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식당 1 - L Books
이누즈카 준페이 지음, 에나미 카츠미 그림, 박정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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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먹는 것을 주제로 해서 그동안 숱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만화로는 식극의 소마나 토리코를 비롯해 미스터 초밥왕과 요리왕 비룡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품이죠. 근래에 들어서는 던전밥도 차츰 인기를 얻어 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라이트 노벨에서 음식을 주제로 한 작품중에 필자가 알고 있는건 도시락 전쟁과 데스 리드 라운드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도시락 전쟁은 접하지 못했지만 데스 니드 라운드에서는 음식의 맛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어서 기억에 좀 남아 있기도 하군요. 이렇게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서 간간이 나왔던 현실적인 세계에서 맛을 표현한 작품이 발을 넓혀 근래에는 유행하는 트렌드에 맞춰 이세계물에서도 요리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필자가 여러 작품을 접하지 않아서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래에 풍문으로 접한 이세계 주점 노부와 이세계 요리의 길이 이세계를 바탕으로 한 요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부터 소개할 작품인 '이세계 식당'도 이세계에서 요리를 주제로 한 작품인데요. 사실 시각적으로 도움을 받는 만화(코믹)과는 다르게 글자로 이뤄진 라이트 노벨에서 요리라는 장르가 독자로 하여금 얼마만큼 몰입을 하게 할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작가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작품을 구입할 때 많은 망설임을 했습니다. 글자로 된 맛의 표현을 어디까지 승화 시켜 놓았을까 하는 두려움, 이전에 데스 니드 라운드라는 작품을 접했을 때 거기서 표현한 맛은 침이 고일 정도여서 이 작품도 그런 향수를 해소해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과감히 구입을 했습니다. 여담으로 두려움은 있었습니다. 작가가 출판해도 과연 잘 팔릴지 하는 걱정을 하더라는 소리를 들었던지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작품은 옴니버스로 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까지 해서 총 22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는데요. 현실 세계에 있는 식당 '양식당 네코야'는 2대째 내려오는 조그마한 식당으로 토요일마다 이세계로 통하는 문이 나타나 저쪽 세계의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찾아오는 사람은 제국의 공주부터 해서 엘프, 드워프, 리자드맨, 소인족, 드라큘라, 기사, 검사, 상인, 수녀, 하프엘프, 사냥꾼 등 매번 등장인물이 바뀌고 나오는 음식도 다릅니다.

 

찾아오는 사람마다 네코야에서 내놓은 음식의 맛에 찬사를 쏟아내고, 단골이 되어가고 골수 마니아가 되어 갑니다. 한 술 떴을 때는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다 먹은 뒤에는 허전함이 몰려옵니다. 서로가 자기가 먹은 음식이 최고라 목청을 높이고 그렇게 맛있냐?며 상대가 먹던 음식을 시식하는 등 소란스러운 일상을 그리기도 합니다. 때론 모두가 네코야에 갈 수 없어 용사를 선발하여 대리로 먹으러 간다는 희한한 룰까지 생기는 등 네코야의 인기는 날로 치솟아 갑니다. 그리고 이들은 일주일 뒤 토요일을 기약합니다.

 

