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람입니다만, 문제라도? 3 - S Novel+
시라이시 아라타 지음, 시라소 파미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글이 깁니다. 싫으신 분은 뒤로 하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이번엔 리뷰라기보다 이 작품의 문제점을 집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물론 서점 포인트 때문에 3권의 평가도 어느 정도 쓸 거고요. 이 작품은 사실 크게 요약하면 치트를 얻은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깽판 친다 그 이상은 아닙니다. 거기에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과 인연을 스파이스로 가미하고 있죠. 문제는 작가가 이걸 얼마나 잘 버무리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죠.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작품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느냐. 필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언급해보자 하는데요. 물론 지금 쓰는 건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일 뿐임을 밝혀둡니다.

 

https://bookmeter.com/books/11171648 (일어 사이트)에 보면 좋은 평가보다 나쁜 평가가 많아요.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나름대로 간추려보니 최대의 문제로 주인공의 성격을 들 수가 있어요. 소꿉친구 코델리아가 1천의 고블린 군세를 맞이하여 싸우며 용사로 각성하게 되는데 흉터가 생긴다는 이유로 주인공은 거기에 개입을 해요. 그래서 역사에 어긋남이 발생하고 맙니다. 강대한 용사로 거듭나야 할 소꿉친구 코델리아의 능력을 쪼렙으로 만들고만 것이죠. 주인공은 자신의 실수를 통감하고 이후 갚으려는 노력을 해요.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과보호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노력과 힘든 수행을 거쳐 성장을 해가죠.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알아서 강해질 텐데 괜히 개입해서 더 고생을 시켜요. 그 첫 번째로 그녀가 버서커가 되는 과정이고, 두 번째가 성검을 얻기 위해 들린 던전에서의 개입이 되겠습니다. 꽃길만 걸으라는 듯 장애물을 다 제거해버리죠. 그로 인해 이번 3권에서의 코델리아는 오거 군세를 맞이하여 분전을 하나 마지막 최종 보스를 만나 고전이랄 것도 없이 순식간에 함락당하고 말아요. 물론 주인공의 개입 없이 커왔다고 해도 이길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류토는 돌이켜보면 누군가를 지켜 주려는 착한 마음의 소유자라 할 수 있어요. 소아온의 키리토처럼 인연이 있는 사람은 다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죠.

 

그런데 그냥 키리토가 아니라 '다크'가 붙는다면 어떨까요. 2권 릴리스 에피소드에서도 드러났는데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하달까요. 거기에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논하는 기질도 있어요. 그 예로 이번 코델리아의 핀치 때 그 성격이 잘 드러난 게 3권 181페이라 할 수 있어요. 류토는 오거 군세를 맞이해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인 코델리아를 도우러 간다는 릴리스를 이해 못하는 시선을 보내죠. 그녀(코델리아) 라면 순삭 시킬 수 있을텐데?라면서요. 릴리스가 누차 그럴 상황이 아님을 어필하고 있음에도 주인공은 이해하려 하질 않아요. 좋게 말하면 그녀를 믿는다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신이 강하니 타인도 강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어진 릴리스의 말에서 후자의 느낌이 강하게 나타나죠.

 

그리고 이번 세 번째 히로인 사에구사를 일으키는 과정도 그래요. 한마디로 싸우기 싫으면 찌그러져 있어라고 독설을 날려대요. 그녀(사에구사)는 동방의 나라에서 머나먼 서쪽의 나라까지 찾아와 성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이면엔 마을이 마수 오거 무리에게 멸족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거기에 다른 일족에게선 최강의 무녀이면서 마법도 못 쓴다는 반푼이라는 최악의 놀림감으로 전락했다는 아픔을 안고 있기도 하고요. 그녀는 신(神) 내림받을 수 있는 몸으로 신을 몸에 깃들여 싸우는 타입이래요. 그런데 트라우마를 안고부터는 그럴 상황이 아니게 되었죠.

 

거기에 저주까지 받아 몸이 썩어들어가는 병을 안고 있기도 하고요(병은 해결되지만 저주를 건 상대는 아직인 복선). 그런데 그런 그녀의 상태를 보살펴 주긴 하는데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그녀의 마음을 케어해주기 보다 '지키지 못해 망가져 있는' 사람에게 '너에겐 지킬 것이 있잖아'라는 둥 그녀가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를 이해하기 보다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너의 힘이 필요하다는, 너만이 할 수 있다는 것만 강조하는 정신론과 근성론만 들이밀고 있어요. 그녀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해요. 누차 마을에서 지내던 때의 일을 기억을 끄집어내 나 좀 도와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데도 알아차릴질 못해요.

 

이것은 2권에서 릴리스를 짐꾼으로만 쓰려 했던 상황의 재림 그 이상은 아니라 할 수 있어요. 끝내 그녀가 일어나지 못하자 주인공은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말아요. 흔히 현실에서도 이런 일을 자주 겪기도 하잖아요. 저거 하라는데 못한다고 하면 됐어 내가 하지 하며 상대를 떠밀어 버리고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요. 왜 못하는지 타인을 이해하기 보다 자신의 기준에 맞춰 상대를 평가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잘한다고 상대도 잘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행사하는 건 본인의 마음이지 타인이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욱 상황을 꼬이게도 릴리스도 한 술 더 떠 지독한 독설을 날려대는 게 부창부수라고 딱 그런 상황이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금 깊게 생각하면 그녀(사에구사)의 정신 상태를 고쳐주고 일으켜 세우기 위한 내가 악인이 되지 같은 숨은 뜻이 있어 보이긴 했습니다만. 그동안의 이 둘의 언동을 보면 그런 이면은 없어 보이기도 했군요. 요약하면 요컨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코델리아를 위한다는 일념 하나로 날뛰고는 있지만 정작 당사자에게도 민폐죠. 여기서 더욱 아니꼽게 하는 건 작가가 '창조주'라는 것이군요. 작가의 뜻대로 이렇게 매몰차게 대함으로써 일으켜지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줘요. 근성론 승리? 역시 일본.. 퉷~

 

어쨌건 오거 군세를 맞이하여 분전하며 열심히 싸웁니다. 그리고 레일건이 등장하는 등 중 2병도 작렬해요. 판타지 세계에서 일본 문화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만 노골적으로 옛 일본을 연상케하는 요소를 꼭 집어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은 장면이 많더군요. 주인공이 불사의 능력을 얻으면(이게 또 가능) 1~2천 년 뒤엔 현대의 일본을 맞이하는 것도 꿈은 아닌 듯해 보였어요. 하지만 몇백 년 산간으로 대재앙이 온다고 하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올 때마다 인류문화는 쇠퇴한다나요. 어쨌건 이번 에피소드는 마을 사람(주인공)을 깔보는 귀족을 혼내주고 오거 대군세를 맞이해 격퇴하는 전형적인 이세계 깽판의 끝을 보여줘요.

