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0 - L Books
모지 카키야 지음, toi8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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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아빠 어릴 적 동료 찾기에서 비롯된 마왕을 인간의 몸에 심어 낳게 하는 흑막을 무찔렀고 엄마도 구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주 안젤린의 출생에 관한 비밀도 밝혀졌고요. 이건 필자가 그동안 유추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군요. 여기서 문제는 그 비밀이 밝혀졌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죠. 이 작품은 겉모습(여기선 정체 正體)은 중요하지 않다고 역설합니다. 흑막이 핸섬보이였다는 점에서 아주 다른 말은 아니라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하잖아요. 그동안 아빠와 살아오면서 부대끼고, 주변과의 삶에서 느껴왔던 희로애락은 거짓이었나?를 놓고 본다면 분명 여주의 삶은 거짓이 아닌 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여주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떠날 때는 아빠와 자신(여주) 뿐이었던 것이 여행의 끝에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때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이 어우러져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사는 아빠가 안쓰럽기도 했고, 남들은 다 있는 엄마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 그렇게 출발한 엄마 찾기도 친모를 찾으면서 그녀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이번 10권은 고향에서 살아가는 모습들을 시끌벅적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여행에서 만났던 아빠의 동료들과 온갖 사람들, 찾아온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집이 미어터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죠. 딸을 도시로 떠나보내고 홀로 청승맞게 지내던 아저씨 입장에서는 진정이 되지 않는 나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다 동료 중 마지막으로 찾았던 '사티'도 아저씨를 따라와 곁을 지키는데, 어릴 적 모험가 시절에 같이 생활했다곤 해도 그건 거의 20여 년 전의 일이고, 그동안 연애에 대해 면역이 없던 아저씨는 불혹의 나이에 얼굴이 빨개지는 나날을 경험합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으로 향하는 길목, 아이들은 꺅꺅 천진난만하게 몰려다니고, 어른들은 밭 일을 준비하고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는 등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그저 어디에나 있는 농촌의 일상을 풀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사물에 대한 표현력이 좋아서 몰입도를 올려주는 건 덤이고요. 그리고 여주는 아빠와 사티를 맺어주기 위해 동료들과 마을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작당모의를 시작하는데, 이로써 여주는 안심하고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티'는 쌍둥이 아이들을 홀로 지키며 고생을 참 많이 했었죠. 작가는 왜 뜬금없이 여주에게 사티가 쌍둥이를 보호하는 걸 보여 주었을까. 사티의 과거에서 비록 흑막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곤 해도 먼 곳에 버려야 했던 친딸이 성장하여 눈앞에 나타났고, 눈앞의 아이가 다름 아닌 그때의 친딸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 운명은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라고 역설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티는 아저씨가 찾고자 했던 동료고, 아저씨는 숲에 버려져 있던 사티의 친딸(여주)을 거둬 키웠죠. 그리고 여주는 친엄마를 만납니다. 과거의 속죄마냥 쌍둥이를 흑막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보호하려는 친엄마를 보게 된 여주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물론 이때는 아직 친엄마인지는 몰랐겠지만, 그래서 운명은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이것이 9권의 이야기고, 리뷰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요. 그렇게 친엄마라는 게 밝혀지고, 여주의 탄생의 비밀까지 알게 되었어도 여주가 정신착란(아무래도 출생이 출생이다 보니)을 일으키지 않은 건 쌍둥이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군요. 쌍둥이의 탄생도 여주와 같거든요.

