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모드 2 - ~파고들기 좋아하는 게이머는 폐급설정 이세계에서 무쌍한다~, L Books
하무오 지음, 모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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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작가는 말합니다. 2권까지가 프롤로그라고. 필자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부디 L노벨(발매사)은 3권을 무사히 발매해 주시기를. 이 비러머글 설정이 3권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으니까. 이것으로 리뷰를 마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고요. 읽었으니까 의무감으로 쓰고 싶고, 필자가 잘 쓴다고 도서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까 싶긴 합니다만, 3권이 읽고 싶은 필자는 최선을 다해 써보고자 합니다. 본론부터 말해보자면 본 작품은 이세계 물에서 나올법한 클리셰란 클리셰는 몽땅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실 게임 폐인이 이세계로 환생했고, 현실의 지식으로 이세계에서 빌어먹고 있으며, 무능력이지만 무능력은 아니라는 클리셰까지 더해져 대환장 파티를 펼치고 있는 게 특징이죠.

무대는 개척마을에서 영주가 사는 도시로 옮겨집니다. 농로로 지내던 시절 귀족의 눈에 들은 주인공은 시종으로 발탁되어 귀족의 저택으로 오게 되었죠. 여기서 귀족 영애의 수발을 들게 되었는데, 사실 최하층 불가침 천민에도 미치지 못하는 농로 입장에서 귀족의 시종이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출세임에도 전생의 기억과 현대 상식을 가진 주인공으로서는 지금의 출세가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저 주어진 일이 있으니 최선을 다할 뿐이고, 주인공에게 있어서 이세계는 전생해서 했던 게임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듯 2/3나 되는 분량을 온통 사냥과 스킬 수련과 레벨 업에만 투자하고 사냥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과 소환수(주인공 직업은 소환수)를 어떻게 하면 능률적으로 다를 수 있을까 같은 고찰만 이어가죠.

그래서 일은 잘하고 부탁받은 것도 잘 해내지만 타인과의 교류는 형식적이 되어 가고 그렇다 보니 사람이 정(情)이 없고, 감정이입을 못해 공감 능력 상실로 이어지는 최악의 인간으로 전락하고 맙니다(물론 필자 느낌). 가령 자신이 수발들게 된 영애의 오빠가 귀족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떠나며 정말로 심각하게 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대목에서도 감정이입을 못하고 왜 그런 부탁을 해오는지 어리둥절해할 뿐이죠. 결정적으로 자신과 영애가 누군가에게 납치되고 쫓기게 되는 상황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둘러봐도 생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영애가 자신을 놔두고 가면 주인공은 살 수 있을 거라는 장면에서 영애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조차 이해하기 보다 그러니까 희생정신을 이해하기 보다 그저 아린 아이(12살) 특유의 자포자기하는 거 아니냐는, 남의 일처럼 대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방구석 폐인의 기질을 잘 살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성을 기르지 못한 사람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잘 못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고도 할 수 있죠. 가령 영애 오빠가 귀족의 의무를 다하다 전사했을 때도 오빠 바라기였던 영애의 절규를 마치 남의 일처럼 대한 다든지, 가출한 영애를 찾은 자리에서 집으로 데려가기보다 본격적으로 가출해서 나랑 다니며 마물 사냥에서 방패(요점을 정리하자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는 장면에서는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 기질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작가가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집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순수하게 느낌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근데 여기서 흥미로운 건 역설적이게도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건 다름 아닌 영애라는 것입니다.

