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그만둡니다 1 - ~ 다음 직장은 마왕성 ~, Novel Engine
퀀텀 지음, 아마노 하나 그림, 이경인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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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번에 노블엔진에서 새로 출판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판타지에서 마왕이 있고, 용사가 있고, 세계의 위기가 찾아오고 그래서 용사는 마왕을 뚜드려 패고 세계의 평화를 손에 넣는다고 하죠. 보통 판타지라면 엔딩으로 맞이해야 할 이 이야기는, 이 작품에서는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입니다. 사자성어에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히는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어요. 이걸 판타지에 대입하면 마왕을 무찌른 용사는 인간에게 잡아먹히는 사냥개의 신세라 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간간이 판타지 작품을 리뷰할 때 언급하는 게 이런 것이죠. 마왕을 무찌른 용사는 엔딩을 맞이하고 이후 어떻게 될까. 공주와 맺어져서 대대손손 잘 살아갈까? 이런 핑크빛 미래는 있을 수 없어요. 왜냐면, 마왕을 무찌른 힘을 가진 용사가 이제 인간들에게 칼을 들이밀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힘은 곧 균형이고, 용사는 이 균형을 깨트리는 존재 밖에 되지 않죠. 그러니 마왕을 무찌른 용사는 사냥개가 되어 잡아먹히는 결과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딱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어요. 마왕을 무찌르고 개선하였지만 인간들에게서 돌아온 말은 "너 같은 거 이제 필요 없어"였죠. 필요 없다니까 내 갈 길 가겠는데 되지도 않는 암살자들을 보내오고, 거짓 선전으로 용사를 나쁜 놈으로 몰아가니 있을 곳도 없어지고, 노숙에 밥도 못 사 먹고 인생 개차반이 되어 갑니다. 필자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너희들이 바라는 마왕이 되어줄게 하며 내가 구한 세상을 멸망 시켜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의 용사는 다음 직장으로 생각해낸 게 '마왕성에 취직하자'였죠. 이놈 자기가 패배시킨 마왕성에 쳐들어가 취직하겠다니 배알도 없나 하는 느낌의 이야기가 초반을 장식하고 있어서 살짝 짜증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시놉시스만 접하면 뭐 이런 가벼운 이야기가 다 있나 싶기도 하고요. 당연히 마왕은 입에 거품 물며 용사를 내쫓아 냅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용사는 사천왕(마왕 측근 4명)을 물리력으로 제압해서 면접을 보게 되죠.


이렇듯 초반은 용사가 기를 써가며 마왕성에 취직하려는 모습에서 인간계엔 더 이상 있을 곳이 없어지니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마왕성에 취직하려고 하나? 같은 흐름만 보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주인공 용사의 성격이 되겠는데요. 자기중심적이고 제 잘난 맛에 사는 사교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안하무인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용사 때문에 마족은 대패를 겪어 인간계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많은 고급 인력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마왕성은 지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요. 따라서 사천왕은 물론이고 마왕까지 격무를 떠안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죠. 그런데 거기에 대고 용사가 나 취직 좀? 하니 이거 미친 건가 싶은 겁니다. 그것도 사죄는커녕 되레 큰소리치며 취직 시켜달라는 것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용사의 성격을 알 수 있죠. 급기야 사천왕을 무력으로 진압해서 강제 면접 자리를 만드니, 이런 주인공이 또 있을까 싶어요. 어떻게 보면 작가가 참 유쾌하게 잘 풀어 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용사는 마왕에게 들키면 큰일 나니 정체를 숨기고 취직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데요.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마족이 이렇게 무지렁이였나 싶을 정도로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무 작업을 하고 있었던 거죠. 이에 주인공이자 용사가 일의 효율성을 가르쳐주며 인력난을 해소하고, 능률을 높여 각각 부담률을 낮춰주는 등 신입 주제에 이런 고등 기술은 어디서 배웠나 싶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근데 이쯤 오면 한가지 의문이 떠올라요. 이런 이야기가 재미있나? 멍청한 마족을 가르치며 효율성을 강조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거라는 가르침을 주는 게 재미있나? 개그라든가 뭔가 트러블로 발전할 내용도 없고 그저 사무적인 이야기들만 오고 가고 합니다. 용사니까 많이 배워서 이렇게 유능한가? 아님 이세계 전생물처럼 이세계 주민은 똥 멍청이고 주인공은 똑똑하니까 너를 가르친다 같은 선민사상을 보여주려는 걸까. 용사의 대사 하나하나에도 상대를 깔보는 것밖에 없어서 슬슬 짜증이 밀려와요.


슬슬 도서를 집어던질까 싶을 때 반전이 시작돼요. 신입이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데 되레 선배(사천왕)들을 가르친다는 것에서 주인공의 출신은 예사롭지 않다는 예상이 가능한 일이죠. 다만 작가는 주인공의 성격을 부각 시켜 이런 점을 눈치채지 못하게 합니다. 사실 이 반전이 없었다면 출판사의 안목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반전이라는 것은 이 세계의 역사와 용사의 출신이 되겠는데요. 그 흔한 이세계 전생도 아니고, 시작의 마을에서 출발한 마을 소년 A도 아니며, 이 세계는 판타지로부터 시작된 것도 아니라는 것에서 이 작품은 여타 판타지 작품과 궤를 달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핵심 스포일러라서 주인공의 출신은 언급할 수 없지만, 주인공은 그 나름대로 용사라는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는 것이고, 더 이상 자신을 필요치 않는 세상에서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한 고찰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의 종착점으로 마왕성을 선택하고 거기서 해답을 얻으려 하죠.