그리고 이번 10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삶과 죽음의 순환을 표현한 부분인데요. 쌍둥이에게서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미토, 벡, 샤를로테에게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보여주었고, 마을 젊은이들에게서 삶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아저씨와 동료들에게서는 황혼기를 보여주고, 마을 노인의 죽음에서 삶의 종착점을 보여주고, 쌍둥이의 친엄마(사티 말고)의 죽음에서는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쌍둥이는 아직 어려서 죽음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저 엄마는 잠이 들었을 뿐 언젠가 일어날 거라 믿고 있었죠. 그래서 아저씨 등 주변 어른들은 쌍둥이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기를 망설였고, 그러던 차에 '그라함(이 작품 최강 팔라딘) 할아버지'가 다람쥐를 예를 들어 죽음은 작별이자 새로운 만남이라는 걸 쌍둥이에게 알려주는 대목은 먹먹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마왕은 백지상태로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 마음을 검게 물들일지 총천연색으로 물들일지는 오롯이 주변에 달려 있죠.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여주도 퇴치되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맺으며: 필자는 사실 위에서 언급한 것보다 더 흥미로웠던 건 파더콤을 졸업한 여주인데요. 항상 응석받이로 아빠만 찾고, 조금 과도한 스킨십을 했던 건, 그런 행동에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는가 싶어서 좀 안타까운 면이 있었죠. 여행을 통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래도 자신을 버리지 않는 아빠와 주변 사람들을 보며(친엄마도 매우 정상이고) 그동안 짊어지고 있었던 존재 의의라는 짐을 내려놓음으로써, 아빠의 그늘을 벗어나 긴 여행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비로써 자신의 인생을 찾기 시작한 거 아닐까 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이번 10권은 그저 농촌 생활과 식량을 구하고 요리를 하고 다 같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 등 리얼한 일상생활을 보여줄 뿐 목숨 걸고 싸우거나 긴박한 상황은 전혀 없습니다. 이 작품처럼 한결같이 이런 장면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지 싶은데요. 그럼에도 손을 놓을 수 없었던 건 워낙 리얼한데다 작가가 표현력이 좋아서 그렇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아무튼 11권이 완결 같던데, 조금 불안한 복선이 나왔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해피엔딩은 무난하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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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연금술사의 점포경영 2 - S Novel
이츠키 미즈호 지음, 후미 그림,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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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 작품을 요약해서 표현하라면, 어릴 적 도적들에게 부모를 여의고 고아원에서 자라며 죽자 살자 공부한 끝에 연금술사 자격을 따낸 여주(주인공)의 인생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군요. 밝고 아기자기하고 개그가 어우러져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도 은근히 여주는 이런 아픔을 안고 있다고 넌지시 밝히고 있죠. 그래서 여주의 성격을 보면 과거의 영향을 제법 받았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여주의 성격이 나쁘다는 게 아닌, 자신의 행동에 상당히 엄격함을 보인다는 것인데요. 주로 돈 문제에서, 가령 '세상에 공짜는 없다'를 들 수가 있습니다. 숨이 곧 끊어질 거 같은 심각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어도 포션 값은 받아야 하고(1권에서 이 문제로 여주는 욕먹죠), 그 이유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융통성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법제화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론 그 이유로는 공짜로 줬다간 개나 소나 다 달려들 테고, 다른 연금술사들에게 제대로 민폐를 끼치는 행위이기 때문인데요. 비록 세계관을 보면 여주는 이미 성인 취급이지만 이제 갓 세상에 발 디딘 15살의 사회 초년생인, 아직 아이나 다름없음에도 그런 가치관을 가져야 된다는 안타까움이 좀 있습니다.

그런 과거의 영향 때문인지 여주가 실패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아원 생활하면서 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인식했고, 그에 따라 돈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짠순이 같은 면모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몬스터 대군의 습격으로 집이 부서졌는데 수리하면서 돈이 들어간다는 것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죠. 그래도 쓸 때는 과감 없이 쓰기도 하는 게 매력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연금술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할 때 재료 매입 때부터 시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작업(연성술) 실패에 따른 재료의 손실이 생겼을 때 적자 관리, 연성에 성공하더라도 판로 문제, 마을과의 상생 문제 등 일찍이 어른이 되지 않았다면 해내질 못할 일들을 여주는 척척해나기 시작합니다. 몬스터 대군을 막아내면서 마을 사람들의 신뢰와 신용을 얻었고, 그에 따라 가게도 조금씩 번창해가는, 사실 조금 실패하는 모습도 보였더라면 더욱 인간적인 면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잘나가죠. 마을 소녀 '로레아'를 직원으로 고용하고, 죽다 살아난 '아이리스'와 '케이트'와도 잘 지내는 등 인간관계에서도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2권은 집(가게)에 필요한 주방 기구를 만들고, 악덕 상인을 혼내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연금술만 있으면 현대 문물과도 같은 냉장고와 오븐 등을 척척 만들어내는데, 이 작품은 경제관이나 인간관계는 매우 현실적인 반면에 이런 연금술 관련은 조금 비현실적이어서 괴리감이 있었군요. 사실 머리 아프게 스킬 설명하고 원리 설명하며 고리타분하게 하는 것보다 마치 마녀가 솥단지에 뭘 넣고 팔팔 끓이듯 연금술도 연금술 솥단지에 재료 넣고 뚝딱하는 게 차라리 낫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은 동화 같은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고요. 그리고 스승과의 관계에서는 1권에서 스승이 가게도 알아봐 주고 전송진도 설치해 주며 일방적으로 여주에게 빨대 꼽나 했더니 되레 여주가 스승을 이용해 재료를 팔고 돈을 융통하는 등, 귀찮은 건 스승에게 떠넘기는 조금은 영악한 모습에 유쾌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시골 마을에 정착하며 마을 사람들의 신뢰도 얻었고, 그렇다고 안주할 여주가 아니라는 듯, 마을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제품도 개발하며 일방적 관계가 아닌 서로가 윈윈하려는 여주가 인상적입니다.