아직은 어렸던 영애가 사모해 마지않던 오빠의 사망으로 귀족의 의무(쉽게 말해서 군 복무)를 인식하게 되었고, 주인공이 제시했던 가출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선택하기 보다 귀족의 의무를 선택하는 장면에서는 누군가에게 기대어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기보다 스스로 일어서서 성장하는 히로인이라는 눈부심이 있었군요. 그에 반해 온통 사냥과 스킬과 레벨 업에만 관심을 가지는 주인공의 색상은 바래지기만 하죠. 이세계에서 농로에게 있어서 최대의 출세인 시종일은 잘하지만 관심은 없고, 자신을 고용해 준 귀족이 내리는 특별하다 못해 특례에 가까운 배려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모험가 등록이 가능한 12살이 되면 그만두겠다는 등 전생을 합쳐 45살이나 먹은 주인공은 언제 철이 들지. 그러나 작가도 생각이 있었는지 마냥 철없는 주인공으로 두지 않겠다는 듯 새로운 세계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맺으며: 무슨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온통 사냥과 수련과 레벨 업에만 치중하다 보니 건질 것이 없었습니다. 리뷰를 잘 쓰고 싶었는데 주인공의 성격도 성격이고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들어 있어서 리뷰 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군요. 그렇다 보니 결국 주인공과 히로인인 영애의 성격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인간성 최악의 주인공이라도 결국 주인공이라는 버프를 받게 되고 이 또한 클리셰 범주라는 듯 성격이 저래도 라노벨계의 세계 보존 법칙(?)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상황은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만들어 버리죠. 귀족 영애가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엔 주인공의 성격에 대한 반동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 게, 가출해서 나랑 다니자 하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의 어리숙함을 인식했고. 생환 불가능한 상황에서 포기라기보다는 나 하나를 희생해서 주인공을 살리고자 했던 장면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엿보았군요.

그래서 주인공의 가치는 더더욱 떨어지게 되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게 되었을 때쯤에야 작가는 새로운 세계관을 던집니다. 새로운 거라 해도 마족의 침공이라는 판타지라면 으레 있는 클리셰 그 이상은 아닙니다만, 이세계는 마족의 침공을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해 영애도 귀족의 의무를 다 하고자, 오빠가 걸었던 길을 영애도 가고자 하는 마음을 엿보이게 하고 주인공은 그런 영애를 바라보며 겨우 인간적인 면모를 갖춰가죠. 처음 만났을 때 심술쟁이에 시침 떼기였던 영애가 불과 4년 만에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은 언제 철이 드나 했었는데 궁지에 몰려 생환 불가능에서 살아 돌아오고 그 상황을 거치며 성장을 거듭한 영애를 통해서 자신이 이세계 온 이유를 그리고 자신만 왜 헬 모드로 오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는 장면들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욕을 하면서 읽다가도 겨우 정신 차리는 주인공을 보면서 다시 우호적이 되는, 작가가 눈앞에 있었다면 따귀 한 대는 때렸을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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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묵시록 마이노그라 4 - ~ 파멸의 문명으로 시작하는 세계 정복 ~, S Novel+
카즈노 페후 지음, 준 그림, 손종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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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은 현실에서 인생 다운 인생을 즐기기도 전에 병으로 생을 마감하고 이세계로 전이했습니다. 전이하고 보니 병석에서 즐겨 하던 게임의 세계관이었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이세계에서 국가를 건설하는 심시티 같은 일을 하려 했죠. 게임 세계관에서 심복이자 영웅 유닛 오니 '아투'를 메인 히로인으로 삼고 2인으로 출발한 심시티 프로젝트는 박해를 피해 유랑하던 다크 엘프들을 국민으로 맞아들여 여차저차 국가다운 면모를 이뤄가고 있었습니다만, 현실에서 즐기지 못했던 인생을 이세계에서 즐기라는 신(神)의 배려인지 '너만 이세계에 간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를 직격으로 얻어맞게 되었습니다. 다른 게임의 세계관에 존재했던 마족의 침입으로 만물의 어머니이자 벌레의 여왕이었던 영웅 유닛 '이슬라'가 산화하는 등 주인공으로서는 큰 타격을 입어야만 했죠.

