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하극상 제4부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6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봄 옮김 / 길찾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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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책에 깔려서 이세계 전생, 책이라면 지옥도 마다하지 않는 책벌레,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도서관에 눈 뒤집힌 악마女, ​통제 불가능 지뢰 살포기 마인(mine), ​​


​특징: 책의, 책에 의한, 책을 위한.



​6권 줄거리: 책과 도서관에 눈 뒤집혀서 기름을 짊어지고 불로 뛰어든다.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이번엔 좀 심각해진다. 때문에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마인'에겐 더 이상 가족의 의미는 없어져 버린다. 그녀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주변을 노력을 씹어 버리며 통제 불가능 수준으로 폭주를 이어가다 결국 주변이 우려한 대로 왕족과 눈이 맞아버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이것은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진짜 가족과 해어질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 과오의 재림이다. 참고로 책 표지에 속아 아기자기한 파스텔톤 판타지일 거 같지만 이세계는 왕권을 둘러싼 숙청(영지가 박살 나는 건 흔함)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귀족이 평민을 농락하고 갖은 이유를 들어 목을 매다는 그로테스크한 세계다.



6권 필자의 한 줄 평: 주변을 스트레스성 대머리로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면 이 작품을 참고하자. 이번 6권은 그 정점. 그렇다고 발암인가 하면 좀 애매합니다. 이 작품의 매력이 이것이군요. 알고 보면 발암의 극치인데 읽으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조금 강한 스포일러 주의, 글이 본의 아니게 길어짐.



마인은 귀족원 2학년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에 눈이 돌아가서 폭주하는 그녀를 억누르기 위해 주변은 여전히 위가 빵꾸날 지경이고요. 결국 도서관 출입금지령이 떨어지고, 가고 싶으면 선생님들이 출제하는 과제를 전부 클리어하라는 엄명이 떨어지죠. 그런데 그녀가 누구입니까. 자신의 폭주를 제어하지 못해 진짜 가족과도 눈물의 이별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까지 몰고 간 게 그녀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그 어떤 과제를 낸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라는 걸 주변은 간과한 것이죠. 시험에서 받은 과제를 다른 학생들은 전전긍긍인데 보기 좋게 클리어해나가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녀의 고삐를 잡기 위해 신전 등에서 스파르타식 교육을 그렇게 시켜댔는데 오히려 못하는 게 이상한 거죠. 각종 축문(축복 내릴 때 쓰는 주문 같은 것)을 때려 박는 수준으로 암기 시켰고, 마력이 떨어져 골골거리는 그녀에게 지옥의 맛이라는 포션을 처먹여가며 실전 연습이라는 강행군을 시켰어요. 거기에 책이라는 당근을 매달아 마차를 끄는 당나귀처럼 그렇게 앞에 있는 당근만을 보고 달려가게 했죠. 이쯤 되면 당사자(마인)는 포기할 만도 한데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죠. 그녀(마인)가 얼마나 책에 미쳐사는지 잘 아실 겁니다. 문제는 책 이외엔 생각하는 바가 없어서 엄한 곳에서 심각한 일이 터진다는 것이군요.


귀족 간 교류는 절차라는 게 있어요. 서열이 위인 다른 영지와의 교류는 물론이고 왕족과의 교류는 특히 조심해야만 하죠. 그렇지 않으면 순삭 되는 게 이세계, 마인이 속한 에렌페스트는 유겐슈미트(국가)에서 중하위에 속한 영지로 위의 영지와 교류는 신중해야만 합니다. 쉽게 말해서 눈치밥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초반에도 언급했듯이 이세계는 그로테스크한 세계, 타 영지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손에 쥐고 있느냐에 따라, 잡아먹히느냐 잡아먹냐라는 운명이 갈리게 됩니다. 그런 세계에서 마인은 이름대로 지뢰(mine)를 마구 뿌리고 다녀요. 문제는 이 지뢰가 타 영지를 박살 내는 게 아니라 지신의 영지를 박살 내버린다는 것. 


그렇게 타 영지의 귀족(자제, 애들)과 교류에 신중해라. 왕족과의 교류는 더욱 조심해라(왜냐면, 왕권을 둘러싼 내전으로 몇몇 영지가 박살 남, 즉, 줄 잘못 서면 패가망신으로 끝나지 않는, 그게 얼마 전임)라고 측근과 부모, 양부모, 스승(페르디난드, 위 빵꾸남)이 그렇게 주입 시켰는데도 다 까먹고 무시해버리는 통에 에렌페스트는 마인이 뿌린 지뢰로 온통 도배가 되어 버리죠. 이번 6권은 그 정점입니다. 1년 전 둘째 왕자가 앓고 있던 상사병을 치료해주며 그녀의 주변과 에렌페스트를 발칵 뒤집어 놓더니 1년이 지난 후 이번엔 셋째 왕자와 교류를 하면서, 아니하는 건 좋은데 제발 좀 주변과 상의를 하라고. 외전에서 그녀의 아버지, 양아버지, 스승이 그녀 때문에 머리 싸매는 게 압권이죠.



