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1 - J Novel Next
오카노 유 지음, 쟈이안 그림, 한수진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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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傳記)물이 그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거라고 하면, 전기(轉機)는 그 사람이 살아가는데 전환점을 말하는 거라 할 수 있겠죠. '살아남은 연금술사는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에 이어 이 작품 또한 주인공이 전기(轉機)를 맞이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렌트는 모험가 최고봉인 미스릴 등급을 노리며 오늘도 불철주야 하루살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銅)등급 모험가인데요. 그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맞이해서 중세 시대라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손주 볼 나이이기도 하죠. 뜬금없지만 그런 나이에도 정열적으로 던전에 들어간 게 화근이 되어 그만 용(드래곤)에게 먹히고 맙니다.

 

그리고 응가로 환생,은 아니고 깨어나 보니 어찌 된 일인지 스켈레톤이었지 뭡니까. 이건 그거죠. 드래곤이 그를 잡아먹고 소화 시켜서 응가 했더니 뼈 밖에 없는 시추에이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참으로 현실적이죠. 그런데 왜 하필 최하바리 잡몹이란 말인가. 또 인간일 적 사고방식과 기억 등 몸만 스켈레톤이지 모든 건 인간과 똑같은데, 어째서 스켈레톤... 태세 전환도 참 빠르게 그는 좌절할 틈도 없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존재 진화를 노려 갑니다. 동족상잔을 노려 같은 종족인 스켈레톤을 잡기도 하고 슬라임도 잡고, 그러다 아리따운 초보 모험가 17세 '리나'를 도와주며 그는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게 되는데요.

 

그는 궁극적으로 인간과 유사한 뱀파이어를 노립니다. 여캐였다면 반시도 괜찮았을 텐데, 여튼 리:몬스터(Re:Monster)라는 작품에 보면 거기 히로인은 뱀파이어로 잘만 진화해가던데 우리의 주인공 렌트는 참 힘들군요. 그야 몬스터 자체가 인간을 유린하도록 설계된데다 구울로 진화하면서 더욱 인간을 덮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니 견디기가 상당히 힘들 수 밖에요. 그가 아무리 인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금의 주인공은 몬스터 그 자체이거든요. 그래서 존재 진화를 거치며 날로 커지는 인간을 덮치고 싶다는 충동과 제어하고 싶은 인간일 적의 마음이 충돌하는 장면은 굉장히 사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그러나 여느 작품에서도 다 그렇듯 아무리 하루살이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이라도 반드시 조력자는 있기 마련인 게 이 바닥의 약속이죠. 그에겐 '로렌느'라는 은(銀)급 여마술사가 조력자로 있어요. 그녀는 엄밀히 따지면 렌트의 소꿉친구 같은 관계이기도 하죠. 이 부분은 좀 안타까운 게 10여 년을 동고동락하며 이변이 없는 한 렌트와 자연스레 장래를 약속하는 사이였을 텐데 그만 렌트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말았다는 것이죠. 그래도 모습은 바뀌어도 괜히 오래 사귀어온 사이가 아니라는 듯 방금 구울로 변해 걸어 다니는 시체인 모습의 렌트를 보고도 그를 한눈에 알아보는 장면에서는 좀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사실 그동안 인외의 존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꽤 많았죠. 이야기도 비슷하기도 했고요. 이 작품도 비슷하긴 하지만 약간 틀린 게 보다 현실적인 측면을 들이민다는 것입니다. 우선 존재 진화에 있어서 만능 도깨비방망이처럼 얼렁뚱땅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생을 좀 많이 한다는 것이죠. 렙업을 하고 진화를 거치면서 몹 때려잡는 건 그리 힘들지는 않는데 진화가 좀 힘든? 흡혈귀 테크를 타면서 인간을 덮치고 싶다는 충동도 심해져 가고요.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이 부분은 참 현식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죠.

 

이 작품이 뭣보다 좋은 건 주인공 하면 하렘이라는 공식은 이 작품은 채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군요.

