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마검이 지배한다 2 - Extreme Novel
우노 보쿠토 지음, 미유키 루리아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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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1권 리뷰에서 콥스 파티류 신체 절단술 작품인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냥 학원물입니다. 마법 수업을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마음에 안 드는 녀석과 쌈박질하는 청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말도 안 되는 수업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겁을 주고, 아이들은 죽는소리 하면서도 수업을 따라가고 있죠. 오늘은 빗자루를 고르는 날입니다. 마법이 판치는 판타지하면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걸 빼놓을 수 없죠. 근데 생물처럼 살아 있어서 주인을 고른다네요. 자길 고른 학생이 마음에 안 들면 두들겨 패기도 하니까 조심 하랍니다. 맞아서 쌍코피 터지는 애들이 수두룩합니다. 히로인 '나나오'는 그중에서도 가장 사나운 빗자루를 고르게 되고 말하면 통한다는 클리셰로 길을 들여서 두각을 나타내죠. 주인공은? 집에서 개인 빗자루를 가져왔답니다. 낭만 없는 시키. 이후 빗자루는 딱 한 번만 나오고 이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나나오'가 선택한 빗자루는 이 작품에서나 주인공에게나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나저나 학원물 하면 러브 코미디이건만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군요. 나나오가 좀 튀긴 하지만 아직 메인 히로인이 누구인지조차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러브 코미디도 어쭙잖게 쓰면 안 하니 못한 게 이 계통인지라 차라리 빼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전에 2권까지 기준으로 그럴만한 히로인이 없다는 것이지만요. 나나오? 얘는 그냥 사무라이. 그래서 상당히 무미건조하게 흘러갑니다. 주인공에게 있어선 상당히 쌓이겠죠. 그렇게 쌓이다 4권에서 뭔가 일이 터지는 거 같지만 우리나라 정발본에서 표현해 주려나요. 그 전조증상인지 기숙사 룸메이트(남학생) 신체에 뭔가 변화가 찾아옵니다. 이 룸메이트가 뭔가 해주려나? 작가나 주인공이나 안중에도 없는데요. 아무튼 빗자루 사태가 일단락되고 이번엔 1학년 짱을 뽑자는 일진 같은 놈이 등장하는데, 사실 여기서부터 읽기 싫어졌습니다. 판타지 마법 세계에서 왜 90년대 일본 일진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지냐고요. 1권에서 주인공 일행이 입학식 때 날뛰던 마물을 쓰러트리고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에 질투하여 라는 꼴사나운 전개가 펼쳐집니다. 내가 이걸 왜 읽고 있지? 1학년 전부를 말려들게 하는 일임에도 주인공은 상대의 일방적인 선전포고에 조건을 달지도 않고(가령 주인공이 이기면 퇴학해라 같은) 받아들이며 남일처럼. 웃긴 게 뭐냐면, 싸움 건 놈은 중도 탈락해버린다는 것이군요.



이후 별것 없습니다. 선배까지 하면 히로인은 꽤 많이 나오는데 그냥 여사친보다도 못한 인간관계를 그려 갑니다. 1학년 짱 뽑기 대회도 간간이 일어나지만 이 역시 알고 보면 다들 주인공 일행을 질투해서 싸움 거는 거밖에 되지 않는 싼 티 풀풀. 주인공은 앞으로 나서지 않고 필요할 때만 위에서 내려다보듯,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모습을 할 뿐. 대체 하는 일이 뭔가 싶은 캐릭터를 뽑으라면 당당히 1위 할 거 같은 게 주인공이죠. 싸움 실력은 그럭저럭 되는 거 같긴 한데, 자기주장이 뚜렷하지 않고,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본다고 할까요. 그런 주제에 뭔가 비밀 조직의 수장 역할을 하는 거 같은데 이거에 대한 복선은 거의 내놓지 않습니다. 1권에서 어떤 사건을 일으키고 이번 2권에서 '나나오'가 선택한 빗자루의 정체에 대해 언급하는 걸 보면 학원에 뭔가 감정을 가진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이후 단서라든가 복선은 거의 없다시피 하는지라 대체 목적이 뭐야 같은 느낌만 들 뿐이었군요. 마검에 대해서도 두어 번 언급만 할 뿐이고 이 마검의 정체라든지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 2권 끝까지 별로 밝혀지는 게 없어서 작가는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싶더라고요.