여기서 끝나지 않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랄까요. 1부에서 진짜 가족과 해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영주의 양녀가 되어 지내던 어느 날 이복동생이 납치 미수를 당하고, 자신도 독에 당해서 2년이나 혼수상태에 빠지게 만든 원흉, 과거로 올라가면 에렌페스트를 말라 죽이려 했던 '아렌스바흐'의 출신의 학생에게 그녀가 보여준 태도는 이번 6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군요. 한마디로 아렌스바흐는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적국이나 다름없어요. 그런 영지의 학생에게 자신의 주변의 정보를 넘겨주려 하는 태도는 올바르게 봐야 할까. 단순히 책과 연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동질감을 느껴가는 마인, 주변을 스트레스성 대머리로 만드는 능력은 여기에 있죠.


그러니까 책이 끼이면 그녀는 눈에 보이는 게 없어요. 측근을 통하지 않고 왕족과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잡아 버리고(이건 정말 큰일 나는 행동), 위험성을 자각하지 않는(못하는 게 아니라)통에 언제나 살얼음판이죠. 근데 이런 게 또 다른 매력이라면 매력인데요. 그렇게 살얼음판을 이어가면서도 일은 그럭저럭 잘 풀려간다는 게 또 질이 나빠요. 그녀가 저지른 짓을 해결해야만 하는 측근들은 죽어나가고, 그런 측근들을 보며 어머나 '미안해라', 악마가 있다면 그녀겠죠. 한 번쯤 호되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그녀의 부모들과 측근들은 매우 유능하다는 것.


자, 끝이 아닙니다. 그렇게 만나지 말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부모들이 주의를 줬는데도 그새 까먹어 버리죠. 다른 상위 영지 자제들을 만나는 건 정보를 모으는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용납이 되는데 왕족은 안된다고요. 왕족은. 왕권을 둘러싼 정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여파로 몇몇 영지가 묵사발이 되어 버렸어요. 그러니 줄을 어디에 서야 될지 간을 보는 에렌페스트 입장에서는 쉽사리 왕족과의 교류를 피해야 할 상황. 그런 상황에서 셋째 왕자를 모셔놓고 다과회 중에 왕자가 왕궁 도서관에 초청하겠다고 하자 그녀는 너무 기뻐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 졸도해버립니다. 뒷일이 궁금하시죠?


맺으며, 에렌페스트를 쥐락펴락하며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던 베로니카(양아버지 질베스타의 어머니)를 실각 시키고, 마인이 치고 나오면서 베로니카가 속했던 영지 아렌스바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건 이전부터 나왔었는데요 이번에 더욱 노골적으로 귀족들의 자제들을 노리게 됩니다(이건 필자의 추측). 이 일은 7권에서 마인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마인이 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군요. 진짜 가족과 지금의 가족들이 휘말릴지도 모름에도요.


그래서 저런 악마 같은 마인에게 벌을 주어야겠죠. 주변이 말려들면서 에렌페스트가 초토화되는 전쟁을 겪는다면 그녀도 조금은 얌전해질까요. 그렇지 않겠죠. 왜냐면, 이번 6권에서 주변은 물론이고 왕족과 왕궁이 혹은 신(神)이 말려들지도 모를 초대형 전차 지뢰 하나를 깔아놨거든요. 마인의 마력은 거의 무한대임에도 절반이나 소모 시켰으니 얼마나 큰 지뢰일지 짐작조차 안 되더군요. 거기에 전쟁의 전조까지 보이게 되면서 굉장히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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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빨로 연명합니다! 5 - S Novel+
FUNA 지음, 스키마 그림, 박춘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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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신(神)의 실수로 시작하는 ​이세계 전생, 이 약으로 말씀드릴 거 같으면 약장수, 거짓말은 안 했다 진실도 말 안 했지만 약팔이, 신명(神名)으로 묻는다 죽고 잡냐? 공갈협박, 의미 없는 신랑을 찾아 3만 리 구혼 여행. ​포션으로 연명하려다 집안 다 태워먹고 세계 유랑단.


5권 줄거리: 1~4권에서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카오루'가 저질렀던 온갖 만행이 벌(罰)이 되어 되돌아온다. 가만히 앉아 죽을 수는 없고, 죽고 싶지 않으면(아니 애초에 죽지도 않지만), 이쪽에서 쳐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근데 어째 유도되는 느낌이 드는 게 누군가가 지펴놓은 촛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5권 필자의 한 줄 평: 이세계 사람들은 불쏘시개 짊어지고 불로 뛰어드는 똥 멍청이, 사람 말을 안 듣는다. 가족은 건들지 말자. 죽는 수가 있다. 적군이든 아군이든 뒷일이 감당 안 되면 저지르지나 말자. 역시 죽는 수가 있다.


특징: 포션은 만능이다. 때문에 있을 곳을 잃어버렸다.



매우 매우 매우 강력한 스포일러 주의.




