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나카 나이=(이퀄)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6 - J Novel Next
분코로리 지음, 이경인 옮김, M다 S타로 일러스트 / 서울문화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글이 꽤 깁니다. 싫으신 분은 뒤로 하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이번 무대는 학원도시입니다. 마왕 부활이라는 대성국의 예언에 따라 세계 각국 대사들이 한자리에 만나 논의를 하는 자리에 다나카도 페니 제국의 대사로 참여하게 되는데요. 마왕 부활이라고 해도 이건 다음 권(7권)을 위한 사전 포석일 뿐 중요하지 않고 그보다 여왕벌 조피와 로리 비치 에스텔 그리고 동정 다나카에게 있어서 중대한 국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옆 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죽어가던 왕녀를 살리고, 허허벌판에 드래곤 시티를 건설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인지도를 올려버린 다나카를 붙잡고자 에스텔 아버지(리처드)는 여왕벌 조피와의 혼인을 준비해 가게 돼요.
왜 자기 딸(에스텔)이 아니고 부하 귀족 딸인 조피를 내세웠는가, 일단 딸바보라서 간장 얼굴에겐 주기 싫었고 귀족 사회 사정도 얽혀 있다는 것만. 그런데 혼인 상담 과정에서 에스텔이 난입하게 되고 일전에 저지른 죄가 있어서 마법을 못 쓰게 하는 구속구를 차고 있었던 그녀는 폭주를 일으키게 돼요. 여담으로 일전에 에스텔은 다나카를 못살게 군다고 아버지에게 파이어볼을 날렸었죠. 아무리 딸 바보 아버지라도 혼비백산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폭주의 영향으로 구속구가 발동되고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에도 조피를 향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그녀는 실신, 그리고 얼마 뒤 깨어나 보니 기억상실이라는 루트를 타게 됩니다.
다나카를 향한 일방통행 마음을 품기 직전으로 리셋되어버린 에스텔, 그리고 냉큼 알렌의 품으로 다이빙, 본의 아니게 2권에서 일어났던 NTR과 네토리(여친 빼앗기)가 역순으로 발생하고 마는데요. 이게 이번 6권에서 일어나는 최고의 백미 두 개 중 하나입니다. 이거 '두 개 만으로' 이번 6권은 전성기 1~3권의 재미를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여담으로 최대의 복선도 있어요.) 사실 다나카 입장에서는 에스텔을 떨궈내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었으니 차라리 이게 나은 방향이긴 한데 줄곧 쫓아오던 아이가 갑자기 없어지니 쓸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그런 마음을 품고 학원도시로 간 다나카에게 뜻밖의 연인(인연)이 찾아오는데...
4권에서 일어났던 마나포션이 재림합니다. 이번엔 라이프 포션, 수백 년 전 전쟁으로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되어 구전으로만 간간이 전해져 오면서 아무도 만들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려 만들 수 있다는 여중딩(비하 아님, 압도적인 분량으로 이름보다 여중딩으로 불리고 있음)을 만나면서 다나카는 탈동정을 꿈꾸게 됩니다. 그런데 일이 요상하게 흘러 가요. 여기에 기억상실에 빠진 에스텔이 찾아옵니다. 옆에 알렌을 끼고서요. 사랑의 도피라는 것입니다. 미친 돌+아이가 강림한 것이죠. 이것은 2권에서 일어났던 NTR과 네토리의 반대 상황인 것입니다. 알렌이 천사표 꽃미남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빈정상한 다나카는 곳골(히로인)과 함께 잠수 타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다나카를 또다시 길거리 똥보다도 더 혐오스럽게 바라보는 에스텔, 이거 가슴이 마구 두근두근합니다. 1권(2권 말고)의 재림인 상황이니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알렌의 품에 뛰어들어 오늘도 떡 방앗간에 가겠지 하는 망상, 그걸 바라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상황인 것만은 틀림이 없겠죠. 그러나 이렇게 되길 바랐던 다나카였기에 뭐 마음의 상처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다나카 대인배, 지금 나에겐 여중딩이 있으니까, 라이프 포션 만들기 리포트나 작성해서 발표하자고요. 그런데 에스텔이 끼어들어 그딴 거 만들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를 시전합니다. 진짜 전쟁이 시작되는 거죠.