맺으며: 판타지 귀족 계급에 따른 절도와 절제를 표방하려는지 수업 때나 만날 때나 학생들 부를 때 앞에 '미즈'니 '미스터'니 갖다 붙여서 정떨어집니다. 교육을 편향적으로 받은 귀족 자식은 어디에나 있다는 듯이 타인을 깔보다 주인공에게 줘터지는 클리셰가 더해지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냥 330페이지 가량, 이런 일상생활이 흘러갑니다. 뭔가 사건이 터지지만 흥미롭다 단계까진 아니고요. 다만 히로인 중에 환경 보호론자가 조금씩 위험한 영역에 진입해서 생물을 보호해야 한답시고 내편 아니면 다 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있고, 마법 부작용으로 룸메이트가 TS 되어 버리는 영문 모를 일이 생깁니다. 근데 그게 왜 하필 주인공 룸메이트지? 사실 이거에 대해 조금 기대를 했습니다. 룸메이트가 TS를 해서 여자가 되었거든요? 이걸 살리지 못한다고? 주인공은 고자가 틀림없습니다.... 근데 4권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아무튼 주인공 포함 6명이 모여 뭔가 청춘을 구가하는 거 같긴 한데 개그라든지, 러브 코미디 같은 소소한 이벤트조차 없다 보니 읽는 내내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1학년 짱 뽑기도 사실 이건 왜 넣었지 싶을 정도로 허망하게 끝나버리고, 그 결과 친구가 되었어요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기승전결이 무엇보다 절실한 작품이 아닐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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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주인님 6 - S Novel
히구레 민토 지음, 나포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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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기껏 사람들 구한다고 싸웠더니 왜 쫓기는 신세냐고. 주인공 일행은 어찌어찌 사람들이 사는 성채에 도착하여 한숨 돌리나 했더니 같은 반 친구였던 '쿠도'가 인간들은 다 죽어야 된다며 대규모로 마물떼를 조정하여 성채를 박살 내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도 '쿠도'랑 같은 마물 조종 능력자라는 게 밝혀지면서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렸죠. 근 5년 만에 6권이 나왔습니다. 하나의 학급인지 학교 전체인지는 이제 와 생각 안 납니다만, 아무튼 주인공이 속한 반 전체가 이세계로 전이를 해버렸죠. 처음엔 다소 당황했어도 문명인답게 누군가가 리더가 되어 마을을 만들고 아이들을 보호하는 등 나름대로 착실하게 살아가는 듯했었습니다만. 발현되는 치트에는 격차가 있었고, 현대의 법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아이들은 원초의 본능에 눈뜨고 말았습니다. 힘이 있고, 법이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면 뻔한 결과만 있을 뿐이라고, 1~2권에서 인간들의 추악한 이면을 참 잘 표현하기도 했었죠.



주인공 '마지마'는 그런 상황의 희생자로서 광기에 찬 아이들에게 두들겨 맞으며 도망은 쳤습니다만, 죽어가며 자신을 먹으려 드는 슬라임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못하는 절망감에 휩싸인 채 기절했다 깨어나 보니 그 슬라임이 테이밍 되어 있었죠. 주인공 능력은 테이밍. 뭔가 대단할 거 같지만 본채인 주인공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노멀 바디. 이후 슬라임에게 '릴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같이 살아가게 되죠. 이제 해피한 치트 생황이 기다릴까 싶지만 아닙니다. 보통 최약 치트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먼치킨이 되어가는 반면에 본 작품의 주인공은 6권이 되어도 여전히 노멀 바디죠. 온전히 테이밍한 마물의 힘으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고, 여러 마물을 테이밍 하면서 조금씩 전력을 키워가지만, 문제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적으로 나오는 인물들은 같은 반 친구들이라는 거고, 그 친구들은 하나같이 먼치킨급으로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채 공방전에서도 마음 아픈 상황을 접해야만 했죠.



이번 6권에서는 '릴리'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라는 존재까지 버려가며 헌신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성채 공방전 이후 간신히 도망은 쳤습니다만, 이세계로 전이된 후 '용사'라는 칭호를 받은 '이노 유나(히로인)'가 그를 범인으로 보고 잡기 위해 쫓아왔죠. 막강한 그녀의 힘에 거의 자폭에 가까운 반격으로 어느 정도 대미지를 주었으나 그로 인해 주인공과 릴리는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다시 재회하던 순간. 1권에서 언급만 된 '미즈시마 미호(이하 미호)'의 소꿉친구가 '릴리'를 공격하여 기절 시킨 후 납치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미호'는 겁탈 당하고 죽임 당한 여학생입니다. 그리고 릴리는 버려져 있는 그녀를 흡수하였죠. 미호의 소꿉친구는 그녀가 살아 있을 적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그녀를 남겨두고 길을 떠났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성공은 하였지만, 정작 지키고 싶었던 그녀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죠. 그 상실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헌신하는 릴리와 더불어 6권의 최대 포인트가 됩니다.