결국 사달이 나버렸습니다. 포션이 귀한 세계에서 포션을 마구 쓰고, 여신 세레스가 내 친구입니다.라고 했다가 사도님!! 납셨네라며 온갖 벌레들이 그녀를 이용하고자 꼬여버린 결과 집을 버리고 야반도주를 밥 먹듯이 해서 온 대륙을 싸돌아다니지 않으면 안 되었죠. 그리고 유랑한 끝에 대륙 끄트머리에 다다랐습니다. 여기라면 아는 놈들 없겠지, 안 오겠지 했지만 웬걸, 어떻게 알고 귀신같이 찾아옵니다. 와서 한다는 소리가 '포션 좀 팔아주셈', 다짜고짜 '너의 이름은?' 요기까지라면 그러려니 합니다. 저놈들도 다 자기가 살기 위해 이곳까지 물어물어 찾아온 거니 불쌍한 측면도 있었죠.


근데 말입니다. 가족은 건들면 안 돼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상인에 팔려 끌려가던 와중에 인신매매까지 당한 끝에 '카오루'가 구출한 '레이에트'라는 6살짜리 소녀를 상처 입히는 행동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단 말입니다. 줄곧 같이 지내며 정이 들었고, 이젠 가족이나 다름없는 레이에트가 또다시 납치미수에 죽을 만큼 두들겨 맞은 모습을 본 순간. 그렇게 그녀(카오루)를 신의 사도로 모셨으면서 신벌이라는 공갈협박을 그렇게 당해놓고, 소문으로도 그녀를 건들면 x된다는 걸 알 텐데도 그녀의 가족인 레이에트를 이 꼴로 만든 이유가 뭘까. 포션을 독점하려는 무리의 무모한 도전일까, 아니면 신의 사도라는 타이틀을 이용하려는 종교집단의 소행일까.


확실한 건 잡히면 뼈와 살이 분리된다는 게 뭔지 알게 된다는 것.



근데 느낌이 심상찮습니다. 카오루와 결판을 낼 거면 직접적으로 찾아오면 됩니다. 대륙 끄트머리까지 도망간 카오루를 물어물어 찾아온 상인들처럼요. 근데 당사자도 아니고 힘도 못쓰는 어린 소녀를 납치하려 했다? 보통 일이 아니죠. 레이에트를 볼모로 잡아 카오루에게 뭔가를 시키려는 건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이런 알기 쉬운 짓(납치)을 할까. 더욱이 그녀(카오루)가 신벌을 내릴 수 있다는 걸 안다면 이러지 못하죠. 즉, 뭔가를 시키려는 게 아니라 원한을 풀기 위해 납치를 해서 이판사판으로 그녀와 동귀어진을 하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녀가 원한을 산 일이 뭐가 있을까.


몇 권인지 기억은 안 납니다만. 카오루가 발모아 왕국에 있을 때 이웃 나라 루에다 법국을 궤멸시킨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여신 세레스에 의해 멸망했지만 세간엔 카오루에 의해 멸망한 줄로만 알고 있죠. 이때를 기점으로 그녀는 신의 사도라는 이명이 공고해졌지 않나 합니다. 아무튼 자신들은 정당한 짓거리를 했는데 왜 멸망 당해야 하냐고 부조리하다고 느끼는 놈들이 나오는 건 당연한 거겠죠. 느닷없이 빠른 진행을 보여주는데요. 브란코트 왕국이 왕권을 둘러싼 내란이 일어나고 그 이면에 루에다 잔당이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본격적으로 카오루를 끌어들이는 세계대전 발발 직전이라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여기서부턴 필자의 뇌피셜입니다만. 루에다 법국 잔당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레이에트를 납치하려 했던 목적이 명확해진다고 할까요. 즉, 그녀(카오루)를 세상으로 끄집어 내어 없앤다. 사실 이 부분은 소름이 돋았군요. 뭐냐면, 납치에 성공해도 카오루는 레이에트를 찾으러 갈 것이고, 미수에 그치더라도 열받은 그녀가 쳐들어 올 테니까요. 루에다 법국 잔당들 입장에서는 찔러놓고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죠. 함정을 파 놓고서요. 그리고 소설가가 되자 최신 연재판을 보면 5권 이후 그녀의 행적을 알 수 있어요. 6권이 2부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될 듯한데, 카오루와 법국 잔당들 간 결전은 피할 수 없게 되었죠. 


사실 이 작품은 이세계 주민들은 멍청하고 주인공(카오루)은 똑똑하다의 전형 중 하나입니다. 언제나 주인공이 이기는 형식이죠. 그런데 이번 레이에트 납치 미수를 보면서 루에다 법국 잔당들의 머리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납치가 성공하든 미수에 그치든 카오루는 법국 잔당들인 자기들 앞으로 올 테고, 그렇게 흘러가고 있기도 하죠. 한때 정을 붙였고, 지인도 많은 발모어 왕국이 잔당들에 의해 침공 받을 위기에 처하자 카오루는 할 수 없어 발모어 왕국으로 길을 떠납니다. 결국 모든 게 루에다 법국 잔당들 뜻대로 움직이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하죠. 