그리고 두 번째 눈여겨볼 것은 마왕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보통 마왕이 여느 판타지에서 인간계를 침략하여 혼돈에 빠트리며 악의 축으로 활약한다면 이 작품의 마왕은 그와 상반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에서 조금은 흥미롭니다. 물론 이런 마왕이 출연하는 작품도 그동안 몇 있어 왔으니 특별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마왕을 무찔렀으니 용사가 되레 나쁜 놈으로 묘사되기도 한다는 게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사의 출신을 알게 되면서 운명의 장난처럼 마왕을 무찌를 수밖에 없었다는 흐름은 조금은 애잔하게도 하지만 이 작품의 장르는 개그라서 그렇게 진지하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라노벨이라는, 가볍게 보는 소설답게 작가가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 작품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하면, 핵심 스포일러 언급 안 하고 쓸려니 힘든데 결국 이 세상은 너희들 것이니 용사에게 기대지 말고 너희의 힘으로 지켜봐라 정도겠군요. 그리고 자신의 출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자, 용사에게 손을 내미는 마왕이 인상적입니다.


맺으며: 이 작품은 용사에게 괴멸된 마왕군의 부흥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마왕군에 취직한 용사가 좌충우돌하며 마왕군 부흥에 힘을 보태고 있죠. 큰 틀에서 보면 이런 이야기고, 그 이면엔 용사라는 이름을 짊어지고 있는 주인공의 고뇌와 자신에게 내려진 사명을 다 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그 의의에 대한 의문을 품어간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결국 그에 동반하여 주인공은 매우 유능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 것은 용사가 세상을 구하면 용사로서의 일은 끝나는 것일까? 하는 물음도 던져요. 주인공 용사의 과거와 출신을 판타지와 접목시켜 이질감 없이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은 꽤 좋은 편입니다. 다만 초반 상대의 화를 돋우는 짜증 나는 말투로 인해 진입 장벽이 좀 높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잘 견디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마족이라든지 주인공의 고뇌를 다루는 에피소드에서는 몰입감에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가볍게 다뤄놓고 중후반에 무겁게 가다 보니 이질감이 장난 아닐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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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kyj 2022-04-07 02:16   좋아요 0 | URL
소개문 감상 잘 읽었습니다

sgkyj 2022-04-07 02:19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고통 받고 시련 극복하고 성장하며 강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시절 문학시간에 배우잖아요 카타르시스라고 요즘은 그런 작품이 없어 실망입니다 그러다 보니 먼치킨이나 주인공의 개연성 없는 잘난 작품은 좋아하지 않아서 최근에는 로맨스 판타지 소위 로판을 뒤늦게 접하고 수집중 입니다 판타지 라이트노벨 1천권 이상 접

sgkyj 2022-04-07 02:20   좋아요 0 | URL
하고 난뒤 결국 스토리는 로판이 괜찮은것 같더라고ᆢ
 
어째서 내 세계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가? 1 - 운명의 검, Novel Engine
사자네 케이 지음, neco 그림, 이경인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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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판타지 모험, 이종족 하렘 배틀이세계 전이, 전쟁이라는 꽤나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흥미로운 세계관으로 인하여 '사자네 케이' 작가의 팬들이라면 진작에 접해 봤을 작품이 아닐까 싶다. 본 작가의 특징을 들라면 여러 장르의 이야기를 무리 없이 접목시켜 이질감 없는 표현 능력이 좋고, 캐릭터들은 각각 개성 넘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하렘의 요소도 있으나 이건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본말 전도식 전개(결국 하렘만을 추구)는 없다. 본 작품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들의 역경을 그리고 있다. 판타지 요소에서 빠질 수 없는 엘프, 드워프, 천사, 악마 등이 출연하고 이들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상황에서 인간은 최약체로써 이들과 싸워서 승리를 쟁취해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얼핏 노게임 노 라이프 6권(무려 애니 극장판도 있다)과 상황이 많이 비슷하다. 이 작품도 다른 종족에 비해 힘이 열세인 인간이 지혜를 짜내어 다른 종족과 대전(大戰)을 치러 간다는 내용을 기본 골자로 도입하고 있다. 또는 기계와 전쟁 중인 터미네이터와도 유사하다고 할까. 주인공이 인류의 구원자(존 코너)가 되어 다른 종족(기계)과 싸운다 같은? 물론 주인공은 처음부터 이런 길을 걷는 건 아니다. 주인공이 있던 세계는 이미 '시드'라는 영웅이 세계를 구했다. 주인공은 100년 후의 세계에서 과거의 영웅 '시드'가 다른 종족을 봉인한 [묘소]를 감시하는 역할만을 수행 중이다. 이렇듯 처음은 여느 작품들과 유사하게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소년을 중심으로 점차 세계가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어느 날 세계는 [덮어쓰기] 당하며 대전이 일어나는 시간대 주인공을 던져 버린다.     


그 세계는 과거의 영웅 '시드'가 없는 세계로 인간은 여전히 다른 종족들과 전쟁 중이다. 보통 여느 이세계물이라면 여신이 등장해 치트키를 주며 마왕을 무찔러 달라는 주문을 넣겠지만 이 작품은 그런 흐름은 없다. 또한 무엇 때문에, 무엇으로 인해 주인공을 이 세계로 전이 시킨 것일까는 해답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소 당황스러운 전개를 보여주는데 사건을 해결하면서 범인을 잡아가는 추리물처럼 이 작품도 시간이 흐르면서 주인공이 이 세계로 전이하게 된 이유를 알아가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세계 대전의 굴레에 빠지게 되었고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드'를 대신해 주인공이 영웅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몰아간다. 이런 흐름에서 극적인 장면들은 없다. 주인공은 시간에 선택받아 이 세계로 오게 되었고, 온 김에 영웅이 되어라 같은 수순이다.