다들 미처갑니다. 온전한 아이들은 진작에 다 죽어 버렸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아이들을 사냥했던 '쥬몬지', '쿠도'는 치트가 각성되면서 뭘 봤기에 인간들을 다 죽이고자 합니다. 미호의 소꿉친구는 미호가 죽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그녀의 겉모습을 하고 있는 '릴리'에 엄청나게 집착하게 되죠. 주인공은 세상에 좋아서 악인이 된 사람은 없다고 성선설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달을 일어나게 한 '이노 유나(소꿉친구를 달고 있거든요)'는 말하면 통한다는 마법 소녀가 내뱉을법한 정신 나간 말만 해대고 있죠. 주인공 보고 성채 박살 낸 범인이 아니라면 가서 재판을 받으라 하는데, 주인공이 벙쪄있자, 왜? 쫄? 이러는데 공정한 재판이 내려질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게 여간 흥미로운 게 아니죠.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릴리를 되찾아야 하는데, 그 소꿉친구가 여간 강한 게 아니라는 설정을 넣는 바람에 주인공은 사면초가에 빠집니다. 노멀 바디로 가봐야 그냥 양단될 거고, 이노 유나 때문에 현재 다른 권속들은 망가졌거든요.



맺으며: 납치된 상황에서 되레 노멀 바디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릴리의 헌신이 눈물겹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 그녀의 행동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마물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소꿉친구에게 두들겨 맞는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인간의 영역에 진입하여 치트를 발현 시키면? 어쩌면? 하지만 그녀는 마물이고 인간이 아니죠. 주인공이라는 인간을 사랑하는 마물. 그런 마물을 구하기 위해 노멀 바디를 다 쓴 비누처럼 자신의 몸을 갈아버리는 주인공. 뭔가 막 러브 스토리 영화 한편 뚝딱 나올 정도로 순애를 그립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요.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너무 힘을 썼는지 이야기가 엄청나게 지리멸렬해집니다. 하나의 가정을 놓고 고찰을 몇 페이지나 해대는지 질러 버렸습니다. 그리고 소꿉친구를 퇴치하고 릴리를 탈환하는데 250페이지 넘게 쓰고, 그렇게 쓰고도 기승전결로 이어지지 않는 고구마는 트럭째로 몰려오게 해서 아주 환장하게 합니다. 했던 말 또 하고, 뭔가 고찰하고 설명하고 마음을 표현하는데도 하나의 감정을 두고 몇 페이지나 소모하는지,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학생들이 겁탈당하고 죽임 당한 걸 눈앞에서 보고도 사람은 본디 착하다는 성선설을 입에 올린다는 게, 솔직히 주인공이 제일 미친 거 아닐까 싶었군요. 아무튼 처음엔 재난 등 시리어스를 표방하며 독자의 시선을 끌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하나같이 지리멸렬해지는 공통이 있던데 본 작품도 비슷하게 흘러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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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6 - L Books
바바 오키나 지음, 키류 츠카사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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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마왕과 숨바꼭질하면서 세상 구경 중이었는데, 관리자의 도움을 받아 워프해온 마왕에 의해 분자 레벨로 분해가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었죠. 하지만 영악한 여주는 스페어를 준비해두었단 말씀. 어쩌다 보니 산란 스킬을 입수한 여주는 엄마(마더)가 그랬던 것처럼 엘더 대미궁에 알을 무진장 낳아 두었더랬죠. 그중 하나에 혼인지 뭔지를 이동시켜 어쩌고저쩌고 특촬물 찍듯이 해서 부활에 성공은 했습니다만. 여전히 마왕은 두렵고 어찌할 수 없는 존재. 근데 부활하고 보니 낳아둔 알들이 부화하여 여주 주니어가 한가득 있더란 말이죠(종말에는 호러급 번식). 남편 없이 무성 생식하듯 낳긴 했다지만 그래도 자신의 새끼이건만 좀 보살펴주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엄마(마더)가 그랬던 것처럼 여주도 방임주의로 일관. 사실 얘가 정이 좀 없긴 했죠. 이게 이번 6권 내내 소피아에게도 이어집니다. 부활하여 그토록 바랐던 아라크네로 진화한 여주는 다시 '소피아'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근데 소피아 집이 습격 받고, 도시는 불타고 있네요.



