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페어리 불릿 01 - S Novel+
미시마 요무 지음, Itaco 그림, 주승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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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계의 괴물 '위수'의 출현하고 반세기, 멸망 직전까지 몰렸던 인류. 반격의 서막을 올린 인류는 가까스로 전용 병기를 개발하고 위수가 나타나는 게이트를 부수는데 이르렀습니다(부셔도 계속 생김). '발키리', 오직 젊은 여성만 탑승 가능한 대위수 전용 병기 배틀 드레스의 총칭. 유일하게 위수에 대응 가능한 무기이자 몸에 장착하는 장비(표지 참조). 주로 2등급 이상 위수를 상대합니다. 루이스와 하야세. 1권 히로인들입니다. 둘 다 발키리죠. 강화병, 위수에 대항하기 위해 사람(주로 남자)을 개조하여 만든 병사이지만 3등급 위수에게도 발리는 실패작입니다. 주인공은 강화병입니다. 보병부대에 배속되어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이죠. 강화병 출신이라는 이유로 온갖 괴롭힘을 당해 왔습니다. 전투를 끝내고 복귀 중 2등급 위수의 습격으로 부대는 궤멸, 주인공도 큰 상처를 입고 죽기 직전 어떤 발키리에게 구조됩니다. 이것이 1권 키포인트입니다. 눈을 떠보니 각종 호스에 연결된 채로 수조에 담겨 있습니다. 신체 몇몇 파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를 담당하는 스미스 박사는 파트를 줄 테니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냐고 건의합니다. 주인공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3학원, 발키리 육성 여성 전용 학원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에스컬레이터식으로 진학하여 대위수 전투를 배우는 엘리트 집단입니다. 주인공은 여기로 입학하죠. 수백 명(추정치)의 여학생 사이 남자 하나? 러브 코미디가 펼쳐지겠네 싶겠지만 결단코 그런 거 없습니다(일단 1권 한정). 요약하면 여기에 남자가 왜 왔어?라는 분위기죠. 선생이고 학생들이고 노골적으로 적의를 보냅니다. 며칠이 지나도 친구 하나 못 사귑니다. 그녀들은 왜 적의를 보내는가가 이번 1권의 포인트입니다. 주인공은 이 학원에서 스미스 박자 주도의 어떤 대위수 작전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참고로 주인공은 먼치킨이 아닙니다. 능력은 개뿔도 없습니다. 실패작이거든요. 무능력 먼치킨도 아닙니다. 프로젝트는 보기 좋게 말아먹고 있죠. 그런 그에게 루이즈(히로인)가 접근합니다. 발키리 예비(연습생)입니다. 이 학원에서 유일하게 주인공 편이죠. 무능력이라도 여친이 생기는 클리셰인가? 아닙니다. 이게 아주 골 때리죠. 주인공이 프로젝트에 난항을 격자 조언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아주 자상하게요. 그녀는 적의를 막는 방패가 되어 학원에서 주인공의 유일한 아군 포지션을 만들어 갑니다.



하야세(히로인), 학원에서 4명(3명인가)밖에 없다는 네임드 발키리입니다.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굉장히 강하며, 상승 지향형이라 실력 없는 자를 깔보는 눈윗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눈에 띈 주인공, 그녀는 프로젝트에 진전이 없는 주인공에게 험담을 늘어놓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루이즈와는 사이가 매우 안 좋습니다. 루이즈의 앞길을 막아 예비로 전락하게 한 이력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처음엔 악녀 느낌이 장난 아닙니다. 하야세는 왜 루이즈에게 악의를 보내는가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작가는 작중 곳곳에 힌트를 숨겨 놓고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자, 본 작품은 반전 드라마입니다. 옛말에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속담(?)이 있죠. 루이즈는 어제까지만 해도 존재 자체를 몰랐을 주인공에게 왜 이리 살갑게 구는 걸까. 주인공은 흔하디흔한 일개 보병이고, 여자들만 있는 학원에서 이물로서 선생과 여학생들에게 적의를 받는 그를 왜? 한눈에 반했으니까? 그런 거 없다니까요. 주인공은 프로젝트에 진전이 없어 좌절을 맛봅니다. 루이즈는 다독입니다. 그리고 스크램블, 대규모 위수가 침공합니다. 하야세는 엘리트로서 출격, 루이즈는 스페어로 출격, 주인공도 출격.