 

신(神)에 버금가는 환수종을 가볍게 밟아주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마을 사람이라 폄하 당하고 공적은 죄다 코델리아에게 돌려지는 상황에서도 그녀를 위해서라면 상관없다는 대인배, 그런 마음에 얼굴 빨개지는 여자들 하며, 정작 주인공의 일방통행식 성격은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 아이러니 등, 작가가 중립적으로 쓰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많아요. 물론 감정이입하며 쓰는 게 도움은 되겠지만 정작 그걸 읽는 건 자신이 아니라 독자임은 알려나요? 그리고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사람이 순간이동도 아니고 음속으로 달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작가는 모르는 걸까요.

 

맺으며, 글은 긴데 정작 알맹이가 없는 리뷰였습니다. 이번 3권은 개그도 적당히 들어가 있고 시종일관 진지하기도 하고 2권보다는 양호했지만 역시나 이고깽물이다보니 그런 흐름으로 갑니다. 월드 티처처럼 평민이 마법학교에 입학하여 겪는 불합리의 클리셰도 잘 따라가고요. 거기에 그들의 코도 납작하게 해주는 흐름도 어쩜 이렇게 틀에 박힌 건지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포위 섬멸진과 유사한 일도 벌어져요. 주인공과 주변 히로인 3명만 있으면 우주정복도 꿈은 아닌 듯했군요. 앞으로 곧 닥칠 대재앙을 맞이해 같이 싸울 동료를 모은다는 아이덴티티가 있는 거 같은데 정작 이렇게 특출나서야 그럴 의미가 있나 싶어요.

 

입만 열었다 하면 능력 없는 마을 사람입니다. 라면서도 실은 신에 버금가는 능력자랍니다. 이거 초보존에서 깽판 치는 고렙이랑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요. 물론 작품이 내재한 의미는 이해하고 있어요. 능력 없는 마을 사람이라 둘러대고 자신에게 눈길이 오지 않게 해놓고 활약하는, 슈퍼맨과 비슷한 부류라고 하면 될까요. 거기에서 오는 각종 불합리는 개의치 않는 대인배,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타인을 개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봐요. 주인공이야 그럴 마음이 없다곤 해도 노력하는 입장에서 보면 주인공의 모습은 허망하게 다가올 테니까요. 자신이 지금껏 해온 일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은 장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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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입니다만, 문제라도? 2 - S Novel+
시라이시 아라타 지음, 시라소 파미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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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매우 깁니다. 시간 나실 때 천천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요즘 자꾸만 글이 길어지네요. 이젠 다들 아시겠지만...

또한 욕설과 비방 그리고 심각한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으니 싫으신 분은 뒤로하시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이번 2권 읽고 느낀 점은 정신병자가 이세계로 넘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편향되고 사이코패스 같은 주인공을 그리기도 참 힘들 텐데 작가가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어요. 이미 1권 리뷰에서도 악평을 쏟아내긴 했지만 2권은 더 심각한 수준으로 악평을 쏟아내지 않으면 이거 구입한 돈과 읽는데 들인 시간을 보상받을 길이 없을 거 같아요. 싫으면 구입하지 않으면 될 텐데 왜 구입해서 이렇게 정신 오염을 당하는지 필자는 자기도 모르는 마조끼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원래는 소꿉친구 코델리아가 1천 마리 고블린을 쓰러트린 후 용사로써 각성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오크라는 극한의 상황에 봉착하면서 더욱 강해지는 루트를 타야 했으나 주인공 류토의 개입으로 타임 트러블(이 용어 맞나)이 일어나고 코델리아는 용사로서의 각성이 늦어지고 말아요. 어찌어찌 코델리아는 용사로 각성은 하지만 이전 생에서 보여준 힘보다 현저히 낮은 능력을 얻게 됨으로써 이대로는 앞으로 일어날 대규모 전쟁에서 승산이 없게 돼요. 그래서 류토는 그녀를 서포트해서 용사로서의 길을 훌륭이 소화 시키도록 뒤에서 조력하려고 하죠.

 

결국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자기가 싼 똥을 치우는 전대미문 드러운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류토는 마을사람A로 자신의 신분을 포장하며 노력은 한다지만 여신에게서 치트를 얻어 벌써 용사를 가뿐히 뛰어넘는 힘을 얻었어요. 그럼에도 아직 부족해를 연발하며 온 세계를 싸돌아다니며 열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용(드래곤)의 마을에서 두 번째 히로인 '릴리스'를 동료로 넣게 돼요. 그녀는 어릴 적 성노예로 팔려가다 용족에게 구해진 후 용족 마을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었죠. 그녀는 성장하면서도 성노예라는 주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게 이번 이야기 포인트, 어느 날 릴리스의 후견인인 용이 죽고 마을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이게 된 그녀는 류토가 그녀의 후견인이 되면서 계속 마을에 체류할 수 있게 되었지만 류토를 따라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해요.