습격자는 엘프 족장, 소피아는 절체절명의 순간, 아라크네로 진화했겠다 너 죽었어하며 엘프 족장에게 덤볐다가 쌍코피 터지는 여주. 마왕의 난입으로 3각 구도가 되어 또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어쩐 일인지 마왕은 엘프 족장을 한 컷으로 보내버렸죠. 근데 죽은 건 분신이라네요. 다시 마왕과 독대하게 된 여주는 땀 삐질. 마왕은 마왕대로 이뇬(여주) 분명 분자 레벨로 소멸 시켰는데 왜 살아 있지? 6권까지 기준으로 관리자 이외엔 적이 없는 마왕으로서는 이 정체 모를 뇬(여주)이 아주 두려운 겁니다. 죽여도 죽여도 죽지를 않으니까요. 근데 웃긴 게 마왕은 여주의 할머니란 말이죠. 여주의 엄마는 마왕의 딸이고. 손녀가 딸을 죽이고, 할머니를 못살게 굴고, 할머니는 딸 복수한답시고 손녀를 죽이려 하고, 거미 집안은 부모 자식도 몰라보는 폐륜 집안인가? 지금 엘더 대미궁에 증손주들이 바글바글 거린다는 걸 마왕이 안다면 무슨 심정이 될까? 이 두려운 애를 어찌하면 좋을까 했던 마왕은 결국 여주와 동맹을 맺게 됩니다.



있을 곳이 없어진 소피아와 그녀의 종자는 마왕과 여주를 따라나섭니다. 이때 소피아 나이 1세. 말은 염화로만 가능. 전세에서 여주와 같은 반이었으나 접점은 없음. 하지만 엄친아급 이뻤던 여주와 다르게 소피아는 평범 이하 쭈구리. 못생긴 외모에 콤플렉스를 느꼈던 그녀는 여주에게 엄한 분노를 저장주이었는데 이세계로 전생하고 보니 부모가 존잘이네요. 그럼 나도 존잘이라며 마음에 뽕을 엄청 쑤셔 넣고 있었더니만 만끽하기도 전에 부모님 사망, 그리고 엘프들에게 쫓기는 신세. 지금은 여주가 뽑아낸 실에 묶여 강제로 걷는 중. 여주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당당히 대로를 걷지는 못하고 산으로만 싸돌아다녀야 하는데 지루하고 심심하다며 소피아를 실에 매달아 인형 놀이 삼매경입니다. 같은 전생자를 만나 기쁨의 몸부림이라도 칠 줄 알았더니 저기 굴러다니는 돌멩이 취급. 마왕과는 동맹을 맺었지만 언제든 뒤통수칠 준비 만땅. 지금은 당장 어찌할 수 없으니 겉으로는 미소 지을 뿐이죠. 마왕도 여주를 어떻게 죽여야 되나 고심 중이고요.



그런 살벌한 동거를 이어가며, 이야기는 소피아 위주로 진행이 됩니다. 여주에게 인형 취급받으며 신세 한탄하다 전세 기억이 새록새록 튀어나왔고 분노를 주체 못 하여 엄한 마왕에게 쏟아내는 일이 벌어집니다. 5권에서 자신을 구해준 여주에게 충성을 다할 줄 알았더니 이 배은망덕한 경우가 또 있을까? 아직 어리다는 증거죠. 1세니까 어리긴 어리지만요. 근데 그 분노의 시작점이 잘생긴 여주에 대한 질투다 보니, 그러니까 전세에서 나는 쭈구리인데 여주는 반 친구들이 우러러볼 정도의 미모에서 오는 불합리 등등. 감정을 주체 못 해 '저딴뇬' 취급했다가 마왕에게 팩폭 당하고 급쭈구리 되는 인생 성장기를 그려 갑니다. 사실 여주는 지금 '거미'의 모습이죠. 엘더 대미궁에서 태어나 개고생 하고, 그녀(소피아)를 몇 번이나 구해준데다 지금은 한사람 몫을 하게 한답시고 훈련을 시켜주는 애에게 저딴뇬이라니. 근데 정작 여주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지만요. 소피아를 구해준 것도, 지금 훈련하는 것도 다 흥미 본위일 뿐. 이걸 소피아가 안다면?



그런데 엘더 대미궁에 낳아둔 자녀들이 반란을 일으키네요. 여기에 대해 뭔가 복선이 있지만 나중에 차차...