이번 4권에서는 본격적인 플레이어의 등장, 주인공과 반대의 속성을 가진 성녀와의 접촉으로 서로 죽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세계엔 주인공만이 아닌 다른 유저들도 와 있으며 아직까진 우호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 예로 플레이어이자 마녀 '에라키노'는 성녀와 손잡고 주인공과 주인공이 세운 나라를 말살하려 들죠. 주인공은 이들의 존재를 일찌감치 알아채고 방비를 해나가나 부족한 건 언제나 시간과 인력이었고, 끝끝내 돌파하지 못한 이 과제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갑니다. 영웅 유닛 '이슬라'를 잃은 시점에서 주인공에겐 승산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그러고 보면 본 작품은 치트물이면서 그 치트를 메인으로 두지 않는다는 이색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치트를 난발해도 모자라는 건 시간이고, 인력 부족은 치트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걸 역설하죠. 그래서 마족으로부터 보호해 준 옆 도시를 할양 받아 세력을 키우기로 하는데, 역시나 부족한 건 시간이었고,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인력을 양성할 수 없다는 틈을 이용한 마녀 에라키노와 성녀의 습격은 주인공에게 큰 타격을 안겨줍니다. 성녀가 어째서 마녀와 손잡았을까, 이것이 본 작품의 두 번째 포인트입니다. 성녀는 그저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성녀 다운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순수하기에 마녀의 속삭임은 달콤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던지죠. 주인공의 속성은 사악과 파멸, 필연적으로 성녀가 하려는 일과는 상충되는 것, 그러니까 말살, 그러나 그 이면엔 마녀의 꾐에 빠져 자신이 단죄했던 부패한 성직자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모릅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최악이자 최흉의 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과 같은 플레이어인 마녀가 가진 게임 시스템은 절대적, 이세계는 각 게임 고유 시스템이 적용되는 세계관입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자신이 하던 심시티 같은 나라 만들기가 가능했고, 마족도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이용해 여왕 이슬라를 격퇴하였죠. 이번 마녀 에라키노가 가진 게임 시스템은... 이건 결정적인 스포일러니까 패스. 치트를 가진 주인공이기에 무엇이든 가능한 세계이자 그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는 세계라는 다소 이색적인 소재로서 상당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치트로 모든 걸 해결하지만 해결 못하는 것도 있고, 지키지 못하는 것도 있고, 대적 불가능이라는 시스템을 눈앞에 두고 절망에 빠져가면서도 기사회생을 노리는, 그리고 그러한 절망을 보여주면서 감히 누굴 건드렸는지 똑똑히 가르쳐 줄 테다 같은 희망편을 보여주는 작가의 능력이 제법 좋습니다.

맺으며: 한편으로는 마족과 한바탕 격전을 치르고 간신히 격퇴를 이뤄낸 주인공이 자신의 속성인 '사악과 파멸'을 적극 적용해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선언을 하는데, 곧장 중2병 같은 자신의 발언에 이불 킥을 해대는 게 개그 포인트라면 포인트입니다. 아무튼 이번 4권에서 주인공에게 큰 변화를 강요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사악과 파멸이라는 속성 때문에 신(神)에 의해 말살 대상이라는 신탁이 성녀에게로 내려지고, 어릴 적 불우했던 자신의 과거와 힘겹게 살아가는 백성들을 보기 힘들어했던 성녀가 마녀와 손잡고 참극을 펼쳐가기로 마음먹은 시점에서 주인공과의 대립은 피해 갈 수가 없었죠. 이 둘의 관계가 처음엔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였던 것이 조금씩 거리를 좁혀 접점을 만들어가는 과정(4권까지)이 최대 흥미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역린(이것도 스포일러라서)을 건드린 성녀와의 일전을 그릴 5권 상당히 기대된다고 할까요. 문제는 발매 출판사가 S 노벨이라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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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드 월드 3 - 상 - 숨겨진 유적, Novel Engine
나후세 지음, 긴 그림, JYH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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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구하러 와줄까? 누군가를 의지하면서도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뼈가 부러지는 고문을 당해도 입을 열지 않는다. 구하러 와줄 거라는, 와 줬으면 좋겠다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기 보다 절대적으로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를 가슴에 담고 고문자의 질문에 '몰라'로 일관하며 버틴 끝에 목숨이 다 하려는 찰나의 순간. 본 작품의 히로인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주인공을 붙잡으려 하는, 주인공에게 기대려는 모습과 그렇기에 절대적으로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슬럼가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의 보스가 주인공에게 싸움을 걸었다 황천길로 떠나고 조직은 와해 직전이었던 때, 보스에게 이쁨을 받았던 히로인 '셰릴'은 졸지에 쫓겨날 처지에 놓였었습니다. 이에 현실을 직시하고 몸이라도 내줄 기세로 주인공과 협상을 벌여 주인공을 등에 업고 겨우 조직을 재건하기에 이릅니다.