 

이번 이야기는 그 릴리스의 성장을 다루고 있죠. 그녀는 마을에서 쫓겨날 처지였던 자신을 구해주고 죽어버린 양아버지(드래곤)가 사룡이 되어 날뛰는 걸 막아주었던 것을 등에 업어 정신적으로 류토에게 많이 의지하기 시작해요. 그래서 그녀는 여느 작품처럼 의미도 없이 콩깍지 씌는 게 아닌 일단은 주인공을 향한 연심이라는 개연성은 확보하게 되죠. 그리고 어느 날 수련을 다녀온 그의 손에 이끌려 세상 밖으로 나와요. 어릴 적 성노예로 팔려가면서 온통 잿빛뿐이었던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돼요.라고 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겠습니까. 나오자마자 탈주 성노예 탐지기에 걸려 능욕 당할 코스에 놓이는 등 파란만장한 삶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더욱 큰 문제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보통 세상과 등지며 살아가는 히로인을 자신의 손으로 세상 밖으로 인도했으면 적어도 자신의 품 안에 있을 때는 지켜줘야 되는 게 주인공으로써 도리잖아요?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와 귀족에게 붙잡혀 능욕 코스에 오르게 되었는데도 주인공은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여기서부터 아니 이전부터 주인공이 정신병자라는 건 알았지만 주인공의 성격이 매우 편향되어 있다는 걸 서술하기 시작하죠. 그러니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부조리를 당하는데도 내 일 아니라는 듯 보고만 있어요. 귀족 사건 다음으로 릴리스를 잡아다 강/간하겠다고 공언하는 모험가 2인조를 응징하기는커녕 그녀가 모험가들과 싸움이 붙어 패배해서 죽도록 얻어 맞고 있는데도 그냥 보고만 있는 것도 대표적이에요.

 

사실 주인공은 릴리스를 세상 밖으로 끌고 나온 이유는 따로 있어요. 그는 그녀를 키워 소꿉친구 코델리아의 서포트를 시키려 하는 계획을 잡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걸 솔직하게 전하지도 않고 '너는 나에게 도움이 되나?' 이러니 삶의 끈이라곤 류토 밖에 없었던 릴리스로 하여금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한다는 것이죠. 끝에 가서 그녀(릴리스)도 수긍은 하는 거 같지만요.

 

여튼 심각해지는 모험가의 행동에 개입해서 제압은 합니다만. 이미 릴리스는 트라우마를 짊어지게 되어 버려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릴리스는 아이템 박스라는 이 공간 수납 스킬을 가지고 있어요. 주인공은 이걸 이용하기 위해 그녀를 동료라기보다 단순한 짐꾼으로 밖에 취급하지 않아요. 결국 그녀는 도움을 별로 받지도 못하고 걸핏하면 강/간 당할뻔하는 에피소드를 거치며 넓은 세상을 보고 주인공을 따라가기 위해 강해지려다 좌절하게 되요. 주인공은 살던 마을로 돌아가려는 그녀를 보다듬어주기 보다 '얘 뭔 말하는 거지?'라며 됐고, 끝까지 너의 아이템 박스가 필요하니 한 번만 더 던전에 가자고 하죠.

 

결국 요약하면 주인공은 소꿉친구인 코델리아의 불행만 생각해서 타인의 감정에 소홀히 하고 경원시한다고 하는 게 옳다고 할 수 있어요. 이건 서툰 게 아니에요. 맹목적인 사랑쯤이랄까요. 근데 릴리스는 아무것도 모르고 거기에 홀딱 넘어가서 개고생하며 마법 스킬과 싸우는 법을 배우는 처지고요. 이것은 순박한 시골 처녀의 등을 처먹는 그 이상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도 그럴게 주인공은 용의 마을에서 받은 금화가 무겁다며 다 버려 버렸어요. 마을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데 당연히 돈이 있을 리 없어요.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마을에 들어와 노숙하게 된 상황에서 황당해하는 릴리스가 가진 돈으로 숙소를 잡죠.

 

주인공은 히로인을 세상 풍파에서 구해줄 생각도 없고 짐꾼 취급에 이젠 돈까지 갈취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그녀의 성노예 각인을 지워준답시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위선자 그 이상은 아닌 느낌이 돼요. 분명 릴리스를 세상 밖으로 데려가 주겠다 했으면서 그러면 돈이 필요하다는 상식은 기본이 건만 앞 일도 생각 안 하는 자기 위주식 행동, 이쯤 되면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와 귀족이든 모험가들에게서든 능욕 코스라는 사지로 몰리는 과정에서 끝에 가서야 그녀를 겨우 구해주는 모습은 어쩌면 그녀를 동료로 여기기 보다 코델리아의 서포트할 사람이 줄어드니까 어쩔 수 없이 구해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게 돼요.

 

릴리스가 능욕당할뻔할 때 거의 도와주지도 않았고, 그녀를 단순히 짐꾼으로, 나아가 코델리아의 서포트를 위해 그녀를 이용하겠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는 주인공, 이거 인간 맞나 싶어요.

 

사자는 벼랑에 새끼를 떨어트려 기어 올라온 놈만 키운다? 그래서 릴리스를 사지로 몰고 강하게 키우려 했다? 퍽이나입니다. 근데 이쯤 되면 릴리스도 학을 떼고 도망갈 법도 한데 작가가 사디스트인 게 분명하지 싶어요. 초반에 류토에게서 구원받은 건 있지만 이후 그가 자신에게 한 행동은 어디로 보나 짐꾼 내지는 코델리아를 위한 돌격대장 그 이상은 아니거든요. 어디서 그에게 연심이 생기는지 도통 모르는 상황에서 어느 순간 얀데레라는 상태 이상을 보여주게 돼요. 그러다 보니 류토를 위해서라면 매춘부로 나서는 한이 있더라도 너를 먹여 살리겠다는 이상한 소리를 해대기 시작하면서 필자의 인내심에 한계가 찾아와요.