 

주인공 하면 하렘, 이것만큼 꼴불견인 것도 없죠. 물론 다 꼴불견인 건 아니고, 개연성이 없잖아요. 던만추나 단칸방의 침략자처럼 싸우는 희로인이라면, 동료라면, 이것보다 더 좋은 관계도 없긴 한데 무의미하게 판치라로 날로 먹으려는 작품이 판치는 작금의 현실에서 이와 같은 작품은 참 찾기가 힘들어요. 물론 히로인이 전혀 안 나오는 건 아닙니다. 로렌느가 있고, 던전에서 구해준 리나라는 초보 모험가도 있지만 적어도 1권에서는 그런 관계(판치라?)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건 우연을 가장한 교통사고가 아닌 개연성을 쌓아가며 만남을 이뤄가니까 기대가 된다고 할까요.(아직은 복선뿐임)

 

그렇다고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전기(轉機)라고는 했지만 사실 큰 틀에서 보면 전기(傳記)에 가까워요. 주인공 렌트의 시각 1인칭으로 마치 미래에서 과거를 회상하듯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그를 중심으로 지금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하고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흔한 개그도 없고 심각해지는 것도 없습니다. 마치 렌트 버전의 '살아남은 연금술사는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를 읽는 듯하였군요.(모르는 분들에겐 죄송) 그래서 몰입도가 별로 없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를 써 내려갈 뿐...

 

두 번째 문제점으로는 약골 주인공이라도 결국은 먼치킨이 되어 간다는 밑밥을 뿌리고 있다는 것이군요. 재와 환상의 그림갈처럼 언제까지고 찌끄레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남들은 마법과 기력만 써도 능력자로 칭송되는 현실에서 여기에 렌트는 성력까지 쓸 수 있다는 설정을 넣어 놨어요. 그래서 남들은 핀치에 몰릴만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좀 더 대처 능력이 오르고 그러다 보니 광렙과 빠른 진화를 거치며 먼치킨을 향해 달려가죠. 요컨대 흔직세, 그자 후에, 마을 사람과 유사한 루트라고 보시면 돼요. 결국은 먼치킨 최고... 

 

맺으며, 인외의 존재가 되어 살아간다 같은 주제로 한 작품은 꽤 많았기에 사실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람이 죽었을 때 타인에게 각인된 그 사람의 가치가 얼마만큼 되는지 같은 설정은 잘 없는 주제였기에 좀 신선하긴 했습니다. 10여 년 동안 렌트에게 도움을 받고, 인도받아 개과천선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면서 주인공의 성품은 이러하다라는 것은 좀 깨긴 했지만 잘 없는 주제이기도 하죠. 근데 돌려 말하면 귀찮은 일은 전부 렌트에게 떠넘긴 거잖아!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가 20대 중반까지 동등급으로 지내오며 괄시 당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한데 좀 씁쓸하죠.

 

마지막으로 1권은 사실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습니다. 초반 주인공이 구해준 '리나'라던지 후반에 등장하는 이름 모를 반라(옷을 다 입지 않은) 여마법사라던지, 그리고 주인공을 잡아먹고 똥으로 승화시킨 용(드래곤)의 복선이라던지 전기(傳記)물 같으면서도 복선을 많이 투하 해놨어요. 복선을 유추해보자면 필자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이 작품 역시 주인공을 신격화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군요. 그야 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가 만년 동급 찌그레기를 보다 못해 똥으로 승화 시켜 편법(뱀파이어)으로 힘을 길러 주려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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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입니다만, 문제라도? 1 - S Novel+
시라이시 아라타 지음, 시라소 파미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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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세계 전생물입니다. 여기서 특이하게 이세계에서 한번 더 죽어서 총 두 번에 걸쳐 환생한다는 것인데요. 생으로 치면 세 번째 인생이 되겠군요. 주인공 류토는 그 흔한 트럭을 피하지 못해 치여 죽고 이세계로 환생했습니다. 오늘도 열 일하는 트럭, 그런데 이세계 환생 하면 치트+먼치킨 공식이건만 이를 뒤집어 우리의 주인공 류토는 평범한 마을사람A라는군요. 그리고 그에겐 소꿉친구이자 여친인 '코델리아'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현실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는 서술하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 이세계 전생에서 주인공은 변변찮잖아요. 그런데 이세계만 넘어가면 없던 여친이 생겨요. 그러니 모태솔로는 이세계를 지향해 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녀(코델리아)는 6살 때 신탁을 받고 용사가 될 운명입니다.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지 않아요? 같은 소미출판사 작품인 그자, 후에랑 어째 전개가 비슷합니다. 이 작품도 용사에게 빼앗긴 여친이 될까? 아쉽게도(?) 여친이 용사니까 빼앗길 일은 없겠죠. 문제는 남친(주인공 류토)이 마을사람A라는 것이군요. 그리고 여친은 용사, 급이 달라요. 같이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서로가 갈 길은 정해져 있었죠. 그런데 흔직세의 카오리인지 카오루인지처럼 코델리아가 일방통행식 들이밀기 성격이라는 것입니다. 거기다 용사로써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앓는 소리 엄청 하고요. 그러다 보니 착한 주인공은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소꿉친구(요건 남자애)는 용사를 서포트하는 현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없던 힘이 생기고 하면 선택받은 인류가 어쩌고 하며 선민사상에 찌들어 타인을 무시하고 깔보고 타산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그게 소꿉친구 현자가 되겠군요. 어느 날 주인공은 용사 코델리아와 같이 있다가 감히 천한 것이 어디서 우리(용사와 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해? 하는 현자의 뒷발길질에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마을사람A는 힘이 없어요. 그리고 다음 생, 이거 재림용사와 회복술사와 유사하게 흘러갑니다. 또다시 여신의 은총을 받아 같은 마을에서 환생을 했는데(그러니까 인생 리플레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현실과 이세계에서의 첫 번째 인생 때 기억을 가지고 있게 돼요.