맺으며: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포션이나 여러 아티팩트 만들어 팔면서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짊어지는 부분이군요. 물론 다른 경제 판타지에서도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언급되기도 합니다만(늑향?). 이 작품은 조금 더 디테일하다고 할까요. 돈 많은 상급 연금술사라면 한두 번 실패한다고 망하진 않겠지만, 여주같이 신입은 그 실패 한 번으로 휘청일 수 있다는 사회의 쓴맛 같은 메시지도 담고 있어요. 손님을 끌기 위해서 매번 새로운 제품도 개발해야 하고, 그 제품을 판매하며 자금 흐름도 신경 써야 되는 등 이때까지 경제 관련 몇 작품을 접해왔지만 이렇게 디테일 있게 표현한 작품은 이 작품이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머리 아프고, 무미건조하고, 고리타분한 설명은 배제 시키고 재치 있게 풀어가는 것에서 작가의 능력을 높이 사줄만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필자는 1권에서 진즉에 하차했을 겁니다. 아무튼 마을과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빚쟁이(아이리스와 케이트)와도 잘 지내는 등 1권 보다 더욱 동화 같은 2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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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 전하는 화가 나셨나 봅니다 5 - L Novel
야츠하시 코우 지음, 나기시로 미토 그림, 이진주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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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번 5권을 읽고 어떤 애니메이션이 생각났습니다. 모든 걸 잃고 먼 길을 떠나는 주인공이 황혼을 바라보며 울 듯 말 듯 , 뭔가를 다짐하듯 입술을 꼭 다물고 한발 내딛는... 그런 안타깝고 여운이 남는다고 할까요. 누구의 이야기냐면, 여주의 여동생이군요. 언니(여주)의 그림자를 쫓았고, 사랑하는 사람(제1왕자)을 위해 분골쇄신하였으나 보답은 돌아올 기미가 없었죠. 그러다 불법 약물에 손을 댄 끝에 붙잡혀 가족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여동생이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하는 장면에서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면 여동생이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한때 언니(여주)의 약혼자(제1왕자)를 빼앗은 천하의 폐륜녀 같이 비치기도 하였으나 영지에서 언니와의 대화를 계기로 철이 없어 보였던 여동생은 성장이라는 발판을 마련하였었죠. 그러나 모든 걸 잃은 시점에서 너무 늦은 성장이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왕의 선처로 폐인이 되다시피한 제1왕자와 다시 만났을 때 비로소 모든 짊을 내려놓은 듯한 표정은 굉장히 인상 깊었군요. 이렇게 여주 가족은 반란과 불법으로 술과 약물을 제조한 죄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이번 5권은 그동안 여주 주변을 맴돌며 사건사고를 저질렀던 '백의 결사'가 본격적으로 수면으로 올라와 그동안 뿌려댔던 복선을 한꺼번에 수거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백의 결사는 왜 여주를 노리는 것인가를 두고 접점이 있을 듯 없을듯한 이야기들(가령 11년 전 화재)을 복선으로 기용하며 독자들을 기만했던 내용들이 알고 보니 관련이 거의 없다는 식으로 뒤통수를 치곤했죠. 이번에도 정령들과 성녀까지 넣으며 혹시 여주는 정령이 낳은 자식일까, 혹은 수백 년 전 어떤 계기로 태어난 성녀일까 같은 좋게 생각하면 상상력을 키우고, 나쁘게 말하면 기만을 뿌려댑니다. 이 과정을 백의 결사가 개입했다는 식이고요. 그래서 콩쥐처럼 집에서 괴롭힘을 당했던 여주는 정령이 낳은 자식이고, 여주는 입양된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았죠. 이런 흐름이라면 백의 결사가 그녀의 힘을 이용하려고 노리는 거 아닐까 하는 해답으로 이어지니까요. 복선도 그렇게 유추하도록 유도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최대 복선이었던 여주의 환생 복선을 회수하는 장면은 그동안 유추했던 걸 깡그리 날려 버려요. 물론 이게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는 복선도 같이 넣어놨지만요.