 

이쯤 오면 이 작품에서 제대로 된 인간은 누구인가? 하는 고찰을 하게 해줘요. 소꿉친구 코델리아라는 이름의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도는 것처럼 온통 그녀(코델리아)를 중심으로 해서 주인공이 행동을 하다 보니 릴리스는 그야말로 성노예보다 더 비참한 인생을 걷고 있게 되죠. 그런데 스톡홀름 증후군을 앓고 있는지 그런 주인공 없인 못 살겠다는 릴리스,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좋은 놈인지하는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요. 딴에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릴리스가 자력으로 강해지길 바라는 주인공의 마음이라고 하면 참 편하게 다가올 거예요. 이 작품은, 하지만 류토의 언동에서 보면 그런 기특한 마음은 전혀 없어 보였어요.

 

코델리아가 자신 때문에 반푼이 용사가 되었음에도 그걸 가슴 아파하기 보다 그녀를 도와준답시고 앞에서 알짱 거리며 그녀의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해버리고 말아요. 이 녀석은 학습이라는 게 없어요. 아니 작가의 문제라고 해야겠죠. 코델리아와 대조적으로 상장이라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는 릴리스를 다독여주고 길을 제시하기 보다 짐꾼으로나 쓰고 있으니 이게 어딜 봐서 정상적인 주인공이란 말인가요. 말만 꺼냈다 하면 너의 아이템 박스가 필요해. 네가 필요해가 아니라(아니 코델리아를 위해 필요하긴 하지만) 아이템 박스가 필요하다는 주인공, 그걸 순순히 받아들이는 릴리스도 제정신이 아니죠.

 

끝에 가서야 얻어걸리는 형국으로 릴리스가 성장이라는 벽을 뚫은 것도 사실 주인공의 덕분이 아니라 애초에 허접쓰레기인 릴리스는 안중에도 없었던 적(에너미)이 그녀의 행동을 감시하지 않은 덕분에 릴리스가 레어템을 얻어 성장을 할 수 있었는데 이걸 마치 자기 업적인양, 같이 서서 우리가 해냈어!라는 표정이라니 이보다 쓰X기인 작품이 또 있을까 했습니다. 그걸 또 받아들이는 릴리스도 제정신이 아닌 건 매한가지고요. 또 언급하지만 자신이 거둔 여자가 매춘부가 되어 자신을 먹여 살리겠다는데 어느 작품의 난청을 앓고 있는 노랑머리 주인공처럼 난닷데?라고만 하고 있어요.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어요.

 

맺으며, 이렇게 무식한 작품은 처음입니다. 현대 일본에서 고등학생으로 살은 거까지 합쳐서 세 번에 걸친 환생을 했음에도 금전 감각이 없고 여자에 대한 상식과 동료의식 결여와 뭐만 말하면 난닷데 난청을 앓는 등 세상 모든 안 좋은 것들로만 똘똘 뭉친 주인공이 바로 이 작품의 류토같은 인물이 아닐까 했습니다. 자신이 후견인이 되어 세상 불합리를 피해 마을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히로인(릴리스)을 꾀어내 동료라는 허울로 포장해서 소꿉친구를 지키기 위한 돌격대장으로 써먹는 주인공이라니... 게다가 릴리스가 나는 너에게 무엇?이라고 물었는데도 어물쩍 넘어가고 말아요(난닷데의 극치). 그럼에도 좋다 하고 받아들이는 히로인(릴리스)도 학을 떼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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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품은 소녀 2 - L Novel
나나사와 마타리 지음, 루케이치 안드로메다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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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깁니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좀 강하게 들어가 있어요. 싫으신 분은 뒤로하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노엘이 몸담고 있는 코임브라 주(州) 태수(太守) '그롤'은 차기 황제가 될 거라는 믿음을 의심치 않고 있다가 치고 올라오는 동생의 견제를 물리치지 못하고 결국 분에 못 이겨 먼저 펀치를 날리고야 맙니다. 옛부터 아무리 대의명분이 있든 없든 먼저 때린 놈이 지는 거라는 명언(?)을 외면한 채 동생을 치기 위해 그롤은 군사를 일으키는데요. 사람은 인덕과 시대를 잘 타고 나야 된다는 건 그롤을 보면 알 수가 있어요. 자기 잘못이 아님에도 취임하자마자 금광이 메마르고 무역로가 바뀌게 되면서 영지는 쇠락 일직선, 궁핍해진 백성들에게서 그롤은 졸지에 역적 놈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죠.

 

거기에 제1황자라는 위치상 왕좌의 자리를 놓고 피 튀기는 싸움을 벗어 날 수 없는 그런 입장이다 보니 쇠락해가는 영지는 좋은 빌미가 되어 갔죠.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것마냥 동생이 개구리가 봄에 깨어나 뛰어오르듯 튀어나와서는 형님, 왕좌는 내가 접수해야겠소! 이러니 헤까닥 꼭지가 돌아버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였습니다. 으르렁거리는(주로 형인 그롤이) 아들들의 싸움에 중재를 해야 될 황제는 절벽에서 떠밀어 기어올라온 놈만 기른다는 사자처럼 수수방관하고 있으니, 결국 동생의 계략에 빠져 출병하게 된 형은 어(魚)군을 이끌고 그물로 뛰어드는 형국이 되어 버립니다.

 

노엘은 그롤의 휘하에서 백인장(중대장급)의 직책을 맡아 종군하게 되었어요. 인간병기로 길러지다 불량품으로 제거되어 버려진 무덤 웅덩이에서 기어 나와 일찌감치 버려진 동기들의 썩어가는 몸뚱어리를 보며 그녀는 생전 그들과 다짐했던 행복을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란군에게서 태수의 부인과 아들 엘가를 구해주고 나아가 태수까지 위기에서 구해주면서 졸지에 장교라는 엘리트 코스에 올라버린 그녀는 사실 이 상황이 어찌 되든 상관이 없었어요. 그저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꼭 찾겠다고 엘가와 죽어버린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장에 몸을 던지죠.