 

끔찍합니다. 여기서부터 아니 처음부터지만 양판의 냄새가 솔솔 나오죠. 여튼 두 번째 환생 필드존에서 여신이 준 스킬을 받아 더 이상 마을사람A로 살지 않겠노라 목소리 높여 외쳤지만 근본은 마을사람A에서 벗어날 수 없음요.라는 현시창이 재연됩니다. 이것은 그겁니다. 월드 티처의 시리우스나 마고열의 시바 타츠야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어요. 힘은 없지만 힘이 있고, 마법을 못 쓰지만 마법을 쓸 수 있고, 남들이 기피하거나 쓸모없다는 마법을 승화시켜 티코를 에쿠스로 바꾸는 재능 말입니다. 크즈(쓰레기)라 불리었던 찌끄레기의 반란 같은 것이긴 합니다만.

 

주인공 류토는 사실 여친 코델리아가 운명이 지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내길 바랐어요. 그렇지만 자신에겐 힘이 없었죠. 그래서 여신과 도박을 해서 이기고 스킬을 받아 강해지기로 해요. 하지만 용사의 성장률은 범상치 않았고 아무리 여신에게 스킬을 받고 갓난아기 때부터 마력 수련을 해왔다지만 조만간 그녀에게 추월 당할 거라는 걸 알게 되죠. 그래서 용(드래곤)의 마을로 가서 강해지려고 해요. 여친을 내팽개치고 말입니다. 그렇게 여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녀의 웃는 얼굴을 지키기 위해 뼈를 깍...지도 않는, 나는 먼치킨이 아니지만 먼치킨이랍니다 식으로 강해져 가요.

 

아무리 여신에게서 정신력 강화 스킬과 지식을 얻었다지만 몸은 평범남인데 몇 년 만에 바위도 씹어먹는 능력을 가진다는 건 솔직히 좀 에러이지 않나 싶어요. 판타지를 얕보지 말라고요. 회복술사와 재림용사와 유사한 디자인을 했다면 자신을 죽인 현자 놈을 갈궈주던가, 그자, 후에처럼 현자 놈에게 여친을 빼앗기는 루트를 타던지 같은 걸 하면 좋으련만, 주인공이란 놈은 용의 마을에서 첩이나 만들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릴리스' 성노예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 운명(?)의 히로인은 주인공과 숙식을 함께하며 강해지기 위해 수련의 길을 떠나는데... 한편 여친 코델리아는 그것도 모르고 정해진 운명에 따라 용사의 길을 걷고 있었지만 그걸 비웃듯 최악의 사룡 '아만다'가 그녀 앞에 나타나요. 아직 미숙한 그녀는 위기를 맞는데..

 

즉사치트처럼 환생자는 하나가 아니라는 복선이 나왔지만 뭐 아무렴 어때요. 열 일하는 트럭이 있으니 같은 이세계에 같은 곳에 살던 인간이 와도 이상하진 않겠죠. 그것이 내겐 적이라는 것에서 좀 흥미를 끌긴 합니다만. 어쨌건 용사라고 해서 당연하게 사람을 구해야 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힐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일기당천 용사라고 해도 칼에 찔리면 아프고 목이 잘리면 죽습니다. 그런 공포와 두려움, 그걸 케어해줘야 될 주변 사람과 가족은 남의 일처럼 떠벌이고 세상에 나만 남겨진 듯한 외로움은 마음을 좀먹어 가요. 그럴 때 남친이 해주는 다정다감한 말은 12살 나이의 여자애 가슴을 울리게 하죠.