작가가 의외로 꽤 진지하게 글을 썼다고 할까요. 원래 이런 느낌의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맺으며, 사실 이번 5권 대부분은 카오루가 구해준 마리알이라는 여자작의 이야기라 할 수 있군요. 그러니까 마리알이 카오루의 도움을 받으며 본의 아니게 신의 사도(금지옥엽)로 오해받아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리알은 또 다른 카오루라 할 수 있죠. 신의 사도라는, 타입의 눈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나 하는 실험성이 강한데 정작 작중에서는 이런 느낌은 없고, 그저 마리알을 도와 잘 살게끔 한다는 그런 이야기군요. 그리고 신의 총애나 사도를 이용하려 드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걸 밟아갈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물론 악마 짓거리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카오루도 여전하고요. 거짓말은 안 했지만 진실도 말 안 했다고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잔머리 하나는 예술이죠. 여튼 루에다 법국 잔당들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상당히 진지해집니다. 잔당들이 카오루에게 얼마만큼이나 복수심에 불타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까요. 그래서 6권은 개그성보다 시리어스로 점철되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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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변경의 노기사 : 발드 로엔 1
키쿠이시 모리오 지음, 사사이 잇코 그림, 시엔 Bis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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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정통 판타지, 이세계물 아님, 죽을 자리 찾아 떠나는 노기사


원작: 동명의 라이트 노벨


특징: 작화가 꽤 수준급. 여타 라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코믹 중에 이런 작화를 보여주는 작품은 그리 흔하지가 않죠.



스포일러 주의



대충 줄거리: 평생을 '테루시아가(家)'에서 기사로 지내온 '발드 로엔'이 자신으로 인해 주변 영지와 힘의 균형이 깨질 것을 우려해 기사직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 발드 로엔은 몇십 년 동안 마수의 침입을 막고, 주변 영지와의 싸움에서 승승장구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름이 좀 알려진 상태. 이에 이웃 호전적인 '코엔델라가(家)'에서 그를 앞세워 다른 영지 침략에 이용하려 듬. 그래서 자신이 없으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여행을 떠나지만....



1권에서는 발드 로엔이 왜 테루시아가를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대장벽의 틈새에서 흘러나오는 마수를 막고, 이웃 영지의 침략에 대항해 승승장구하던 그는 어느덧 영웅이 되어 있었는데요. 성품 또한 귀족 앞에서 대놓고 인민(백성)을 섬기겠다는 말을 내놓을 정도로 기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그의 나이 58세가 되었을 때, 이웃 코엔델라가(家)에서 또 다른 전쟁에 자신을 이용하려고 하자 그는 과감히 기사에서 은퇴하고 길을 떠나기로 결심을 하게 되죠. 이것은 지금 몸담고 있는 테루시아가(家)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거절한다면 분명 코엔델라가는 무력으로 테루시아가를 침공할 테니까요.


여기서 안타까운 건 그의 과거인데요. 바로 '아이드라'라는 여성, 발드 로엔이 모시는 영주의 딸로서 젊었을 적(대략 30여 년 전)에 검의 스승으로서 그녀를 가르쳤었죠. 왈가닥에 호기심도 많고, 여느 귀족 딸과는 다르게 고압적인 태도는 없었지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그 나이(12살쯤)에 맞물려 귀여움을 보여주곤 했었습니다. 항상 그와 같이 다니며 물고기를 잡아 구워 먹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어쩌면 이대로 성장해서 발드 로엔과 맺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게 하죠. 하지만 마수를 막으려 떠났다가 돌아오는 그를 마중하러 가면서 미래는 엇나가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구하러 온 기사가 보여준 마수와의 처절한 싸움은 현실을 깨닫게 해줬고, 철부지였던 소녀는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었죠.


이 부분은 원작인 라노벨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부분이었군요. 보답받지 못하는 인생은 이런 건가 싶은, 자기 뜻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되는 귀족의 자재로서의 슬픈 인생, 지키고 싶었기에 정략결혼이라는 길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고뇌, 하지만 이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발드 로엔)에게 있어서 만남의이라는 그녀(아이드라)가 아이를 안고 다시 집(테루시아 家)으로 돌아왔을 때 이제야 시작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길을 떠나 문득 강가에서 옛 생각에 잠겨 '커다란 물고기(위지크)를 같이 먹자'라는 아이드라를 떠 올리는 장면은 참 안타깝고 뭉클하지 않을 수 없었군요. 원작인 라노벨에서 느꼈던 여운을 또다시 느끼게 되었는데요. 스킵이 심한 코믹치고는 감성적인 부분을 잘 살렸다고 할 수 있군요.


맺으며, 예상외로 아이드라의 귀여움을 잘 살렸습니다. 이것만 해도 코믹을 구입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요. 발드 로엔 인생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녀의 과거 모습을 잘 살리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맺어지지 못하고 길을 떠나는 그가 안타깝게 하기도 하죠. 아무튼 이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먹방, 여러 식재료를 구해 요리를 하고 참 맛깔나게 먹습니다. 야영이란 이게 바로 로망이지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할까요. 나도 여행을 떠나볼까 하는 마음도 들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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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3 - J Novel Next
아이자와 다이스케 지음, 토자이 그림, 한수진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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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개나 소나 다 가는 이세계 전생, 나잇값 못하는 중증 중2병, 어떻게 하면 착각할 수 있는지 의문인 착각물, 밤에 활동하니까 다크 판타지, 사지가 썩어 들어가는 코즈믹 호러, 개(犬) 발이라도 빌리고 싶은 노후 보장, 히로인이 무려 666명 + 몇 명 더. 