맺으며: 그냥 금액 맞추기로 구매한 작품인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설정(클리세)은 마이너스지만, 학원물이면서 청춘 러브 코미디를 배척하는 건 좋았습니다. 주인공은 존잘남도 아니고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라는 것에서 신선함을 불러왔는데요. 그런데 루이즈의 등장으로 그럼 그렇지 이런 남자에게도 히로인이 붙는구나 했지만 작가가 멋지게 허를 찔러 버립니다. 그리고 대두되는 하야세. 뭐 곳곳에 힌트를 숨겨놔서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눈치채서 재미가 반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사실 본 리뷰만으로도 대충 짐작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위수에 대항 가능한 존재는 여성만 운용 가능한 발키리뿐이죠. 남자는 파리 목숨에 땅을 기는 보병을 하거나 찌그러져 있거나. 즉 대위수 작전에서 발키리 1강 체제라는 것입니다. 근데 남자가 참여해 2강 체제가 된다면? 주인공은 어떤 프로젝트로 대위수 작전에 참여 중이죠.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진짜 읽을수록 몰입도가 장난 아니었군요. 청춘 러브 코미디를 빼고, 음모론과 정치를 넣으면서 긴장감을 높여 가죠. 여자들 입장에서 주인공의 등장으로 자신들의 위치가 위태로워진다는, 큰소리 떵떵 치며 밥그릇(우위성)을 단디 챙겨 왔는데 그걸 빼앗긴다면? 루이즈의 등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허를 찌르게 합니다. 하야세는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죠. 그리고 하야세는 필자가 단언했던 청춘 러브 코미디를 도입하고야 맙니다. 이런 젠장... 리뷰 초반에 주인공을 구한 발키리가 누구일까? 아무튼 음모론과 정치가 개입하면 적(위수)보다 인간이 더 두려워지죠. 본 작품의 노선은 인간(주인공과 제3학원)을 타깃으로 합니다. 기득권(우위성에 취한)들이 주인공이 있는 학원이 달가울 리 없을 테니까요. 참고로 필자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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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04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4
사자네 케이 저/ 한수진 역 / S노벨 플러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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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번 4권의 히로인은 메인 히로인 앨리스의 여동생 '시스벨'입니다. 1년 전 제국에 붙잡힌 걸 주인공이 탈출 시킨 이력을 가지고 있죠. 사실 마녀가 인간들에게 붙잡히면 빈말로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온갖 고문에 종국엔 사형이죠. 19금 작품이 아니라는 게 다행인 세계관입니다. 그런 시국에 대체 어쩌다 제국에 붙잡히고, 마녀들의 나라 네뷸리스는 왜 구하지 않았는가 등 의문점은 산더미입니다. 주인공과 접점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것도 있고, 사실 지금 네뷸리스는 차기 여왕 선출 때문에 많이 바쁩니다. 3명의 왕녀가 있고, 이들은 경쟁 관계죠. 탈락하면 유배 가거나 죽거나. 언니고 동생이고 나발이고, 일단 이겨야 합니다. 가장 많은 지지 세력을 보유한 첫째 언니와 마녀로서의 실력이 최강인 둘째 언니(메인 히로인 앨리스)에 비해 지지 세력은 전무하고, 능력적으로는 자기 몸 하나 지키기 어려운 셋째 시스벨. 하지만 전투 능력은 전무해도 첩보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게 불운이라면 불운일까요. 그 능력으로 나라의 위기를 알게 되고, 엄마(현 여왕)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알게 되면서 셋째의 근심은 날로 커져 갑니다. 차기 여왕 자리 놓고 경쟁 관계인 두 언니와 소통은 불가능합니다. 괜히 알짱 거렸다간 죽을지도 모르니까요. 화기애애한 모습은 없습니다. 둘째 언니(메인 히로인인 앨리스)는 그래도 동생과 이야기는 해보고 싶어 하는 거 같긴 합니다만. 경쟁 관계라서 섣불리 만나지는 못합니다.