주인공이 살던 도시는 악마들이 주둔 중이다. 이번 1권에서 주인공은 레지스탕스와 힘을 합쳐 악마의 영웅 '바넷사'와 결전을 치르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이 과정에서 '린네'라는 메인 히로인도 만난다. 등에 흰색과 블랙을 조합한 날개와 엘프의 귀를 가진 미소녀란다. 그녀는 악마의 묘소에 봉인되어 있었는데 마치 예언을 들은 것처럼 주인공이 혼자 가서 구해온다. 이 부분은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뭔가 생각나서 악마들의 소굴 묘소로 단독으로 가더니 린네를 만나 봉인된 그녀를 구해주게 되고 린네는 자신의 모습에 편견을 가지지 않는 데다 봉인을 풀어준 주인공을 따르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흔직세의 나구모와 유예와 유사하다. 그리고 주인공은 악마의 묘소에서 옛날 영웅이 썼던 빛의 검을 손을 손에 넣게 되는데, 뜬금없이 이게(검) 왜 여기에 있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물론 복선은 있어 왔다.


주인공을 띄워주려고 이러나? 아니 우연히 염탐하러 왔더니 미소녀가 있고, 검이 있으니 겸사겸사 주워야겠다는 뉘앙스가 제법 장난 아니다. 작가는 이런 방식을 간간이 인용하는 걸 볼 수 있다. 즉, 뜬금없이 진행하다 개연성을 추가하는 행위를 한다는 거다. 이건 작가 나름대로 풀어가는 방식인가 본데 처음 접하는 독자는 다소 적응이 안 될 수도 있겠다. 작가는 주인공이 악마의 묘소에 단독으로 오게 된 개연성을 바넷사와 싸우며 밝힌다. 참 계륵 같은 작가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주인공이 여기에 올 수밖에 없다는 인과 관계를 보여주며 주인공은 영웅이 될 수밖에 없다고 공식화 시킨다. 여기에 메인 히로인 린네는 주인공과 같이 악마와 싸워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봉인된 이유와 그녀의 정체는 꽤 복잡한 복선을 낳는다. 참고로 악마의 영웅 '바넷사'도 미소녀다. 이 작품의 장르 중 하나인 이종족 하렘 배틀은 여기에서 온다.


이종족 하렘 하니까 좀 더 써보자면, 린네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간과 다른 종족이다. 아마 인간 포함 5종족을 대표하는, 또는 어마금의 '라스트 오더'쯤의 위치가 아닐까도 싶은데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 작중에서는 박쥐같은 형국이 되어 모든 종족에게서 박해를 받고 있다. 그런 그녀를 주인공이 구해주게 되고, 이후 주인공을 많이 따른다. 둘의 관계를 보고 있으면 노게임 노 라이프의 남매처럼 의존증을 떠오르게 한다. 악마의 영웅 바넷사는 실질적으로 판타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왕의 위치라 하겠다. 이번 1권에서 주인공과 싸우게 되는데 왜 하필 미소녀?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주인공과 싸우다 정이 들어서 하렘에 동참하나?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할 정도로 임팩트가 있는 캐릭터다. 근데 작가는 용서가 없다. 그럴 가능성을 한 1% 정도 보여주더니 성공률 99%에서 실패하는 인챈트(강화)처럼 실패를 해버린다.


맺으며: '빙계경계의 에덴',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등 우리나라에도 제법 많이 알려진 '사자네 케이'의 또 다른 작품이다. 이 작가의 여러 작품 중 하필이면 빙계경계의 에덴 1권을 보고 하차했던 필자와의 악연이 새삼 떠올라 본 작품도 선입견이 생겨 읽는데 꽤나 고생했다. 아닌 게 아니라 개연성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주인공을 린네와 영웅의 검과 만나게 하는 장면은 다소 부실해 보인다. 지도를 보고 뭔가 떠올라 악마의 묘소에 갔더니 이게 있네? 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되고, 주인공은 뭣 때문에 악마의 묘소에 갔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린네와 검을 만나러 갔던 게 아니다. 원래 이 세계에 없어야 될 묘소가 왜 있나?라며 보러 갔을 수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강한 악마들이 배회하는 도시에 홀로 잘도 간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악마의 영웅 바넷사와 전투는 대체 뭘까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다. 좀 더 화려하게 놀아도 될 텐데 그런 것보단 주인공이 왜 이 세계로 오게 되었는지, 주인공의 세계가 왜 [덮어쓰기] 당했는지에 대한 복선만 풀어낼 뿐이다. 무의미한 하렘은 지양해야 되겠지만 이왕 미소녀로 그린 바넷사를 1회성 캐릭터로 만드는 것도 좀 아닌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클리셰가 될 수 있으니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도 괜찮은 방식이 아닐까도 싶다. 아무튼 과거의 영웅 '시드'가 걸었던 길을 주인공 보고 걸으라는 이야기 같은데 딱딱 놓인 상황이 때론 작위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가령 위에서도 언급했던 린네와 검을 만나는 장면이라든지. 이렇게 이 작품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인류 해방군으로서 인류를 구원하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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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9 - 카니발 플러스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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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긴 글 주의






처음엔 그저 따분할 일상을 벗어나게 해줄 새로운 장난감으로 여겨 심술을 좀 부려봤다. 얼굴엔 주근깨 투성이고 피죽도 못 먹었는지 빼빼 마른 몸으로 후궁을 쏘다니고(일이 힘든데 잘도 견딘다는 의미)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자신의 미모와 권력에 반해서 어프로치를 해오는데 저 궁녀는 자신을 소 닭 보듯이 하니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와중에 상급 비(妃)가 낳은 동궁(왕자)이 병으로 죽고 그 상급 비마저 병을 얻었는데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런데 저 궁녀가 대수롭지 않게 해결해버리니 호기심이 충만해지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쿡쿡 찔러봤다. 돌아온 반응이 재미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과 히로인 '진시'와 '미오마오'의 이야기다. 진시는 후궁 전체를 관할하는 책임자고, 마오마오는 노예로 붙잡혀 황궁에 팔려와 2년을 의무복무해야 되는 궁녀다. 아니 이젠 '였다'라고 해야겠다.