이번 3권 상편은 미발견 유적을 발견한 주인공이 한몫 잡으려다 범우주적으로 스케일이 커져서 대량 학살극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세상이 한번 멸망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인간들은 구시대를 그리워하며 재건을 꿈꿉니다. 구시대 제품들은 유물이 되어 재건하는데 좋은 데이터가 되기에 도시의 위정자들은 헌터(판타지로 치면 모험가)들에게 의뢰를 내어 구시대 유물이 잠들어 있는 유적에서 유물을 모아오게 하죠. 하지만 구시대는 유물만이 아닌 방어(경비) 시스템도 같이 남겨 놓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며 오류를 일으켜 마치 판타지의 몬스터처럼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유적에 간다는 건 목숨을 걸어야 된다는 뜻이 되죠. 이런 설정은 판타지에서 던전과 던전에 서식하는 마물과 유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헌터들은 유적에서 화목하고 사이좋게 유물을 모으는 것이 아닌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혼돈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미발견 유적을 발견한 주인공이 다른 헌터들이 눈치채기 전에 한몫 잡으려 히로인 '셰릴'이 이끄는 조직을 동원해 많은 유물을 빼돌리려 하지만 역시나 다른 헌터들에게 들키게 되고, 무뢰한의 표본인 이 시대의 헌터들이 주인공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건 있을 수 없기에 결국 정보를 캐내려 히로인 '셰릴'을 납치하는 일까지 벌이게 됩니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냥저냥 히로인의 입지였던 '셰릴'이 이번 3권 상편으로 메인으로 치고 올라오게 되는데요. 주인공의 비호가 없으면 슬럼가에서 다른 조직에게 순식간에 흡수되고, 여자인 셰릴의 처우는 말할 것도 없겠죠. 그렇기에 셰릴은 살아남기 위해 정말로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주인공의 기분을 맞추려는 장면 장면들은 처절함 그 이상이 됩니다. 헌터들도 중무장을 해야 유적에 들어갈 수 있음에도 조직원들을 맨몸으로 밀어 넣는 걸 마다하지 않죠. 그렇다고 냉혈 하다고 할 수도 없는 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주인공에게서 버려진다는,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 처절함에서 냉혹함보다는 정말로 불쌍하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셰릴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인공은 처다도 안 보고, 주인공은 그저 행운을 늘리기 위해 조직의 뒷배라는 선행을 할 뿐이기에 전적으로 셰릴의 미래는 주인공의 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부분들을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덩달아 조직원들도, 그러고 보니 언급을 안 했는데 조직원이라고 해봐야 애들입니다. 슬럼가 애들을 모아다 조직을 만들었고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에게 매달려 있는 상황이죠. 그 조직원들도 주인공에게 밑 보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맨몸으로 유적에 들어가는 처절함을 보여줍니다. 뭐 그래도 작가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은 바라지 않는지 적어도 셰릴과 그녀의 조직원 만큼은 사망 플래그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군요. 하지만 그 반동인지 주인공만 엄청나게 굴러다니게 됩니다.

굳이 또 나누라면 초반은 셰릴의 이야기, 후반은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는 '카츠야'의 이야기입니다. 판타지에서 자신의 정의를 믿어 의심치 않는 용사처럼 타인에게도 강요하듯 자신의 잣대로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데 가령 주인공은 자신의 돈을 훔쳐 간 소매치기 소녀를 잡아 그저 돈을 돌려받고 싶을 뿐인데 가련한 여자를 괴롭힌다며 주인공을 악당 취급을 해대죠. 상대의 말을 들을 생각도 안 하고 설마 이렇게 예쁜 아이가 나쁜 짓을 했겠어?라고 한다면 누구라도 미치고 졸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카츠야 자신에게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악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의 정의를 믿어 의심치 않을 뿐이죠. 이것이 정의라고 단정 지으면 반드시 이뤄야만 하는, 그래서 주변과 마찰을 일으킬 만도 한데... 리뷰어에겐 최악이지만 작가가 설정에 설정을 더하는 능력이 좋다고 할까요. 그저 뜨내기 엑스트라 같았던 카츠야가 어느새 주인공과 라이벌 관계로 성장하는 그 배경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합니다.

