭔 이야기를 펼쳐갈까 필자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 시대의 아이들은 5살에 숲으로 나아가 땔감과 버섯같은 부식재를 구해오고 7살이면 각 업종의 수습생으로 들어가 일을 배웁니다.

 

눈을 뜬 마인(우라노, 이하 마인)에 비친 병약한 자신도 경악이지만 위생 상태가 최악인 주거 환경에 또 한번 경악 합니다. 거미줄 투성이인 천장, 흙으로 더러운 바닦, 화장실은 없고요.(공중 화장실 개념도 없습니다.) 머리는 언제 감았는지 가려워 죽겠고, 꼬질꼬질한 피부와 냄새 쩔어주는 의복, 매트리스 없는 침대가 간신히 눈을 뜬 마인을 반겨주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마인에게서 이런것보다 더욱 충격으로 몰아 넣은건 책을 찾아 집안 어디를 뒤져도 찾을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책에 죽고 책에 사는 그녀에게서 책은 목숨과도 같았지만 집안 어디를 찾아봐도 책은 고사하고 종이 쪼가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성 통곡하는 마인... 영문을 모르는 언니 '투리'... 참고로 마인은 부모와 언니 4인 가족 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습니다. 책이 없으면 만들면 그뿐 입니다. 그래서 전생의 기억을 더듬어 고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종이 만드는 정보를 긁어 모아 종이 만들기에 들어 갑니다. 섬유질을 추출하고 점토판을 만들고 기타등등... 근데 어째 도전하면 할 수록 좌절감만 키워 갑니다. 이 시대에도 책과 종이는 있습니다. 양피지도  있고, 잉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건 귀족들의 전유물이고 인쇄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해 도저히 아버지 월급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력으로 만들려고 했고, 잇몸으로 열씸히 음식을 씹을려고 노력하지만 번번히 실패만 했습니다. 결국 그 반동으로 좌절감만 높아져 결국 또 앓아 눕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부던한 노력으로 체력을 기릅니다. 차음엔 계단 내려가는 것조차 버거웠던 그녀는 이제 아버지가 일하시는 성문까지 갈 수 있게 되었고, 땔감과 부식재를 구하기 위해 성문 밖 숲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종이를 만들기위해 무던히도 노력 합니다. 머리속에 종이 만드는 방법은 있지만 워낙 낙후한 시대다보니 만들 여견이 안될뿐, 그래서 그녀는 주위 사람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슬슬 이세계로 건너간 주인공이 보정 받는다고 할까요.

 

뜬금없지만 환생하자마자 그녀가 한 일은 청결 입니다. 떡진 머리를 어떻게 하기 위해 샴프를 개발 하였습니다. 호기심으로 처다보는 언니에게 권해 봅니다. 효과가 뛰어나자 어머니도 머리를 들이 밉니다. 양초를 만들때 공정과정을 달리해 고품질의 양초를 얻고, 요리를 개선해 영양공급을 원활히 해봅니다. 요리 레시피를 보급해서 주위의 평판을 끌어 올리고,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글자를 깨우쳐 벌써 직장을 잡습니다. 이정도면 먼치킨 맞네...도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마인은 주변 또래에 비해 머리가 좋습니다. 이것을 간파한 어느 인물들로인해 그녀는 정체를 의심 받기 시작하고, 그녀(마인)의 주변을 시작으로 나비가 날개짓을 시작 합니다.

 

마법과 검술이 날아 다니는 세계가 아닙니다. 전형적인 중세시대를 표현하고 있으며 월동준비하지 않으면 겨울에 굶어죽고 아이들은 당연하게 부모를 돕고, 나이가 차면 일을 합니다. 교육은 꿈도 못꾸고 옷은 누더기, 떡진 머리와 꼬질꼬질한 피부의 아이들, 오물이 넘치는 거리와 공동 우물, 이런 세계에서 현대의 위생관념을 가진 마인(우라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지만 작품은 그에 아량곳하지 않고 분위기는 굉장히 밝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천진난만하고 공동생활에 익숙하여 나이가 많은 아이가 어린 아이를 돌보는등 서로가 돕습니다. 특히 마인의 언니 투리는 끔찍하에 동생을 아낍니다. 어머니는 때론 야단을 치지만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걸 말리기 보다 지켜보며 도움을 요청하면 손을 내밀어 줍니다. 아버지는 딸 바보 입니다