여기서 사족을 좀 쓰자면, 마오마오가 노예로 팔려 왔을 때 그녀의 친아빠가 몰랐길 망정이지 알았다면 내란이 일어나고도 남지 않았나 싶다. 마오마오의 친아빠는 나라의 군사(그러니까 대충 국방 장관을 보좌하는 참모? 그것도 황제의 신임을 얻고 있다)다. 권력은 없지만 군부를 쥐고 있어서 황제도 어찌하지 못하는 게 그녀의 아빠다. 다만 마오마오는 엄마와 어린 자신을 버린(바림 받았다고 오해 중) 아빠를 죽도록 싫어한다. 그러니 알리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듯 마오마오의 집안은 나름대로 잘 나가는 상류층인 반면에 마오마오는 자신을 길러준 양아버지(친아빠의 숙부)과 함께 창관에서 약국을 경영하며 움막에서 사는 조금은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지금은 과거의 이야기다. 지금은 진시의 배려로 부녀는 황궁에서 살아가고 있다.


마오마오는 벌써 20세가 되었다.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 마오마오는 궁녀로써 2년 의무복무가 끝이나 창관으로 다시 돌아갔으나 진시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이번엔 의국(병원)의 관녀(간호사 보조)로 황궁에 입궁 시켜버렸다. 진시로서는 처음엔 호기심이었던 게 어느 날부터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그녀를 내버려 둘 수가 없다. 볼을 콕콕 찌르면 다들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르는데 마오마오는 있는 짜증을 다 내며 질겁을 하니 이보다 신선한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야 진시는 황제의 동생이라는, 황제 다음가는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대놓고 인상을 쓴다는 건 내 목을 잘라달라는 거와 같기 때문이다. 거기에 미궁에 빠질 거 같은 사건을 가져와 던져 놓으면 약사 주제에 탐정처럼 해결해버리니 이보다 유능한 부하도 없다. 근데 문제는 마오마오 그녀 입장에서는 진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죽도록 귀찮다는 것이다.


도망가면 잡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라고 했던가. 보고 있으니 정이 들고, 정이 드니 손을 잡고 싶고, 마음에서 감정이 싹트는데 정작 상대는 도망가기만 하니 미치고 졸도할 일이다. 자신이 가진 권력 때문에 주변은 가식만 가득하고 솔직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마오마오는 허물없이 대해주는데다 가려운 곳(사건 해결)까지 긁어주니 마음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부딪히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 된다. 근데 그녀는 일절 대답을 안 해주니 진시로서는 겉몸이 달아갈 수밖에 없다. 마오마오는 자신이 원하는 관심 분야 이외는 그저 귀찮을 뿐이다. 그녀 마오마오가 관심 있는 건, 단 하나다. 약과 독.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녀는 독을 자신의 몸에 주입해 실험할 정도다. 황궁에서는 툭하면 그녀에게 기미 상궁 역할을 맡긴다. 양아버지의 영향으로 약사의 길을 들어섰고 그게 좋아서 약에 환장하게 된, 조금은 어디가 아픈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진시는 이런 괴짜 같은 그녀를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이번 이야기는 사랑을 쟁취하려면 모든 걸 포기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단 하나의 사랑을 쟁취하려고 진시는 특단의 조치를 하게 된다. 사실 진시는 자신이 명령만 하면 마오마오는 수청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게 될 테니까. 거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슬프게 했다고 친아빠가 반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렇담 대신에 자신이 모든 권력을 버리면 어떨까. 황제의 동생이라는 직함을 말이다. 진시가 선택한 방법은 황족을 버리고, 황후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며 불에 달궈진 낙인을 스스로 몸에 찍어 버린다. 황제의 동생이라는 간판으로 결혼하게 되면 부인은 황후와 정치적으로 대립하게 된다. 사실 마오마오는 황제, 황후, 상급 비등 황궁 실세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진시는 이러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황후의 사랑을 독차지 중인 마오마오가 대립은 안 하겠지만 정치적으로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만큼 진시가 얼마만큼 마오마오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이제 상황은 역전되어 마오마오가 미치고 졸도할 일이 되었다. 엄밀히 따지면 자신 때문에 진시가 황족이라는 지위를 버렸고 충성을 맹세하기 위해 스스로 낙인을 몸에 찍어 버렸으니 그의 인생은 끝장난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마오마오는 속으로 온갖 욕설을 내뱉는다. 그것도 황제와 황후가 보는 자리에서 마오마오를 부인으로 맞아들이겠다는 선언하고 일을 저질렀으니 도망도 못 간다. 결국 진시의 멱살까지 잡는다. 이제 진시가 낙인을 찍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주변에서 엄청난 소란이 일어날 테니 공공연하게 타인(궁녀나 시녀)에게 몸을 보여줄 수도 없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마오마오만이 그를 보살필 수 있게 되어서 마오마오는 완전히 코가 꿰인 꼴이 되어 버린다. 사람이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올가미를 깔아놓고 도망갈 여지를 주지 않은 채 일을 저지르니 마오마오가 그를 싫어 수밖에 없다. 이제 도망가고 싶어도 못 간다. 진시는 사랑을 쟁취했을까?


