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 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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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9세기 이슬람 문화가 흐르는 중앙 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당시 유목민들은 차츰 정착하는 단계에 들어가고 곧 러시아가 중앙 아시아 정벌을 일으켜 세계 정세가 요동치게 되는 그런 세계에서 유목민이었다가 수대전부터 마을에 정착한 에이혼 가(家)에 시집온 아미르의 이야기 입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흔치않게 유부녀가 주인공 입니다.

 

산넘어 며칠을 가야 나오는 마을에 시집온 아미르의 나이는 20살, 마침내 도착해서 맞이한 신랑의 나이는 12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는 3권에서 나오니까 일단 여기선 넘어가구요. 이 작품에서 신랑쪽에서는 거의 정상적인 혼인 적령기고 여자의 경우 20살이면 요즘으로치면 노처녀 이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모양 입니다.

 

이점은 결혼 소식을 전하기 위해 친척집을 찾았던 부부(아미르와 남편)를 맞이한 집안의 며느리가 18살에 벌써 걸어다니는 애가 있는걸로 보아 아미르는 많이 늦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거기에 아미르 앞에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친척들도 아미르를 바라보며 걱정과 빈정을 하는걸 보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미르는 정들면 고향이라고 아니 정들기전부터 오자마자 에이혼 가(家)에 가족처럼 자연스레 녹아 듭니다. 시어머니도 시할머니도 무척 잘대해 줍니다. 나이가 많다고 팥쥐 취급받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써 대우해주는 모습에서 따스함이 뭍어 납니다.

 

그것도 그거지만 이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띄는건 공예를 예술로 승화 시켰다는 것인데요. 저작권 때문에 본편을 올리지 못하는게 아쉬운데 이걸 CG가 아닌 직접 그린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교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아미르가 입고온 옷이나 장중에 등장하는 양탄자(아마도)나 건물 기둥을 조각한 것과 하는 모습은 장인의 숨결(이거 무슨 광고 멘트도 아니고)을 느끼기에 충분 합니다. 여담으로 이 작품이 애니화 되면 애니메이터들 죽어나지 싶군요.

 

오자마자 활 솜씨등 눈을 잡아끄는 행동으로 가족으로써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미르에게 어느날 처가 식구들이 찾아 옵니다. 오자마자 대뜸 뭔가 착오가 있다며 아미르를 내놓으라 윽박 지르고 사태는 일촉즉발로 이어집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 이면에는 더이상 시집 보낼 여자가 없는 상황에서 죽은 친척 여자를 대신해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내어 땅을 차지하기 위한 아버지의 욕망으로 아미르를 돌려 받으러 왔던 것, 하지만 이제 식구가된 아미르를 아! 그렇습니까! 하고 내줄 사람들(시댁)도 아니었기에 분위기는 상당히 험악하게 흘러가는데... 여담으로 에오혼 가(家) 사람들이 아미르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이 대목에서 극명하게 들어 납니다. 감동적이죠.

 

모리 카오루의 작품의 특징은 과하게 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이 작품도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흔히 있을법한 가족 스토리와 아픈 남편을 위해 열씸히 간호하고 양을 치고 밥을 하고 그렇게 소소하게 시간이 흘러 갑니다. 그리고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될 존재라고 이 작품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만화책으로는 흔치 않게 9쇄(필자가 구입한 것 기준)를 돌파 하였군요. 아마 지금쯤이면 11쇄까지 나왔지 싶은데 원피스나 드래곤불등 극메이져급은 몰라도 왠만한 작품이 이렇게 장기적으로 증쇄되는건 정말 이례적이 아닐까 합니다. 뭐 모리 카오루 작가의 작품은 무조건 믿고 본다는 말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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