 

맺으며, 주인공 시키 성격에 문제 있어 보였습니다. 누가 질문을 던지면 마치 질문자가 답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엄한 소리를 지껄여요. 모르니까 질문한 건데 어째서 질문자가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원... 그래서 질문한 사람 역린을 건드리고 이마에 핏대를 세우게 하죠. 그걸 읽는 독자는 암에 걸리고요. 빈정거림도 좀 심한 편입니다. 소아온의 키리토의 양산판이라고 할까요. 끔찍하죠. 그런데 사람 몸으로 음속을 돌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너무하잖아요. 충격파로 주변을 다 박살 낼 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요. 아니 애초에 전투기 같은 비행기 앞 부분이 뾰족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이런 작품은 독자 기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평범한 척해놓고 먼치킨이 되는 거니까요. 물론 노력은 하지만, 노력한다고 다 먼치킨이 된다면 누가 고생을 해요. 결국은 주인공 보정빨이잖아요. 기만이죠. 옛날 무협지처럼 진짜로 죽을 둥 살 둥 노력해서 올라서는 경지라면 그나마 개연성이라도 있겠는데 이건 뭐 평범하다면서 얼렁뚱땅 칼 몇 번 휘두르고 강해지기나 하고, 그것도 저는 마법 스킬 하나 못쓰는 반편이인데 강하답니다. 수련 좀 받았다고 냉큼 강해지고 개연성이 너무 없잖아요. 궁극적으로 뭐? 용왕(드래곤 킹)이 돼? 말이야 방구야. 작가는 전국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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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나이=(이퀄)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6 - J Novel Next
분코로리 지음, 이경인 옮김, M다 S타로 일러스트 / 서울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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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는 학원도시입니다. 마왕 부활이라는 대성국의 예언에 따라 세계 각국 대사들이 한자리에 만나 논의를 하는 자리에 다나카도 페니 제국의 대사로 참여하게 되는데요. 마왕 부활이라고 해도 이건 다음 권(7권)을 위한 사전 포석일 뿐 중요하지 않고 그보다 여왕벌 조피와 로리 비치 에스텔 그리고 동정 다나카에게 있어서 중대한 국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옆 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죽어가던 왕녀를 살리고, 허허벌판에 드래곤 시티를 건설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인지도를 올려버린 다나카를 붙잡고자 에스텔 아버지(리처드)는 여왕벌 조피와의 혼인을 준비해 가게 돼요.

 

왜 자기 딸(에스텔)이 아니고 부하 귀족 딸인 조피를 내세웠는가, 일단 딸바보라서 간장 얼굴에겐 주기 싫었고 귀족 사회 사정도 얽혀 있다는 것만. 그런데 혼인 상담 과정에서 에스텔이 난입하게 되고 일전에 저지른 죄가 있어서 마법을 못 쓰게 하는 구속구를 차고 있었던 그녀는 폭주를 일으키게 돼요. 여담으로 일전에 에스텔은 다나카를 못살게 군다고 아버지에게 파이어볼을 날렸었죠. 아무리 딸 바보 아버지라도 혼비백산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폭주의 영향으로 구속구가 발동되고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에도 조피를 향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그녀는 실신, 그리고 얼마 뒤 깨어나 보니 기억상실이라는 루트를 타게 됩니다.

 

다나카를 향한 일방통행 마음을 품기 직전으로 리셋되어버린 에스텔, 그리고 냉큼 알렌의 품으로 다이빙, 본의 아니게 2권에서 일어났던 NTR과 네토리(여친 빼앗기)가 역순으로 발생하고 마는데요. 이게 이번 6권에서 일어나는 최고의 백미 두 개 중 하나입니다. 이거 '두 개 만으로' 이번 6권은 전성기 1~3권의 재미를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여담으로 최대의 복선도 있어요.) 사실 다나카 입장에서는 에스텔을 떨궈내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었으니 차라리 이게 나은 방향이긴 한데 줄곧 쫓아오던 아이가 갑자기 없어지니 쓸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그런 마음을 품고 학원도시로 간 다나카에게 뜻밖의 연인(인연)이 찾아오는데...