맺으며: 소피아의 종자도 자아를 잃어버려 찾는다고 지면을 엄청 써대는데 솔직히 다 큰 남자의 자아 찾기는 별로 흥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일단 이번 6권에서는 종자 포함해서 에반게리온의 신지처럼 한 사람의 인격 완성이라는, 소피아도 그렇고 지금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해 방황하는 걸 마왕이 케어해줌으로써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얘(마왕)가 이렇게 착하고 선한가 싶을 정도로, 괜히 할머니(겉모습은 10대 초반 여자애) 아니라는 듯 인자하게 소피아와 그녀의 종자를 어른으로 키워가는 게 조금 흥미롭죠. 여주는 아무런 생각 없고요. 그냥 재미로 살고, 재미로 소피아 훈련 시키고, 그걸 진짜 자신을 챙겨준다고 오해한 소피아가 점점 여주에게 빠져드는 형국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심심함을 주체 못 한 여주에 의해 시작된 마왕의 직속 부하 퍼펫 타라렉트의 마개조는 거미를 인간 여자애로 승화 시키기에 이르는데요. 퍼펫은 한창 마더와 싸울 때 마왕이 파견한 4천왕급의 먼치킨으로서 마더보다 더 죽음을 직감하게 할 정도로 강적이었죠. 근데 지금은 여주의 손에 개조되어 여자애 되어 버렸으니, 라이트 노벨이니까 가능한 뭐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종교 전쟁을 벌이려는 교황에 의해 여주의 위치가 중요해져 갑니다. 미궁의 악몽(여주)이 어느 편에 설지에 따라 전쟁의 판도가 달라니까요. 여기에 엘프도 제3세력으로서 참전하는 기류가 퍼지게 되고요. 마왕도 처음부터 마왕은 아니었던 듯하지만 마왕이 되어 인족을 치는 역할을 다 하려 하죠. 작초반 언급되었던 세계가 망가진다는 의미가 이게 아닐까 싶더군요. 누군가가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복선도 있었고. 이런 세상에 내던져진 소피아(나이 1세)와 그녀의 종자는 누구 편에 서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피아는 여주와 마왕과 같이 여행하며 끊임없이 고뇌를 해야만 하죠. 전세의 쭈구리 경험 때문에 방어 기제가 작동되어 가시 돋친 말을 내뱉으면서도 여주와 마왕에게 버림받으면 어떻게 살아가지? 같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해가면서도 그걸 자각하고 고쳐 나가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죠. 여주의 심심풀이로 시작된 고행의 수련은 그녀를 단련 시켜주었고, 마왕의 케어로 정신도 성장하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갑니다. 그러나 세계의 정세는 이들의 사정에 상관없이 혼돈으로 흘러가고, 엘프와 인족은 미래에 왜 멸망의 기로에 서는지 스스로 증명해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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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5 - L Books
바바 오키나 지음, 키류 츠카사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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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마왕 너무 강했습니다. 휘두른 팔 한 방에 몸은 조각조각, 머리만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호러, 몰려드는 피라냐(수룡), 자동 회복 스킬로 어떻게 몸뚱어리를 재생 시키고 대륙에 상륙. 다행히도 마왕은 여주의 기척을 감지하지 못하는지 엄한 곳을 뒤지고 있습니다. 아니 처음엔 조각조각 났으니 죽은 줄 알았지. 이참에 행동반경을 넓히던 여주는 도적들에 의해 공격받고 있던 마차를 구해주었죠. 그리고 엄마의 품에 안겨 마차에서 내리는 아기를 감정한 순간. 그리고 미래, 필자가 남주로 취급 중인 용사의 나라를 멸망 시키고 많은 이들을 세뇌하여 용사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유고'의 편에 서서 막강한 힘을 행사했던 '소피아 케렌'. 아이들이 이세계로 전생하고, 성장하여 각자의 길을 걸을 때까지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이번 5권에서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합니다. 4권 리뷰 말미에 배신자라고 언급했던 인물이 '소피아'인데요. 일단 히로인이고, 얘도 반 친구 중 하나입니다. 선생님에 따르면 관리자는 이세계인들을 키워 잡아먹으려는 아주 나쁜 신(神)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소피아는 왜 그런 관리자 편에 서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시하였었죠.



