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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20 - 문 크레이들,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김준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4월
평점 :

<금기목록>에 묶여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살인사건 해결하기 제2탄입니다. 주인공은 19권과 마찬가지로 로니에와 티제고요. 키리토와 아스나 포함해서 그녀들은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를 모아가던 중 뜻밖에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이계전쟁이 끝나고 1년하고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4제국이 일으킨 내란을 수습하고, 인계와 다크 테리토리가 조금식이지만 융합을 이뤄가고, 수직 관계인 계급층을 타파하는 귀족 개혁을 이루고, 농노를 해방하는 등 평등을 주제로 하여 과거를 버리고 보다 잘 살기 위해 미래를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융합을 이뤄가는데 이 시간으로 인해 파토 나게 생겼고 그로 인한 이계전쟁 이전의 과거로 회귀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겠기에 진범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가는데요. 하지만 그걸 비웃듯 꼬리는 잡히지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가 직할령에서 새끼 용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신선한 먹이를 먹여 주려던 로니에와 티제는 1년전 자신들이 쓰러트린 황제의 별장을 찾게 돼요. 그리고 거기서 그토록 찾고 싶었던 진범의 단서를 찾은 둘은 위험한 길에 발을 들이게 되고요. 하지만 여기서 티제가 품고 있었던 뜻밖의 마음이 드러나면서 여기(직할령)까지 오게 된 길은 우연이 아님을 서술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살인사건은 어찌 되든 상관없고 이번 에피소드는 티제가 품고 있는 마음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녀는 유지오를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하급 기사로써 유지오의 시종이 되어 보필하던 중 귀족에게 몹쓸 짓 당할뻔한 자신을 그가 구해 주었죠. 그 때문에 유지오는 공리 교회에 끌려가야만 했고요(죄목은 하극상). 그와 같이 지낸 시간은 1개월 하고 조금이었지만 그를 사모했던 마음은 결코 짧지만은 않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녀는 유지오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줄곧 그만의 생각하며 지내왔었죠. 그래서 여기 황제의 별장을 찾아온 것도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에 어쩌면 유지오도 유령이 되어 한번 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는 대목은 상당히 애달프게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돼요. 이것은 사랑의 힘? 하지만 작가는 쑥스러운지 이런 부분에서는 서술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큰 이야기는 없고 세계를 구한 영웅(키리토)의 이면에 가려진 뒤치다꺼리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근데 이건 뭐 다 자업자득이라는 걸 보여줄 뿐입니다. 요컨대 후삼국시대 때 삼국을 통일한 왕건처럼 겉으로는 데데타시 메데타시지만 그 뒤치다꺼리는 이렇게나 짜증 나는 것이다라는 걸 보여준다고 할까요. 기득권의 반발이라던지 구시대적 관념에 사로잡혀 새로운 프로세스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던지 하는 트러블은 여느 영웅물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 분야인데 여기선 적나라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인 사건은 그 과정에서 일어난 하나의 트러블 정도로 치부되고 있죠. 물론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복선도 투하되긴 했지만 어차피 18권에서 결말을 지었는데 큰일이야 있겠습니까.
맺으며, 전체적으로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이야기라고 할까요. 밥 먹는 이야기에 새끼 용의 여행담이라던지 소소한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로니에와 티제가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위기에 빠지고 그럴수록 둘의 우정이 빛나기도 하고, 친구가 있기에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지금의 마음에 먹히지 않고 용기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같은 영웅물과 순애적인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키리토는 갈수록 중2병에 물들어 가요. 하는 짓이 스타뭐시기의 제뭐시기가 되어 심의라는 포스로 못하는 게 없군요. 그래서 부제목으로 포스가 함께하길이라고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