 

4권에서 일어났던 마나포션이 재림합니다. 이번엔 라이프 포션, 수백 년 전 전쟁으로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되어 구전으로만 간간이 전해져 오면서 아무도 만들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려 만들 수 있다는 여중딩(비하 아님, 압도적인 분량으로 이름보다 여중딩으로 불리고 있음)을 만나면서 다나카는 탈동정을 꿈꾸게 됩니다. 그런데 일이 요상하게 흘러 가요. 여기에 기억상실에 빠진 에스텔이 찾아옵니다. 옆에 알렌을 끼고서요. 사랑의 도피라는 것입니다. 미친 돌+아이가 강림한 것이죠. 이것은 2권에서 일어났던 NTR과 네토리의 반대 상황인 것입니다. 알렌이 천사표 꽃미남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빈정상한 다나카는 곳골(히로인)과 함께 잠수 타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다나카를 또다시 길거리 똥보다도 더 혐오스럽게 바라보는 에스텔, 이거 가슴이 마구 두근두근합니다. 1권(2권 말고)의 재림인 상황이니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알렌의 품에 뛰어들어 오늘도 떡 방앗간에 가겠지 하는 망상, 그걸 바라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상황인 것만은 틀림이 없겠죠. 그러나 이렇게 되길 바랐던 다나카였기에 뭐 마음의 상처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다나카 대인배, 지금 나에겐 여중딩이 있으니까, 라이프 포션 만들기 리포트나 작성해서 발표하자고요. 그런데 에스텔이 끼어들어 그딴 거 만들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를 시전합니다. 진짜 전쟁이 시작되는 거죠.

 

그리고 1권에서 보여줬던 서슬 퍼런 에스텔과 다나카의 관계가 재림합니다. 하지만 다나카를 향한 호감도 상승 때 보여줬던 그녀의 마음은 천성이 착하다는 걸 서술하기 시작하죠. 이제 와 생각해보면 관심 있는 애에게 오히려 못살게 구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테두리 안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누가 되었든 보살펴 주려는 성향도 있고, 그러다 사건이 터져 학원도시 절반이 초토화되는 과정에서 타인을 구하려다 죽게 생긴 자신(에스텔)을 구해준 다나카에게 또다시 2권 재림(NTR과 네토리)의 느낌을 보여줍니다. 이것만으로도 흥분되지 않습니까? NTR과 네토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죽을 위기에 처한 에스텔과 똑같은 상황이 여중딩과에서도 일어나면서 다나카의 여성 편력은 극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사랑의 속삭임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번 6권에서 최대의 백미 중 두 번째, 사랑의 형태는 이것도 있다는 것마냥 우연히 들린 도서관에서 봐버린 물고 빨고, 진짜로 물고 빨아요. 뭘? 백합의 반대되는 상황이오. 그리고 그 전염성을 여중딩에게까지 미치고, 이 구간 읽을 때 미친 듯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여중딩의 진짜 정체, 읽으면서 이렇게 흘러가지 않으면 다나카가 아니지 해서 받은 신선함은 좀 약했긴 한데 반전이 일어나요. 여중딩과 나름 딮키스를 하며 탈동정을 꿈꿨던 다나카에게 최대의 이불 킥 사태가 찾아옵니다.

 

어쨌건 그러고 보면 다나카도 인 외의 생명체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요. 에스텔(서큐버스 하프)도 그랬고 크리스티나(드래곤)라든지 에디타(엘프)라든지, 정작 인간인 소피아는 전력으로 싫은 티 팍팍 내고 있는 실정이죠. 그리고 새로운 인물 여중딩의 출연은 그에게 있어서 인 외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 여실히 보여주게 됩니다. 에스텔과 마찬가지로 길가 똥 덩어리를 보는 것처럼 했던 여중딩이 변해가는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죠. 본능이 시키는 데로 타인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며 살았던 그녀(여중딩)가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엔딩은 다나카에게 있어서 최대의 흑역사가 되겠죠.

 

맺으며, 이 작품은 개그 일색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귀족이나 권력 등 난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는 리처드(에스텔 아버지)의 이번 조피를 이용한 다나카 함락 작전은 치를 떨게 하죠.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19금 충분히 받을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다는 건 제이노블의 능력도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편승해서 다나카를 이용해 보다 높은 곳 혹은 자신의 뜻대로 살려 했던 조피의 몰락은 별로 표현은 안 되어 있지만 비참하기 그지없었고요. 그런 걸 바라보며 이런 건 어쩔 수 없다는 다나카의 체념은 씁쓸하게도 했군요.