​표지 설명: 수백 년 묵은(묵지 않았습니다.) 여우, 요호 '유키메'와 주인공 '시드'.


이렇게 강렬한 표지가 또 있을까요. 이 작품이 전하는 포인트를 제법 잘 표현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겉모습만 보고 속지 말자.



스포일러 주의



이번 이야기는 별것 없습니다. 누나 클레어의 손에 이끌려 곧 부활한다는 시조 흡혈귀 [피의 여왕]을 토벌하러 무법 도시로 향하는 주인공 시드가 하라는 토벌은 안 하고 [피의 여왕]의 보물창고에 들어가 금화를 도둑질한다는 것과, 죽으나 사나 중2병을 사수하겠다는 것마냥 이번엔 조직을 배신하는 역할에 심취해 자신의 부하들이 일궈낸 세계 유수의 대상회를 짜부려 트리려는 계획을 짠다는 것이군요.


그럼 표지모델인 요호 유키메는 언제 나오나, 표지의 강렬함 때문에 작중에서 가련하고 임팩트 강한 모습을 보여줄까 내심 기대를 하였었는데요. 그냥저냥입니다. 주인공과 손잡고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하는 것뿐, 그녀의 과거가 나오면서 뭔가 기구한 인생을 걸어온 비련의 여주인공 포지션 같은 그런 인상도 들지만, 좀 인위적인 느낌도 강한 게 설익은 보리밥 같다고 할까요.



그건 그렇고 주인공 부하들도 참 눈치 없는 게요. 돈을 벌었으면 자신들의 우두머리(주인공 시드, 이하 주인)에게 좀 나눠 주던가, 작중에 한 번도 그런 표현이 없는 걸로 보아 땡전 한 푼도 주지 않았나 봅니다. 주인은 도적들을 때려잡아 근근이 생활하고, 학교에서는 왕녀가 땅에 던져준 금화를 줍는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들은 호의호식하고 주인은 나 몰라라. 


이번에도 그래요. 무법도시에 가서 도적들을 때려잡으면 일확천금을 손에 넣을 수 있겠지? 이 얼마나 순수하단 말인가요.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모르는, 결국 무법도시에 가서도 건진건 없고, 요호 유키메와 짜고 위조지폐를 유통해 떼돈을 벌었지만 부하들이 죄다 주워가버리니 이보다 불쌍한 주인공이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말 하나하나에 확대해석하는 건 주인공이나 부하들이나 여전하고, 조직을 배신한 어쩌구 콘셉트로 폼 좀 잡으려고 악당 연기를 했더니 코가 좋은 개(犬) 수인 델타(부하)에게 들통이 나서 산통 다 깨지고, 결국 땡전 한 푼 얻지 못하는 거지 신세를 못 면하게 되죠. 그건 그렇고, 멍청함의 끝판왕을 보여준 델타의 귀여움이 돋보이는 3권이 아니었나 합니다. 



뜬금없이 등장인물의 기구한 삶을 조명,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 누나 '클레어'가 재액의 마녀 '아오로라'를 품게 되면서 각성이라는 복선을 들고 왔습니다. 어릴 적 주인공 시드에 의해 [악마 빙의]가 고쳐졌다는 걸 모른 채, 병이 발병하여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이 없더라도 동생(시드)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여기저기 손을 쓰는 장면들은 매우 가슴을 아프게 하는데요. 그녀는 이번 시조 흡혈귀 [피의 여왕] 토벌에 참가하여 배에 구멍이 나는 등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히로인들 중 흔치않게 고생을 하게 되죠. 그 고생이 보람 없게도 동생에게서 중2병 선고를 받는 등 운이라곤 지지리도 없다고 할까요.


착각에서 시작하는 핑크빛 학원 라이프의 전형이었던 '로즈 오리아나'의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주인공 시드가 가짜 [섀도우 가든]이 펼쳤던 학원 점거 사건 때 자신을 지켜준 걸로 착각하곤 시드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무신제 때 [교단]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아버지를 참살하고 모습을 감춰버렸죠. 오리아나 또한 비련의 여주인공 중 한 명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시드)이 생겼지만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한 데다 정작 시드는 그녀의 마음은 털끝만큼이나 알아주지 않고 있으니... 그쯤 [섀도우 가든]에 어디선 많이 본듯한 사람이 666번 신입으로 들어옵니다.