그리고 1권에서 보여줬던 서슬 퍼런 에스텔과 다나카의 관계가 재림합니다. 하지만 다나카를 향한 호감도 상승 때 보여줬던 그녀의 마음은 천성이 착하다는 걸 서술하기 시작하죠. 이제 와 생각해보면 관심 있는 애에게 오히려 못살게 구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테두리 안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누가 되었든 보살펴 주려는 성향도 있고, 그러다 사건이 터져 학원도시 절반이 초토화되는 과정에서 타인을 구하려다 죽게 생긴 자신(에스텔)을 구해준 다나카에게 또다시 2권 재림(NTR과 네토리)의 느낌을 보여줍니다. 이것만으로도 흥분되지 않습니까? NTR과 네토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죽을 위기에 처한 에스텔과 똑같은 상황이 여중딩과에서도 일어나면서 다나카의 여성 편력은 극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사랑의 속삭임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번 6권에서 최대의 백미 중 두 번째, 사랑의 형태는 이것도 있다는 것마냥 우연히 들린 도서관에서 봐버린 물고 빨고, 진짜로 물고 빨아요. 뭘? 백합의 반대되는 상황이오. 그리고 그 전염성을 여중딩에게까지 미치고, 이 구간 읽을 때 미친 듯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여중딩의 진짜 정체, 읽으면서 이렇게 흘러가지 않으면 다나카가 아니지 해서 받은 신선함은 좀 약했긴 한데 반전이 일어나요. 여중딩과 나름 딮키스를 하며 탈동정을 꿈꿨던 다나카에게 최대의 이불 킥 사태가 찾아옵니다.
어쨌건 그러고 보면 다나카도 인 외의 생명체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요. 에스텔(서큐버스 하프)도 그랬고 크리스티나(드래곤)라든지 에디타(엘프)라든지, 정작 인간인 소피아는 전력으로 싫은 티 팍팍 내고 있는 실정이죠. 그리고 새로운 인물 여중딩의 출연은 그에게 있어서 인 외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 여실히 보여주게 됩니다. 에스텔과 마찬가지로 길가 똥 덩어리를 보는 것처럼 했던 여중딩이 변해가는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죠. 본능이 시키는 데로 타인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며 살았던 그녀(여중딩)가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엔딩은 다나카에게 있어서 최대의 흑역사가 되겠죠.
맺으며, 이 작품은 개그 일색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귀족이나 권력 등 난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는 리처드(에스텔 아버지)의 이번 조피를 이용한 다나카 함락 작전은 치를 떨게 하죠.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19금 충분히 받을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다는 건 제이노블의 능력도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편승해서 다나카를 이용해 보다 높은 곳 혹은 자신의 뜻대로 살려 했던 조피의 몰락은 별로 표현은 안 되어 있지만 비참하기 그지없었고요. 그런 걸 바라보며 이런 건 어쩔 수 없다는 다나카의 체념은 씁쓸하게도 했군요.
그리고 나중에 더 자세히 나오겠지만 이번 에스텔에 관련된 최대의 복선이 투하되면서 그녀도 참 구질구질하고 비참하고 질철질척한 삶을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되었군요. 작가의 농간일 수 있는데 어쨌건 순결이란 처녀의 유무가 아니라 이성과의 접촉을 기준으로 둬야 된다는 현실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나카도 현실적으로 살아가는지라 그녀의 복선을 접하고도 처녀의 유무는 이성의 접촉으로 따지고 있어서 에스텔 루트로 가는 건 사실상 이번 6권으로 끝이 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 사이를 에디타(엘프)가 맹렬히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 이번 6권에서도 여전히 부들부들 귀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