 

그런데 보통 일당백의 주인공만 있다면 전쟁은 어떻게 되기 마련이잖아요. 뭐더라 어떤 작품에서는 수백의 병사로 수만의 포위하는 포위 섬멸전이니 뭐니 하며 한때 인터넷을 달구는 일도 있었지만 이 작품은 그런 거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분명 노엘은 인간병기로 길러져 일당백의 실력이 있고 작중에서도 포위 섬멸전 같은 가능성을 보여 줘요. 그곳에서 억지로 배운 군사학등 그녀에겐 전쟁에 관련한 지식이 매우 풍부하죠. 냉철하게 판단하는 두뇌와 몇수를 내다보는 해안 등 분명 그녀라면 양 웬리처럼 전장의 판도를 바꿨을 겁니다. 하지만 무능한 상사에겐 무능한 부하 밖에 없다는 진리를 이 작품은 설파하고 있죠.

 

장교가 되었다곤 해도 일개 사관일 뿐인 그녀의 발언권은 개미 눈물만큼도 없어요. 빤히 보이는 그물에 어군을 이끌고 들어 갈려는 주군인 태수에게 이대로는 승산이 없으니 전격전을 펼쳐야 된다는 직언했다가 주변(주로 상관)으로부터 바보 취급이나 당할 뿐이었죠. 이 작품은 이런 면에서 가차 없어요. 시대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죠. 그게 아무리 영웅이라도요. 운명이 그리 정했다면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는 진리, 사람은 닥쳐봐야 운명이 무엇인지 깨닫게 돼요. 자신이 그때 무엇을 잘못 했는지 깨닫지만 언제나 때는 늦죠. 태수 그롤은 붕괴하는 자신의 부대를 보며 그때 왜 노엘의 직언을 듣지 않았을까 뼈저리게 후회하지만 버스는 떠난 뒤가 됩니다.

 

그전에 자신의 무능과 다혈질도 한몫했고 사람 보는 눈도 없었다고 해야겠죠. 믿었던 부하들의 배신을 접한 태수 그롤은 궁예의 기분을 맛봐야 했을 겁니다. 그나마 왕건은 백성들을 위한다는 진실된 마음이라도 있었지, 이건 사리사욕에 눈이 먼 부하들에게 배신 당했으니 그 기분은 참으로 yeot 같았을 겁니다. 아무리 영웅이라도 시대의 흐름과 운명 앞에서는 무기력하다는 것마냥 이제 남은 부대라곤 노엘 밖에 없는 시점에서 시대는 그녀에게 가혹한 결단을 요구합니다. 억울하다 분하다고 울부짖을만 하건만 그녀는 엘가와 죽어버린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오히려 목놓아 울고 맙니다.

 

능욕당할뻔한 자신을 구해준 노엘을 친동생처럼 돌봐 주었던 신시아, 세상 살아가는 지식은 있음에도 중요한 부분에서는 뭔가가 결여되어 있는 노엘을 다잡고자 매일을 조마조마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고생도 끝을 고합니다. 노엘은 마치 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에 나오는 에이션트 드래곤 크리스티나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언제 그녀가 배빵을 날릴지 몰라 다나카는 전전긍긍하는 나날을 보내죠. 하지만 잘 구워삶으면 더 없는 아군이 되는 그녀(크리스티나), 다나카 역할이었던 신시아로부터 자신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 있다는 걸 알아버린 노엘은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맺으며, 1권 후반부부터 나오긴 했지만, 신캐릭터 리그렛의 독설이 재미있습니다. 노엘의 부관으로 왔음에도, 노엘과 그녀가 광산에서 제압해 부하로 들인 흰 머리 패거리와 매일 독설을 주고받는 모습은 시종일관 우중충한 이야기에서 활력소나 다음 없어요. 일명 츤데레라는 녀석이랄까요. 아버지에게서 무관심이라는 것만 먹고 자라 자신의 존재 가치에 혼동을 느꼈던 리그렛, 아버지로부터 노엘을 감시하라는 버림말이 되어 지내다 아버지에게 진짜로 버림받고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던 그녀가 노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회계하며 눈물 콧물 다 쏟는 장면은 이 작품의 최고의 백미죠.

 

어쨌건 전혀 그럴 낌새는 없지만 필자 나름대로 유추해보자면 이제 프롤로그가 끝이 난 게 아닐까 했습니다. 왕좌를 놓고 벌인 이번 전쟁은 사실 새로운 왕좌를 놓고 벌일 더 큰 전쟁의 서막 같다고 할까요. 태수 그롤은 왕의 그릇이 되지 못했지만 그의 아들 엘가는 싹수를 보여주었죠. 그리고 엘가는 노엘과 약속한 것이 있어요. 행복이라는 키워드, 노엘은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고 하였으니 접점만 만들어 놓고 이대로 끝내진 않을 거라 봅니다. 노엘의 부하들도 건재하고... 이웃 영지의 무관과도 복선을 만들어 놨으니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노엘과 같은 곳의 출신들과의 접점도 있고요. 어서 빨리 3권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PS: 리뷰 쓰다 보면 가끔 재미있나 하고 문의를 해오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 작품은 재미있습니다. 점수를 주자면 10만 점점에 9.5점이랄까요. 그래서 구입해도 되나? 솔직히 책임은 못집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요. 필자는 정말로 재미있다면 재미있다고 쓰기도 하지만 웬만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글을 읽는 사람이 판단할 일이지만, 재미있다고 구입했는데 코드가 맞지 않는다며 괜히 불똥을 날려댈 수 있거든요. 자기가 판단해 놓고 화풀이를 하는 꼴불견은 안 봤으면 좋겠군요. 이런 일은 거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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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용사의 복수담 2 - S Novel
우사키 우사기 지음, 시라코미소 그림, 손종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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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은 이 작품의 질을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작중 주인공을 배신한 동료들을 향해 주인공이 일갈을 날린다면 저렇게 날리지 않을까 해서 써봤어요. 사회생활하면서 순수(순진?) 하다는 건 죄라는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이 더 나쁜 것이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순수했습니다. 평화로운 일본에서 태어나 이세계로 소환되어 마왕을 무찔러 달라고 하는데 모른척할 수 없어서 해주었더니 감히 등에 칼을 꼽아? 1권에서 당한 놈이 나쁘다는 식으로 리뷰를 쓰긴 했지만 사실 당한 쪽도 조심은 해야 되었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그래도 뒤통수 친 놈들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지만 그렇다고 두들겨 맞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죽임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과거의 아픈 상처를 털어내야만 하죠. 그래서 당한 만큼 되돌려 주는 것뿐입니다. 현대에선 법률이 대신해준다지만 현실의 사정을 보면 꼭 그렇지마는 않지만 일단 넘어가고요. 여튼 그래서 주인공 '이오리'는 과거 자신을 죽음에 몰아넣었던 동료라 불렸던 배신자들을 찾아다니며 끔살을 추구해 갑니다. 우선 마왕 사천왕중 하나를 골로 보내고 거기서 이오리와 마찬가지로 마족에게 배신당한 전(前)마왕 엘피를 만나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오리는 잃어버린 힘을 찾아, 엘피는 조각난 몸을 찾아..