이전 리뷰에서 여주는 만들어진 존재가 아닐까, 만들어진 존재에 1천 년 전 여주의 영혼이 깃든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했던 적이 있는 거 같은데요. 이번 5권에서 그 해답이 반만 공개됩니다. 작가가 필자 눈앞에 있었다면 멱살을 잡고 싶을 정도로 감질나게 풀어내는 게 좀 아쉽다고 할까요. 필자 나름대로 유추해 보면 결국 정령이 낳은 자식이나 성녀의 복선은 여주가 맞닥트려야 할 적 혹은 구출해야 될 사람, 또는 백의 결사가 정령 등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호문쿨루스(여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것인데요. 여기에 여주 혼을 집어넣은 게 아닐까 하는 것이고요. 아닌 게 아니라 이번 5권에서 백의 결사 우두머리도 그와 비슷한 말을 하기도 했죠. 생각할수록 아주 머리가 아파요. 무슨 추리물도 아니고 한 페이지 건너 복선을 투하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유추하라고 하는데 코난도 질려서 도망갈걸요? 그래도 그나마 백의 결사 우두머리가 여주에 집착하는 이유를 밝히면서 숨통이 좀 트이긴 합니다. 무려 1천 년이나 된 원한을 안고 있더라고요(이게 앞에 뿌렸던 복선 다 말아 먹음). 좀 뜬금없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것도 복선으로 투하되었다는 게 떠올랐군요.

맺으며: 백의 결사 우두머리가 최종 보스일 줄 알았는데 여주가 만나는 장면에서도 복선이 나옵니다. 이건 유추가 가능한데, 아마 우두머리는 꼭두각시이고 뒤에 더 큰 존재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를 풍기긴 하는데 이건 좀 더 두고 봐야 할듯하고요. 전쟁의 기운과 여주 언니의 복선 등 좋게 생각하면 대하드라마 한편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군요. 이외에도 복선이 아주 많아요. 가족은 몰락했지만 여주 언니가 행방불명 되면서 새로운 뇌관(여주에겐 적)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복선. 그리고 '지크'라는 남자 캐릭터가 있는데 여주와 좀 친하죠. 이 캐릭터도 1권 리뷰 땐가 혹시 1천 년 전 여주 남편이 아니었을까 추측했던 거 같은데요. 이번에 밝혀지기를 이거까지 복선으로 이용하는 작가의 능력에 혀를 내둘렀군요. 능력이라기보다는 기억력이 좋다고 할까요. 처음부터 설정을 그렇게 잡았을 테지만 집필하면서 설정이 바뀌는 건 다반사일 테고 여러 가지 생각하다 보면 잊을 수도 있을 텐데 5권에서 잊지 않고 언급하는 거 보면... 그 외에도 지크는 여주의 눈동자 색과 비슷한 것도 있고, 어릴 적 환경이 복선으로 투하되는 것에서 혹시 여주와 쌍둥이 남매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웃 나라와 전쟁의 기운도 솔솔 풍기는 등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군요. 이놈의 복선만 좀 어떻게 해주면 수작의 반열에 오를만한 이야기인데...