 

그리고 나중에 더 자세히 나오겠지만 이번 에스텔에 관련된 최대의 복선이 투하되면서 그녀도 참 구질구질하고 비참하고 질철질척한 삶을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되었군요. 작가의 농간일 수 있는데 어쨌건 순결이란 처녀의 유무가 아니라 이성과의 접촉을 기준으로 둬야 된다는 현실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나카도 현실적으로 살아가는지라 그녀의 복선을 접하고도 처녀의 유무는 이성의 접촉으로 따지고 있어서 에스텔 루트로 가는 건 사실상 이번 6권으로 끝이 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 사이를 에디타(엘프)가 맹렬히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 이번 6권에서도 여전히 부들부들 귀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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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20 - 문 크레이들,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김준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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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목록>에 묶여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살인사건 해결하기 제2탄입니다. 주인공은 19권과 마찬가지로 로니에와 티제고요. 키리토와 아스나 포함해서 그녀들은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를 모아가던 중 뜻밖에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이계전쟁이 끝나고 1년하고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4제국이 일으킨 내란을 수습하고, 인계와 다크 테리토리가 조금식이지만 융합을 이뤄가고, 수직 관계인 계급층을 타파하는 귀족 개혁을 이루고, 농노를 해방하는 등 평등을 주제로 하여 과거를 버리고 보다 잘 살기 위해 미래를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융합을 이뤄가는데 이 시간으로 인해 파토 나게 생겼고 그로 인한 이계전쟁 이전의 과거로 회귀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겠기에 진범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가는데요. 하지만 그걸 비웃듯 꼬리는 잡히지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가 직할령에서 새끼 용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신선한 먹이를 먹여 주려던 로니에와 티제는 1년전 자신들이 쓰러트린 황제의 별장을 찾게 돼요. 그리고 거기서 그토록 찾고 싶었던 진범의 단서를 찾은 둘은 위험한 길에 발을 들이게 되고요. 하지만 여기서 티제가 품고 있었던 뜻밖의 마음이 드러나면서 여기(직할령)까지 오게 된 길은 우연이 아님을 서술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살인사건은 어찌 되든 상관없고 이번 에피소드는 티제가 품고 있는 마음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녀는 유지오를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하급 기사로써 유지오의 시종이 되어 보필하던 중 귀족에게 몹쓸 짓 당할뻔한 자신을 그가 구해 주었죠. 그 때문에 유지오는 공리 교회에 끌려가야만 했고요(죄목은 하극상). 그와 같이 지낸 시간은 1개월 하고 조금이었지만 그를 사모했던 마음은 결코 짧지만은 않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녀는 유지오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줄곧 그만의 생각하며 지내왔었죠. 그래서 여기 황제의 별장을 찾아온 것도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에 어쩌면 유지오도 유령이 되어 한번 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는 대목은 상당히 애달프게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돼요. 이것은 사랑의 힘? 하지만 작가는 쑥스러운지 이런 부분에서는 서술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큰 이야기는 없고 세계를 구한 영웅(키리토)의 이면에 가려진 뒤치다꺼리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근데 이건 뭐 다 자업자득이라는보여줄 뿐입니다. 요컨대 후삼국시대 때 삼국을 통일한 왕건처럼 겉으로는 데데타시 메데타시지만뒤치다꺼리는 이렇게나 짜증 나는 것이다라는 걸 보여준다고 할까요. 기득권의 반발이라던지 구시대적 관념에 사로잡혀 새로운 프로세스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던지 하는 트러블은 여느 영웅물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 분야인데 여기선 적나라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인 사건은 그 과정에서 일어난 하나의 트러블 정도로 치부되고 있죠. 물론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복선도 투하되긴 했지만 어차피 18권에서 결말을 지었는데 큰일이야 있겠습니까.