그래서 정해진 주인공은 없습니다. 있다면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점주가 되겠군요. 음식 주문을 받고 만들어서 내주고, 때론 추천하며 소란스러운 이세계 사람들에게 기죽지 않고 스무스하게 대하는 것에서 관록이 묻어납니다. 점주는 돈을 벌려는 게 아닌 취미에 가깝게 토요일 장사(1)를 할아버지 대부터 물려받아 운영해오고 있었고, 딱히 이렇다 할 성격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역시 음식을 세세하게 표현한 필력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일본식 음식을 세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고 먹는 사람들도 세세하게 양념이라던가 육질 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점은 거기까지입니다. 처음 두셋 에피소드까진 나름 입에 침이 고이고 먹어보고 싶네 하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무덤덤해집니다. 맛 표현도 더이상 승화가 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매번 같은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이 나오면서 그에 따른 반응도 제각각이긴 합니다만... 등장하는 인물도 전부 다르게 나오지만 몇 번 지나다 보면 하나같이 사연 없는 무덤(?)이 없다는 것처럼 비슷한 패턴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22개 에피소드 대부분이 이렇다는 것입니다. 이세계 주점 노부는 좀 더 인간적인 삶을 같이 표현하면서 사람 사는 맛이라는 개연성을 부과한 반면에 이 작품은 음식을 주문하고 맛을 보고 천상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라는 틀에 박힌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겁니다. 물론 후반 아렛타가 등장하면서 2권부터는 이 작품도 사람이 살아가는 분위기를 풍기지 않을까 하는 복선을 투척하였으니 1권만으로 이 작품을 평가하긴 아직 이르긴 할 겁니다. 그래도 상업지에서 1권의 인상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 중인 필자로서는 1권의 영향으로 2권의 구입 여부를 점치는 독자들에겐 적잖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심각한 에피소드도 없고 분위기를 녹여주는 훈훈한 장면, 가령 음식 덕분에 기운을 차린다던지 구원받는다던지 하는 에피소드가 소소하게 들어가서 전혀 무미건조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세계에서 제대로 된 양념이나 재료가 없을 테니 네코야에서 내놓은 음식이 신의 음식으로 다가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라서 이게 또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다음 에피소드에 누가 나오는지 간접적으로 언급되기도 해서 집중하면 다음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기도 합니다. 또 마법과 전쟁의 시대가 자주 언급되면서 기묘한 복선이 몇 개 투척 됩니다. 미리 설정에 대해 알고 있다면 오! 이거군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도 한 게 요상한 느낌을 들게 한다고 할까요.

 

 

  1. 1, 식당이 비지니스 구역에 있어서인지 원래는 토,일엔 장사를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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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마츠 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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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히나, 마법선생 네기마로 유명한 아카마츠 켄의 작품으로 '마법선생 네기마'에서 74년이 흐른 미래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작인 네기마의 스핀오프겸 시퀄(1탄, 2탄 같은 후속)이라는 소리입니다. 여기서 74년이 흘렀다는 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1), 10년전부터 마법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벽 뚫고 퓨처(2)에서처럼 차량이 날아다니기도 합니다.(처음엔 누가 던진 줄) 멀리 궤도 엘리베이터가 보이기도 하고요. 이로보아 세월이 상당히 흘렀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건 이 작품은 전작에서 네기마가 담당했던 2-A반 26번 '에반젤린 A.K 맥도웰'이 유키히메라는 가명으로 시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녀는 전작에서 고스로리라 불리었던 거 같은데 여기선 20대 중후반의 모습이 되어 신분을 숨긴 채 생활하고 있었고, 그녀의 제자이자 주인공인 '코노에 토타'는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언제나 그녀를 노리고 있습니다. 한대라도 유키히메를 때린다면 수도(도쿄)로 보내준다는 그녀의 말에 따라 오늘도 도전하지만 도착지는 언제나 땅바닥이군요.

 

작품이 시작 되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건, 도입부의 유키히메가 과거 네기마의 시대 때 쌓았던 인연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의 인연과 만나는 장면은 울컥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화딱지 난다는 게 아니라 상당히 애잔하게 다가오는데요. 나이를 먹지 않는 종족과 평범하게 늙어가는 종족이 서로 얽혀 살 수 없는 주제는 이제까지 끊임없이 있어 왔습니다. 마치 시침과 분침이 한순간 마주할 순 있어도 같이 갈 수 없는 것처럼, 그래도 종을 초월하여 같이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찰나의 시간일 뿐입니다. 떠나가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흔들어 주고,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가며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인연은 보통 사람으로는 견뎌내기 힘들 겁니다. 이런 건 언제 봐도 울컥하게 합니다.

 

여튼 네기마를 안 보신 분들은 74년이나 흘렀는데도 그녀는 나이를 먹지 않은 것인가? 하시겠는데요. 그녀는 불로불사 흡혈귀입니다. 이미 네기마에서 정체가 까발려진 듯하니 여기서 쓴다고 해도 딱히 욕먹지는 않을 듯하군요. 지금은 그녀에게 고액의 현상금이 걸려 있어서 고스로리를 벗어나 성인의 모습으로 시골에 짱박혀 있는 중입니다. 덤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고요.