맺으며: 이번 3권 상편 핵심은 역시나 히로인 셰릴이 되겠습니다. 사실 셰릴은 조직 보스에게서 이쁨을 받던 전력이 있는데, 보스가 죽자 주인공으로 갈아탄 히로인이라는 다소 절조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었습니다. 그래서 메인 히로인으로 치고 나오지만 본처는 되지 못하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죠. 그것을 만회하려는 듯 처절하리 만치 냉정하고 비굴할 정도로 필사적이 되어 갑니다. 그렇다고 싸구려같이 느껴지나? 또 그렇지만도 않는 도도함을 보여주게 특징이고, 고결한가?라고 접근하면 답은 예스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발견한 미발견 유적의 정보를 캐내려는 다른 헌터들의 습격을 받아 조직원(어린아이)이 사망하고 자신은 뼈가 부러지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절대 입을 열지 않는 고결함에서 여타 히로인들과는 궤를 달리한다고 할까요. 그저 구해지길 바라지도 않으며 주인공을 원망하지도 않고 겨우 그의 마음을 쪼금 얻었는데 여기서 죽는다는 것을 원통해하는... 근데 안타까운 건 작가가 뒷심이 좀 부족합니다.

어쨌거나 셰릴이 메인 히로인으로 치고 나오고, 주인공의 라이벌로 카츠야가 치고 나오고, 구시대 내비게이터 '알파'와 비슷한 소녀가 등장하면서 알파는 그저 주인공이 이뻐서 보살펴주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던집니다. 주인공의 마음과 정신을 유도하며 무언갈 실험하듯, 그 이면엔 아직 밝혀지지 않은 흑막이 있을 거라는 복선을 투하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전부터 복선이 나오긴 했지만요. 이번엔 500페이지나 되기도 하고, 여러 설정을 음미하며 읽다 보니 리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여러 설정 등으로 인해 리뷰어에겐 최악의 작품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치밀하다 할 수 있겠죠. 리뷰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사실 설정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리뷰로 쓰기에 어렵다는 뜻은 그 설정들을 다 언급해야 되기 때문이고요. 하지만 필자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특정 부분만, 이번엔 히로인 셰릴을 기준으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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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12 - S Novel+
타나카 유 지음, Llo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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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프란과 주인공에게 모험가 장비를 만들어 주며 인연을 맺었던 대장장이 '가르스'의 행방을 쫓아왔더니 주인공과 비슷한 신검 '파나틱스'가 날뛰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신(神)들에 의해 위험시 되어 폐기되었던 신검은 검 앞에 신(神)이라는 이명이 괜히 붙어 있는 게 아니라는 듯, 자아와 의지와 지능을 가졌습니다. 파나틱스는 부서진 자신의 도신을 수복하기 위해 수십 년이나 인간들 사이에 잠복해 있다 마침 왕도(수도)를 방문한 주인공에 반응해(아마도?) 날뛰기 시작하였더랬죠.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아직 불명(신급 대장장이라는 말도 있지만)인 신검은 여러 개체가 존재하며 하나하나가 국가를 멸망 시킬만한 힘을 가졌습니다. 그중에는 인간들 편인 것도 있고, 악에 물든 개체도 있습니다. 파나틱스는 후자였죠. 부서진 자신의 도신을 수복하기 위해 인간들을 조종해 세계대전 발발을 꿈꾸고 있었으나 마침 도시를 방문한 주인공과 프란에 의해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이세계 먼치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그걸 정면으로 배척하고 있기도 하죠. 이세계 치트물이라고 하면 힘을 받은 주인공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위험에 빠지지 않은 채 무쌍을 찍어 간다면 본 작품은 힘은 받았으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힘이 있다 한들, 그 힘을 프란과 공유하며 성장한들 끊임없이 강적이 출몰하고 때론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론 적으로 만나 싸우며 생사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쌓고, 8~90년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방랑 검사처럼 한곳에 머물지 않고 다시 길을 떠나며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가슴 시린 작별을 하는 등 이세계 치트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 궤를 달리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프란과 주인공은 인연이 닿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해도 이기지 못할 거 같은 적에게 도전하고 끝끝내 이겨가는 모습들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세계대전을 발발시켜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 했던 파나틱스를 물리쳤나 싶었던 이전 이야기를 이어받아 그건 블러프였다는 듯이 파나틱스는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의 분신(쉽게 설명하자면)을 기생 시켜 왕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가고, 아무리 주인공과 프란이라지만 한계를 맞아가죠. 여기서 흥미로운 건 싸우는 데 있어서 주인공과 프란에게만 맡겨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드래곤 볼처럼 자칫 파워 인플레를 불러올만함에도 주변인들에게도 파워를 적절히 배분하면서 주인공과 프란에게만 모든 짐을 짊어지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며 인연을 맺었던 강자들도 주인공과 프란에 가세해 싸우며 그럼으로써 피로와 부담을 지우지 않는 등 작가의 등장인물 관리가 상당히 우수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적은 매우 강해서 언제나 큰 위기를 맞아가죠. 이에 주인공은 지처 쓰러진 프란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는 리스크를 짊어지려 하는 등 눈물겨운 장면이 제법 있습니다.