아무튼 나라 안 해서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두 언니는 물론이고, 능력을 펼쳐 서치해 보니 나라에 배신자들이 득시글 거립니다. 엄마(현 여왕)까지 목숨이 위험한 지경이었죠. 명색이 제국(마녀를 학대하는 적국)과 맞먹는 나라임에도 정보를 관할하는 부서 하나 없나? 하는 의문점은 넘겨두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문득 1년 전 제국에 붙잡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떠오릅니다. 주인공이죠. 이 사람이라면? 쇳불도 담긴 김에 빼랬다고 이 사람을 나의 기사로 삼는 거야, 그렇게 해서 엄마도 지키고 나라도 구하고 그러고 나서 내가 차기 여왕이 되는 거지. 김칫 국물을 사발째로 드링킹하며 그녀는 주인공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주인공은 마녀와 적대하는 제국 군인이죠. 마녀를 잡는 군인입니다. 뭔가 잘못된 길을 가는 거 같은데? 그쯤 주인공은 자신이 속한 부대원들과 휴가를 떠났습니다. 작가가 어쩜 이렇게 길을 인위적으로 잘 닦아대는지 뒷일이 아주 자연스럽게 예측이 되죠. 그렇다면 둘(시스벨과 주인공)의 만남을 어떻게 연출할까가 사뭇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시스벨이 선택한 방법은?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아주 기괴한 만남을 가지게 되죠. 아직 4권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여동생이 주인공을 만나러 갔다는 걸 알게 된 둘째 언니(메인 히로인 앨리스)가 있습니다. 당연히 쫓아가야죠. 재미있어지는군요.



맺으며: 사실 이번 4권에서 독보적인 존재는 주인공 부대의 대장인 미스미스(히로인)가 아닐까 했습니다. 3권에서 큰일을 당해 앞날에 먹구름이 끼여버린, 메인 히로인이 고생하지 않으면 서브 히로인이 고생하는 국룰(?)에 따라 그녀(미스미스)도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여기서 그녀의 진짜 진면목은 1~4권 동안 일러스트는 거의 없지만 글에서 전해지는 귀여움은 여타 작품과 비교해도 남다르다는 것입니다. 작은 체구에 백치미를 겸비하고, 그럼에도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다 하려는 어른스러운 모습까지.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해 어버버 하고, 딴에는 어깨에 힘주며 부대 대장 노릇을 하려 하지만 어린애의 장난 같은 모습에서 흐뭇함이 묻어납니다. 필자는 분위기 메이커로서 메인 히로인인 앨리스 보다 100배 낫다고 생각 중이군요. 앨리스는 빳빳한 새 지폐 같아서 취급에 주의를 요구하는 느낌? 능력적으로 주인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히로인도 호감이지만, 때론 손이 많이 가는(보살핌) 미스미스 같은 히로인도 괜찮지 않을까, 문제는 분량이 많지 않아 아쉽다는 것이군요. 사망 플래그가 제법 많이 뜨고 있기도 하여 좀 진지한 작품이었다면 벌써 회수되어 독자들을 안타깝게 했을 캐릭터죠. 아무튼 주인공 가는 곳에 메인 히로인 등장이요를 아직도 기용하고 있어서 이제는 좀 식상하다고 할까요. 식상해도 분위기를 보면 매번 로미오와 줄리엣, 견우와 직녀급인데 작가가 살리지를 못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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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0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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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새로운 히로인이 합류했습니다. 이름은 니이나(19권 표지 모델). 길드 접수원 에이나의 친여동생이죠. [학구]에서 만나 인연이 닿아 계속 같이 다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거치고 지금은 [헤스티아 파밀리아]에 인턴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레벨은 2. 던전이 아닌 지상에서 생활하는 [학구]의 학생치고 레벨 2는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던전에서 고생했던 릴리가 레벨 2인 걸 감안하면요. 직업은 힐러. 바로 27계층에 내려가 시험한 결과 하루히메와 상성이 좋다는 게 밝혀졌죠. 하루히메의 레벨 부스트에 상승효과를 부여해서 벨 일행은 29층도 껌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하루히메의 레벨 부스트는 만천하에 까발려져서 [프레이야 파밀리아] 단원들이 보호하고 있다나요. 벨을 주축으로 한 [헤스티아 파밀리아]와의 파벌 대전에서 진 결과 [프레이야 파밀리아]는 해체되었지만 뿔뿔이 흩어지지는 않았고 상당수가 [헤스티아 파밀리아] 홈에 쳐들어와 식객이 되어 버렸죠. 프레이야는 머나먼 길을 떠날 것처럼 그러더니 시르로 변장에서 벨 주변을 맴돌며 헤스티아와 릴리의 위장을 빵꾸내고 있습니다. 이젠 대놓고 홈에 쳐들어와 메이드 일을 자처하고 있죠. 그런 그녀를 보호한답시고 단원들도 쳐들어 와 있고. 벨 일행이 던전에 내려가면 홈 경비병을 자처해서 이보다 든든한 일꾼도 없는 지경입니다.