 

그리고 복수를 완성 시키기 위해...

 

첫 번째 원흉을 찾기 위해 들린 온천마을, 두 번째 원흉도 여기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주인공과 엘피는 그놈도 겸사겸사 처치하기로 하는데요. 그런데 온천 하면 혼욕이고 먹을 것이죠. 목만 둥둥 떠다니는 엘피는 호러, 그녀는 늑향의 호로처럼 먹을 것을 엄청 밝혀댑니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먹는 것이라는 것마냥 틈만 나면 손에 먹을 것이 들려 있어요. 이게 글로 되어 있지만 엄청 귀엽게 다가와요. 그렇게 온천에서의 에피소드를 끝내고 던전에 들어가 두 번째 원흉을 만나 치고받고 싸워댑니다. 처절하게요. 이 부분은 여느 먼치킨물과 유사하지만 나름대로 힘겹게 싸우는 부분은 제법 리얼성을 띠더군요.

 

사실 이 작품은 이세계 먼치킨과 성장물의 중간단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먼치킨이 예정되어 있지만 거길 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여기서 주인공의 일그러진 내면을 서글프게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배신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엘피는 물론이고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게 되었죠. 그럼에도 일말의 착한 심성을 버리지 못해 입과 몸이 따로 놀면서 위기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곤 합니다. 그렇게 괴리감에 빠진 그를 주변 사람들은 배신? 그거 먹는 건가?라는 식으로 주인공과 어울려 주면서 차츰 주인공은 마음을 열어가게 되죠. 그래도 아직은 그의 마음에 긴가민가하고는 있지만요. 어쩌다 주인공에게 도움을 받은 미샤와 냥메르라는 고양이족 자매가 주인공을 대하는 모습은 그가 마음이 치료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단적이 예가 아닐까 했습니다.

 

여튼 그렇게 첫 번째와 두 번째 원흉을 제거하고 세 번째 원흉을 찾아 대륙을 건넌 주인공과 엘피, 거기서 인과응보의 시간이 도래해요. 주인공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과거 주인공을 죽이는데 일조하고 인간들과 아인들 그리고 혼혈들을 물건 취급하며 하대하는 귀족 '올리비아'에게 단죄의 시간이라는 녀석이 찾아왔습니다. 보통 악당이라고 하면 목표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딱 그 전형적인 악당이 나와요. 여기선 악녀지만 성 비하니 뭐니 말 나올 거 같아 자중할게요. 좌우지간 나라를 위한다는 정당성으로 포장하며 자신의 세뇌 마법의 우수성을 설파하기 위해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재물로 삼고 그걸 당연시 여기는 옛 동료였던 원흉을 척살해갈려고 해요.

 

후반부는 이게 참 기승전결이라고 해야 할지 템포가 너무 빠르다고 해야 할지 군더더기 없이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입에 착착 달라붙습니다. 어쩌면 좀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 까먹고 있었는데 여기서 원흉이란 주인공과 엘피에게 있어서 직접적인 원수라는 뜻입니다. 주인공과 엘피에게만 해당하는 원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공통된 원수가 되기도 해요. 주인공을 죽인 동료들과 그걸 거들은 족속들, 엘피와 그녀의 동료들을 배신하고 죽인 마족들은 서로가 내통하고 있기도 했죠. 그래서 공통된 적을 찾아 같이 여행 중인 거고요. 원수들 처치하는 과정에서 마족 사천왕이라던지도 나오지만 이것들은 겸사겸사 주인공이 힘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엘피의 몸 파트를 찾기 위해 쓰러트리고 있기도 합니다. 앞에서 사천왕 중 두 마리를 쓰러트렸으니 이번 세 번째 원수는 엄밀히 따지면 다섯 번째로 쓰러트려야 될 적이 돼요.

 

좌우지간 후반부 원수 올리비아를 처치할 때 이게 압권입니다. 그녀는 궁지에 몰리자 "용사님! 영웅님!이 이러는 건 이상하잖아요!"를 외치는 올리비아에게 주인공 왈: "그거 그만뒀어!" 이제 손톱 뽑을 시간이 도래한 거지. 여기서 인과응보가 무엇인지 주인공이 철저하게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헤친다면 자신도 보복 당할 각오는 해두라는 메시지, 하나부터 열까지 올리비아가 해온 일들을 똑같이 해주며 그로테스크를 연출하는 주인공은 어딘가 망가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배신 당했다는 것만으론 이렇게 악귀가 되진 않으리라. 여기까지 오면서 올리비아에게 당한 마을 사람들의 억울한 사연을 접하면서 주인공에게 시너지 효과를 부여한 게 아닐까 했습니다.