 

뭐랄까 이런 이세계물도 있구나하는걸 알게해준 작품이랄까요. 22살이라는 인생 경험을 가진 여자 애가 병약한 몸으로 처절하면서도 우아하지 않게 세상을 살아 가면서 벌이는 휴먼 드라마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병약한 딸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가족 애가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 전투, 하렘같은 자극적인 문구가 들어가지 않은 일상 생활만 가지고 이렇게 잘 풀어가는 작품은 극히 드물지 싶군요.

 

마지막으로 2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세계에 걸맞는 이야기가 펼쳐질 듯 합니다. '마인'이라는 떡밥과 후반에 들어난 마인의 병약한 체질과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언급하는 그녀의 몸에 관련된 비밀은 마인의 가족을 혼돈으로 몰아 넣지 싶군요. 아마 본격적인 마법의 시대가 도래하지 싶습니다. 이미 그 전조도 1권에 조금식 들어가 있었구요.

 

 

 

 

 

1.1, 근데 끝까지 읽어본 바로는 여기에 뭔가 떡밥이 숨어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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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2 - S Novel
요코츠카 츠카사 지음, 신동민 옮김, 마냐코 그림 / ㈜소미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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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학교가 통째로 이세계에 떨어졌습니다. 주인공 하나만 이세계로 넘어가는 여느 작품들보다 스케일이 크다고 할까요. 그런데 문제는 리제로같은 밝은 이세계가 아닌 글자 그대로 아포칼립스적 이세계라는 것 입니다. 학생들을 노리고 내습해오는 오크들에 의해 학생들은 영문을 모른 채 죽어가고 여학생들은 겁탈을 당합니다. 정통 판타지에서 오크는 고블린 상위종으로써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몬스터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 출연하는 오크도 거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하군요. 고블린과 더블어 인간 여자를 납치하여 몹쓸짓을 하는 오크, 고블린 슬레이어 만큼이나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자들의 처우는 열악하기 그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카야 카즈히사'는 학교에서 지독한 이지메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밝혀진바로는 발가벗겨진 채 복도를 기었다는 언급이 있는걸로 보아 그가 당한 이지메는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인데요. 그래서 그 주모자를 죽이기 위해 뒷산에 함정을 파고 주모자를 유인 할려고 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카즈히사편이 아니었나 봅니다. 조금만 더 유인하면 죽을 수 있었는데 바로 그때 이세계로 학교가 통째로 넘어가버린 것 입니다. 당황할틈도 없이 이지메 주범을 죽일려고 팠던 함정에 오크가 걸려 죽으면서 카즈히사는 레벨업을 하게되고, 그때서야 이세계의 존재를 눈치 챕니다. 여기는 RPG 게임을 기반으로한 세계라고... 그리고 어딘가로 향하던 길에 오크에게 겁탈당할뻔한 '아리스'를 구해주고 다른 여자 애들을 구해주면서 차츰 오크에 대한 반격을 시작 하는데요.

 

사실 2권은 큰 틀에서보면 이것 뿐 입니다. 오크를 죽이고 레벨 업하고, 죽이고 레벨 업하고... 여자 애들을 구한 후 걔들에게도 오크를 죽이게 해서 레벨 업 하고, 그렇게 하다보니 남자는 주인공 한명뿐이고 어느순간 여자들은 열뎃명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사실 오크 입장에서 남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던지라 발견즉시 사살이어서 남아 있지 않았다는게 정확하겠지만요.(1) 여튼 남은 여자 애들을 구하면서 오크들을 학살한 결과 주인공 일행은 대폭적으로 레벨 업을 이뤄냅니다.