그렇담 이제 맺어지는 일만 남았나? 그렇진 않다. 9권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이제야 겨우 마음을 부딪혔는데 이제 와서 일사천리로 진행될 리가 있나. 마오마오는 아직도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진시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거기에 동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앞으로 진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녀의 마음에 가속도가 붙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공략법은 나와 있다. 하악질 하던 고양이에게 츄르 먹여주면 얌전해지듯 희귀 약재료만 쥐여주면 마오마오도 얌전해진다. 황궁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대파란이 일어났는데, 진시를 치료하며 방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약재에 온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에서 그녀의 괴짜 같은 일편단심을 보고 있자니 흐뭇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원래대로라면 마오마오는 목이 달아나도 몇십 번은 달아났을 일이 건만, 평소에 이미지 관리는 현실이나 픽션이나 매우 중요한 게 아닐까도 싶은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 마오마오도 진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앞으로 조그만 더...


그 외 자잘한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 진시가 그 꼴(낙인 찍기)이 된 후 외과적으로 치료 기술(낙인 치료)이 필요하다고 여긴 마오마오가 외과 의술을 배우려 하나 남존여비인 세상에서 여자가 의관(의사)가 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약간은 보수적인 이야기도 들어 있다. 하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남자도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하려는 모습에서 그녀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오마오는 진시가 싫지만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책임을 지려 한다. 이런 부분에서 가정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양아버지는 상냥하면서도 엄격하게 마오마오를 됨됨이 있는 사람으로 키워냈다. 그런데 이제 진시의 마음을 알았다고 해서 한시름 놓을 수만은 없는 일이 생긴다. 진시가 그 꼴이 된 걸 모르는 주변에서 진시에게 장가를 들라며 유력자의 여식을 입궁 시키려 하면서 사태는 이상하게 흘러간다. 둘의 사이를 더욱 단단히 하려는 복선일까. 게다가 서쪽에서 불온한 움직임도 보인다. 또다시 진시가 서쪽으로 시찰을 떠나게 되면서 둘의 이야기는 잠시 미뤄지게 된다.


맺으며: 필자는 웬만해서는 추천하지 않는데 이 작품은 필자가 추천하는 몇 안 되는 추천작이다. 리뷰는 진시와 마오마오 사이의 러브러브 한 이야기를 그려놨지만 이건 결과론일 뿐이다. 그 과정, 가령 진시는 들이대고 마오마오는 욕하는 식이 매우 흥미진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마오마오는 진시를 소 닭 보듯이 하고, 진시는 약재를 그녀 앞에 살랑살랑 흔들면 거기에 낚여서 마오마오는 홀랑 넘어간다던지. 그녀의 주변 이야기도 흥미롭고, 그녀의 친아빠의 괴짜 같은 행동으로 인해 마오마오가 질려 하는 모습 등도 유쾌하다. 그 아빠의 그 딸이라고 딸도 괴짜 같은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은 몰입도를 높여 준다. 이런 장면들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한다. 이런 요소에 미스터리한 사건을 가미해서 진시와 마오마오 사이에 암운이 걸리게 하는 작가의 필력과 상상력이 좋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황후의 친가 쪽 가족들이 뭔가 꿍꿍이를 펼치며 둘을 무슨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10권은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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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3 - L Novel
카모노 우동 지음, 시즈키 히토미 그림, 이경인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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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을 꼽으라면 주인공의 무능력을 관철하고 있다는 걸 들 수 있습니다. 15세가 되면 적성 검사를 통해 그 사람의 능력치가 스킬로 발현되고 그 스킬은 죽을 때까지 이어지죠. 누군 용사 같은 좋은 직업을 얻기도 하지만 주인공처럼 [지도화]라는 별 쓸모없는 스킬을 받기도 해요. 이렇게 이 세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자마자 미래는 결정되어 버리죠. 주인공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스킬을 가졌어도 살아는 보겠다고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스킬이 곧 그 사람의 능력이 되는 세계에서 아무리 발버둥 처봐야 시궁창을 벗어날 수가 없어요어느 날 주인공을 더욱 시궁창으로 몰아넣는 사건이 터지는데, 같이 적성 검사를 받았던 소꿉친구(히로인)는 세계에서 얼마 없는 희귀 스킬을 받게 되죠. 한동안 같이 지내던 소꿉친구는 별 볼일 없고 보살펴주는데 한계를 느껴 주인공을 차버리고 보다 나은 삶을 찾아 떠나버립니다. 주인공은 인생의 쓴맛을 10대 때 맛 보아야만 했죠.


이번 이야기는 '에린(히로인)'과 20계층에서 두 달여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지도화], [은밀], [색적]등 비전투 스킬은 극한까지 갈고닦게 되었지만 결국 공격 스킬은 습득하지 못하게 된 주인공이 자신만의 전법으로 파티에서 역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은밀, 색적에서 알 수 있듯이 적에게 들키지 않기와 적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되었죠. 근데 이렇게 은밀하게 적을 찾아내도 처치할 수 있는 능력은 없어요. 보통 여느 무능력물에선 아무리 주인공이 무능력이라도 결국 길을 찾아내 적을 무찌르는 능력을 입수하지만 주인공은 아무리 고생을 해도, 노력을 해도 일절 없는 것이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이죠. 이 짓거리를 1년 넘게 해도, 두 달여간 미답파 던전 계층에서 죽도록 고생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난제가 아닐 수 없어요. 이번에도 주인공은 다른 파티의 사람을 소개받아 공격 스킬을 입수하려 하지만, 작가가 이런 점에서 자기 의지를 관철하는 모습에서 대단히 높은 점수를 줄만해요.


