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포 현자의 이세계 생활 일기 5 - L Novel
코토부키 야스키요 지음, John Dee 그림, 김장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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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들어가 있으니 주의 하세요.





아저씨(제로스, 주인공)는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든 죽이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직장을 다니던 아저씨는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었죠. 거기에 온라인 게임 [소드 앤 소서리스]에서 난다 긴다 하는 섬멸자로 잘 나가고 있기도 하였고요. 그러던 어느 날 친누나가 집에 쳐들어와 눌러 살기 시작하면서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누나의 모토가 '너의 것은 나의 것, 세상의 모든 돈도 내 것,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건 당연,' 이러한 모토로 일도 안 하고 동생 집에 눌러 앉아 거머리처럼 피를 쪽쪽 빨기 시작했더랬죠. 급기야 3층에 사는 전무(아저씨 직속 상사)와 바람까지 피우는 통에 그의 입지는 날로 좁아만 갔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거머리를 떼어놓을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요. 참다못해 뭐라고 하면 주변인들을 끌어들여서 자기가 피해자인 양 오히려 동생을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리는 제주가 있어서 질이 더욱 안 좋아요. 피를 나눈 남매가 졸지에 천적이자 원수가 되어 갔죠.


결국 누나는 동생이 다니던 회사 기밀을 빼다가 경쟁사에게 넘겨 줘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버립니다. 이 일로 동생, 아저씨는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시골로 내려와 텃밭을 일구며 모든 걸 잊고 사는데, 어느 날 불쑥 누나가 찾아왔어요. 그리고 돈 좀~ 이럽니다. 안 준다고 하니까 누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며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인 양 행세하는데 아저씨 부처가 따로 없어요. 그쯤 이세계 4신(死신 아님, 신이 4명이라는 소리)이 사신(死神)을 아저씨가 사는 세계, 아저씨가 하던 게임에 유기하는 일이 벌어져요. 그것도 모르고 아저씨는 게임을 하면서 사신을 최종 보스인 줄 알고 클리어했는데 왜 그러는지 몰라도 컴퓨터가 폭발하면서 이세계로 와버렸어요. 뭐, 이세계로 와버린 건 어쩔 수 없으니 그래도 현실 지식을 이용해 개변에 가까운 짓을 서슴없이 저질러 주시는데요. 그게 이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안중에도 없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모습은 누나를 뭐라 할 처지가 되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였죠.


그렇게 아저씨는 이세계를 만끽하며 살아기로 마음먹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세계에 도착하고 인연을 맺은 공작가의 장남을 호위하던 중 뜻하지 않게 만나요. 천적이자 원수를요. 어째서 '누나'가 이세계에 와 있는 거지? 영문을 모르겠네. 그것도 암살자라는 직업을 가지고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누나는 아저씨가 호위 중인 공작가 장남을 처리하기 위해 아저씨 앞에 나타나요(정확히는 아저씨가 나타난 거지만). 이제 못볼줄 알았던 누나를 보게 되자 아저씨 입꼬리가 올라가요. 현실에서는 법률로 어떻게 하지 못했는데 이세계에선 그딴 거 없다. 눈에 뵈는 게 없다는 건 이걸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처럼 아주 신이 나신 아저씨는 자작 오토바이로 교통사고로 위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누나를 지워 버리려고 혈안이 되어 가죠.


동생에게 쫓기면서 누나의 만행이 만천하에 다 까발려버지는데, 이세계에 와서도 지버룻 개 못 주고 오히려 현실세계보다 더 악독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어요. 인신매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투로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누나의 범죄는 악랄하기 그지없었죠. 저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이 나를 위해 희생하는 건 당연, 반성이라는 단어는 내 사전에 없다.'라는 모토가 이세계에 와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것이군요. 그런 주제에 이런 것들이 범죄라는 의식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게 질이 더욱 안 좋게 다가와요. 동생에 쫓기면서 누나에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냐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데 이거 누나가 골로가면 분명 카타르시스가 장난 아니겠다는 식으로 작가는 글을 써대기 시작하죠.