개(犬) 수인 델타의 백치미 같은 귀여움이 폭발합니다. 그녀는 말귀 못 알아듣고, 떼쟁이에, 명령도 곧잘 잊어버려 주변을 난감하기 이를 데 없게 만드는 게 특징이죠. 하지만 실력은 진심을 낸다면 주인공 시드조차 고전할 거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것, 문제는 돌머리라서 생각을 안 한다는 것, 시키면 시키는 일은 잘 하는데 전략 같은 건 없고 그냥 돌진, 질이 나쁜 게 그녀를 이길 상대는 거의 없다는 것, 있다면 주인공 시드와 엘프녀 알파(직장 상사) 정도, 약한 놈을 무엇보다 싫어해서 친오빠의 목도 처 버리는 냉혹한, 독점욕은 없는지 생각이 없는지 시드 보고 신부 100명 들이라는 등 머리가 사차원, 꼬리 살랑살랑거리는 게 차밍 포인트.


요호 유키메는 아쉬웠습니다. 꼬리 아홉 개라는 요물의 상징이면서 정작 하는 일은 위조지폐 만들기. 시조 흡혈귀 [피의 여왕]이 1천 년 만에 깨어나면서 무법도시가 아수라장으로 변해가자 직접 토벌에 참가, 하지만 발려 버렸다는 거, 꼬리가 운다. 자신이 관리하던 업소녀들의 위기 때 주인공 시드에게 구해진 걸 계기로 친해졌군요. 요염함으로 그를 꼬시려 했지만 우리의 고자 시키가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바람에 비참함을 맛봐야 했죠. 표지의 임팩트와 다르게 그냥저냥입니다. 14살 때 사람 보는 눈이 옹이구멍이었는지 남자에게 속아 일족이 도륙 당하고, 혼자 살아남아 창관의 길에 들어서서 두 자릿수 연도가 지나기 전 무법도시 정점에 올라섰을 만큼 수완가이긴 한데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기구한 인생을 살 팔자.


피의 여왕 [엘리자 베트], 시조이자 진성 흡혈귀이면서 사람의 피를 빨지 않는 온건파. 1천 년 전 인간과 공존을 모색하며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 자부했지만 붉은 달이 떠오른 해에 부하의 농간에 넘어가 그날 몇 개의 나라를 궤멸 시키고 스스로 봉인의 길에 들어섰던 비운의 히로인, 현재 또다시 붉은 달이 떠오르려 합니다. 그녀가 부활한다면 세상은 또다시 피의 축제가 벌어질 터, 그래서 토벌령이 내려지는데... 그녀도 남자 잘못 만나 기구한 인생을 살아가는 타입이랄까요. 안식의 땅을 찾아,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이 뜻을 이를 수 있을 것인가. 시드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면서 그녀가 선택한 길은...


맺으며, 이번 3권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군요. 시조 흡혈귀 [피의 여왕]과 요호 유키메의 이야기를 잘 살리지 못하고 사장 시켜버리다니. 원래 이 작품은 주인공의 중2병 위주의 이야기였긴 합니다만. 히로인들의 비화인 스토리를 간략 뉴스처럼 짤막하게 만 늘어놓다 보니 감정이입이라든지 의미를 찾는데 다소 고생을 하였군요. 그나마 주인공과 부하들의 착각 속에서 시작하는 이세계 라이프는 여전하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긴 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개고생해서 노후 자금으로 모았던 금화를 부하들이 착각해서 통째로 가져가버리는 대목은 압권이었죠. 결국 주인공은 땡전 한 푼 없는 거지, 개(犬)수인 델타가 보여준 백치미 개그와 일러스트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고요. 그 외엔 사실 무미건조했습니다. 4권에서 좀 재미있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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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1 - life. 1 치트 스킬은 매진이었다, Novel Engine
고지 쇼지 지음, 부타 그림, 도영명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악평 주의(팬분들은 리뷰 읽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장르: 클래스가 통째로 전이하는 이세계 물, 그렇다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아님, 모럴해저드도 아님, 1권 한정 개그물인 듯, 본심은 무능력 치트, 언행불일치, 흡혈 생물(호구 잡자), 동해 물과 백두산이...


부제목으로 고민 한 단어: 히로인들, 단체로 눈물 콧물 흘릴 정도로 주인공(남학생)이 좋더냐? 장르에 신흥 종교, 광신도, 정신병 추가.


필자의 한줄 평: 다음권은 나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치욕입니다. 시간 낭비입니다. 남의 말을 잘 듣자. 



줄거리: 카스트 제도가 만연하는, 한마디로 문제아 반이 이세계로 전이 함. 신(神)을 만난 자리에서 반 애들이 먼저 레어니 치트니 하는 스킬을 다 받아 가 버림, 주인공은 눈치 빠르게 전이 직전 도망가려다 휘말려서 같이 하얀 방에 입성은 했지만, 앞에서 스킬을 다 가져가는 바람에 잔반(찌꺼기 스킬)만 남음. 그 남은 스킬이 [요령 부족]이라든지 [망석중이(모르면 검색해보자)]라든지 [골방 지기], [백수], [외톨이]등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스킬을 강제로 받아 버림. 자, 이걸로 이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 말해두지만 반어법입니다.


특징: 치트 스킬을 받은 애들은 쓸모가 없고, 쓰레기 스킬을 받은 주인공이 치트 행세를 한다.