 

주인공 코노에 토타는 마이페이스에 굉장히 긍정적이고 사교적입니다. 언젠가 수도로 가서 거기에 있는 궤도 엘리베이터에 올라가 8년만에 한번 열린다는 스페이스(?) 올림픽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입니다. 그래서 수도로 가기 위해선 유키히메를 쓰러트려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나이 12살... 그리고 1권에서 드러난 그(토타)의 이력중에 '네기 스프링필드(전작 주인공)'의 손자라는 것, 할아버지(네기)는 일찌감치 사망, 2년전 유키히메가 몰던 차량에 토타 가족이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양친 사망, 그때의 사건에 유키히메가 모종의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토타는 개의치 않습니다. 지금은 유키히메가 거둬서 동거 중이군요.

 

그리고 언제나 여행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유키히메를 찾아온 현상금 사냥꾼의 덫에 걸려 토타와 유키히메는 위기를 맞아 갑니다. 막 썰려 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소년물에서 다 그렇듯 주인공 보정은 일어나게 마련이라며 유키히메의 도움으로 다 죽어가던 토타는 훌륭하게 흡혈귀로 각성, 상황 종료를 이끌어 냅니다. 그리고 토타의 진성 과거가 드러나지만 이건 또 나중에 언급하기로 하고요. 뭐, 이미 11권인가 정발 되어 있어서 보신 분들은 토타의 정체를 아시겠지만요.(언급 금지)

 

이젠 위치가 들통나서 있을 수 없게 된 유키히메는 토타와 같이 수도로 향합니다. 그리고 친구도 만나고 동행자도 만들어 가면서 미래 새로운 파밀리아 두목의 탄생을 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벌써부터 하렘을 만들어가는 토타에게서 겁이 났습니다. 12살짜리라고요? 그런데 도서는 15세부터 보라고 합니다? 이게 아니라 전작인 네기마가 만화계에서는 꽤 유명한 작품임에도 굳이 보지 않았던 건 어마금 넘어설 거 같은 엄청난 하렘 때문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해요. 그래서 간간이 유키히메가 통칭 에바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건 하렘에 동참하는 여성들에게 대항 의식 같기도 한 게 또 웃겨줍니다.

 

여튼 도입부에서 유키히메가 보여줬던 이별의 쓸쓸함에서 벗어나 토타의 합류와 앞으로 같은 체질의 인간들을 영입하게 되면서 더이상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전체적으로는 소년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혈+드래곤볼 형식인지라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작품을 찾는다면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토타의 감정이 왔다 갔다 정신도 없고, 막무가내로 친구 먹자, 본심은 나쁜 사람이 아닐 테니 꼬셔보자 같은 게 상당히 웃겨줍니다. 근데 12살짜리가 밝히는 건자중해줬으면 좋겠군요. 들리는 말로는 전작에 비해 판치라가 줄었다고는 합니다만...

 

마지막으로 네기마를 보고 이 작품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근데 굳이 안 봐도 되긴 합니다.

 

 