류는 레벨 6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현재 실시간으로 좌절 중입니다. 정식으로 [헤스티아 파밀리아]로 컨버전 했는지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 현제 벨 일행과 같이 지내고 있죠. 헤스티아나 릴리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고 있긴 한데, 사실 제일 크게 성공한 히로인이 바로 류이고, 그렇기에 유일하게 고백이 허락되는 인물이기도 하였죠. 벨에게 고백. 그리고 멋지게 차였습니다. 후발 주자로 니이나도 하려 했으나 언니인 에이나의 조언으로 망설이는 중입니다. 벨은 오직 한 사람만 쳐다보고 있거든요. 그의 염원이 닿았는지 동경하는 사람과 만났습니다. 시벽에서 또다시 치러지는 시험이자 훈련. 동경하는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벨의 염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것이 사랑인지 깨닫지 못하는 순수한 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히로인들은 다 차버려 놓고, 그의 이런 마음은 순애일까. 그 동경의 대상은 벨을 이성으로 보고 있을까. 그냥 귀여운 동생으로 보고 있는 거 같던데. 그렇게 벨의 가슴에 불을 지펴놓고 동경의 대상은 던전으로 여정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길드에서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학구]와 냉전이 발발했고, 니이나는 소환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찾으러 갔죠. 가발을 뒤집어쓰고. 갔더니 [학구]는 길드에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벨도 휘말리나?



그것보다 큰일이 생겼습니다. 니이나를 찾긴 찾았는데, [학구] 소속 선생님이 나랑 어디 좀 가잡니다. 아니 지금 [학구]와 길드가 전면전 직전인데요? 그것도 세상이 남아 있을 때 가능하겠지 하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5년 전, 제우스와 헤라 파밀리아를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두들겨 팬 흑룡이 봉인된 장소. 갑자기 이야기가 상당히 어두워집니다. 세상의 종말을 비추기 시작하죠. 흑룡이 날뛰던 세상, 거기에 도전했던 당대 최강 제우스와 헤라 파밀리아를 도륙 내버린 흑룡을 어느 대정령과 어느 영웅이 간신히 봉인에 성공하여 지금에 이른 땅. 벨은 거기서 세상의 종말을 목격합니다. 봉인되었어도 완전치 않아 야금야금 세상을 침범하는 흑룡의 오라. 선생님은 말합니다. 지금의 세상은 영웅을 바란다고. 흑룡을 없앨, 그게 너(벨)이고, 지금 여기서 영웅으로서 완성되어줘야겠다며 시련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벨은 도망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익혀왔던 모든 경험이 무(無)로 돌아갑니다. 새로운 경지로 올라서지 않으면 영웅으로서의 실격이고 아무도 따라와 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동안 벨이 보여왔던,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인성은 딱 영웅으로서의 자질. 하지만 실력은 별개. 레벨 7인 선생님과, 봉인의 결계를 뚫고 나오는 레벨 7급 용을 상대로 벨은, 이 난관을 넘어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맺으며: 최종장에 진입했습니다. 인류 3대 숙원인 흑룡 토벌이 마침내 시작되었군요. 그걸 위해 신(神) 헤르메스는 초장부터 벨을 영웅으로 만들려 노력했고. 그 노력을 이어받아 [학구] 선생님이 벨을 이끌고 흑룡이 봉인된 장소로 가게 되면서 벨은 자신의 입장을 싫어도 깨달아가는 게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흑룡을 봉인한 대정령과 영웅은 외전 소드오라토리아에서 주된 이야기꺼리인데 외전과 시간 갭을 줄이더니 슬슬 두(본편과 외전) 이야기를 합치려나 봅니다. 여기에 더해 [학구]의 진짜 역할, 학생들이 던전이 아닌 지상에서만 지내는데도 레벨 업한 이유 등 흥미로운 요소가 제법 있었군요. 히로인 쪽에서는 여느 작품처럼 문어발 연애가 아닌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본다는 순애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히로인들 중에서 드디어 한 사람으로 좁혀졌다는 것이죠. 