주인공 성격: 스킬이 그러하니 외톨이를 자처한다. 혼자 살아간다. 이제부터 본론, 남의 말을 안 듣는다. 왜곡한다. 기억하지 않는다. 지금 대화중인데도 1초 전 대화도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상대를 무시하는 데서 비롯한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 이름을 자기 멋대로 부르거나 알려준 내용을 알려고 하지 않는 통에 상대의 화를 돋운다.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을 솔선해서 한다. 그래서 상대가 화를 내면 왜 화를 내지?라고 한다. 상인이 두 배 불려서 파는 건 안 되고, 자기가 두 배로 불려서 파는 건 괜찮다. 분위기 파악하라고 자기는 정상적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정작 자신이 분위기 파악을 안 한다(못한다가 아니다). 장르에 적반하장 추가. 그런 주제에 이세계 치트 주인공이 다 그렇듯, 발상의 전환을 통해 쓰레기 스킬을 궁극의 다이아몬드 스킬로 다듬어 간다. 그래놓고 난 약하다며 엄살을 부린다. 치트 스킬 받은 애들은 고블린 잡는데도 애를 먹는데 주인공은 그냥 썰면서 다닌다. 그래놓고 난 약하다고 엄살을 부린다. 주인공 이외엔 생각의, 발상의 전환도 못하는 똥 멍청이가 된다.


히로인들 성격: 일단 20명이 나온다. 클래스가 전이되었으니 이쯤은 되겠지. 참고로 남학생은 23명이다. 일본(작중)에서 사회적으로 스포츠적으로 내로라하는 히로인들도 다수 있다고 한다. 근데 이세계로 오고 나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더라. 늘 그렇듯, 이세계에 전이하고 나서 네가 잘났네 내가 잘랐네 똥돼지 기타 등등 자중지란 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당연하다는 듯, 오타쿠 무리도 존재해서 카스트 제도 최하등급을 차지 중이지만 괜히 오타쿠가 아니라는 것처럼 솔선해서 히로인들을 보살핀다. 그런데 오타쿠들 쫓겨났다. 작가는 집필 초창기 오타쿠 무리를 진짜 주인공으로 하려고 했다더라. 참고로 오타쿠들은 남학생들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주인공을 뺀 클래스가 모여 있던 콜로니가 붕괴한다. '브리티쉬 작전이라도 하려는 걸까?' <- 참고로 검은색으로 칠한 대목이 이 작품의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뚱딴지같은 소리 하지 마! 같은?).


참고로 오타쿠들을 쫓겨난 것에 히로인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 아무튼 콜로니(우리가 아는 그 콜로니 말고 모르면 검색하자)가 붕괴하고 나서 뿔뿔이 흩어진 개미마냥 온 숲을 싸돌아다닌다. 아니 쫓겨 다닌다. 누구에게? 클래스 남학생들에게, 위에서 언급했지만 남학생은 23명이다. 아니 주인공 빼면 22명이구나. 어쨌건 오타쿠 무리를 빼더라도 두 자리 수다. 정조의 위기가 찾아온다. 자, 주인공이 나설 차례입니다. 쓸모없는 스킬로 쓸모없는 히로인들을 구출하자고요. 우와~~ 구세주 오셨네!! 만 백성 마을에~ <- 참고로 이게 이 작품의 분위기입니다. 광신도를 보신 적 있나요? 사지에서 구원받으면 그게 누가 되었든 구세주가 되겠죠. 남자들에게 겁탈 당할뻔하였는데 구해준 남자에게 기댄다. 호구 한 마리 물었습니다. 우릴 구해줬으니 책임 줘져야겠어는 기본 탑재죠. 한두 명도 아니고 20명이라고요? 외톨이답게 다른 애들에겐 관여하지 않겠다던 주인공을 벌주듯, 주인공이 애써 만든 집(동굴)을 빼앗아 버린다. 졸지에 주인공은 홈리스다.



문제점: 한둘이 아니다. 치트 스킬 보유하고 있으면서 코볼트 몇마리를 못잡다. 누구냐고요? 히로인들(20명)이죠. 그런 반면에 주인공은 혼자서 다 잡는다. 그래놓고 난 약하다고 씨불인다. 난(주인공) 쓰레기 스킬만 있어서 싸우다 칼 맞으면 죽는다고 아주 당연한 말을 내뱉는다. 당연히 칼 맞으면 치트를 가졌든 뭐든 누구라도 죽는다. 그렇지 않다면 히로인들이 위험에 빠질 일도 없겠지. 마치 남들은 안 죽는다는 것처럼 표현한다. 뭐, 죽을 상황을 중상으로 끝나는 그런 문제를 말하는 거겠지만.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니다. 주인공을 신(神)적으로 모시는 히로인들이다. 죽을 위기에서 도움받았으니 주인공에게 호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도가 지나치다. 주인공이 자기들보다 엄청 짱 세다는 걸 눈으로 보고도 약해서 불쌍해서 어쩌냐고 매일을 눈물을 흘린다. 비유적이 아니라 진짜로 흘린다. 혼자 나다닌다고 불쌍해서 어쩌냐고 한다. 어쩔 수 없다. 스킬(외톨이)이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걸, 주인공이 죽을 만큼 좋고, 불쌍하다며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면서도 정작 주인공의 본질(1)은 외면한다. 히로인들의 파트 때 그녀들이 보여주는 감정이입은 견우와 직녀 뺨치고 덕분에 이질감이 장난 아니다. 후반으로 가면 단체로 정신병 걸린 거 같다. 여기서 히로인들의 허점, 왜 현실에서는 주인공을 구원해주지 않았을까. 현실에서도 외톨이로 지냈던 주인공. 불쌍하다는 말은 맞는가 보다.