 

'이 작품의 장점과 단점'

 

장점은 기승전결 입니다. 의례 이런 상황에서 못한다고 주저앉아 포기하는 것이 아닌 과하지 않게 여자 애들에게 안전한 전투를 시켜 레벨 업을 도모하여 생존률을 올려 줍니다. 이상황에서 뜻하지 않는 개입(가령 적 응원군이 개입하여 질질끄는 형식)이 없이 한가지 일을 무난하게 클리어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거기에 주인공 일행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2) 체계적인 대처를 통해서 백마리가 넘는 오크 대군을 몇명의 아이들로만 무찌르는 쾌거를 이뤄내고, 후반 제네럴(장군) 오크가 등장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지만 서로가 협조를 잘하여 무난하게 클리어 하면서 아포칼립스적 배경임에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해주기도 합니다.

 

단점은 여자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다는 것, 기승전결도 좋지만 레벨 업으로인해 여자 애들이 강해지면서 더이상 오크들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건 주인공 파티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레벨 업에서 뒤떨어진 다른 애들도 차근 차근 레벨 업 시킴으로써 더이상 유린당하는 상황에는 몰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군요. 이 말은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를 무너트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이세계에 떨어져 오크에게 짖밟힌 여자 애들을 구한다가 벌써 끝을 맺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반목과 아슬한 줄타기 혹은 단두대 위에서 칼춤을...'​

 

레벨 업하면서 희망은 생겼습니다. 1권에서 절망과도 같았던 엘리트 오크와의 싸움도 손쉽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여자 애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카즈히사 클래스메이크였던 여학생 '시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카즈히사가 이지메 당할때 철저하게 외면했던 인물로 카즈히사는 그녀는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출된 뒤 카즈히사와 반목을 펼쳐 갑니다. 사실 이점이 몰입도를 올려주는데요. 이지메 당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모잘랐는지 시키에게 휘둘리는 주인공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절대적으로 피해야될 인물은요. 처들어오는 적 대군을 맞이하여 감언이설내지는 미사여구로 너덜해진 아군을 부추겨 돌격하게 하는 인간과 자존심을 긁어서 눈에 뵈는게 없게하는 인간 입니다. '시키'는 카즈히사를 자존심을 건들여 가며 부추깁니다. 자신을 겁탈한 오크를 죽이기 위해 카즈히사를 이용 할려고 하고, 그러기 위해선 주변 모든걸 이용 합니다. 여자 애들에게 감언이설로 주인공을 신격화 시키는등 주인공으로하여금 빠져나갈 구멍을 주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상황에 맞물려 빠져 나가지 못 합니다. 아니 시키의 말을 믿어버리는 대목에서는 조금 허탈하게도 합니다. 이러다 나중에 배신 당하면?

 

읽다보면 이거 아침 드라마 시나리오로 쓰면 딱 좋겠다 싶을 정도 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녀(시키)는 악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게 모두가 살기위한 자기희생에서 오는 숭고한 정신일 수 있다는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뭐랄까 화합과 단결을 위해서 내가 희생할려고하지만 작가는 그녀의 속내를 끝내 밝히지 않습니다. 이점은 3권되서야 밝혀질 듯한데...

 

여튼 시키의 말에 홀랑 넘어간 주인공은 그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그녀의 말대로 움직이는 대목에서는 아슬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위기의식도 없이 단두대에서 칼춤을 춘다고 할까요. 이세계에 떨어지기전까지 학교에서 그누구도 믿지 않았던 주인공은 어째서 그녀의 말을 믿는 것인지... 그녀(시키)가 진정으로 주인공과 살아남은 여자 애들을 위하는지는 다음권이 되봐야 알 듯 하군요.

 

'그리고 조우하는 이지메 주범과 농락당하는 주인공'​

 

결과적으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레벨 업으로인해 더이상 오크는 적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남은건 뭘까... 그건 주인공을 괴롭힌 이지메 주범이 되겠습니다. 의례 이런 아포칼립스에서 무서운건 괴물이나 좀비가 아닙니다. "인간"이죠. 인간은 본능이 깨어날때 그 무엇보다 무섭습니다. 이세계로 떨어지기전 자기를 괴롭혔던 이지메 주범 '시바'의 등장으로 상황은 요동치기 시작 합니다.