외에도 슬슬 주인공이 어째서 검으로 전생하게 되었는지, 주인공이 깃든 검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초반엔 이제 하다 하다 검으로 환생하나 같은 비아냥을 많이 듣기도 했는데, 작가가 꽤나 분했던지 제법 준비를 많이 하는 듯하더군요. 다만 진행이 조금 느려서 탈이긴 한데 여타 이세계물처럼 여신에게 치트를 받는다 같은 양판소 같은 것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려나 봅니다. 요컨대 이유가 있어 검으로 환생했다 같은, 거기에 보통 7~8권만 되어도 지리멸렬해지기 십상인데 본 작품은 진행될수록 이야기의 심도가 깊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필자는 하차하지 않고 보는 것이겠고요. 거기에 점수를 조금 더 주는 장면을 꼽으라면 프란의 카레 사랑이 되겠군요. 빈사 상태에서도 카레를 들이밀면 벌떡 일어난다든지, 카레만큼은 남에게 나눠주기 싫어한다든지 이번에도 격렬한 전투 후 자빠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카레를 퍼먹는 모습은 어딘가 초현실적이기도 합니다.

맺으며: 또다시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의 프란은 이제 소녀티를 벗어던지고 어엿한 모험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때는 작별이 아쉬워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여행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뜻하면 다시 만날 수 있기에 불안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성장한다는 것, 모험을 한다는 것,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는다는 것, 이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면 본 작품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필자가 약간 오버하는 점도 있고, 약간은 라노벨 특유의 습성을 본 작품에서도 보여주긴 하는데 근본적으로 모험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준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12권은 여러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신검이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하고, 주인공 정체 또한 무엇인지 그 진실에 다가가려 하죠. 그 길은 험난하다는 걸 예고하고 있기도 하고요. 다음 권이 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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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레아 레코드 1 : 사악태동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영웅담,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카카게 그림, 김민재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캐릭터 원안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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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작가는 후기에 서적화하기 싫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게임 '메모리아 프레제'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텍스트화라는 말도 안 되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는군요. 그것도 1권으로 끝나는 게 아닌, 3권 완결(권당 대략 4-- 페이지)이라고 하니 그 작업량은 어마어마했겠죠. 필자는 게임을 안 해봐서 내용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서적화된 주 내용은 엘프 '류'가 과거에 몸담았던 [아스트레아 파밀리아] 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본편 주인공 '벨'이 오라리오로 오기 7년 전이라고 하는군요. 7년 전은 오라리오의 [암흑기]로서 이블스라는 사악 집단으로 인해 오라리오가 궤멸적인 피해를 입는 시기입니다. 흑룡 토벌에 실패한 [제우스]와 [헤라] 파밀리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강대했던 두 파벌의 공석으로 인해 그동안 숨죽여 지냈던 이블스가 오라리오 멸망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본격 대두하면서 정의와 질서를 관철하려는 사람들의 절망을 잘 그려내고 있죠.