 

폭식 대마왕 엘피와 기둥서방 주인공이 보여주는 섬뜩하면서도 쾌활한 작품이 아닌가 했습니다. 복수에 관련해선 인간이 이토록 오만해지고 무섭게 변하는가를 고찰하기도 하고 그걸 케어해주듯 엘피가 보여주는 식신 아이 러브 유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이 작품은 귀엽게 다가와요. 그리고 그 흔한 스킬과 스테이터스 창 같은 겜판소 같은 요소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듭니다. 하렘은 아직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가능성은 적어 보였습니다. 접점을 가졌던 미샤와 냥메르는 온천마을에서 떠나지 않았고, 지금의 주인공 곁엔 엘피만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맺으며, 1권보다는 흥미요소가 많았습니다. 주인공의 망가진 마음을 치료해주는 주변 사람들과 몸이 조각나고 배신 당했음에도 쾌활하게 사는 엘피의 눈부신 모습, 이런 이면엔 모든 사람이 다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지 않았나 싶더군요. 그래서 엘피는 온건파가 되어 인간과 공존을 바랐는지도 모르겠지만 실상은 언덕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아직은 모르니(마왕용사 인용)... 여튼 복수물만큼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없죠. 이런 작품은 자신의 비관적인 처지(1)에서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이런 요소를 배제하고 본다면 이야기 자체는 이렇다 할만한 건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1. 1, 여기서 처지란 못사는 것부터해서 사회생활 하면서 온갖 부조리를 당하는 것등 매우 포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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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 - L Books
키즈카 네로 지음, Sinsora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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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깁니다. 스포도 좀 강해요. 싫으신 분은 뒤로 하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회복술사, 재림 용사와 더블어 복수물 3대장이 되겠습니다. 자잘한 스토리는 다르지만 공통된 사항은 용사로써 열심히 마왕을 타도하고 다녔더니 돌아오는 건 배신이라는 것이죠. 회복술사는 이용당한 끝에 비명횡사, 재림 용사는 마왕 타도라는 업적을 탐낸 동료에 의해 비명횡사, 그리고 이 작품은 '토사구팽'이 되겠군요. 사냥이 끝났으니 볼일이 없어진 사냥개는 잡아먹힐 운명이라는, 필자가 예전부터 간혹 언급해온 게 있는데요. 바로 마왕을 무찌른 용사는 또 다른 마왕이 될 뿐이다.라는 것입니다. 그야 그렇잖아요. 자신들은 어찌할 수 없는 마왕을 동료가 있었다곤 해도 무찔렀으니 말입니다. 이제 그 강대한 힘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게 되었으니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반란군이나 쿠데타에 가담하기라도 하면 뭐 왕국 입장에서는 손을 쓸 수가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되기 전에 우리가 할 일은?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처분하자. 우리나라 역사를 예로 들자면 이순신 장군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일본 수군을 상대로 승승장구한 끝에 시기를 받아 좌천되고 고생이란 고생은 많이 하셨잖아요. 용사란 이와 비슷하다 할 수 있어요. 민중의 지지를 받는 용사와 세금이나 거둘 줄 알았지 우리네 삶에 무관심한 왕과 비교해서 누구에게 기댈지는 자명하죠. 마왕을 타도하고 공주와 결혼해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다.는 사실 허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힘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은요.

 

이 작품의 주인공 '카이토'는 이세계로 소환되어 마왕을 타도해 달라는 주문을 받아 나름대로 열심히 싸워 이기고 개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동료였던 성녀에 의해 새로운 마왕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과거 동료였던 자들과 세상 사람들에게서 쫓기게 돼요. 어찌어찌 도망 다니며 자신을 소환한 왕녀를 만난 그는 이제야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를 하였으나, 세상 모든 사람이 적이라도 왕녀만큼은 내 편이라 여겼는데 알고 보니 그녀도 원흉 중 하나일 때의 좌절감이란... 사실 여기서 넓게 보면 토사구팽이긴 한데 성녀와 왕녀가 안고 있던 개인 문제가 더 크다 할 수 있어요. 자세한 건 스포일러라 패스할게요.

 

그렇게 생을 마감한 주인공은 갑자기 여신에 의해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합니다. 이 부분 역시 다른 복수물 작품과 유사하게 흘러 가요. 카이토는 눈을 떠보니 과거 자신이 소환되는 순간으로 돌아가 있었죠. 첫 번째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서 두 번째 생을 시작해요. 그리고 눈앞에 원수 왕녀가 있고요. 레벨이 리셋되었지만 경험이라는 게 있어서 자신을 소환한 왕녀를 두들겨 패고 그는 도주극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레벨 리셋과 심검(스킬이라는 개념은 없고 심검을 꺼내 싸우는 형식)을 쓸 수 없어서 아직은 대뜸 복수로 나서지는 못해요. 여기에 여신으로부터 디버프 비슷한 걸 받아서 많이 힘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같이 싸울 동료를 찾게 되죠.

 

그게 히로인 토끼족 '미나리스'가 되겠는데요. 그녀는 인간족 만만세 아인족 나가 죽어가 모토인 나라에서 엄마와 수인이라는 걸 숨긴 채 살아가다 친구의 배신으로 들통나버려요. 당연한 수순으로 수인을 벌레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두들겨 맞고, 엄마와 자신을 편 들어줄 줄 알았던 아버지에겐 버림받고, 결국 노예로 팔려 가는 신세에 놓이게 되죠. 엄마는 노예로 팔려가던 중 노예상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객사하고 말아요. 이쯤 되면 히로인 미나리스는 이제까지 히로인계 통틀어 가장 불쌍하고 비운의 아이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지경입니다. 그렇게 그녀는 복수의 칼날만 갈아가요.

 

이후 어찌할 수 없는 나날에서 주인공 카이토를 만난 그녀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해요. "너는 누구에게 복수하고 싶어?"라는 주인공의 말에 그녀는 자신이 품고 있던 복수의 불꽃을 다시금 지피기 시작하죠. 약속을 배신했던 친구,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 자신들을 두들겨 팼던 마을 사람들, 그전에 엄마를 객사로 몬 노예상과 노예들부터 죽이자라며 서슬 퍼렇게 나대는 미나리스는 어딘가 망가진 모습을 보입니다. 그야 위의 상황을 겪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죠. 주인공의 권유를 받아들여 복수하는데 있어서 공범자가 되기로 한 미나리스, 믿었던 친구와 아버지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서 받은 배신이라는 아픔은 엉뚱하게도 그녀를 주인공을 향한 얀데레로 각성 시키기 시작합니다.