 

트라우마를 넘어서는 시바의 등장으로 자기가 강해졌음을 자각하지 못한 채 패닉에 빠지는 주인공 카즈히사, 그리고 거기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벌어집니다. 동침까지하고 연인까지 발전했더 믿어의심치 않았던 '아리스'가 시바와 같이 있는 것도 모잘라 서로 포옹하고 있는걸 발견하고 만 것... 주인공에게서 크리티컬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지메 주범이 있는 것도 모잘라 아리스까지 빼앗겼다는 충격에 자포자기에 이르고 방황이 시작 됩니다. 이것도 아디선가 많이본 클리세인데...

 

'맺으며'​

 

1권에 비해 분위기는 다소 순화 되었습니다. 더이상 리얼리티를 띄는 겁탈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사실 좀 거북했음) 하렘물이라고는 좀 애매하지만 여자 애들이 모여 있으니 당연히 남자 주인공과 얽히는건 필수적인가 보군요. 그래서 응당 그렇고 그런 플래그도 서고, 플래그가 완성되어 동침에 이르는 무슨 연애시뮬 게임 같은 일이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이어집니다. 아니 이제 만 하루가 지났는데 어디서 어떻게 호감도를 올렸단 말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심지로 아리스는 만난지 두시간만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필자를 언짢게 했던건 주인공의 이중적인 성격 입니다. 생존한 여자 애들을 구하면서 이 애들은 나중에 방패로 써먹을 병졸이다. 라고 서슴없이 생각하는 가하면, 자기 파티의 여자 애들은 기필코 지킬려는 이중적인 성격을 보여준다는 것이군요. 전위는 죄다 여자 들에게 맡기고 자기는 후위에서 버프 마법만 쓴다던지... 자기를 신격화한 시키에게 제대로 대꾸하지 않아 결국 한명이 사망하게 되었음에도 잘못된 분위기를 고치려 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뒷수습을 하는 주인공에게서 위선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런 살벌한 파티(3) 속에서 엑스트라 한명을 제외하고 파티가 전멸하지 않은 것이 참 신기 합니다.

 

그래도 기승전결과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들어간 분위기는 책을 덮게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고 그런 하렘물은 라노벨 특성이니까 넘길 수 있는 것이고요.

 

 

 

 


1.1, 남/녀 공학


2.2, 보통 이런 상황에서 패닉은 기정 사실이죠.
겁탈 당하고 죽어있는 반친구들을 보며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물론 아리스(히로인)가 멘탈 강화(스킬명은 다름)를 해줘서 차분 해졌다는 개연연을 부과 하였지만요.

 

3.3, 여자 애들은 자기가 결정하여 싸움터로 향했다지만 이건 시키가 주인공을 신격화 하면서 등을 떠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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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 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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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9세기 이슬람 문화가 흐르는 중앙 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당시 유목민들은 차츰 정착하는 단계에 들어가고 곧 러시아가 중앙 아시아 정벌을 일으켜 세계 정세가 요동치게 되는 그런 세계에서 유목민이었다가 수대전부터 마을에 정착한 에이혼 가(家)에 시집온 아미르의 이야기 입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흔치않게 유부녀가 주인공 입니다.

 

산넘어 며칠을 가야 나오는 마을에 시집온 아미르의 나이는 20살, 마침내 도착해서 맞이한 신랑의 나이는 12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는 3권에서 나오니까 일단 여기선 넘어가구요. 이 작품에서 신랑쪽에서는 거의 정상적인 혼인 적령기고 여자의 경우 20살이면 요즘으로치면 노처녀 이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모양 입니다.

 

이점은 결혼 소식을 전하기 위해 친척집을 찾았던 부부(아미르와 남편)를 맞이한 집안의 며느리가 18살에 벌써 걸어다니는 애가 있는걸로 보아 아미르는 많이 늦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거기에 아미르 앞에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친척들도 아미르를 바라보며 걱정과 빈정을 하는걸 보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미르는 정들면 고향이라고 아니 정들기전부터 오자마자 에이혼 가(家)에 가족처럼 자연스레 녹아 듭니다. 시어머니도 시할머니도 무척 잘대해 줍니다. 나이가 많다고 팥쥐 취급받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써 대우해주는 모습에서 따스함이 뭍어 납니다.