과거이자 현재, 그 '소피아 케렌'이 갓난 아기인 채로 어느 아줌마의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이것은 운명적인 만남일까. 여주는 소피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기에 인족을 배신하고 관리자 편에 섰는가. 그런데 배신자라고 칭한 건 잘못되었다고 5권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래, 간신히 엘프 마을에 도착한 용사 일행은 '유고'가 이끄는 대군을 맞아 싸워야 하는 입장에 놓입니다. 선생님은 여전히 뭔가를 숨기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제약이 있어서 알려 주고 싶어도 못 알려주는 처지이고, 그래서 엘프 족장(그녀의 아버지)에게 이용당하는 처지에 놓여 있고, 그거와 별개로 선생님이라는 책임을 다하려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눈물겨운 모습은을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식으로 느껴지기도 했군요. 그리고 용사 일행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소피아 케렌'. 엘프 몰살을 선언합니다. 이때까지의 서술 트릭에 농락 당해서 엘프는 좀 막무가내지만 관리자에 대항하는 선(善)의 편이라고 필자는 멋대로 착각을 했었는데요. 여전히 착각 중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5권에서 엘프들이 그녀(소피아)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나오면서, 선(善)의 행방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다시 과거이자 현재, 갓난아기 소피아를 구해주었던 여주는 어쩐 일인지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죠. '소피아'는 전생자입니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보호하려 하는 중이었죠. 그러니 '소피아'도 보호하려 할 테고, 근데 이 시기 선생님도 아직 아기였던 시절인지라, 선생님의 말을 듣고 대신 보호하러 온 엘프가 있었으니. 이전부터 엘프는 전생자들을 보호한다기 보다 관리자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둬둔다는 느낌이 강했죠. 근데 굳이 보호할 필요 없이 죽이면 더 편하잖아?라고 생각하는 엘프가 있었고, 그런 일이 소피아'에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여주가 있었죠. 여기서 서로 좋게좋게 끝났으면 사실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필자는 여기서부터 역사가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몸은 마물이라도 아직 사람의 마음이 남아 있었던 여주는 위기에 처한 그녀(소피아)를 못 본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피아를 죽이려던 엘프는 가공할 실력을 보여주었죠. 구하러 왔다 되려 위기에 빠지는 거미녀. 절체절명의 순간에 난입해오는 마왕. 엘프 하나로도 힘든데 마왕까지. 인생 아니 거미생 잣되었다는 게 바로 이 순간이었을 겁니다.



불타는 도시, 엘프에게서 자신(소피아)을 지키기 위해 산화해간 부모님, 엘프와 결사적으로 싸우며 자신을 구해주었던 거미녀. 여주를 만난 소피아는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작가가 나쁜 겁니다. 앞에선 악(惡) 하게 표현 해놓고(필자가 선하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런 반전을 보여주다니. 그녀(소피아)는 갓난아기 때부터 인생 하드모드였고, 어쩌면 여주가 그녀를 구해준 건 그녀에게서 자신(여주)의 처지를 봤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주도 태어나자마자 거미생 하드모드였죠. 아무튼 보답해 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군이 되어준 거미녀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닌 것이죠. 시종에게 안겨 처음으로 입을 연 소피아에게서 담담한 말투임에도 왠지 모르게 가슴을 울리는 슬픔을 느꼈었군요. 그리고 거미녀를 부모 이상으로 따르지 않을까. 소피아에게 있어서 엘프와의 악연은 여기서부터 시작이고, 여기가 엘프 몰살을 마음먹은 시작점. 사실 리뷰에선 뺐습니다만, 도시가 불타는 것도 인간들 때문이었으니 인간에게도 좋지 않은 감정을 이때 가지게 되었을 테고, 미래에 유고의 편에 선 게 아니라 꼬드겨 엘프와 같이 망하게 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은 것도 있습니다.