근데? 작가 양반?


어쨌거나 명이 질긴 누나는 내버려 두고요. 문제는 아저씨를 이세계로 날린 4신에 대해서군요. 날뛰는 사신(死神)이 자기들이 감당이 안 된다고 다른 세계(지구)의 게임에 유기 시켜버리고, 그걸로 인해 대량의 사람이 죽었는데도 나 몰라라. 이것을 알아가는 아저씨는 복수를 다짐하죠. 사신이 감당 안 돼서 다른 세계에 유기한 4신이 사신을 죽인 아저씨를 상대할 수 있을까.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4신의 악랄한 짓거리에 대항하고자 지구의 신이 죽은 사람들을 죄다 4신이 있는 세계로 전생 시켜버렸다는 것이군요. 즉, 4신에 복수하고자 하는 전생자들이 우굴거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새로운 양상을 띄기 시작합니다. 전생자들 공통점은 [소드 앤 소서리스]의 유저들이고 하나같이 이세계 주민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자들이라는 것(일부 제외), 그리고 4신을 믿는 신전을 가진 [메티스 성법신국]에서 용사들을 소환하면서 일이 아주 재미있게 돌아가요. 이 용사들이 또 주인공 성격을 건드릴만 한 일들을 저질러주고 있어서 앞으로 둘이 충돌하는 장면이 매우 기대된다고 할까요.


또 근데, 아저씨는 지금 뭐하고 있는? 지금 마당에서 잡초나 뽑고 있을 시간이 있나?

맺으며, 사실 이 작품은 4권에서 하차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서점 회원 등급을 유지하려고 부득이 구매를 하였죠(구매할 책이 없었음). 다행히도 이번엔 매우 흥미진진하게 흘러 가줘서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그래도 여전히 간드러지는 가벼운 내레이션은 짜증을 불러오고, 하루 이틀이 아니긴 한데 소아성애자를 호색가로 포장(?) 하는 등 윤리관은 여전히 상식을 벗어나 있는 것도 짜증을 불러왔군요. 그리고 제일 참을 수 없는 건 하나의 주제를 놓고 뭔 설명을 이리도 해대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이 매우 많다는 것인데요. 가령 빵이 하나 있다 치면, 밀은 어디서 생산되었고 어떻게 키웠는지 어떻게 빻았는지.. 까지는 좋아요. 근데 밀의 분자구조가 궁금하지 않아?라고 하신다면 듣는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일부를 제외하고 밀의 분자구조 따위 우리가 굳이 알 필요는 없죠. 요컨대 쓸데없는 설명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필자에게 더욱 문제는 이번 달에도 온라인 서점 회원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6권을 구입해버렸다는 것이군요. 이걸 또 읽으려니 암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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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티아 이담 1 - 영웅의 판도라, V Novel
타케오카 하즈키 지음, 김성래 옮김, 루나 그림 / 길찾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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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왕을 무찌른 용사는 그 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같이 여행을 하며 마왕을 무찌르는데 협력했던 동료들은 또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분명 세계를 구했으니 좋은 대접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용사는 공주와 맺어져 어진 임금이 되어 있을 테고, 용사를 사모했던 여 마법사는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바쁜 나날을 보내겠지. 본업으로 돌아가 대장간을 일을 하는 드워프, 숲으로 돌아가 자연과 살기를 선택한 엘프. 이야기는 조금 다를지언정 어릴 적 읽었던 동화는 이렇게 끝을 맺곤 하였습니다. 꿈을 꾸곤 했어요. 현실에서 마왕이 있을 리가 없건만 나도 용사와 같은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요즘에야 이런 말을 하면 중2병 취급일 뿐이겠지만요.