 

그것도 그거지만 이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띄는건 공예를 예술로 승화 시켰다는 것인데요. 저작권 때문에 본편을 올리지 못하는게 아쉬운데 이걸 CG가 아닌 직접 그린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교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아미르가 입고온 옷이나 장중에 등장하는 양탄자(아마도)나 건물 기둥을 조각한 것과 하는 모습은 장인의 숨결(이거 무슨 광고 멘트도 아니고)을 느끼기에 충분 합니다. 여담으로 이 작품이 애니화 되면 애니메이터들 죽어나지 싶군요.

 

오자마자 활 솜씨등 눈을 잡아끄는 행동으로 가족으로써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미르에게 어느날 처가 식구들이 찾아 옵니다. 오자마자 대뜸 뭔가 착오가 있다며 아미르를 내놓으라 윽박 지르고 사태는 일촉즉발로 이어집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 이면에는 더이상 시집 보낼 여자가 없는 상황에서 죽은 친척 여자를 대신해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내어 땅을 차지하기 위한 아버지의 욕망으로 아미르를 돌려 받으러 왔던 것, 하지만 이제 식구가된 아미르를 아! 그렇습니까! 하고 내줄 사람들(시댁)도 아니었기에 분위기는 상당히 험악하게 흘러가는데... 여담으로 에오혼 가(家) 사람들이 아미르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이 대목에서 극명하게 들어 납니다. 감동적이죠.

 

모리 카오루의 작품의 특징은 과하게 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이 작품도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흔히 있을법한 가족 스토리와 아픈 남편을 위해 열씸히 간호하고 양을 치고 밥을 하고 그렇게 소소하게 시간이 흘러 갑니다. 그리고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될 존재라고 이 작품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만화책으로는 흔치 않게 9쇄(필자가 구입한 것 기준)를 돌파 하였군요. 아마 지금쯤이면 11쇄까지 나왔지 싶은데 원피스나 드래곤불등 극메이져급은 몰라도 왠만한 작품이 이렇게 장기적으로 증쇄되는건 정말 이례적이 아닐까 합니다. 뭐 모리 카오루 작가의 작품은 무조건 믿고 본다는 말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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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그리아 1 - In the Dracuria earth, Novel Engine
타카노 코로쿠 지음, 다부 류 그림, 이상호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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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인간과 흡혈귀간 대전(大戰)으로 인간은 절멸되고 흡혈귀의 시대가 도래 하였습니다. 2015년 흡혈귀 시조(始祖) 8명을 쓰러트리기 위해 8명의 소녀가 콜드슬립에 들어 갑니다. 그리고 2228년 후지산 수해(樹海) 지하공간에서 인간 소녀 '토모카'가 흡혈귀 소년 '히지리'에 의해 눈을 뜹니다. 히지리가 인간은 절멸했을 터인 세상에서 처음으로 접한 인간 소녀, 그렇게 200년만에 눈을 뜬 소녀 '토모카'는 소년 '히지리'를 인간의 적 흡혈귀로 인식하여 전투에 들어 가는데...

 

'토모카'는 2015년에 콜드슬립에 들어갔던 8명의 인간 소녀중 한명으로 8명의 소녀들은 곧 도래할 흡혈귀 대전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기관에서 준비한 최종병기 '흡혈귀 헌터'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연유로인해 토모카는 2050년 대전때는 눈을 뜨지 못하고 그대로 2228년까지 흘러오게된 것이죠. 그리고 히지리에 의해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대뜸 그의 수족 둘을 가볍게 물리치고 히지리를 처치할려던 그 순간 히지리의 순간 계략으로인해 토모카는 단 한명의 인간으로써 온갖 악의가 판치는 흡혈귀 세상이라는 격랑속으로 몸을 던지게 됩니다.