잠깐 밖에 나가 있었던 마왕, 이 작품에서 제일 극적으로 성격이 바뀌게 되고, 여주에게 가장 최악으로 당하게 되는 개체 1호가 됩니다. 구구절절 언급하는 건 귀찮으니 패스하고, 신(神)에게서 치트를 받은 전생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막강한 먼치킨이었던 마왕은 여주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일로 인해 맥없이 무너지고 말죠. 무너졌다고 해서 죽었다는 의미는 아니고, 대충 표현하자면 여주가 가진 능력이 멋대로 저지른 음흉하고 교활하고 비겁한 방법에 당했다고만. 그것도 여주의 의지와 무관하게 공격하고 있어서 질이 더 안 좋다는 것. 아무튼 간에 마왕 입장에서는 여주를 죽어라 죽여도 부활하는데다(주인공 치트), 안 본 사이에 점점 강해지니까 소름이 막 돋는 겁니다. 그래서 가장 강하면서 가장 추악하게 당하는 웃지 못할 캐릭터가 되어 버리죠. 정신이 피폐해진 마왕은 두 손 두 발 다 들고 여주에게 동맹을 제안합니다. 소피아와 더블어 핵심이니까 꼭 보시길. 근데 알고 보니 여주의 할머니네? 엄마는 딸에게 죽고, 할머니도 손녀에게 처맞는 상황, 이처럼 유쾌하게 콩가루 집안을 표현하는 작품이 또 있을까요. 그런 그녀들에게 둘러싸인 '소피아 케렌'은 과연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맺으며: 그러니까 이번 5권의 요점은 악(惡)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사실 피해자였다는 말씀. 소피아는 용사의 나라가 멸망하는 계기가 된 인물로서 용사가 이끌어가는 정사(正史)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각인시켜 주었었죠. 선생님도 그녀를 관리자 편에 선 배신자 취급도 했었고. 그러니 보는 입장에서도 당연히 악의 이미지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만. 이번 5권에서 그녀가 왜 엘프 말살하려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미지를 180도 달라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물론 이후 다른 관리자 편에 서서 진짜로 나쁜 짓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녀가 부르는 '주인님(선생님이 관리자라 부르는 인물)'이 누구인지도 이번에 밝혀지면서 그럼 그렇지 하는 납득과 주인님을 배신하는 일은 절대 없겠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유고'는 그냥 정사(正史)에 끼지 못하는 쓰레기. 아무튼 불타는 도시를 뒤로하고 여행을 떠나는 여주와 마왕 그리고 갓난아기 소피아의 장면은 조금은 진부하면서도 조금은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주인공 취급해 주는 용사는 어쩐 일인지 갈수록 발암이 되어 갑니다. 어찌할 수 없는 강적을 만나 후퇴해서 지킬 사람은 지켜야 함에도 무모하게 닥돌 하려는 거나, 사람 말을 은근히 안 들으려 하고, 엘프들이 전생자와 자신들에게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면서도 지켜주려는 건 용사답다 싶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발암 그 자체였군요. 외에도 관리자와 만나 담판을 짓는 거나 여러 가지 정사(正史)에 미치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면 분량상 뺐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단 5권까지의 기준으로 엘프들은 여느 판타지와 다르게 엄청난 악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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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6 - S Novel
요코츠카 츠카사 지음, 신동민 옮김, 마냐코 그림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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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중등부, 고등부 학생들 전원이 이세계로 단체 전이된 판타지물입니다.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는 사회 고위층 배설물 같은 곳으로서 문제아들 천지였죠. 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 평범하게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이런 학생들은 그들(배설물들)의 이지메 표적이 되곤 하였는데요. 주인공 또한 평범하게 진학을 하였지만 '시바'라는 학생이 주도하는 이지메에 엄청나게 시달려야만 했죠. 오죽하면 학교 뒷산에 베트콩들이 즐겨 쓰던 부비트랩을 설치해놓고 그를 유인하여 죽이려 준비하였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 순간 학교 전체가 이세계로 전이하는 사태가 발생하였죠. 그리고 도착한 곳은 빈말로도 좋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대규모 오크 떼의 습격으로 남학생들은 몰살, 여학생들은 보이는 데로 능욕 당하고 몰살. 호러 몸통 분할 콥스 파티에 능욕이 더해진 지옥도가 펼쳐지는,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였습니다. 이들이 왜 이세계로 전이했고, 그들에게 뭘 시키려는지 6권인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채, 남은 아이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그러다 우연히 스킬이라는 능력을 얻으면서 점차 오크 떼에 대항하기 시작하였었습니다.



주인공은 버프를 거는 부여 마법과 소환수를 불러내 싸우게 하는 소환마법을 얻었습니다. 그는 이지메 주동자를 죽이려고 판 함정에 오크가 걸려 죽는 바람에 레벨 업을 했고, 그렇게 힘을 얻어 여자애들을 구해 전위로 내세우고 자기는 뒤에서 버프를 걸어주는 포지션을 완성 시키죠. 메인 히로인으로 '아리스', 서브 히로인으로 '타마키', 스페어 히로인으로 '미아' 이 3명을 전투 베이스로 하며, 두뇌 역할이자 주인공을 이용하려는, 겉은 멀쩡하지만 정신이 망가진 히로인 '시키'가 있고, 그 외에 여럿 엑스트라 히로인들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다 죽었거나 작가의 관심을 못 받고 있죠. 그리고 위기에 빠지면 사랑이 싹튼다고, 사태가 벌어진 지 2일도 지나지 않아 주인공과 메인 히로인이 서로 눈이 맞아 동침하는 파격적인 작품이기도 하죠. 이세계 전이 전에는 학년 자체가 달라서 누가 누군인지 모르는 상태였건만. 이후 히로인들은 좋게 말하면 서로 허물이 없고, 나쁘게 말하면 그런 행위에 대한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해대서 작품 자체를 굉장히 저렴하게 만들기 시작한다는 것인데요. 서로 좋아하면 그럴 수는 있지만 풋풋함이 아닌 저렴하게 느껴지니까 문제고,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갑툭튀처럼 해대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죠.