  1. 네기마가 완결될때의 시간적 배경이 2012년, 주인공 토타의 아버지가 2040년에 탄생, 이 작품에서의 연도는 2086년
  2. 2, 백투더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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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2 - L Novel
시라코메 료 지음, 타카야Ki 그림, 김덕진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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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배신당해서 오르크스 대미궁 나락으로 떨어졌던 나구모 하지메, 거기서 자기를 죽이려는 마물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를 깨닫고 '너희들이 나를 부정한다면 나도 너희들을 부정해주겠다'라며 악귀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길을 막고 해치려고 한다면 그게 누가 되었든 다 죽이겠다며 씩씩거리다가 던전 귀퉁이에서 300년이나 봉인되어 있었던 '유에'를 동반자로 맞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던전 밑바닥까지 도착한 이들은 그곳에서 7대 미궁중 하나인 '오르크스 대미궁'을 설계한 '오스카 오르크스'가 남긴 족적을 통해서 하지메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단서를 잡고 남은 6개 미궁을 클리어하기 위해 유에와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네 개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새로운 캐릭터 '시아'(표지)인데요. 그녀는 '하루체나 수해'에 모여 살고 있는 아인족​(1)중 토끼족으로서 격세유전(마물에게만 있는 마력 보유와 마력 조작이라는 고유 마법)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아인족은 이런 마물에게만 있는 고유 마법을 불길하다 여겨 배척하고 있었고, 토끼족은 태어나자마자 죽을 운명이었던 시아를 숨겨 키워 왔더랬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아인족 장로들에게 들켜 토끼족은 야반도주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토끼족 3/4이 인간들에게 잡혀가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남은 부족(토끼족)을 지키기 위해 시아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하지메를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 되는데요. 다짜고짜 하지메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게 상당히 웃겨주지만 사실 이 부분에서 시아가 가진 정신적 충격은 상당했을 겁니다. 자기 때문에 부족이 거의 멸절 하였으니까요. 이런 자신이 뭔가를 해야된다는 필사적인 마음 때문에 하지메에게 두둘겨 맞으면서도 그의 바짓가랑이를 놓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사실 시아가 버틸 수 있었던 특유의 능청함과 뻔뻔함 때문이었을 겁니다. 물론 가족(토끼족)의 보살핌도 있었지만, 매사가 긍정적이고 남의 말을 가벼이 흘리고 뻔뻔하게 달라붙은 좋게 말하면 친화력 상당히 높은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필자는 그녀의 성격은 표면적일 뿐이고 이면에 감춰진 그녀의 본모습은 상당히 여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자신의 일 이외엔 관심이 없던 하지메가 이런 뻔뻔함으로 똘똘 뭉친 시아의 부탁을 끝내 거절하지 못 했던 것도 이런 뻔뻔함과 이면에 감춰진 아픔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하지메가 어쩔 수 없이 토끼족을 도와주는 대목에서는 악귀가 되었다곤 해도 근본은 어쩔 수 없이 남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착한 애라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두번째로는 코우키를 위시한 하지메의 옛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어느새 오르크스 대미궁 90층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세계로 소환되고 몇 달이 지난 지금, 이들도 그럭저럭 용사에 걸맞은 실력을 쌓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이고깽이라고해도 판타지성 용사물이 정도의 길을 간다면 이런 식이다.라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는 것이군요. 물론 전부 다 그런 건 아니다라고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클래스 모두가 이세계로 소환되었고 이중에 상당수는 히키코모리가 되어 있는 대목에서는 이고깽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거 같아 씁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지메를 나락으로 떨군 원인으로 작용한 카오리는 클래스에서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행동으로 기인하는 잘못을 전혀 인지 못한 채, 자신이 하지메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는지 뒤늦게 깨닫고는 전날 그에게 했던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괴로운 몸부림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녀를 몰아붙였는지도 모릅니다. 마을 변두리에서 잡 몹을 상대로 자신의 몸을 혹사 시켜가며 훈련에 매진 중인 그녀가 안타깝다면 안타깝고 말암이라면 발암으로 다가오기도 하였습니다. 친구들은 하지메가 죽었을 거라 여기지만 그녀만은 반드시 살아 있을 거라 믿고 있는 부분에서 다음 하지메를 만나게 되었을 때 또 어떤 풍파를 일으킬지 기대와 우려가 됩니다.

 

그런데 하지메의 무쌍만 보다가 코우키와 그의 친구들 에피소드에 들어가니 괴리감 같은 색다른 맛이 났습니다. 하지메가 나락 100층(미궁 100 포함하면 도합 200층)을 클리어하면서 삶은 계란 으깨듯 몬스터를 죽여가는 그에게 익숙해져 있다가, 미궁 90층과  마을 근처의 몬스터에 쩔쩔매는 카오리의 모습에서 오는 괴리감은 상당히 흥미로웠군요. 그래서 하지메와 친구들이 조우했을 때 파워 밸런스 괴리감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매우 크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이런 유는 방패 용사라던가 여타 작품에서도 있는 클리셰이긴 합니다만... 그건 그렇고 코우키 전신 일러스트는 분위기를 읽는 건지 못 읽는 건지 애매하더군요.