 

맺으며, 전체적으로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이야기라고 할까요. 밥 먹는 이야기에 새끼 용의 여행담이라던지 소소한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로니에와 티제가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위기에 빠지고 그럴수록 둘의 우정이 빛나기도 하고, 친구가 있기에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지금의 마음에 먹히지 않고 용기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같은 영웅물과 순애적인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키리토는 갈수록 중2병에 물들어 가요. 하는 짓이 스타뭐시기의 제뭐시기가 되어 심의라는 포스로 못하는 게 없군요. 그래서 부제목으로 포스가 함께하길이라고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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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 후에… 2 - S Novel+
나하토 지음, 미야 카즈토모 그림, 박춘상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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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런 말을 할 때가 올 거라곤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무리 미흡한 설정이라도 웬만하면 다 보고, 특이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자각은 있어서 남들이 재미없다 망작이다라고해도 재미있게 보곤 하였는데 이건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 사실 필자는 '나무야 미안해'라는 말은 몰랐어요. 이게 책으로 내기 아까운 망작을 내었을 때 조롱하는 단어라는 것도요. 미리 말하지만 지금부터 쓰는 건 필자 주관적임을 밝혀둡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를 수 있어서 부제목부터 신경 거스르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고로 기분 나빠질 수 있으니 거슬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뒤로 하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사실 NTR 당한 주인공이 빡처서 하렘을 목표로 매진해 나간다는 설정은 잘 없는 소재이죠.(물론 동인 계열 빼고요.) 실연의 상처로 말미암아 착하게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순수하게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아 하렘을 구축한다는 건 꽤 기특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뭐 죽창 부대에게 있어선 기특하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죽기 위해 들어갔던 마경에서 세계 제일 내가 잘 났어를 외치며 속세로 나온 건 좋은데 목표로 했던 하렘은 고사하고 이성과의 접점을 만들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찌 된 일인지 여신들이 길드 카드에 깃들기 시작하고 용왕(드래곤 킹)의 딸이 따라붙는 등, 인 외의 존재에게 사랑받고 있었는데요.

 

어쨌건 이번엔 사로나와 타타에 이어 왕녀 둘과 호위 기사입니다. 사로나는 주인공이 고백했을 때 부족을 우선시하며 그를 차버렸고, 타타는 고백에 대한 답을 해주기 전에 야반도주를 하여만 했죠. 그런데 사실 사로나나 타타에겐 피치 못할 사연이 있어서 주인공을 멀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감이 있으면서도요. 뒤늦게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기로 하고 주인공 뒤를 쫓고 있긴 한데 애초에 주인공이 조금 더 몰아붙였더라면 일이 쉽게 풀릴 수 있었지 않나 싶은 게요. 근데 이놈(주인공)이 여자 면역이라곤 아리아(진히로인) 밖에 없다 보니 뭘 알아야 말이죠. 요컨대 주인공은 하렘을 주창하며 뛰쳐나와놓곤 여자 마음은 하나도 모르는 백지상태라는 것입니다.

 

그게 이번 2권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나타나요. 모 작품의 난닷데?라며 난청을 겪고 있는 난봉꾼처럼 위기에서 그의 도움을 받은 왕녀가 보수로 자기를 준다고 했음에도 어디서 모기가 짖나 하고 있고요(사양이나 거부 같은게 아님). 왕성에서 문관이 왕녀에게 해코지할 일이 없는데도 마치 불한당에게 지켜준답시고 끌어앉아 보호해주는 장면에서는 얘(왕녀) 얼굴이 빨개진 이유를 몰라 고개를 가로 젖혀댑니다. 왕녀가 약혼자는 있지만 약혼자가 아니며 너 님만을 바라보고 있다라는 뉘앙스를 어필하지만 또 어디가 모기가 짖나 하고 있고요. 물론 왕족과 평민이라는 계급에서 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서술은 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요점은 그게 아니라, 현실도피가 아닌 직시를 하고 있다면 맺어질 수 없다고 해줘야 되잖아요. 그게 아니에요. 뭐랄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다 상식에 얽매여 아예 마음을 차단을 해버린다는 거죠. 얘가 왜 이래?라며 인정을 안 하는 뭐 그런, 그렇기에 사로나에게 고백을 해놓고 밀어붙이지도 못하고 타타의 마음을 듣기 전에 포기해버립니다. 이래놓고 무슨 놈의 하렘을 만든다고 하는 걸까요. 사실 사람은 배우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는 합니다만. 13살 한창 사춘기를 겪던 나이에 여친 앞에서 죽도록 망신 당하고, 오매불망 2년을 기껏 기다렸던 여친은 남의 여자가 되어 버렸고(이건 복선), 산속에서 2년을 살며 누가 연애를 가르쳐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여자의 심리에 대해 알리가 없겠죠. 오히려 여친을 빼앗겨서 트라우마를 짊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용하다 할 수 있지만 어쩌면 지금 주인공이 앓고 있는 난닷데(난청)는 아마 그 여파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은 쳐 웃기만 하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 물론 주인공이 난청을 앓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몰라서 그러는 거겠지만요.