하지만 엔딩에서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아무튼 전체적으로 보면 제우스와 헤라 파밀리아도 못한 흑룡 토벌이라는, 그러기 위한 영웅의 탄생이라는 아주 무거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사실 필자는 이번 20권을 읽는 데 2주일이나 걸렸습니다. 최애 작품이라 나쁘게 말하지는 못하겠고, 한 줄로 요약하자면 흑룡 토벌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신(神)들이 보여주는 3류 개그가 혼재하는 혼돈의 20권이었는데요. 어째서 3류 개그에도 끼지 못하는 아주 저렴한 개그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군요. 그로 인해 분위기를 잡아가는 벨에게도 감정이입을 못 하게 되더군요. 아, 새로운 히로인 니이나는 밥 값을 제대로 했습니다. 류에 버금가는 분량을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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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 화염에 무릎 꿇어라, 세계여 02 - L Novel 내 화염에 무릎 꿇어라, 세계여 2
스메라기 히요코 지음, 미카 피카조 외 그림, 김장준 옮김 / L노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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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마왕을 무찔러 달라는 여신의 부탁을 받고 이세계로 온 5명의 여고생. 눈에서 불을 뿜는 호무라, 사무라이 암살자 진, 로봇 메이드 프로토, 메드 사이언티스트 싸이코, 독을 뿜는 츠츠미. 범상치 않은 이명을 가진 그녀들이 벌이는 이세계 모험담 제2탄입니다. 마왕을 무찌르긴 해야 하는데 아직은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위순대라는 신선조의 느낌도 나고 모험가 느낌도 나는 치안 부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1권에서 입대한다고 꽤나 고생한 거 같은데, 사실 필자는 그녀들 성격상 어디에 소속되지 못할 거라 여겼습니다. 그만큼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었거든요. 하지만 마왕을 무찔러야 하니까 힘은 길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안정적인 곳에서 훈련을 해야만 하죠. 당연히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고 그녀들은 주변인들 위장을 빵구내는 일을 저질러 댑니다. 얘네들 생각은 일반인과 많이 동떨어져 있거든요. 자세한 건 1권 리뷰 참조. 그런 그녀들에게 새로운 미션이 떨어집니다. 옆 나라 어느 항구 도시에 마물이 출몰하여 배들을 공격하고 있답니다. 조사하러 가보랍니다. 가는 건 좋은데 과연 얘네들이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손님 대접으로 나온 과자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 하라는 의뢰는 뒷전으로 미룬 채 노점 투어 할 생각이 그득하지 않나. 거기에 이세계에서 발견한 스쿨 수영복, 그리고 바다.



마왕의 재림으로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그(그녀?)를 추종하는 세력이 불어나고, 마물들이 활발해졌죠. 이 항구도시도 그 영향을 받은 걸까? 해변에서 만난 팔다리 달린 아기 상어. 귀엽기도 하고 그로테스크 하기도 하고. 이토 준지의 공포 만화에서 나올법한 상어 같기도 하고. 그렇게 조사를 하며 도시로 돌아오니 웬 여자애가 범죄자를 잡았다며 꼬치 쇼를 펼치고 있습니다. 영주의 딸이라는데, 권력을 믿고 패악질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울버린처럼 생긴 손톱 꼬치로 범죄자 배빵을 놓고 있습니다. 여고생 5인조에게 있어서 불행은 이 꼬치쇼를 본 것이겠죠. 마물 조사는 뒷전이 되고 이 꼬치녀의 눈에 띄여버린 그녀들은 꼬치녀의 말도 안 되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마물 출현으로 교역이 중단된 것은 안중에도 없는 꼬치녀. 이런 그녀를 태워버리고 해부해버리고 싶지만 지금은 힘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고생 5인조에겐 신세를 진 곳이 있어서 그곳에 피해가 갈까 크게 나가지도 못하죠. 필자가 불만은 이런 부분입니다. 자유분방하고 꼬치녀 못지않게 패악질을 일삼는 그녀들이 누군가에게 종속되고 말에 따라야 하는가. 지금은 힘이 없으니까? 그건 아닌 거 같고, 지금은 아직 미숙한 그녀들의 내면을 완성 시켜야 한다는 걸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런 건 필요 없는데.