 

세번째로는 오르크스 대미궁을 클리어 한 하지메가 두번째 대미궁인 라이센에 도전하면서 치르는 전투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하지메의 무쌍에 맞춰져 있어서인지 '아직은' 상대가 얼마나 강하든 어렵지 않게 클리어하는지라 라이센 대미궁 보스전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어딘가 밋밋함을 동반합니다. 파워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 듯한... 그래도 하지메 파티에 참여한 '시아'의 폭풍 성장과 거대한 망치를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괴력하며 그녀 특유의 능청함이 더해져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메에 의해 종종 미사일이 되어 날아가기도 하고요.

 

사실 시아는 특이점으로 인해 아인족 장로들의 결정으로 시아를 비롯해 토끼족 전부가 사형에 처해질뻔하였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족 모두가 야반도주하였지만 인간들에게 3/4이라는 동족을 잃어버렸습니다. 자신 때문에, 거기에 같은 아인족에게도 버림받았습니다. 사실 발랄하고 뻔뻔한 시아 덕분에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지만 시리어스가 따로 없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그녀와 부족을 구해준 건 하지메, 하지메는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같은 특이점으로서 동족들에게 배척을 당했다는 공통점은 시아로 하여금 하지메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게 하였고 지금은 동료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메는 문득 정신 차려보니 저거 뭐야 같은 기분...

 

네번째는 꿈틀거리는 어둠과 진정한 용사의 첫걸음입니다. 이 직품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라고 하듯이 라이센 대미궁 끄트머리에서 결국 하지메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걷지 않으면 안 되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하지메의 옛 친구로 보이는 어떤 인물의 사도화가 시작되고, 카오리를 비롯한 하지메에게 운명적인 적대 세력이 생성되었습니다. 이것도 카오리가 등에 매단 나비  날갯짓으로 인한 태풍이 되어간다랄까요.

 

어쨌건 이번 2권은 상당히 흥미로운 게 많았습니다. 특히 시아가 보유한 격세유전으로 인한 에피소드는 배꼽 잡게 하기도 하고, 안타깝게 하기도 하고, 애잔하게도 합니다. 4차원 속에 살고 있는 시아의 덕분에 시종일관 밝게 진행이 되고, 유에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맞고, 아닌 척하면서도 시아에게 은근히 무기와 옷을 챙겨주는 하지메에게서 부드럽고 따뜻한 일면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엔 이름도 불러주지 않는 데다 죽자고 떼어내던 하지메와 유에였지만 어느새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아주는 등 동료로서 받아주는 장면은 흐뭇하게 하였군요. 


 

  1. 1, 토끼족, 곰족같은 수인을 전반으로한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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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의 마술사 - V Novel
히로 텐키 지음, miogrobin 그림, 아르셀 옮김 / 길찾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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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품도 이세계물 입니다. 주인공도 요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고등학생이고, 힘을 얻어 깽판 친다는 것에서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여느 이세계물과 비슷한 클리셰라 치부하기엔 약간 어딘가 틀리게 다가옵니다. 흔한 이세계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도 신선하게 느껴졌던 건 주인공이 여고생이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여고생이라서 그렇다기보다 이야기의 틀을 벗어난, 지금까지의 이고깽식 이세계물이 정도의 길을 가는 거였다면 이 작품은 사도의 길을 간다고 할까요.

 

주인공인 '사쿠야(18세, 여학생)'는 친구의 권유로 캠핑장을 방문하기 위해 버스를 탔으나 내린 곳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캠핑장을 찾아서 산을 넘어가야 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리고 그 시각 다른 세계에서 무뢰배에게 쫓기던 '정령의 나라 프레근스'의 제1왕녀 '레티레스티아(이하 레티)'는 정령에게 부탁하여 주변 만물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거기에 반응한 정령이 그만 산길을 걷던 사쿠야를 동물로 인식하고 이세계로 소환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사쿠야는 느닷없이 이세계에 끌려와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왕녀 레티를 구해주게 되었지만, 뒤쫓아온 왕녀의 호위무사에게 오해를 사서 창에 찔려버리는 것과 동시에 강물에 처박혀 휩쓸려 가버리는 어이없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레티가 손쓸 사이도 없이 쓸려 내려간 사쿠야는 어느 마을에서 전라인 채로 눈을 뜨게 되고... 거기서 건장한 어떤 청년을 만나 인연을 만들고 레티를 찾아서 머나먼 여정을 시작합니다. 참고로 표지에 빨간 재킷이 사쿠야고, 매달린 게 레티 입니다.