 

필자는 끙끙 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어디선가 많이본 스토리거든요. 특정 작품을 언급하는게 아닌 그동안 숱하게 이런 설정을 가진 작품은 많았습니다. 주인공이 유적에 잘못 들어 갔다가 봉인된 최종병기를 손에 넣는다거나, 판타지에선 힘을 손에 넣는다 거나, 자기를 죽이러온 악인을 구워삶아 자기편으로 만든다거나 같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골 우리듯 흔한 설정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작품도 비슷 합니다. 히지리는 어머니가 남긴 유품에 따라 후지산 지하에 왔다가 토모카를 발견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흡혈귀라면 죄다 썰어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는 흡혈귀 헌터라는 것 덕분에 부하 두명은 요단강 건너기 직전이고 자신은 흡혈귀면서 힘은 없지... 사면초가에 빠지자 감언이설로 구워 삶기 시작 합니다. 아무리 병기로 제작된 소녀라고해도 이성은 남아 있었는지 차츰 히지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자 필자는 예감 합니다. 이런 흐름은 좋지 않다고...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해 뭔가 좀 안좋은 이미지가 붙기 시작 합니다.

 

히지리의 감언이설에 넘어가는 토모카는 흡혈귀 헌터로써 실패작이 아닐까하는, 그러니까 고대병기나 최종병기를 손에 넣은 주인공이 설득이든 감언이설이든 히로인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히로인이 주인공의 편이 되는 클리셰를 이 작품도 고스란히 채용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해서 히로인이 실패작이 아니다라는 클리셰도 고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깨어날때부터 흐리멍텅하고 덜렁이 속성에 자기 입으로 머리가 나쁘다고 말고 있는 히로인... 어쩌다 이런 캐릭터가 최종병기에 선택 되었을까...

 

그것은 흡혈귀 세상으로 나와서 처음으로 부딪힌 악의에 의해 밝혀 집니다. 200년전 자신을 가르친 교관이 흡혈귀가 되어 토모카의 앞에 나타나면서 들어난 전말은 사람을 잘 믿는 토모카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줍니다. 아닌게 아니라 토모카는 사람을 너무 잘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필자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꼈는데요. 어디선가 많이본 설정도 그렇지만, 만난지 몇분만에 히지리가 위기를 넘기기 위해 행한 거짓 고백을 진심으로 받아 들여서 어찌할바를 몰라하는 토모카는 이 작품의 최대의 압권에 속합니다.

 

조금은 흡혈귀 헌터에 맞게 흡혈귀에 대해 위기감과 경계심을 심어서 조금은 쪼는 맛을 구가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는 그냥 학원물과 드래곤볼식 전투장면, 그리고 여느 연애물에서 보일듯한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물부터 마시는 격의 이성을 의식하는 장면등 필자는 이 작품의 장르가 무엇인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뭣보다 토모카 자신이 부모가 흡혈귀에게 죽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자기 입으로 말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에 뭔가 결여가 있는게 아닐까 했습니다.

 

남주 히지리가 초반 살기위해 감언이설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비호감이 뭍어납니다. 물론 등장하자마자 호감도 업하는 모습도 어딘가 아니긴 합니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도 그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그의 진짜 속내는 토모코라는 흡혈귀 헌터를 이용하여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뭐든 이용하고 싶어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토모카는 그져 히지리의 속내를 모른 채 감언이설에 속아 흡혈귀를 알기 위해 흡혈귀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히지리의 집에 기거하며 학교에도 가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면서, 예전 히지리에게 고백 받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와의 거리를 더이상 진척 시키지 않았던 그녀가 차츰 그에게 연민을 느껴가는... 이것도 어디선가 많이본 설정인 듯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상그리아>는 생물적 관념에서 보면 열성인자, 그러니까 몸은 흡혈귀지만 인간과 똑같은 위치인 흡혈귀 세계에서보면 반푼이도 되지 않는 존재이지만 이런 비밀을 아는 자는 적습니다. 남주 히지리는 <상그리아> 입니다. 그래서 비밀이 들통나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되는 알고보면 불쌍한 캐릭터라는 포지션이지만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그의 다른 비밀이 들어 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아직 등장인물도 적으면서 떡밥을 대량으로 뿌려대는 바람에 이야기가 쉽게 유추되는 단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나머지 흡혈귀 헌터와 지금은 언급만 되고 있는 토모카의 여동생은 히지리와 토모카의 앞날을 방해하는 요소로 다가 올지도 모른다는 알기 쉬운 떡밥, 그리고 그 첫번째의 전투가 시작 되면서 진정으로 흡혈귀 세상에 혼자 남겨진 인간의 의미를 알아가게 됩니다.