맺으며: 리뷰에선 언급이 없었습니다만, 이번 2권은 사무라이 암살자 진(표지 모델)의 이야기입니다. 지구에 있을 때 암살자로 길러지고 부조리한 의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할복 당했죠.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 자신은 무얼 위해서 칼을 들고 있나 같은 고뇌를 보여줍니다. 그저 자신은 살x을 즐긴 암살자였는가 등등. 여기서 흥미로운 건 보통 여느 작품에서는 주변 동료들이 케어해주는데 반해 이 작품에서는 나가 뒤져라는 독설이 쏟아진다는 거죠. 물론 진심으로 그러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지도 않고 방관하는 그런 유쾌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 이면엔 믿고 있다는 동료애가 숨어 있긴 한데, 대놓고 표현은 안 하죠. 아무튼 1권에서 마왕을 무찔러 달라고 했으면서 레벨 1 뉴비부터 시키는 여신, 그런 여신을 무릎 꿇린 5인조 여고생들. 이런 요소가 이 작품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려 주었는데요. 이번 2권에서는 그런 범상치 않은 삶을 살면서도 인간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악당은 무조건 소각이라는 호무라도 사연이 있는 악당이라면 손을 내미는 상식인이라는, 필자에게 있어서는 조금은 아쉬운 전개를 보여주죠. 1권을 읽었을 때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게 그녀들의 아이덴티티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신세 진 곳에 피해가 갈까 쎄게 나가지 못하고, 사람들을 구하는데 진심이 되어 가는 부분 등 성격만 약간 고약하지 여느 작품 주인공들과 별반 다를 게 없네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러다 마왕도 사연이 있다며 용서해 주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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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카르네아데스 01 - S Novel+ 카르네아데스 1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rurudo 그림, 정백송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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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여러분이 배를 타고 가다 난파되어 망망대해에 떠내려가고 있다 칩시다. 배는 조각 났고, 사람들은 살려 달라고 아우성에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때 내 눈앞에 판자가 하나 있습니다. 나는 그걸 얼른 잡습니다. 이걸 본 다른 사람들도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판자는 나 하나 부력 띄우기도 벅찹니다. 이럴 때 여러분의 선택은? 본 작품은 그런 질문을 던집니다. 도서 표지가 전혀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넘어가고요. 5대 종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가 있습니다. 천사, 악마, 흡혈귀, 수인, 인간이 있습니다. 평등한 세계는 아닙니다. 천사가 정점이고, 흡혈귀는 천사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 중이지만 딱히 사이가 좋은 건 아닙니다. 수인은 비정규직 처우를 받습니다만, 천사에게 거슬리면 가차 없이 사형 당하는 처지입니다. 빵 셔틀 괴롭힘을 당하고, 본 작품이 19금이었다면 그렇고 그런 일도 당하는 처지가 아닌가 싶은 계급입니다. 악마와 인간은 개미만도 못한 버러지입니다. 일단은 모두가 질서를 지키며 평온을 유지하는 듯하지만, 중세 시대 지배 계급을 그대로 재현 시키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본 작품에서 천사는 경찰(대귀족)로서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지하고 있지만 딱히 사명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을 구할 생각도 없고, 수사할 의지도 없고, 수사를 기록할 의지도 없습니다. 그런 주제에 다른 종족이 사소한 범죄만 저질러도 엄벌에 처하려 들죠. 여주 '엘'은 엘리트 경찰입니다. 종족은 천사죠. 그녀만큼은 사명감이 상당히 투철하여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섭니다. 천사에 만연한 종족 차별을 하지 않습니다. 그게 너무 올곧아서 같은 동족들에게 왕따 당하는 중이죠. 무능한 동료들을 비난하기 일수여서 밥에 유리조각이 들어가 있는 등 보복 공격을 많이 당하는 중입니다. 그런 그녀가 밤길에서 사람들을 놀래켜 공포심을 자극하는 악마 '이브(히로인)'를 쫓습니다. 다른 천사들이 쫓다가 놓친 수배범이죠. 사람들을 놀래키기만 할 뿐 딱히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닌데 천사는 '이브'를 쫓아다닙니다. 천사에게 잡히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브는 결사적으로 도망 다니죠. 그리고 운명처럼 엘과 이브는 만납니다. 천사는 고등동물이고 악마는 버러집니다. 만약 여러분이 본 작품을 읽는다면 둘이 만나는 장면부터 자세히 들여다보며 읽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카르네아데스의 의미를 알게 되거든요.