 

이 작품에서 굉장히 특이한 건 주인공 사쿠야의 성격으로, 그녀는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굉장히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다른 세계에 떨어진 것만 해도 패닉인데 창에 찔리고 강물에 휩쓸리고 나아가 모르는 남자에게 전라까지 보여 버렸어도 '그게 뭐 대수인가?'같은 성격은 그녀가 이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레티가 그녀를 찾기 위해 내린 칙명이 말단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와전되어 자신을 죄인 취급하며 수도까지 호송 당하는 와중에도 구속구가 싫다며 앙탈을 부리고 군인과 타협을 하는 등 그녀는 좋게 말하면 강단이 쎄고, 나쁘게 말하면 어딘가를 건드리면 부러져 버릴 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정령술과 마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물(고블린 같은)이 나오는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이걸 굳이 밝힌 이유는 사쿠야가 정령술로 먼치킨이 되어가기 때문인데요. 주인공의 먼치킨화는 여지없이 이작품에서도 등장 합니다. 번개따귀같은 필살기를 만들기도 하고, 자각없이 쓰게 되는 정령술과 그에 따른 발명을 이어가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게 여느 이세계물과 비슷하게 흘러 갑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것 때문에 노려지게 되는등 먼치킨화는 곧 자기위험을 동일시하게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어? 하며 쿨하게 넘기는 강심장하며...

 

그러나 특이한건 여느 주인공답지 않게 사쿠야는 힘을 남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조의 위기를 맞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에 닥쳐도 특유의 긍정과 활발함이 발현하여 피해를 최소화 합니다. 마치 인류는 모두가 하나라는 것처럼 상대도 나쁜 뜻은 없겠지 하며 죽을 정도로 패지 않는다는 거군요. 그래도 사람의 목숨이나 정조의 위기가 찾아오면 '번개따귀'는 날아 갑니다. 여튼 그래서 왕녀를 구한 자신을 좋게 취급하지 않는 기사들에게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대로 레티가 있는 수도까지 무임승차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할 정도로 우유부단하기도 합니다.

 

여튼 중간에서 일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은 호위 기사가 수도로 연락해 왕녀 레티와 통화하면서 분위기는 반전합니다. 그야 왕녀를 구한 은인을 개취급하며 지하 독방에 가둔다던지 수갑을 채운다던지 무례하게 군다던지 온갖 짓을 해놨으니 그녀를 구속한 기사들과 마을은 목이 열 개가 있어도 모자랄 판이 되었죠. 얼굴이 새파래집니다. 이 부분은 사실 흔한 클리셰일 수도 있습니다. 오해라기 보다 상황으로 인해 함부로 대했던 인간이 알고 보니 왕족이나 귀족과 연관이 있었다. 같은 시나리오는 가끔 있어 왔습니다. 필자가 표현력 부족일 수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러한 축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고 있다 보면 통쾌까지는 아니어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수도까지 1주일이라는 여행을 끝마치고 레티와 합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왕궁 생활이 이어집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군요. 그러나 여행하면서 자신을 호위하며 안면을 튼 레이스의 부탁도 있고 해서 그녀가 정치에 개입하면서 일이 상당히 재미있게 돌아갑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지만 귀족들은 언제나 파벌을 형성하죠. 알력이 형성되어 있는 파티장에 사큐야가 폭탄을 떨굼으로써 귀족 사회에 대파란을 불러와 버립니다.일로 인해 왕과 왕비의 신임까지 얻어 버리고, 레티와는 둘도 없는, 거의 백합 분위기를 뿜을 정도로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온실 속 화초로 자란 레티의 돌출 행동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만찬에 불려간 사쿠야가 귀족을 가지고 노는 장면은 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 약간은 떠보려고 했을 뿐인데 정치의 판도를 바꿔버리는 모습은 역시나 이세계에 떨어지면 반드시 아무 능력이나 한두 개쯤 받는구나 하는 삐딱한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새침데기 친구도 만들고 자신 전용 집도 만들고, 공방도 만들고... 발명을 이뤄내면서 풍족을 불러오고,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의 능력을 초월한 역시나 이세계물이다라는 느낌인 클리셰를 동반하고 있어서 어딘가 씁쓸하기도 합니다. 여튼 이런 사쿠야를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너무 눈에 띄는 것도 좋지가 않습니다.