위 문단에서 이미 눈치채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결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왕을 무찌르고 개선한 용사와 동료들의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흔치않은 이야기죠. 동화적 판타지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게 끝을 맺습니다. 그렇게 읽은 이들의 마음에 뿌듯함과 동경심을 새겨주죠. 그래서 가끔 필자는 생각해봤습니다. 정말로 모두가 행복한 결말로 이어진 것일까. 용사는 공주와 맺어지지 못했고, 용사를 사모했던 여 마법사는 도시에 가보지도 못했고, 드워프의 대장간은 불이 꺼져 있고, 엘프의 숲은 메말라 버렸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 '리히토'는 11살 때 이세계에 소환되어 마신(여기선 편리상 마왕이라 지칭)을 처치하고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채.


그리고 6년이 흐른 어느 날 주인공 리히토는 또다시 이세계로 소환됩니다.


그리고 봅니다. 마신의 부활로 인해 누군가가 고통받는 모습을요.


분명 6년 전에 봉인했을 터인 마왕이 어째서 부활을 한 것일까.


리히토는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마왕을 봉인하기 위해. 6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동료를 모으고 여행을 하며 마왕의 본거지로 쳐들어가 격전 끝에 재봉인하면 되는 일. 간단하잖아? 그러나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이 작품은 결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동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성검을 회수하여 마왕의 본거지로 향하면서 그는 옛 동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봅니다. 성공한 자도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자도 있고,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자도 있어요. 6년이나 지났습니다. 그때의 기분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인물은 한정적. 리히토는 여도적 '이슈안'과 함께 여행을 하며 다시금 마왕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게 돼요. 그리고 자책을 하죠. 자신이 일을 허술하게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고통받게 되었다고...


그의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진짜 마음 아프게 하는 건 따로 있는데도 말이죠.


필자가 아름답지 않다고 한 건 마왕을 무찌른 용사와 동료들의 뒷이야기 때문이군요.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언급은 못하지만, 특히나 여검사의 말로는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었습니다. 마왕 봉인의 공로로 기사단 입단 제안을 뿌리치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던 그녀가 개척촌에서 고아원을 열어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 그녀의 현재 모습. 그리고 거기서 주인공 리히토는 알게 되죠. 자신이 6년 전에 마왕을 봉인했던 결말을요. 이야기는 결코 마왕을 무찌른다고 세계는 평온해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작품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와요. 그리고 같이 여행을 하며 의식하게 된 여도적 '이슈안'과의 관계는 초반부터 던져온 복선을 회수하며 주인공 리히토의 마음을 후벼파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리히토가 이슈안의 정체를 알고서도 같이 여행한 건 무엇 때문일까. 이게 이 작품의 최대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 그리고 구하지 못한 절망이 무엇인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죠.


맺으며, 스포일러 안 하려고 했더니 리뷰가 두리뭉실 해졌군요.  이 작품은 처음부터 복선을 던지는데 추리력이 없어도 누구나 다 알게 되는 복선이고, 작중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모두 스포일러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리뷰어 입장으로써는 참 까다로운 작품이 아닐 수 없어요(주관적인 생각). 게다가 이 작품은 스포일러를 알아버리면 재미가 반감되어 버린다고 할까요. 그만큼 이야기가 매우 치밀... 보다는 조밀하고 해야 하나. 아무튼 주인공이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용사에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성선설(사람은 근본적으로 착하다는 이론)을 믿는 용사와는 다르게 무게감이 있죠. 귀족으로 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는 성격이랄까요. 그래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고,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려 애쓰고, 자신의 미숙을 한탄하고 그러다 미숙 때문에 생겨난 피해자들에게 마음 아파하고.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8점을 주겠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여느 이세계 판타지물하고는 차별을 둔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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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소환사 2 - NT Novel
마요이 도후 지음, 쿠로긴 그림, 유경주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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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소설가가 되자 출신답게 이세계 전생 먼치킨류의 판박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벨 개념은 그렇다 처도, 이세계물이라면 빠지지 않는 노예의 등장과 하렘 그리고 스테이터스 창 등 우리가 굳이 알 필요도 없는 걸 보여주며 지면을 갉아먹는 게 특징이죠. 이 작품도 이런 요소가 다 들어가 있어요. 주인공은 이세계 전생하면서 신(그것도 여신)에게 치트키를 부여받죠. 이걸로 별다른 노력도 없이 이세계 주민이 본다면 이런 부조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장을 해댑니다. 이세계 전생하고 한 달 만에 웬만한 모험가 쌈 싸 먹을 정도로 성장을 하니,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한마디로 고생이라는 단어와는 인연이 없어요. 성장이란 고생과 고통을 토대로 해서 이뤄진다는 걸 부정하는 듯한 이야기를 과연 옳게 봐줘야 할까. 뭐, 사실 재미로 보는 이야기에서 정색을 해봐야 나만 손해이긴 합니다.