쓰레기 스킬만 받아서 암울한 주인공 설정인가 했더니, 하는 행동에 따라 스킬을 마구 얻는다. 그러니까 마법을 받지 못했는데 원시인이 부싯돌 만지작거리다 불을 얻듯이 주인공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든지? 그래서 신(神)이 스킬을 나눠준 의미가 상실되고, 그러해서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인 쓰레기만 받아서 치트를 넘어선다는 설정은 개나 줘버리게 된다. 노파심에서 쓰지만, 주인공의 주력은 불, 바람, 흙 마법이 됩니다. 애초에 이건 반 애들이 먼저 받아 가버린 것들이다. 이걸 희석 시키기 위해 나무 짝데기로 싸움한다는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것이다. 근데 나무 짝데기도 결국 칼이 되어 버린다. 그었더니 썰리네? 칼 관련 스킬이 없는데도 엄청 잘 싸운다. 장르에 설정 붕괴 추가. 그래놓고 난 약하다고 한다. 약한 주인공이 불쌍해서 어쩌냐고 히로인들은 눈물을 흘린다. 난, 대체 왜 이런 작품을 읽고 있는 것인가. 


주인공 성격 추가: 이 작품을 접한 사람들은 주인공을 내청코의 하치만 같다고 하는데 이건 하치만에 대한 모욕이다. 근데 얼핏 보면 비슷하긴 하다. 구시렁구시렁 독백을 하고(작중 대부분의 분량이 주인공 독백으로 진행된다.), 주변 분위기를 살핀다. 하치만처럼 주변 상황을 뒤집어 쓰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도 한다. 문제는 하는 행동이다. 하치만이야 자기가 희생하면서 주변을 안정화 시켰다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피해 망상증, 과대망상증에 걸린 거 같다. 한마디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듯하다. 자기가 늦게 와놓고 잔반(쓰레기 스킬) 밖에 없다며 신(神)에게 화를 낸다. 저 위 부분과 중첩되는데, 주변인들을 자기가 화나게 해놓고 왜 화내냐고 적반하장을 밥 먹듯이 한다. 태도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질이 더 나쁜 건 꼴에 정의감은 있어서 히로인들을 지키겠다고, 히로인들이 스킬이나 레벨면에서 압도적으로 더 강한데도 나선다. 문제는 히로인들이 쓸모가 없다는 것이고, 약한 주인공이 치트를 빨아들인 흑막을, 그것도 주인공보다 엄~~천 쎈 흑막과 싸운다는 거다. 결과는 뻔한 거 아니겠어요? 결론 주인공은 약하지 않다. 그런데 약하다고 한다. 기만을 한다. 어쩌라고?

 

맺으며, 남의 말을 잘 듣자는 필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군요. 구입 전에 여러 정보를 취합했는데 답은 후회한다였군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구입했건만 나무야 미안해라는 말조차, 나무한테 모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최악이랄까요. 이러다 출판사에서 소송 걸어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뭐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을 해야 출판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적일 뿐 출판사도 바보는 아니겠죠. 승산이 있으니까 발매를 하였겠습니다만. 도서를 읽으면서 고통을 느낀 건 이 작품이 유일합니다. '그자, 후에'라는 작품을 읽어도 이렇게까지 고통을 느끼지 않았는데... 작가가 자기 마음대로 썼다는 대목이 와닿는다고 할까요. 


아무튼 1권만 그런지 몰라도 80% 이상이 주인공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소설가가 되자 연재작답게 스킬과 그에 따른 부가 설명이 학을 뗄 만큼 들어가 있다는 소리죠. 클래스 이세계 전이물이면서 모럴 해저드는 전혀 없고요. 외톨이라고 해서 주인공 혼자 서바이벌 하는 걸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전대미문 하렘이라고 보시면 될걸요. 주인공이 너무 좋아 눈물 콧물 줄줄 흘리는 여학생만 20명이거든요. 외톨이라는 주제는 어디다 팔아먹은 건지. 거기에 주인공이 4차원 피해 망상증 환자이고 히로인들은 감정이입에 사활을 걸고 있죠. 물론 속을 들여다보면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이세계에 떨어져 불안한 마음을 씻어낸다 같은 숨은 메시지도 있어 보이긴 했습니다. 가령 히로인들을 지키려고 혼자 싸우러 가는 주인공이라던지... 필자의 속마음은 그냥 죽어버리고 1권에서 끝내 버리지였군요.


  1. 1, 가령 서 있으라고 명령된 로봇에게 앉으라고 하는 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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