 

맺으며

 

사실 사쿠야 행동 하나로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좌지우지 되어서 따지고보면 진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녀의 농락으로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잘따라 가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도 필자는 진짜 오래간만에 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까웠던 작품입니다. 만화책 말고 라노벨 읽으면서 이렇게 웃어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느낌을 받았군요. 이건 비아냥이 아닌 웃긴 장면을 보고 웃는 그런 시츄에이션 입니다. 아무리 역경이 닥쳐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이 되어 돌파하는 사쿠야의 행동이 대단합니다. 이 말은 상황적인 표현은 매우 우수하다고는 못하지만 적절히 배치하여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바로 해답편식으로 해결하는 진행이 매우 매끄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황을 오해하거나 지레짐작으로 일을 자기들 멋대로 부풀려버리는 귀족들이나 그걸 재미있어하며 가면을 쓰고 농락하는 시쿠야의 모습에서는 찌릿찌릿하게 합니다. 가령 사쿠야 왈:'난 왕에게도 반말한다?' 주위 귀족들 오오!!!... 하지만 왕녀와 왕비 나아가 왕도 개의치 않는 상황(상황이 이런다는 필자 각색), 뭐 사쿠야는 귀족이든 왕이든 예의를 갖추지 않는 건 맞긴 합니다. 대귀족에게 xxx 씨(욕 아님)라고 담담하게 부르기도 하고, 왕녀인 레티와 왕비와 목욕탕 친구 먹고, 이걸 또 오해해서 저 애는 대체 누굴까? 하며 또 사쿠야를 구름 위의 인물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상황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여튼 여주인공을 택해서 역 하렘인가 했는데 아니군요. 아직은 그럴만한 상대 인물들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있다면 이웃나라 왕인 발티아 정도인데 이게 또 신사라서 고자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이는군요. 어쨌건 적당히 긴장감을 불러오며 배꼽이 빠질 때도 있고, 약간은 그리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8살이나 먹었다고 해도 갑자기 아는 이 없는 이세계에 날아와 돌아가지도 못하고 여기에 살아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웃고 있는 사쿠야의 모습에서 잠깐잠깐 애잔함이 묻어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몇번이나 언급하지만 정말 라노벨 읽으면서 소리 내어 웃어보긴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V노블에서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V노블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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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화의 용사 1 - Extreme Novel
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동욱 옮김, 미야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의 장르는 판타지입니다. 마신이 있고 용사들이 있고, 마신을 쓰러트려 세계의 평화를 되찾는다는 전형적인 판타지 지향하고 있는, 1천년전 세계를 어둠으로 물 들였던 마신이 출현하자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였고 무수한 희생 속에서 꽃을 든 어느 성자가 나타나 마신을 대륙 끄트머리에 봉인하는데 성공하고 이후 마신이 부활할 때마다 나의 능력을 물려받은 6명의 용사가 나타나 다시금 마신의 부활을 저지할 것이다.라는 예언을 남기고 1천년이 흐를 동안 두 번의 마신이 부활할 조짐이 보였고 그때마다 6명의 용사가 나타나 마신의 부활을 저지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마신이 부활할 전조가 보이자 다시금 6명의 용사가 선택되어 마신의 부활을 막고자 길을 떠나는데...