아무튼 1권 리뷰에서 이 작품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었던 필자가 마음이 바뀐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싶군요. 사실 소설가가 되자 출신 작품 상당수가 1권은 흥미로워도 2권부터는 흥미도가 떨어지는 일은 다반사로 일어나기도 하죠. 그 이유로는 역시나 역경을 뛰어넘어 성장하는 것이 아닌 날로 먹는 행태에, 가령 대가 없이 이익을 취하는 사람을 보는 듯한 감정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은데요.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이 딱 그렇죠. 여신에게서 치트키를 받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한 달 만에 A급 모험가 되어 버리고, 힘으로는 S급을 능가하는 먼치킨이 되어 버렸으니 누가 봐도 노력하는 사람을 부정하는 듯한 진행인데 이게 마음에 들 리가 없겠죠. 다른 말로 하면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고, 게임적으로 표현하면 배알이 꼬인다고도 합니다만.


그렇게 파즈(도시) 굴지의 모험가가 되어 버린 주인공 '켈빈'과 그의 유쾌한 동료들, 여담이지만 어디서 굴러먹던 말 뼈다귀인지 모를 검은 머리가 자신들의 나와바리에서 자신들을 제치고 승승장구하는 거에 대한 의문과 시기도 보여주지 않는 토박이들을 보고 있자니 이놈들 배알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오히려 켈빈이 악마를 무찌른 기념으로 파티 열자 너도나도 부어라 마셔라~ 이러니까 세월이 흘러도 토박이들은 만년 C급에 머무는 게 아닐까 하는, 이 작품은 노력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그런 주인공도 길드장에게 다른 세계 사람이라는 점과 치트키 보유 등 약점 잡혀서는(뭐 표면상으로는 귀족들 등살 막아준다는 명목) 길드장 시다바리로 지내는 모습은 참으로 유쾌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어쨌거나 악마를 보았습니다라는 신고를 받고 어떤 던전에 들어갔더니 웬걸 마왕의 딸이 봉인되어 있지 뭡니까. 음.. 뭐랄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요. 아니 이게 아니라, 부모의 죄를 자식에게 묻지 말라고 했던가요. 작중 뉘앙스로 보면 마왕보다 인간이 더 나쁜 거 같지만, 세상 논리가 인간은 선하고, 마족은 나쁘다는 인식이니 어쩔 수가 없겠죠. 주인공 켈빈은 토벌하라는 악마(마왕의 딸)를 숨겨주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녀가 바로 이번 2권 표지 모델이 되겠군요. 아빠(전대 마왕, 지금은 사망)가 세상에 공표하지 않고 꽁꽁 숨겨 키우는 바람에 세상 물정이 어두워도 너무 어두운 아가씨로 커버립니다. 강(江)도 처음 보고, 바다도 처음 보고. 그러니까 인간보다 순수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마족의 피는 어쩔 수 없는지 주인공보다 더한 전투광에다 사디스트여서 상대가 적(에너미)으로 판명되면 가차없는 게 소름 돋게 하죠.