조금 더 언급해 보면, 사실 필자는 백의 결사 이야기나 복선보다도 여주 가족의 몰락이 더 흥미로웠군요. 왜냐면, 여주와 백의 결사 이야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한, 백의 결사가 여주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여주 가족으로 하여금 키우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주 부모는 백의 결사와 제법 가까웠기도 하고요. 그렇게 키우다 뒤늦게 여주 영혼이 안착된 게 아닐까 하는, 그런데 이런 건 누구나 유추가 가능하다고 여겼는지 느닷없이 가족을 리타이어 시켜버리는군요. 가족을 그대로 두고 계속 조사를 했다면 여주가 환생한 비밀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을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을 만큼 갑작스러웠어요. 게다가 여주 여동생도 싸잡혀 급히 리타이어 되면서 언니의 등을 바라보며 성장한다는 이야기도 흐지부지되어 버리고 이 작품이 시작될 때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았던 콩쥐 느낌이 많이 퇴색되어 버렸다랄까요. 사실 필자는 여동생 부분이 제일 안타까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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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왕녀와 천재 영애의 마법 혁명 3 - L Novel
카라스 피에로 지음, 키사라기 유리 그림, 송재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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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 작품의 본질은 마법을 못 쓰는 왕녀가 마도구를 발명해 백성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데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마법은 왕족과 귀족의 전유물이고, 마법을 못 쓰는 백성들과 구분을 짓는 벽과도 같은 것이죠. 여기까지는 뭐 별다른 게 없는 판타지 소설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귀족들의 특권의식이고, 이 특권의식이 높아지면 마법을 못 쓰는 백성들과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되죠. 더욱이 나라의 건국 시초가 마법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면 왕족이나 귀족들의 우월감은 더욱 높아질 테고요. 그래서 필연적으로 마법을 못 쓰는 주인공 '아니스(이하 여주)'는 귀족들에게서 무시와 괄시, 괴롭힘당하는 건 불 보듯 뻔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걸 보다 못한 남동생은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되레 누나(여주)에게 박살이 나버렸죠. 차라리 동생을 밀어주며 귀족들을 일소했다면 2권에서 끝 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그런 이야기가 3권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이야기는 왕위 계승권 1순위였던 남동생이 좌천되고, 포기했던 왕위 계승권이 부활한 여주가 "자신의 마음을 죽이고" 왕이 되려 하자 '유필리아(남동생 약혼녀)'가 보다 못해 대신 왕이 되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여주는 마학을 연구해서 자신과 같이 마법이 없는 사람도 쓸 수 있는 마도구를 개발하여 전파하고 싶어 하는 꿈을 꾸고 있었죠. 이건 돌이켜보면 마학 연구는 사실 자신의 존재 의의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마법을 제일로 치는 나라에서, 그것도 본이 되어야 하는 왕족이 마법을 못 쓴다는 것에서 오는 초조함과 그로 인한 부모(왕과 왕비)에게 불효라는 의식, 딸을 마법 없이 태어나게 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엄마(왕비)를 보고 자랐다면 여주는 과연 어떻게 해야 되나 같은 이야기(마학 연구)들을 풀어 놓고 있죠. 하지만 남동생이 좌천되고 왕위를 이을 혈통이 없게 된 시점에서 여주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확인해왔던 작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돼요.

뜬금없지만 이 작품은 백합입니다. 사실 필자는 여주가 마도구를 개발하고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과정에서 좌충우돌을 겪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실제로 귀족들은 그녀(여주)를 탐탁지 않게 여겼고, 동년배들은 그녀가 왕족임에도 괴롭히는 걸 마다하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여주는 마학 연구를 인생의 모토처럼 해왔죠. 그 과정에서 남동생의 약혼녀 '유필리아'를 만났어요. 남동생에게 약혼 파기 당하고, 그로 인해 귀족계에서 폐기물 취급받게 된 '유필리아'를 여주가 거둬들이면서 여주에겐 여기가 분기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오로지 차기 왕비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아온 폐해인지 유필리아는 수동적인 인물이었고, 이 말은 곧 새장 안에 갇힌 새와도 같았어요. 유필리아는 여주를 만나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그녀(여주)의 도움으로 다시 귀족계에 복귀할 수 있었죠. 여주의 조수 역할하며 그녀(여주)의 꿈과 바라는 세상과 이념 등을 듣게 된 그녀(유필리아)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게 돼요.

그래서 자신의 꿈을 접으면서까지 왕위를 잇고자 하는 여주를 보다 못해 유필리아가 대신 왕이 되어 여주의 꿈을 지켜 주겠다고 나섭니다. 여주의 꿈은 마법을 못 쓰는 사람들이 보다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리고 마학 연구를 통해 마법사가 되고 싶은 것(존재 의의 연장선). 하지만 이 꿈은 끝났고, 마법이 제일인 나라에서 마법을 못 쓰는 왕녀가 왕이 된다는 것을 귀족들이 반길 리는 없죠. 그러니 가시밭길은 예정되어 있고, 그렇다면 그녀(여주)의 꿈을 지켜주면서 나라를 개혁 시킬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동안 수동적이었던 유필리아가 자신의 의지로 발을 내디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모험도 마다하지 않은 순애를 보여주기 시작하는데요. 여기서 좀 뜬금없게도 여주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확인하는 작업도 유야무야 되어가는 마당에 자신의 정체성을 마지막으로 지켜주었던 왕족이라는 끈을 유필리아가 가져가려 하자 눈에 뵈는 게 없어집니다. 일이 왜 이렇게 되지? 같은 일이 벌어지죠.