이 세계에 신(神)은 없습니다. 고래부터 여왕이 이 세계를 창조했고, 여왕만을 추앙하고 있습니다. 천사는 경찰이면서 질서 유지보다 다른 종족을 깔보고 기회만 되면 없애려 듭니다. 어느 날 슬럼가에서 사람들이 도마뱀으로 변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엘과 이브는 원래 있을 수 없는(비유하자면, 사람과 바퀴벌레) 버디(페어)가 되어 사건 해결에 뛰어들죠. 천사는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없습니다. 급기야 엘과 이브까지 누군가에 의해 노려집니다. 사실 본편에서는 상당히 많은 힌트를 뿌립니다. 천사와 악마와 흑막 서로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그래서 한 가지 유추해 보자면 여왕은 현실 인간이고 이 세계는 그 인간이 만든 미니어처 같은 세계가 아닐까. 천사는 왜 사람들을 구하려 들지 않는가. 하등한 종족은 왜 사건을 일으키는가. 독해력을 좀 높게 요구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 이브가 있죠. 이쯤 오면 엘과 이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흑막은 이브를 노립니다. 엘은 이브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지만 거대한 권력 앞에서 속수무책입니다. 그리고 이 세계의 진실이 밝혀집니다. 이브는 버그였다는 것을.



맺으며: 리뷰를 다 쓰고 보니 뭔가 좀 오해하게 써놨군요. 리뷰에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만, 여왕이 키포인트이고, 그 여왕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가 핵심입니다. 이건 종막 해답 편에서 나오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에 많은 힌트를 뿌리죠. 천사가 경찰 노릇을 하면서 사건 해결에 왜 미온적이고 악마에게는 공격적인가. 도마뱀 변이 사건의 진실. 여주 엘은 그 진실을 쫓아가죠. 그리고 최악의 빌런은 천사도 악마도 흑막도 아닌 예상대로의 인물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버디를 짜고, 동고동락을 하며 유대를 키운 이브가 더 소중하다는, 이 세계가 어떻게 되든, 그로 인해 구원받지 못하는 종족이 있다 하여도 지금 내 눈앞에 내가 잡은 판자를 내밀면 이브도 살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 이브를 끌어내고 자기가 판자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천사로서 다른 종족, 악마족을 한때 깔보기도 했던 엘이 이브에게 어떻게 마음을 열었을까. 사실 흑막이니 빌런이니가 중요한 게 아니더군요. 같이 부대끼고 온기를 느끼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준 사람. 지금을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이고, 지금을 함께하는 사람을 필요 없다며 누군가가 나의 세계에서 배제 시키려 한다면? 진부하지만 세계의 적이 되어야겠죠. 여기서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여왕이 바랐던 건 흑막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어쩌면 엘과 이브의 관계처럼 종족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아닐까 하고. 두서없이 끄적였군요. 그냥 한 달 구매액에 맞춘다고 아무 생각 없이 구매한 작품인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히로인들만 나와서 백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전혀 그런 느낌은 없고 친구와의 우정은 이런 거라는 가슴 뭉클함이 있더군요. 물론 좀 클리셰적인 부분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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