이번 이야기는 마왕의 딸 '세라'를 영입한 주인공이 쌀을 얻기 위해 수국(水國) 트라지로 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가다가 정석적으로 도적들과 조우하게 되고 소탕하는 과정에서 이번 2권의 부제목인 '거짓된 영웅'을 만나죠. 여기서 뭔가 판타지스러운 거대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좀 실망스러운 전개뿐이어서 과연 부제목을 '거짓된 영웅'으로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을 들게 합니다. 그것보다 용사 날아오르다로 하는 게 어떨까 싶을 정도로 용사의 성장이 눈부시게 다가오는데요. 이전 1권에서도 언급한 대로 성선설(사람은 근본적으로 착하다는 이론)로 무장한 용사가 나와서 주인공 앞을 가로막지만 주인공은 이걸 기회로 용사의 성장을 이뤄내고자 하죠.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여느 성선설 용사와는 다르게 말하면 알아듣는다는 겁니다. 흔직세와 방패용사에 나오는 용사와는 질적으로 다른?


맺으며, 사실 이 작품은 소설가가 되자에 연재되는 이세계 전생물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치킨에 스테이터스 창이 나오고, 하렘에 노예 소녀에 걸핏하면 스탯치 열거하는 등 읽는 입장에서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장면들이 더러 있죠. 그래도 이걸 어떻게 잘 풀어나가서 몰입도를 높이느냐는 전적으로 작가의 역량에 달렸는데 이 작품의 작가는 그럭저럭 잘 살리고 있는 편이랄까요. 안 그랬다면 욕 오질라게 썼을 듯, 요소요소에 개그적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지루하지 않게 하고, 읽는 사람 머리 아프게 하는 복선을 깔지 않음으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그래도 몇 개 나오긴 함). 이번 2권은 사실 외전 형식에 가깝다고 할까요. 쌀을 구하는 여행 중에 트러블에 휘말리고 해결하면서 이세계의 세력 판도를 알아가죠. 아마 3권에서 조금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주변국이 모두 호전적인 나라뿐이어서 언제 싸움 날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주인공 일행이 거기에 끼여 고생 좀 하지 않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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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왕과 미체리아 1 - NT Novel
카와구치 츠카사 지음, 미야츠키 이츠카 그림, 민유선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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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를 18권으로 완결(일본 기준) 시키고 뭔가가 허전했는지 이번엔 미체리아라는 이름으로 집필하기 시작하였군요. 미체리아란 동련의 류드밀라의 이명입니다. 즉, 이번 작의 메인 히로인은 류드밀라가 되겠습니다. 류드밀라는 이전작(바나디스)에서 라이벌인 에렌과 사이가 좋은 티글을 의식하고는 있었지만 고놈의 자존심(다른 말로 츤데레)도 있고 에렌과의 관계도 있고 해서 후반까지 감정을 숨겼었죠. 처음엔 동물에게 알몸을 보여준다고 무슨 감흥이 있겠냐며 목욕하는데 난입한 티글을 줘패지도 않는 그야말로 인간 이하 취급을 했었는데요. 그러다가 같이 전장을 누비고 마물과의 싸움을 거치며 차차 마음을 키워 갔었죠. 이번 신작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만약에 류드밀라 어머니가 바나디스 세계관에서 살아 있었다면 그녀(류드밀라)에게 이런 말을 했지 않을까 싶더군요. 


'사랑이란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란다.'



자, 시작은 바나디스 세계관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쟁의 한복판입니다. 이번엔 되지도 않은 명목의 전쟁이 아니라 좀 더 스케일이 커졌는데요. 아랫동네 '무오지넬'이 자꾸 국경을 넘어와 사람들을 잡아가는 통에 열받은 브륀이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긴 했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죽어나는 건 말단 공무원이라는 것처럼 티글의 부대는 고기 방패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죠. 그러다 바나디스 세계관에서 티글은 에렌의 포로가 되고 말았지만 이번에 나타난 건 류드밀라가 되겠는데요. 사실 바나디스를 읽어온 필자로서는 기분이 참 묘했군요. 본처(에렌)를 놔두고 이렇게 바람을 피워도 되나 싶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세계관은 비슷해도 이야기는 전혀 다른데도 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군요.