맺으며: 결국은 백합으로 귀결됩니다. 흥미로운 건 그냥저냥의 백합이 아니라 제법 진하다는 것이군요. 더욱 흥미로운 건 사랑하는 님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포기하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는 순애를 보여준다는 것이고요.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듭니다만, 건국 시초까지 나오며 이야기가 장대해지는데 결국 유필리아는 여주를 위해 제법 큰 결단을 내리죠. 그래서 순수 백합물로 보면 100점 만점을 줄 수 있는데요. 이 말은 백합을 동반한 순애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좀 찬물을 끼얹자면, 이야기 과정들을 보면 좀 많이 미묘하다고 할까요. 유필리아가 여주를 위해 용기를 내는 장면을 여주는 희생으로 치부하며 말리려 들죠. 수동적인 애가 겨우 용기를 냈는데 왜 인정해 주지 않는가.

귀족들의 입장에서는 쭉정이 같은 딸이 왕이 되면 험한 길 걸어갈 건 뻔한데, 차라리 파벌을 규합해서 개혁을 해버리던가 하지 그저 혼란만 온다고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부모(왕과 왕비)등 좀 답답한 면이 있었습니다. 어이없는 건 왕이 되고자 유필리이가 결단을 내리니까 거기에 편승하는 느낌이 장난 아니더군요. 거기에 중반부부터는 백합에 집중하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많아요. 부랴부랴 후반에 여주가 바라는 세상을 만든다 같은 땜빵식 이야기를 넣어놓긴 했습니다만. 결국 이 작품의 본질은 백합이고, 그 과정을 잇는 것은 두 사람(여주와 유필리아)이 가진 마음의 완성이 아닐까 했군요. 아무튼 1부 끝입니다. 엔딩을 보면 완결 시켜도 될 듯한데 4권이 나오는 거 보니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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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빨로 연명합니다! 6 - S Novel+
FUNA 지음, 스키마 그림, 박춘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대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 작품은 행동엔 결과와 댓가가 따른다는 걸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욕심이 과하면 놀부가 박을 갈라서 똥을 얻었듯이 탈이 나게 마련이라는 메시지도 던지는 등 교훈적으로 보면 참 훌륭한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주인공 '카오루'는 여신(女神)의 실수로 죽은 뒤 이세계로 넘어오면서 여신에게 '포션을 만들 때 내 생각대로의 용기(그릇이나 병)에 담겨져 나오고 효과도 내 생각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여 받아 냈죠. 여기까지는 문제없이 잘 처리되었고, 언뜻 포션이나 만들어 팔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세계 라이프를 꿈꿀만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작가가 개그 4차원적으로 훌륭한 필력을 보여준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주인공 '카오루'가 범상치 않은 성격을 가지게 되었으며(애초에 여신에게 빈 소원 자체를 보더라도), 그 성격을 기반으로 해서 악랄한 짓을 서슴없이 저질러 주시니 결국 그녀의 도착점은 '이제 가야 해!'라는 것. 이번 6권 표지가 다른 거 다 떠나서 이별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할까요.