 

시놉시스만 놓고본다면 이젠 게임 스토리로도 써주지 않을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 작품은 특이하게 판타지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여기에 추리 스릴러를 추가하였다는 것인데요. ​ 반드시 6명만이 선택되는 용사에 제7의 인물이 추가되면서 누가 가짜인지 가려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최종적으로는 마신이 부활 하기 전 마신의 부하들과 싸워 나가겠지만 그것보다 1권에서는 제7의 인물을 가려낸다면서 누구 하나 범인으로 지목 후 토끼몰이로 죽자 살자 몰아대고 그 범인으로 지목된 용사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결국엔 무죄가 밝혀지는 추리물 패턴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 작품의 문제점을 조금 언급해보겠습니다. 주인공인 '아들렛'은 어릴 적 어떤 사정에 의해 흉마(마신의 부하들)를 증오하고 있으며 또한 인간들에게도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 않는, 스승에게서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라고 배워서 그런지 정말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지만 그의 성격은 한쪽으로 치우쳐 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작품 초반에 보여주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프레미(1)'에 대한 집착은 일본에서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스토커를 방불케해서 다소 인상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2) 결과적으로 일이 잘 풀렸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런 건 다수의 엔터테이먼트에 적용되는 주인공 보정빨에서 오는 결과일 뿐...

 

여튼 그렇게 7명의 용사가 모입니다. 7명..?? 1천년전 꽃을 든 성자(3​) 왈: '내가 6명이라고 했을 텐데?' 하며 무덤에서 뛰어나올 일이 일어나고 7명은 일동 패닉,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번째 용사가 쳐놓은 함정에 빠져 자중지란에 휩싸이게 되고(이 부분이 이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일명 밀실 사건과 유사하다고 보면 됨) 그리고 시작되는 추격전과 잡히면 죽었어하며 뒷쫒는 용사들, 마신과 싸우라고 선택해줬더니 자기들끼리 피박 터지게 싸워 댑니다.

 

그림이 그려지나요? 흉마(마신의 부하들)와는 싸우지 않고 용사들끼리 싸워대는 현실을요.(그중에 한 명만 죽어라 패지만요.) 그리고 어머나... 진실이 밝혀진다 싶으니 그놈이 그놈이 아닌가 봐? 하며 다른 용사에게 돌려지는 칼날, 손 바닥 뒤집듯이 의심에 의심의 꼬리가 이어지고... 여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가 끼여서 '일단 고문하고 보자'하며 날뛰고 있고...

 

초반 주인공이 보여줬던  어이없는 행동이 희석될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여기에 과거에 어떤 일로 인해 아무도 믿지 못하는 '프레미'를 향한 주인공 '아들렛'의 러브(LOVE) 대시가 보는 이로하여금 눈물로 앞을 가리게 합니다.(비아냥 및 반어법 아님) 조금 아쉬운 건 말빨이 좀 평범했다는 것이군요.

 

이 작품은 라노벨 카테고리에 들어가지만 장르가 틀리다고 할까요. 그 흔한 노출과 성적인 대사 등이 일절 나오지 않는 것이 일반 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리물로써는 중간쯤​ 되지 않을까 하는데 독자로 하여금 범인이 누군지 추리할 수 있도록 조금식 단서를 뿌리지만 억지성이 작게 엿보이기도 합니다.

 

흥미 포인트라면 ​인간성을 들 수 있겠군요. 주인공 아들렛이 진정으로 사건을 해결 해나 갈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상대방을 믿어 나가는 장면과 상대방으로 하여금 날 믿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나가며 돌파구를 열어가는 이 모든 것이 아들렛의 인간성이 순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지 않았나 합니다.(프레미..ㅠㅠ) 반대로 이런 것 때문에 주인공이니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행동이 정당화되고 나중에 수궁으로 받아들여지는 장면은 못내 아쉽기도 하였군요.

 

 

 

  1. 1, 6명의 용사중 한명, 진히로인이 될지는 좀더두고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히로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
  2. 2, 뭣보다 더 어이가 없는건 6용사로 선탹되고 여행을 떠날때 동행하게된 '나셰타니아'를 내팽게치고 프레미를 쫒아 갔다는 장면은 진짜 어이상실하게 하는... 참고로 나셰타니아도 6용사중 한명, 어떻게 생겼는지는 애니메이션 1화 참조
  3. 3, 필자가 비하 할려고 표현한 단어가 아닌 진짜로 꽃을든 성자이며 6용사는 이 꽃잎 6장을 의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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