이번 미체리아는 바나디스와 세계관은 비슷해도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티글의 아버지가 쌩쌩하게 살아있고, 아버지가 시녀에게 손대서 태어나게 한 동생도 있고, 류드밀라의 어머니가 살아 있기도 합니다. 본편에서는 죽게 되는 발렌티나(필자도 스포 당함)가 살아서 결혼에 골인하고 후임으로 다른 소녀가 공녀로 오는등(바나디스 18권 후반에 등장한다고), 소소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나디스보다 세계관이 좀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랄까요. 이야기 구성이 조금 더 탄탄해진 뭐 그런, 뭣보다 류드밀라의 어머니의 존재가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지 않나 하는데요. 30대로서 아직 창창한 나이대인 엄마가 딸과 티글을 놓고 경쟁하는 듯한 모습은 흐뭇하게 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모녀가 남자 하나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야구 동영상 클리셰로 비칠 수 있습니다만.


대놓고 스포 하자면 1권 한정으로 그렇고 그렇게 흘러가진 않으니 안심(?) 하시길, 엄마는 눈치 없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티글을 꾀어내 온 동네를 쏘다니고 부하들을 골탕 먹이는 소녀 같은 감성은 말괄량이라기 보다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는 촛불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이 작품의 작가는 복선을 띄우고 회수를 잘하는 편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게 하며 히로인을 리타이어 시키기도 하죠. 그래서 바나디스 세계관에서도 나온 마물이 이번 미체리아에서도 나오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하였는데요. 엄마는 전직 바나디스. 아무튼 그보다 티글을 류드밀라가 다스리는 올뮤츠에 1년간 살게 하고, 엄마와 바람(?) 피게 하는 장면들은 영락없는 에렌과의 생활 판박이라는 것, 작가가 날로 먹는다고 할까요.


그건 그렇고 이번에 눈여겨볼 것은 티글이 본능에 매우 충실해졌다는 것입니다. 기습당해서 패주 중임에도 류드밀라와 재회했을 때 따로 둘이 만날 수 있을까 하질 않나(이런저런 의미로 비춰짐), 노골적인 스킨십에, 목욕하는 거 엿보다 들켜놓고도 당당하고, 너를 가지고 싶다는 둥(대충 비슷한 말을 함) 강남의 제비가 있다면 딱 그런 놈이 티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우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게, 원래 이런 놈이었나 싶을 정도였군요. 바나디스 세계관에서는 매우 조금식 히로인들과 관계를 다져갔다면 이번 미체리아에서는 처음부터 아주 이부자리 펼 기세랄까요. 결국 직전까지 가요. 류드밀라로서는 행동력 있는 남자는 싫지가 않은가 봅니다. 티글은 3년 전 처음 그녀를 만나 이성으로써 눈을 뜨고 고백했다가 차이고, 또 여기서 만나 애틋한 마음을 키우는데...는 좋아요. 이것들이 전연령가를 19금으로 만들 작정인지. 일러스트 수위도 아주 중요한 부분을 조금만 가리고 다 보여주는데 작가가 뭘 좀 안다니까요.


근데 사실 필자가 표현은 저리 해놓았지만 류드밀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 하는 티글의 애절한 마음이 많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 다음이라 일컬어지는 권력을 가진 바나디스로서의 류드밀라와 지방의 한낱 찌끄래기 귀족에 불과한 티글은 주변에서 보기에 과연 어울리는 커플일까. 김칫국 마시는 것도 작작이라는 말이 있죠. 그래서 전장에 몸을 던진 티글을 공을 세우려 하지만 뭐 초반의 주인공들이 다 그렇듯 변변찮은 모습들뿐입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마물을 만나 격전을 치루지만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알려도 믿어주는 놈이 없을 테니 서글플 따름이군요. 그래서 더 류드밀라를 원하는 게 아닐까 싶은. 티글은 만날 때마다 이부자리 펴려고 하니 류드밀라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인데 싫지만은 않는 게 참 묘한 관계랄까요.