 

1권은 굵게 이런 이야기만 들어가 있습니다. 배신과 만남이라는 키워드를 안고 있죠. 세상 믿을 놈 하나 없는 곳에서 만난 동료,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때론 기대가며 복수를 꿈꿔가죠. 아직은 렙업이 선결과제라서 복수 다운 복수는 하지 않습니다. 이세계물이 다 그렇듯 스킬을 얻고, 그게 뭔지 성명하고, 굳이 화폐 가치까지 설명하고, 나아가 스킬창까지 켜두고 설명을 하는 친절을 베풀어 줍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몰입이 되지 않아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330페이지 중 절반가량이 스킬과 주무기인 심검(신검이 아님) 관련 설명이 들어가 있어요. 좀 잊을만하면 '여기서 설명하지' 같은 뉘앙스로 알고 싶지도 않은 걸 굳이 알려주곤 합니다.

 

맥이 빠진다는 건 이런 거다.라는 걸 몸소 보여준다고 할까요. 물론 전혀 없으면 어떻게 강한데? 같은 의문점이 생길 수 있긴한데, 굳이 겜판소 같이 스킬과 레벨 고찰을 심도 있게 할 필요가 있나 싶더군요. 처음에 몰아서 넣어 놓으면 중간부터라도 감정이입하며 읽을 수 있겠는데 중간중간 요소요소에서 나와요. 짜증을 넘어서 당황스러워요. 그리고 마왕 관련해서 회상하는 장면이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초장에 그럴 거 같은 복선을 띄우긴 했지만 중반 이후 갑자기 마왕은 좋은 여자였어, 그녀가 있었기에 잿빛 이세계에서 한줄기 햇빛과도 같았어, 그녀를 죽이다니 나 상처받았어요. 같은 무슨 정신병자 같은 회상을 하니 어리둥절하게만 합니다.

 

주인공은 후반부에 가면 거의 마왕 앓이가 돼요. 그녀가 있었기에 무차별 복수귀가 되지 않았니 같은, 아니 갑자기 접점을 보여주지도 않고 좋은 마왕이었고 사모하고 있었어요. 같은 회상 장면을 넣어놔도 말이죠. 2~3권에서 본격적으로 마왕에 대해 나오지 싶긴 한데 순서가 틀렸잖아요. 인간의 적은 인간이고 인간의 적이라 여겼던 마왕이 실은 인간의 친구였다는 가르침을 내포하려는지는 모르겠는데 서두는 잘라 버리고 본론부터 들어가 버리면 아! 그러세요?라고 해야 될까요? 그리고 히로인 미나리스도 그래요. 아니 주인공 만나기 직전까지 먹지도 못해 눈도 거의 안 보이고 다 죽어가던 여자가 포션 좀 마셨다고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호랑이 기운 뿜뿜은 좀 아니잖아요.

 

주인공이나 히로인 미나리스는 사람이 좋아 남을 의심하지 않았다가 사기당한 사람 분류랄까요. 분명 사기 친 놈이 나쁘긴 한데 사실 당하는 쪽도 조금은 의심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지 않나 싶은 게 복수물의 공통된 사항이죠. 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픽션에서 이런 말해봐야 현실과 이상을 구분 못하는 바보라는 소리를 듣겠지만요. 작가나 편집부의 합작이니 왜 이렇게 흘러가게 만드느냐고 이들에게 트집을 잡는 게 옳겠죠. 결국은 이런 작품류는 순박한 주인공과 히로인을 밟아서 자신들이 유리하게 살고 싶어 하는 주변 벌레들을 타도하는 재미를 보여 주려는 것 그 이상은 아닐 것입니다.

 

맺으며, 주인공이 간신이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을 뿐 등장인물 대부분이 제정신이 아닌 게 흥미로워요. 특히 왕녀의 심각한 순혈주의는 비이상적이죠. 이것이 주인공을 옭아매는 주된 이유이긴한데, 히로인 미나리스는 친구와 아버지의 배신으로 정신이 망가졌다고 할 수 있어요. 그 배출구로 얀데레가 되어 가는 모습은 섬뜩할 정도죠. 트라우마를 안고 있음에도 표출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주인공에게 모든 걸 쏟아붓고 있어서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서글프게 다가옵니다. 그 이외의 인물은... 워낙 스킬과 심검 설명에 치중하다 보니 다른 등장인물은 거의 묻히다시피하는데 왕녀와 도찐개찐 이랄까요.

 

위 언급과 다르게 현실적으로 이 작품을 평가하자면, 좀 기대하고 읽었는데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4점 내지는 후하게 줘도 5점 그 이상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주인공이나 미나리스가 복수하려는 모습들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요. 주인공은 절대적으로 강하고 적은 약하다 같은 진부한 클리셰라든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킬과 심검 설명이 너무 심해요. 얼마나 심하냐면 몰입도를 절대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하면 뜻이 전해지려나요. 그리고 개연성이 많이 부족해 보였는데요. 첫 번째 생에서 주인공을 죽이려는 왕녀와 정예 기사들이 너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강하면 주인공을 소환할 필요 없이 늬들끼리 마왕을 무찔러도 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또한 다른 복수물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미래의 죄를 과거에서 벌하는 것은 문제 있어 보였습니다. 보다 극적으로 이끌기 위해 회복술사처럼 어느 정도 본색을 드러내길 기다렸다 복수를 단행하는 건 어떨까 싶었습니다. 왕녀가 골수 순혈주의자로 밝혀졌을 땐 다소 개연성에 부합하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미나리스의 복수가 더 개연성이 많았죠. 그녀는 처음부터 배신 당하고 복수를 꿈꾸니까요. 주인공은 두 번째 생에서는 아직 배신을 당하지 않았죠. 왕녀는 그렇다 치더라도 비교적 죄가 덜한 다른 복수 대상자들은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 그런데 여신의 포지션은 뭘까 싶더군요. 주인공을 소환한 건 왕녀인데 어째서 여신이 개입해서 두 번째 생을 부여하고 스킬을 내주는 걸까... 여러모로 이 작품은 구멍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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