그래서 그럴까, 주인공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인드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죠. 이런 점도 현실적이자 인간미 넘치는 부분이랄까요. 아무리 노력해도 이 세계는 넘을 수 없는 스킬이라는 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적어도 자신을 주워준 [어라이버즈]라는 파티에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가 이번 3권에서의 주인공이 해야 될 일이 되죠. 근데 소꿉친구에게서 버림받고 현시점까지 근 2년을 보냈는데도 길을 못 찾았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도 싶어요. 사실 주인공은 딱히 특출나게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센스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어디에나 굴러다니는 마을 사람 A 같은 캐릭터라는 이미지이죠. 그래도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시궁창에서 구르다 보니 조금은 성장하긴 합니다. 비전투쪽이지만요. 결국 공격쪽보단 던전에서 레이더 같은 방법으로 몬스터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몬스터 어그로 끄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딜러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해서 파티에 기여하게 되죠.


사실 필자는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을 꼽으라면, 주인공의 강해지기 위한 고뇌보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라 할 수 있어요. 주인공은 인생 어떻게 되겠지 하는 자포자기 성격을 안고 있죠. 그래서 성장도 더디고, 근본이 삐뚤어져 있다 보니 타인과 대화는 시비조로 비치기도 하는데 언젠가 칼 맞지 않을까도 싶어요. 그래도 그나마 상식인이어서 개성이 강해서 제각각으로 놀아나는 사람들로 구성된 파티가 와해되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파티 리더라는 사람은 다 늙도록 동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에 따른 순수함으로 여자들에게 사기나 당하고, 여자 찾아간다고 파티를 멋대로 해산하려 하질 않나, 질투는 얼마나 심한지 주인공이 자기가 마음에 둔 여자랑 같이 있는 꼴을 못 봐요. 마법사 '에린(히로인)'은 근본이 엘리트다 보니 그에 따른 의식수준이 높아 타인과 마찰을 자주 일으켜요. 엘리트답게 실력도 꽤 높죠. 이번에 그녀의 과거 중 하나가 밝혀지는데 자기보다 열 살이나 많은 마법사에게 시비 걸어서 털어준 후 온갖 모욕을 퍼부어주는 바람에 이번 3권에서 그 마법사로부터 못 볼 꼴을 당하게 되죠.


주인공과는 물과 기름이었으나 20계층에서 같이 개고생한 후 어느 정도 마음을 열어 가요. 그러나 이 작품은 하렘은 물론이고 커플도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둘이 맺어지는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힐러 '네메(히로인)'는 이 작품에서 귀여움의 대명사랄까요. 주인공보다 6살 많은 연상이지만 드워프인지 뭔지의 계통이라 키가 크지 않아요. 그래서 주인공과 같이 있으면 언제나 주인공은 여아 유괴범으로 오해를 받죠. 작은 키에 콤플렉스가 있는지 누나 행세를 하려고 하고 말끝마다 '거예요!'를 붙이며 자신감에 찬 무모한 말을 내뱉곤 하는 낯가림이 심한 캐릭터죠. 항상 주인공과 붙어 다니며 어쩌면 주인공과 맺어지는 확률이 가장 높은 캐릭터일 수도 있어요. 암살자 '진'은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주인공을 포섭해서 파티에 끼워 넣었고, 이 사람만큼은 개그코드가 없어요. 과거도 뒤숭숭한 이야기들 밖에 없고, 이번에 과거를 비추는데 뒷세계에서 더러운 짓은 좀 했나 봐요. 그러다 파티 리더를 만나 [어라이버즈]를 창립하면서 지금에 이르는데 이 사람 '진'을 한마디로 표현 하라면 돼지고기 등심 같은 캐릭터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성기사 '로즈리아(히로인)'는 파티 브레이커로 남자들 등치며 살아가는 걸 삶의 목표로 해서 수많은 파티가 그녀 때문에 와해되어 버렸어요. 주인공을 한때 유혹하기도 하고, 파티 리더의 눈에 콩깍지를 씌워 파티가 공중분해 직전까지 가게 만든 원흉이죠. 파티 보충원으로 영입했는데 어느새 정식 파티원으로 자리 잡고 동정인 주인공을 뇌살 시키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에린을 자극해서 은근히 주인공과 엮으려고 하는 중인데 에린은 그럴 마음이 없어요. 주인공이 로즈리아와 꿍짝거리면 질투는 하는데 마음을 밝히지 않는 츤데레성을 엿보이긴 해요. 근데 주인공도 딱히 에린에게 이렇다 할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결국 이들 파티는 동정을 유지한 채 늙어버릴지도 몰라요. 이런 캐릭터들로 이뤄진 파티를 보고 있으면 참 개성 있는 사람들을 잘도 모았구나 하는 걸 느끼게 돼요. 복선을 투하하는 심각한 이야기도 없고, 스킬과 직업 소개로 분량 다 잡아먹는 것도 없고, 전투도 리얼리티를 추구하는지 지루하지가 않아요. 2권을 통해서 시리어스인가 했는데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개그물이라고 보시면 돼요.