맺으며, 확실히 바나디스 세계관보다 나은 진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서로를 갈구하는 감정 표현에서요(근데 티글이 너무 들이대). 다만 인간관계에서 바나디스 세계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좀 괴리감 같은 게 느껴질지도 모르겠군요. 에렌에 친숙한 분들이 류드밀라와 짝짜꿍 중인 티글을 본다면 이런 바람둥이 시키 같은 말을 내뱉을지도요. 사실 바나디스 세계관에서 모두와 맺어지니까 엄밀히 따지면 바람은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에렌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묘한 감정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다시 에렌과도 맺어질지 사뭇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복선이 나오길 '여러 여자에 둘러싸인 티글'이라는 대목에서 에렌도 동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였군요. 다만 바나디스 세계관에서의 사이와는 조금 다르겠죠. 여담이지만 그 외의 여자의 실루엣도 있었다는 대목에서 류드밀라의 어머니도 동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였습니다(남편 살아 있는데). 그래서 꽤 흥미가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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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무쌍 1 - “삽 파동포!” ( ` · ω · ´)♂〓〓〓〓★(ºДº;;;).:∴ 콰아아앙, Novel Engine
츠치세 야소하치 지음, 유우키 하구레 그림, 이승원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500여권 도서를 리뷰해온 필자에게 있어서 전대미문 위기가 찾아왔군요. 분명 코믹(만화)은 개그로서 훌륭했는데 어째서 원작인 라노벨은 신성모독 수준일까 하는 의문이 읽는 내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후련하다거나 재미있었다거나 하는 뿌듯한 감정이 들기보다 이걸 어떻게 리뷰해야 되나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요. 필자 리뷰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위기가 찾아오기는 처음이 아닐 수 없었어요. 리뷰는 말이죠. 그 작품이 전하는 뭔가의 의미를 건져야만 리뷰라는 글이 성립이 되거든요. 의미도 없는 거 써봐야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대체 어디서 뭘 어떤 의미를 건져야 할지 고민을 무척 많이 했습니다.

 

자, 1천 년이나 땅을 파던 광부가 있습니다. 그 광부는 오로지 보석을 찾아 땅속을 헤집고 다니며 세상 듣도 보도 못한 보석들을 파내는 낙으로 사는 주인공 '알란'(참고로 남자)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라면 흔한 판타지인가 싶을 텐데요. 근데 알란은 삽질로 100년을 팠더니 삽 끝에서 암반을 용해하는 빔이 나왔고, 1천 년을 팠더니 파동포를 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필자의 머리엔 ???가 자리 잡기 시작했죠. 삽으로 파동포를 쏠 수 있데요. 옛날 만화 우주전함 야마토던가에서 전함이 파동포를 쐈던가 그럴 텐데, 주인공 알란은 그 파동포를 삽으로 쏠 수 있게 되었죠. 이걸로 지옥도 평정하고 악마도 처단하는 등 땅 밑에서 1천 년 동안 활약을 무척이나 많이 합니다. 파라는 보석은 안 파고...

 

그러던 어느 날 알란은 오랜만에 지상으로 나와요. 알란도 일단은 인간(정확히는 드워프 혼혈)인지라 생활용품도 필요하거든요. 근데 세상 타이밍이라는 게 이렇습니다. 그는 지상으로 나온 날에 위기에 빠진 어떤 왕녀를 구해주게 되죠. 산적에 둘러싸인 왕녀를 구해주게 된 알란은 왕녀에게서 호위 의뢰를 받아요. 이게 앞으로 위가 빵꾸나게 되는 일이라는 걸 지금은 모른 채 말이죠. 재상(아마 총리쯤 되나 봄)에게 나라를 찬탈당한 왕녀는 재상을 무찌르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세상에 뿌려진 7개의 드래곤 볼을 모으기 위해 여행 중이었어요. 드래곤 볼 7개를 모아 소원을 빌기 위해 알란을 꼬드겨서 호위를 부탁은 했는데...