아무튼 죽을 사람은 다 죽었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규합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주인공 일행은 미처 피난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버렸습니다. 이번 6권은 고립에서 벗어나 이세계 주민들과 합류하고, 마물들에 대항해 그들과 힘을 합쳐 싸워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세계는 마왕군과 싸우고 있었고, 주인공의 학교는 누군가에 의해 그 싸움판에 전이된 것이죠. 요컨대 휘말린 것입니다. 아직 원래 세계로 돌아갈 단서는 없고, 이세계에서 살아가려면 이세계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도움만 받아선 끝이 없기에 아이들도 전장판에 서게 되죠. 이제 콥스 파티의 무대가 된 학교에서 전형적인 이세계 판타지물로 넘어갑니다. 초반에 보여 주었던 신체 절단과 능욕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나름 성장해서 적 사천왕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되었거든요. 오크 따윈 이제 조무래기입니다. 이세계 전이 4일도 안 돼서 엄청난 인플레를 보여줍니다. 덩달아 이야기는 굉장히 지리멸렬해집니다. 마물과 싸운다 - 레벨 업 - 능력을 뭘 올리지 정한다. 이게 무한 반복됩니다. 이세계에 관한 얘기보다 능력 설명이 더 많아요.



맺으며: 6권 리뷰를 쓰면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안 하고 있는데, 사실 쓸 게 없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마물과 싸운다 - 레벨 업 - 능력을 올려서 다시 싸운다. 틈틈이 색드립을 날린다. 말이 좋아 색드립이지, 거의 음담패설이고. 그러다 잊은 게 생각난 것처럼 또 마물과 싸운다. 이번엔 고위 마물이네? 애들에게 버프 걸어주고 소환수를 불러내 싸우게 하자, 또 레벨 업이네? 능력 뭘 찍을지 어디 보자. 이 과정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세계 주민을 만나기도 하지만 이세계 상황이라든지 거점을 탈환해야 된다든지 같은 삭막한 이야기만 나오죠. 히로인들은 전투에 임하면서도 위기감은 없고, 적은 강하다면서 그렇게 보이지 않고, 주인공은 전술을 분석한다면서 별 영양가 없이 지면 다 깎아 먹고,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위기를 맞아가며 흥미진진한가? 그런 거 없다니까요. 1권하고 분위기가 180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히로인들과의 풋풋한 러브 코미디를 찍나? 이미 할 거 다했는걸요.



5권으로부터는 무려 5년 만에, 1권으로부터는 8년 5개월 만에 6권이 나왔습니다. 아주 그냥 시대를 풍미하는군요. 거의 강산이 변할 시간이라서 그런지 필자의 감정도 그때와 사뭇 달라졌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니면 눈이 높아졌는지 단점이 너무나 많이 보였군요. 종류는 능력 설명으로 점철된 '거미입니다만'과 유사한데, 개그나 복선,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는 거미입니다만의 1/10도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필자의 주관이고요. 능력 설명이 주된 이야기임에도 작가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군요. 적어도 1~2권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갔다면 희대의 콥스 파티 절단물이 탄생했을 텐데, 왜 스스로 흥미로움을 차버리는지. 거기다 주인공 성격도 남을 희생 시켜 승리를 거머쥐려는 소시오패스 성향이 강하더만요. 어떤 목표를 위해(그리 중요한 것도 아님) 이세계 주민들이 마물과 싸우며 죽어가는데도 모른척한다든지, 자신의 하렘 중 하나인 히로인을 희생 시키면 상황을 호전 시킬 수 있다든지, 읽으면서 눈을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 제법 있었군요. 겨우 4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주인공에 맹목적이 된 히로인들, 6권이나 왔는데 얘들이 이세계에 전이된 이유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작가는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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