맺으며: 사실 주인공이 소꿉친구에게서 버림받은 충격에 죽자 살자 노력하는 이야기일까 했는데 일단 3권까지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어서 아쉬웠어요. 주인공에게 있어서 자극제가 필요한데 그게 없다 보니 주인공이 나아가야 될 길을 제시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번 3권에서 공격 스킬을 습득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지만 일단 성격이 고생은 싫어요 계열이다 보니 배우는 게 더디다 못해 결국 못 배우게 되고 던전에서 은밀과 살기를 이용해 몹 어그로나 끄는 신세가 되어 버리는데 이것도 성장이라면 성장이겠죠. 거기에 [지도화]로 던전 전체를 부감할 수 있어서 이걸로 파티에 도움이 되고 있으니 전혀 쓸모없지는 않아요. 결국 이번 3권의 요점은 주인공이 있을 자리를 찾게 되었다는 의미가 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네메의 귀여움은 이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요. 어째서 제1 히로인은 에린일 텐데 네메가 더 인상에 남는다고 할까요. '네메'의 대사가 재미있어요. 주인공이 그녀를 이용하려고 살짝 띄우주면 '네메에게 맡겨 주는 거예요!'하며 홀랑 넘어간다던가, '노트(주인공) 따윈 원 펀치로 격침이에요!'라든가, 사차원 같은 대사가 너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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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의 성자 1 - L Novel
마사미티 지음, 이코모치 그림, 이경인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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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긴 글 주의






이 작품에서 참 안타까운 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제목이고 두 번째는 남의 여자를 빼앗으려면 좀 확실하게 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거다. 라이트 노벨이라는 가볍게 보는 소설에서 무거운 제목과 무거운 소재를 쓸 수 없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야기 요소를 그렇게 깔아놓고 결국은 주인공의 승리로 귀결 시킴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쉽게 한다. 물론 1권 만에 결론이 난건 아니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추방물을 주제로 한다. 시골 마을에서 '용사'가 탄생하고 용사를 지탱할 '현자'와 '성기사'도 선택된다. 그렇다면 '성녀'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느 판타지에서 보면 이런 직업으로 구성된 파티로 마왕을 잡으러 가곤 하는데, 용사라고 하면 성선설(인간은 근본적으로 착하다)에 미쳐있고 마왕을 무찌르면 평화가 찾아올 거라는 믿어 의심치 않는 올곧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할 것이다. 이런 용사를 지탱하며 현자, 성기사, 성녀도 함께하게 된다. 


그런데 꼭 여성만 성녀가 되란 법은 없다. 성녀의 직책을 남자가 가지게 되면 '성자'가 된다. 성자는 이 작품의 주인공 '러셀(남자)'이다. 성자의 클래스는 신관으로 요컨대 회복술사다. 모 작품의 회복술사처럼 자기 좋을 대로 회복을 쓰는...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그 회복술사에서 19금 요소를 뺀 하위 호환쯤 되지 않을까도 싶다. 아무튼 어릴 때 목검으로 마을에서 주인공을 이길자가 없었는데 어째서 주인공을 성자로 만들었는지 이 세계의 여신은 주먹구구식이다. 그렇게 용사, 현자, 성기사, 성자는 마을을 떠나 도시에 정착하게 되고 던전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 용사가 나왔으니 마왕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작품에서 마왕은 무려 던전을 만드는 던전 메이커(설계자)라고 한다. 마왕은 던전 최하층에서 용사를 기다린다. 그러니까 이 작품에서 용사와 유쾌한 파티는 뭐 빠지게 던전 클리어해가면서 최하층에 도달해서 마왕을 무찌르고 던전을 비활성화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어디서 추방 씬이 생기는가 궁금할 것이다. 성자는 회복을 담당한다고 위에서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다른 클래스 가령 용사나 현자나 성기사도 회복을 쓰게 되면 성자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라고 이 작품은 묻는다. 성자는 공격 마법을 쓰지 못한다. 그렇다고 검술이나 체술 등 물리력 행사도 못한다. 회복 밖에 못 쓰는 성자, 다른 클래스에서 회복을 쓴다면 성자는 필요 없게 되는 건 당연해진다. 그래서 주인공은 파티에서 추방된다. 매우 심플한 이유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주인공은 고향 마을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근데 마을로 돌아오니 마물에 습격 당하는 미모의 여성이 있다. 이름은 '시빌라(표지 여성)'라고 한다. 하나의 이별을 겪은 주인공에게 새로운 만남을, 여신은 천칭이 기울어지지 않게 운명을 공평하게 나눠주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은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서 이제 여신을 믿지 않는다. 아무튼 '시빌라'를 구해주게 된 주인공은 그녀와 함께 던전에서 열렙하는 일상을 보내게 되는데....


단순히 이런 이야기였다면 필자는 도서를 집어던졌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볼 것은 NTR 요소와 가스라이팅을 들 수가 있다. 물론 NTR이라고 해서 19금적인 요소는 없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파티에서 짐짝 취급 당하며 쫓겨난 게 아니라고 역설하기 시작한다. NTR 할 때 남자 친구가 있는 여자를 취하려면 남자를 떼어 놓는 게 우선일 것이다. 주인공은 그런 작업을 당한 것이고, 문제는 그런 작업 당한 걸 주인공은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동인지 19금 NTR 요소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보통 이런 주제는 가슴을 매우 두근두근하게 하기도 하는데, 그야 여친이 다른 남자에게 농락 당하기 전에 구출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가슴 졸이게 만드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히로인 '에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돌봐줬던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다. '에미'는 성기사다. 그녀는 용사를 따라나서는 주인공을 따라나선다. 작품을 읽다 보면 그녀가 왜 성기사 클래스로 선택되었는지 참으로 구구절절하게 느껴지게 된다.


에미는 용사와 같이 다닌다. 용사는 주인공을 쫓아낸 장본인이고, 에미는 주인공을 도와준다는 게 그만 힘을 너무 쓰는 바람에 쫓겨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NTR에 있어서 엇갈림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용사는 에미를 노리고 있다. 에미는 시종일관 자신 때문에 주인공이 쫓겨났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 죄책감은 이 작품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렇담 주인공은 어떤가? 주인공은 버림받았다는 충격에 에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중에도 없다. 주인공은 전형적인 둔한 캐릭터다. 그는 시빌라와 함께 마을 근처에 새로 생긴 던전에 들어가 열렙을 하는데, 성자가 아무리 열렙 해봐야 회복술사일 뿐이다. 사람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최강의 직업이 성자라지만 치료할 일이 없다면 길가의 돌멩이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두 번째 포인트인 '가스라이팅'이 시작된다. 시빌라는 왜 주인공의 마을에 왔는가. 시빌라는 왜 주인공과 같이 다니게 되는가. 공격 마법을 쓰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시빌라는 슬슬 가스라이팅으로 자신의 힘을 가르쳐주려 한다.