 

써놓고보니 악평만 늘어 놓았군요. 사실 필자는 이 작품의 책을 읽다가 몇번 덮었습니다. 필자가 감성이 매말라서 그럴 수도 있겠는데 성인이 읽기엔 다소 부족한면이 없잖아 있어 보였습니다. 판치라적인 부분이 아니라 이야기가 어딘가 모르게 구멍이 뚤려있는 느낌 입니다. 가령 히지리 엄마의 정체라던가, 엄마의 유품에 따라 토모카를 발견하고 그녀를 받아 들이고 나아가 그녀를 이용하는 것까지 다 계산된게 까딱 잘 못 했다간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이야기를 잘도 꿰 맞췄다랄까요.

 

그리고 일방적으로 희생 당하는 히로인, 즉 여주의 희생을 강요 합니다. 대표적으로 히지리에게 이용당한다는걸모른 채 거짓으로 꾸며낸 고백을 진심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나 결국 주인공의 각성에 이용되는 대목에서는 이건좀 아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좋다는건 좋은 일 입니다. 토모카는 사람이 좋습니다. 하지만 콜드슬립에 들어갈때의 세계 정세나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도저히 좋은 성격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걸 주입 받았을텐데 이것이 결여된 모습은 딱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담으로 필자는 이 작품의 히로인, 그러니까 단 한명인 인간의 여자 애가 흡혈귀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전혀 틀리지는 않는데... 좀 더 시놉시스를 알아봤다면 충격은 덜 했을 것을 아쉬운 작품이랄까요. 그리고 이야기는 비교적 쉽게 이해가 가는데 긴장감이 별로 없습니다. 의례 밑에서 위로 올라가며 적을 물리치는 성장물이라고 해야 할지...

 

최대한 중립적으로 쓸려고 했는데 이 작품에 대해서는 잘 안 되는군요.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 받았는데 이런식으로 글 쓰면 여러모로 안좋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군요.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 출판 미디어(주)에서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 출판 미디어(주)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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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나라 1
카를로 젠 지음, 이와모토 에이리 그림, 한신남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유녀전기로 유명한 카를로 젠의 신작 입니다. 유녀전기 4권까지와 약속의 나라 1권 밖에 접하지 않은 필자지만 감히 이 작가의 특징을 언급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허투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짜임새 있게 작가가 캐릭터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하는걸 분명하고 차분하게 풀어내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죠. 다만 독자로 하여금 숨 돌리틈 없이 조밀하게 이야기를 구성하다보니 높은 독해력을 요구하는게 흠 입니다. 멍하게 한두구절 그냥 지나치면 뒤로가서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서 앞으로 되돌아오기 일 수일때가 있기도해서 라노벨에 특화된 독자라면 쉽게 접근하기 힘든면도 있습니다.(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

 

'약속의 나라'는 작가의 전작이자 아직 진행중인 '유녀전기'와 마찬가지로 환생물에 가깝습니다. 몇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힐트리아 사회주의 공화국이 패망하고 세워진 '크나안 공화국'은 2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힐트리아 공화국이 그랬던 것처럼 크나안 공화국도 패망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크나안 공화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패망하는 나라를 어떻게든 일으켜 세울려는 대통령과 수뇌진의 고군분투를 비웃듯 주변 나라는 사실상 망한 나라로 치부해 원조를 거부, 곧 들이닥칠 겨울을 어떻게 날까 고심하던 대통령은 극단의 선택을 합니다. 제일 먼저 사랑하는 와이프이자 부통령이 먼저 떠나고 뒤를 이어 대통령도 와이프를 따라 건너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됩니다.