 

하아... 어쨌건 조금 심각한 문제점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여자들이 너무 헤픕니다. 이거 여성분들에게 공격받지 않을까 싶지만 꼭 말해야겠는데요. 밀당이 없습니다. 왕녀(그것도 둘이나)가 주인공에게 대시하는 일방적인 것만 주구장창 나와요. 연애에 있어서 사랑이란 양방향이고 마주 보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보는 거라 하잖아요. 작가는 사랑을 해보지 못한 걸까요? 여기서 한술 더 떠 주인공은 그런 왕녀들의 대시를 자각하지 못하고 얘들 왜 이래? 만 씨불이고 있어요. 보다가 열불 나 죽을뻔했던 방패 용사 나오후미도 이렇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야구 동영상을 찍으라는 말은 아니지만 하렘이라는 주제를 만들었으면 그에 맞게 진행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건 일방적으로만 흐르고 있어요.

 

두 번째 문제점, 우연이 너무 많아요. 사로나를 만났을 때도 타타도 이번 왕녀들과 만났을 때도 뭔 놈의 악인들은 왜 주인공이 가는 길마다 나타나는 거냐고요. 좀 더 무난하게 만날 수는 없었나요. 도적에게 인질로 잡히고 질 나쁜 영주에게 쫓기고 이번엔 왕좌를 노린 쿠데타에 휘말리고 주인공은 걸어다는 저급 영화인가요? 그래요 저급 영화이든 뭐든 스토리만 탄탄하다면 필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긴장감이라던지 반전은 고사하고 어디 마실 나가는 기분으로 뚝딱 다 해치워 버리면 그걸 보는 독자는 뭐 어쩌라고요. 열에 아홉은 말한다는 나무야 미안해로 잘 알려진 즉사치트(1)가 오히려 양호하다면 이 작품이 얼마나 심각한지 전해지려나요?

 

세 번째 문제점, 두 번째하고 겹쳐지는데 이야기에 두서가 없어요. 아니 두서는 있는데 적이 나타났으니 때려잡고, 여자들이 있으니 고백을 해보지만 지레짐작으로 저 여자는 날 좋아하지 않을 거야라며 의기소침해서 삐치고, 계급사회임에도 왕(폐하)이 친구 먹자고 한다고 냉큼 친구 먹질 않나... 하렘을 만들려 내려왔으면 거기에 매진을 하던지, 13살 때 트라우마를 안겨준 용사를 찾아가 때려눕힌다던지(이건 나중에 그러는 거 같긴 합니다만.), 애가 워낙 강해서 적이 될만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하렘에 진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어쩌라고 싶군요. 아무리 라노벨의 정의가 가벼운 소설이라지만 너무 가볍습니다.

 

맺으며, 1권을 읽고 NTR 당한 주인공이 강해져서 하렘을 구축한다는 설정은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작가 필력은 출중하지는 않지만 말하는 요소요소에 개그 일색으로 채워져 있어서 단숨에 읽을 정도로 몰입도가 좋았어요. 그런데 이건 뭐죠. 정보를 모으면서 주인공이 난닷데 난청을 앓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건 심해도 정도가 너무 심하잖아요. 그리고 히로인들이 첫눈에 반했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으로 들이미는 건 개연성이 너무 없지 않나요. 아무리 주인공이 착하다지만 뭘 믿고? 저주받은 자신을 구해주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안긴 남자의 품이 뭐 어쩌고 저째요. 조상에 서큐버스라도 있는 겁니까. 아니 야구 동영상에서도 이렇진 않아요.

 

그리고 제일 문제점이 뭐냐면 주인공을 신격화하는 것입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본 작가들 중에 주인공을 신격화하지 못해 안달이 난 작가가 더러 있더라고요. 이미 여신들이 길드 카드에 깃들며 그렇지 않을까 하는 복선이 투하되었고 힘을 얻어 가면서 인간을 벗어나는 것에서도 그랬고 이번엔 아주 노골적으로 신격화하는 스킬까지, 에라이... 요즘 일본이 어려우니 아마테라스가 강림하길 바라는 건가? 근데 읽다 보면 이건 두 번째 문제점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라는 걸 알 수 있기도 해요. 왜 주인공 가는 길마다 악당이 나타나고 주인공을 신격화하려는지 길드 카드에 깃든 여신들이 복선을 투하해주긴 했지만 뭐 어쩌라고 싶네요.


 

  1. 1, 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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