이제 NTR 요소는 뒷전으로 미뤄지고 가스라이팅이 대두된다. 파티에서 쫓겨나 복수심 비슷한 삐뚤어짐을 가지게 된 주인공의 마음에 침투하기란 누워서 떡 먹기다. 회복술사가 던전에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주인공에게 시빌라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자신의 힘을 받아들이라 한다. 스포일러가 돼서 시빌라의 정체를 밝힐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해보니 핵심 스포일러라서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녀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주인공에게 접근한다. 세상에서 대가 없는 친절과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미녀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주인공은 거기에 홀랑 넘어간다. 소꿉친구(에미)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주인공은 나이를 헛먹었는지 세상 물정이 매우 어둡다. 그러니 파티에서 쫓겨나지 같은 생각도 들게 하는 게 주인공의 성격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성격이니까 성자로 선택된 게 아닐까도 싶기도 하다. 결국 시빌라에게 휘둘려 가는 주인공, 이 작품의 제목인 흑연의 성자는 이렇게 탄생한다.


아무튼 NTR 요소는 나름대로 쫄깃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전연령가라서 그렇고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별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게 되고, 캐면 캘수록 주인공이 병sin 같다는 느낌이 장난 아니게 된다. 읽다 보면 주인공은 타인의 호감에 둔한 것도 정도가 있지의 표본으로 다가온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용사가 바람둥이라는 걸 들었음에도 에미의 위기를 알아채기는커녕 날 버린 주제에 같은 생각만 가질 뿐이다. 이 작품에서 아쉬운 점이 이거다. NTR 요소로 보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은 점은 작가가 소심해서 일까? NTR 하는 용사는 또 어떤가. 하려면 좀 과감하게 하던가 순진한 어린애 같은 모습만 보일뿐 손댈 생각을 안 한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면서 정작 선을 넘지 않는 NTR이라니 이건 또 무슨 경우일까? 사실 끝까지 읽다 보면 NTR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된다. 진짜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 감정이라고 역설한다.


어쨌거나 용사 파티에도 '케이티'라는 신규 여성 캐릭터가 합류한다. 글이 길어져서 그녀를 언급할까 말까 했는데 나중에 2권 리뷰 하려면 언급할 필요가 있다. 케이티도 시빌라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용사 파티에 들어와 선의란 이렇게 무서운가 싶을 정도로 착하게 굴면서 용사 파티를 파멸로 이끌어 가는 장면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에미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서 그녀(에미)를 망가지게 하는 원흉이 된다. 케이티도 시빌라와 마찬가지로 뭔가의 목적을 위해 성자를 찾는 듯한데, 그녀가 주인공을 만나게 되었을 때 세상이 어떻게 바뀌게 될까 같은 복선을 만들면서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해진다. 사실 주인공과 시빌라의 열렙 이야기는 왜 넣어 놨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없다. 아직 1권이라서 그런지 스킬이라던가 렙업 등의 이야기들로 충만할 뿐, 진짜 이야기는 막간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용사 파티의 에미 그리고 케이티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인간의 감정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할까. 특히 주인공을 바라보는 에미의 애틋한 감정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맺으며: 이 작품의 키포인트는 시빌라와 케이티다. 그녀들이 성자를 이용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가 이 작품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주인공은 시빌라를 만나 매우 강해지지만 가스라이팅 당하는 걸 인지하지 못한다. 이게 흥미 포인트라면 흥미 포인트일 수 있다. 주인공과 시빌라의 만담 같은 개그는 볼만하다. 손날 날리며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훈훈해지기도 한다. 힘을 합처 던전을 클리어해가고, 마왕을 만나 너 죽을래? 그러며 싸우는 장면들은 무난하게 흘러가는데 역시나 주인공 보정이 있으니 크게 고전하지는 않는다. 사실 이 작품은 전투보다 마왕의 존재, 마왕과 시빌라와 케이티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인공은 시빌라에게 이용당하나? 같은 알기 쉬운 복선은 작가의 배려로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 인간의 감정을 가미하면서 인간성을 부각하는 측면도 있다. 이런 부분만 놓고 본다면 이 작품은 수작까진 아니어도 평타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다. 온갖 NTR 요소는 다 집어넣어놓고도 활용하지 않는 점, 용사가 NTR을 위해 많이 분발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스킬과 렙업과 직업 설명이 너무 많다. 학을 뗄 정도라서 NTR이라는 흥미요소가 퇴색해버리고 만다. 주인공으로 하여금 마을 사람들에게서 용사의 성격을 듣게 해놓고도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전혀 하지 않는 작가의 센스는 빵점을 넘어 마이너스다. 딴에는 주인공을 둔한 캐릭터로 만들고 후반에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 히로인을 좋아하거나 맞아들이는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나 본데 후반 뜬금없이 진행하는 바람에 완전히 망해버린다. 결정적으로 던전에 들어갈 때 준비는 기본이지만 너무 기본에 충실해서 그에 따른 쓸데없는 분량으로 식상하게 한다. 결론 용사와 에미등 주변 인물로 만 본다면 매우 흥미로운데, 주인공과 시빌라만 놓고 본다면 전혀 흥미롭지 않다. 만담으로 밝게 이끌어 간다고는 하지만. 2권부터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작품의 흥미도가 명확히 갈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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