 

그리고 1980년 '할트리아 공화국' 어느 사관학교에서 '다비드'라는 청년이 눈을 뜹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먼저 세상을 떠났을 와이프 '카나'가 그의 수상한 뒤척임에 영문을 모르겠다는양 다비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유녀전기에서는 신의 농간으로 중년 셀러리맨이 유녀의 몸으로 1920년대로 보내졌다는 개연성을 부과하였지만 이 작품에서 다비드가 다시 과거로 보내지는 연유는 나오지 않는군요.

 

그래서 '다비드'라는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에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도 이런점을 어떻게 풀어낼지 상당히 고심을 하였는지 여느 환생물이나 이세계물에서 주인공이 자연스레 적응하는 것과는 달리 상당부분 혼란을 격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요. 영문을 몰라 버~엉찐 모습에 주변 동료들의 야유와 걱정이 이어지는 와중에 주인공은 차츰 현실을 알아 갑니다.

 

이 작품은 공산주의를 그리고 있습니다. 유녀전기의 타냐가 이 작품을 접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작품 속으로 뛰어 들어올만큼 공산주의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고해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고 크게 부각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 사회주의 속에서 다시 청춘을 시작하게된 다비드는 아직 크나안 공화국이 세워지지 않는 20년전 힐트리아 공화국이라는걸 알게 되면서 20년후 자시에 세운 카나안 공화국에 끔찍한 미래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몇년뒤 민족분쟁으로 힐트리아 공화국이 찢어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 미래를 바꾸기로 합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 합니다. 사관학교 4학년부터 시작하는 주인공은 동기 4명과 함께 훈련을 받고 그 과정에서 트러블로인한 벌칙과 장거리 침투작전을 펼치며 뜻하지 않게 전과를 올려 정보부와 당의 눈 도장을 찍어 출세의 길에 들어서며 무난한 출세 가도를 달리지만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는걸 보여주는데요. 대학에서 조별과제를 많이 해봤을 겁니다. 갑자기 조별과제를 꺼낸 이유는 1권은 그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들어가 있다는 것 입니다. 과제를 안하는 인간이 있는가하면 테클만 걸뿐 마땅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인간과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상에 해당하는 인간과 겉면만 보고 두 세수 앞을 내다보지 않는 근시안적인 인간등 정말 치를 떨만한 상황이 다비드에게 밀어 닥칩니다. 다비드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죠.

 

유녀전기 타냐는 마법으로 종횡무진하며 먼치킨이라는 뜻을 유감없이 발휘한 반면에 이 작품의 주인공 다비드는 그런 거 없습니다. 철저하게까지는 아니어도 꽤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어서 마법다운 발상이나 천재적인 두뇌를 발휘하지 않는 약간의 미래의 기억과 동기들과 힘을 함쳐 위기를 극복해나갑니다. 적어도 1권에서는요.

 

다비드는 암울한 미래를 알고 있기에 그걸 바꿀려고 노력하지만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암울한 미래로 향하는 레일 위를 달리는데 다비드는 그걸 바꿀 분기점을 찾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미래에서 왔으니 내 말 들어 했다간 바로 정신병동행이죠. 거기다 사회주의에서는 만인이 평등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서로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반대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점이 주인공의 발목을 잡아 댑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점이 상당히 두드러집니다. 자신의 잘못과 행동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동기와 뚱딴지 같은 말로 논리 정연하게 들이미는 동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물론 주인공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닐 것 입니다. 그래서 대차게 밀어 붙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저 자신의 행동으로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조금식 궤도를 바꿔 가는 수 밖에는요.

 

여튼 몇년뒤에 있을 민족분쟁을 막기 위해, 그로인한 분열의 끝에 자신이 세운 공화국의 파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비드가 동기들을 구슬려 미래에 있을 재난을 어떻게 막아 나갈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여담으로 라노벨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는 일절 나오지 않으니 이점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뭣보다 유녀전기를 읽으신분들이라면 뼈져리게 알 것 입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출판 미디어(주)가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출판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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