 

 왕녀라는 게 알란이 쏜 파동포를 보고 나서 완전히 맛이 가버려요. 삽으로 모든 게 통한다는 알란의 설파는 마치 종교의 그것을 보는 것 같고, 왕녀는 그걸 교리로 삼아 교단을 만들어 버리는 만행을 혀를 내두르게 하죠. 첫날부터 알란에게  빠져서 알란을 사이비 교주를 대하듯 이 몸 모든 걸 바치겠노라 하죠. 하지만 알란은 고자라는 거, 재상을 무찔러 나라를 되찾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온데간데없고, 알란이 제자를 들이고 싶다는 말을 곡해서는 자기 보고 애를 낳아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곤 머리에 꽃 꽂은 것처럼 행동하는데 뭐 이런 정신 나간 여자가 다 있나 싶었군요. 문제는 왕녀의 증세가 갈수록 매우 심각해진다는 것입니다.

 

들어오는 여자들마다 알란의 위대함을 설파하고 우리 모두 알란의 아이를 가져요(작중에서는 삽해요라며 순화)라며 세뇌를 해대는 통에 멀쩡한 여자도 이 파티(파티장은 알란, 왕녀는 부파티장)와 엮이면 열렬한 사이비 교인이 되어 버리는 게 여간 웃긴 게 아닙니다. 바꿔 말하면 지리멸렬하다고 할 수 있군요. 왕녀가 삽에 완전히 미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삽해요(아이 가지자는 말을 순화한 것)라는 둥 의성어, 의태어 모든 동사, 명사에 삽이라는 단어를 집어넣는 바람에 정신이 매우 사납기 그지없었습니다. 급기야 왕녀의 머리엔 삽으로 통일되어 버리는 지경까지 오게 돼요. 나라를 되찾게 되면 국교로 삽을 정한다는 둥, 삽을 숭배하는 사이비 교단의 교주를 자처하기에 이르죠.

 

혹시나 이 작품을 접할 기회가 있다면 그냥 생각 없이 읽으시기 바랍니다. 의미를 찾거나 상식을 들이 밀어서는 안 돼요. 게다가 왕녀도 왕녀지만 알란은 한술 더 뜨는데요. 삽으로 못하는 게 없어요. 시공을 비틀고 인지를 초월하고 바라는 모든 게 이뤄지는, 마치 도라에몽의 주머니가 진화를 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먼치킨의 상도를 벗어난, 먼치킨으로써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써본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도가 지나친 장면을 보여줍니다. 시놉시스의 '이것이 영웅이다' ????, 차라리 7개의 드래곤 볼을 모을 필요도 없이 지금 당장 알란이 재상을 무찌르면 될 텐데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아요. 그래서 이 도서를 읽는 건 인간으로서 치욕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출판사에서 소송을 걸어와도 어쩔 수 없어요. 아닌 건 아니잖아요?

 

맺으며, 그냥 주인공 최강입니다. 아무도 맞설 상대가 없어요. 1만의 언데드 대군도 몇 초 만에, 삐까번쩍하는 성은 몇 분 만에 뚝딱, 즉사치트에 버금갈 정도로 나무야 미안해로 귀결되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1천 년 동안 여자를 못 만나서 그런지 자기가 뭔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고자 시키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고요. 그걸 곡해하고 와전해서 받아들여서는 머릿속을 온통 꽃밭으로 치장하는 왕녀 하며, 마치 지금의 코로나처럼 들어오는 여자들마다 삽의 위대함을 전염 시키는 극악무도함은 덤이고요. 이게 단순한 전염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를 뛰어넘는 것에 혀를 내두르게 하죠. 거기에 의미 없이 벗기는 거 하며, 작가가 가슴에 콤플렉스가 있는지 그 거대함은 또 뭐고, 인간을 관두지 않는 한 무리라는 말에 그럼 그만두지?라며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거 하며, 아주 그냥 생각 없이 읽는다면 정말로 재미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품 때문에 서브컬처가 욕먹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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