본 작품은 미래가 결정되어 있습니다. 본편에서 주인공 벨에게 류는 자신의 과거를 밝혔죠. 하지만 지나가는 식으로 전해졌을 뿐 무엇이 일어나고 [아스트레아 파밀리아]가 어떤 길을 걷고,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었습니다. 그 행적을 [아스트레아 레코드]에서 류의 시각으로 진행이 됩니다. 사실 이미 미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들이 무엇을 하든 미래는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에 작가는 이들의 행적에서 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상당한 초점을 맞춥니다. 정의란 곧 질서이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악(惡)은 곧 힘이기에 정의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같은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죠. 오라리오를 사람들을 지키려는 마음이 정의라면 그걸 깨부수려는 마음 또한 정의가 될 수 있다는 걸 역설합니다. 그 과정에서 '류'는 자신의 마음에 품고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고뇌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선(정의)의 대척점이 악이고, 선(정의)이 질서라면 악은 그 반대. 질서가 당연하다면 악 또한 당연하다는 듯이 작가가 풀어놓는 선악의 구분은 정말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블스에 의해 오라리오는 불바다로 변해가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강박증에 가까운 정의를 관철하려는 류에게서 갈대라기 보다 우직한 나무를 보는 듯했습니다. 우직한 나무는 태풍에 부러지는 반면에 갈대는 쓰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이 있습니다. 만약 류가 갈대였다면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의 미래는 바뀌었을까요. 사람들의 생명을 짊어지려 하고, 타협하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몸을 혹사하고 그렇게 생긴 빈틈을 사신(死神)이 비집고 들어와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사신은 류에게 묻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요. 류는 원론적이고 정석적인 대답을 합니다. 사신은 다시 묻습니다. 구해진 사람들에게서 감사의 말이 없어졌을 때도 정의를 관철할 수 있는가? 여기서 슬픈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냅니다.

맺으며: 어떻게 보면 던만추라는 작품에서 가장 비참하고 장렬한 싸움을 그리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꿈과 희망이 있었던 어제가 오늘 그 꿈과 희망이 무너지고, 어제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길거리는 오늘 피가 낭자한 그로테스크가 되는, 사망 플래그를 뿌리는 대로 거둬지고, 그 플래그에서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도 비켜가지 못하는 장면들에서 슬픈 엔딩을 예고합니다. 그렇기에 손바닥에 올려진 물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필사적으로 정의를 관철하려는 류가 안타깝기 그지없게 되죠. 사실 리뷰는 류의 입장에서 쓰긴 했습니다만, 류가 속한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만이 아닌 본편 외전에 나오는 파말리아들이 총출동합니다. 당연하겠죠. 오라리오가 붕괴되냐 마냐니까요. 그럼에도 이블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서 이것들 빙구 봉다리만 모아놨나 싶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이블스의 사태는 소드오라토리아에서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 본편보다 소드오라토리아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는데, 사실 이 [아스트레아 레코드]는 소드오라토리아의 비기닝에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로키 파밀리아]가 생고생하게 되는 시작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분위기"가 소드오라토리아에 맞춰져 있을까 기대를 하였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점에서 약간 실망. 그러나 그것을 날려버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본편보다 소드오라토리아에서 더 많은 활약하는 '아이즈'의 출전신. 붕괴되는 오라리오를 구하기 위해 '핀'이 비장의 무기로서 그녀를 선택했고 그에 응하는 단 한 장면, 그뿐이지만 그 임팩트는 소름이 돋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거기에 [아스트레아 레코드]에서 레코드가 가지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몰입도는 최상이 됩니다.

맺으며: 오랜만에 칭찬한다 싶지만 서적화에 시간이 촉박했는지 다소 불완전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파밀리아들을 등장시키려다 보니 정작 액션신과 등장인물들의 감정 표현에서 다소 미흡한 점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많은 선(정의)의의 편 파밀리아들이 있으면서 이블스에 대한 정보 수집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좀 있고요. 그래서 철저하게 당한 후 되갚아주기 시작한다 같은 클리셰를 만들어 버리게 되는, 뒷얘기가 상상이 되어서 다소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게 좀 있습니다. [아스트레아 레코드]라고 가슴에 와닿는 작명을 했으면 그에 따라 류와 동료들이 지금이라는 시간을 살아가는 데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텐데 싸우고 지키는 데만 급급한 장면들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어딘가 쫓기는 듯한 흐름을 보여주게 되고 그로 인해 '레코드'라는 의미가 희석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군요. 반격에 나서는 2권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2권부터가 그녀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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