2부 완결이자 3부 시작점인 6권입니다(참고로 작가는 따로 나눠놓지 않았음). 이번 이야기는 성격대로 움직였다 제대로 반격 받아 모두와 헤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웃 나라 알리고 제국과의 전쟁에서 발모아 왕국 편에 섰던 주인공 '카오루'는 친한 사람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눈이 돌아가 알리고 제국의 대군을 궤멸 시키고 뒤에서 조종하고 있던 루에다 성국을 쫄딱 망하게 한 적이 있어요. 사실 잘못한 쪽은 루에다 성국이지만, 업보는 주인공 카오루가 받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 추노라는 드라마에서 원수는 꼭 갚는다고 누군가가 그랬잖아요. 여신의 사도를 자청하고 성능 좋은 포션을 팔다가 자신의 목숨을 보호한답시고 귀족들 사이에 싸움 붙이고, 그러다 주체를 못 하게 되자 야반도주하고, 진짜 아픈 주군을 치료하고 싶은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몹쓸 말을 해대고, 이세계에서 여자 몸으로 홀로 살아가애 해서 조심해야 되는 것도 있었지만 행동이 너무 과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신(神)의 이름을 들먹이며 성능 좋은 약팔이하는 소녀를 가만히 내버려 둘 리가 없죠. 가는 곳마다 거머리가 들러붙고, 그러면 좀 자중을 하던가 그럴수록 신(神)의 이름을 들먹이며 약 팔아대고, 또 사람들이 몰려들고, 사도로서 숭배하는 지경까지 오면 모습을 바꾸던가 그래야 하는데 그런 건 생각할 머리는 또 없어요. 결국 쫓겨 쫓겨간 곳이 동쪽 끄트머리. 거기서 아동 매매범들에게서 '레이에트'라는 6살짜리 소녀를 구한 후 이제 여기서 정착하고 살아가고 싶었던 '카오루'에게 드디어 업보의 철퇴가 떨어집니다. 5권 리뷰에서 루에다 성국 잔당들의 노림수에 넘어가 적진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썼던 거 같은데, 카오루는 그 노림수대로 이세계에 넘어올 때 최초로 발을 디뎠던 발모아 왕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예전에 발모아 왕국에 있을 때 루에다 성국을 망하게 한 이력이 있죠. 도착해 보니 스토커 왕자(이것도 카오루 업보 중 하나)가 있는 브란코트 왕국이 싸움(전쟁)을 걸어오네요.


사실 싸움(전쟁)은 이번 이야기의 본질은 아니고, 그 전쟁이 왜 일어났냐는 것인데요.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듭니다만, 그동안 카오루가 행했던 악행(?)을 마무리 짓는 이야기라고만 해두겠습니다. 함정에 제 발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원수는 꼭 갚아주고 싶은 악당이 철저한 준비를 거쳐 성공 시키는 장면에서는 아무리 신(神)에게서 치트를 받은 주인공이라도 빈틈은 있기 마련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록 그 과정이 개그 난발이라 심각성은 요만큼도 없었지만요. 그렇게 주인공 카오루는 밤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참고로 이 작품의 장르는 개그입니다). 주변의 파장은 생각도 안 하는 자기중심적이지만 그래도 약자를 보면 보호해 주고 힘든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못된 사람은 영혼을 털어버리는 등 나름대로 선량하게 살아왔다고 자부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여신 카오루 진교'라는 신흥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질 정도로 한쪽으로 편중된 것이 문제지만요.


맺으며: 사실 스포일러 안 하려고 했습니다만, 이번 6권에서 작가답지 않은 장면들을 보여줘서 좀 언급해 볼까 하는데요. 필자가 예전에 장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시계를 예로 들어서 큰 시침과 작은 분침은 마주하는 순간은 있어도 영원히 같이 가는 일은 없죠. 무한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판타지로 예를 들면 하이엘프와 한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커플이 찰나의 시간은 같이 살아도 영원히 같이 살 수 없는, 그런 분위기를 갑자기 이번 이야기에 넣어 놨습니다. 항상 트러블이나 일으키고 악한 얼굴로 씨익 웃기나 하던 카오루가 하루 지나고 돌아왔다고 여겼건만 나만 놔두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저만치 가버린 상황을 접하고 소리 죽여 우는 장면은 이 작품답지 않은 안타까움을 보여주었는데요. 옛 민화 중에 용궁에 초대되어 놀러 갔다가 지상으로 돌아오니 몇백 년이 흘렀다(대충 비슷할 겁니다)가 있어요.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이 작품에 빗대면 카오루가 딱 그런 경우죠.


사실 이쯤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더라고요. 이제 그녀(카오루)의 새로운 인연 시작됩니다. 이번엔 또 어떤 악행을 저지를지 기대되기도 하는데, 이전에 복선으로 나왔던 카오루의 친구 '레이코'가 이세계로 넘어옵니다. 옛사람들을 뒤로하고 그녀(레이코)와 함께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은 어쩐 일인지 황혼을 배경으로 한 천 원 돌파 그렌라간 엔딩이 생각났습니다. 좀 아련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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