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집에 가는 학급전이 1 - Novel Engine
아네코 유사기 지음, 유큐폰즈 그림, 박용국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곧 애니화도 될 예정인 방패 용사 성공담을 집필 중인 '아네코 유사기' 작가의 신작입니다. 병 주고 약주고 암 걸리게 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걸로 유명한 방패 용사를 집필한 작가의 신작이라서 꽤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죠.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들려오는 풍문을 보자면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있기도 한데요. 사실 필자는 방패 용사는 알아도 이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방패 용사라는 성공작의 작가라는 것과 풍문에 들려오는 평에 기대반 우려반으로 이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 내용은 고등학교 2학년 한 반 전체가 이세계로 전이되어 살아남기 위해, 원래의 세계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가장 유사한 작품으로는 '클래스 통째로 인외전생'을 들 수가 있군요.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도 카테고리에 들어가나 이 작품은 그렇게 화려하게(?) 놀지는 않습니다. 이런 작품의 특징이라면 이세계로 전이되면서 모두가 능력을 얻지만 공평한 분배가 아닌 마치 뽑기처럼 누군 화려하고 짱쎈 스킬을 얻는데 반해 누군 쓰레기에 버금가는 스킬도 얻게 되고 하필이면 약속된 상황이라는 것처럼 일진 같은 양아치가 좋은 스킬을 가져가게 되죠.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일진같이 생긴 '타니이즈미'가 자칭 최강이라는 불계열 마법을 습득하게 되면서 반을 휘어잡고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 갑니다. 자신보다 낮은 스킬을 얻은 아이들을 업신여기고 갈수록 노예나 다름없는 삶을 강요하기에 이르죠. 물론 거기에 동조하는 세력도 있고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하네바시'는 이것도 약속된 전개라는 것처럼 전이라는 별 도움도 안 되는 스킬을 얻었습니다. 그걸 알아버린 반 친구들은 그를 업신여기기 시작하고 카스트 제도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천민이 되어 갑니다.

 

날로 흉폭 해지는 타니이즈미의 폭거에 대항해 하네바시는 소꿉친구인 '시게노부'와 힘을 합치고 자연스레 주인공의 마음을 꿰뚫어본 히로인의 포지션인 '히야마'와 '히메노'가 가세하면서 타니이즈미 대항세력을 꾸려갑니다. 그러다 하네바시는 자신이 얻은 스킬인 전이로 자신만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요. 이걸 잘만 이용하면 천민에서 왕이 될 수도 있고 다 내팽개치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서 편안히 살 수도 있었습니다.

 

음, 뭐랄까... 갑자기 리뷰 쓸 의욕이 떨어지는데, 솔직히 이 작품은 클리셰의 표본이라서 뭐 어떻게 표현하며 포장해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이세계로 넘어와 제어할 장치가 없어진 토끼 떼에서 호랑이가 태어났고 토끼들은 호랑이의 폭거에 대항하기 위해 칼을 간다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거기서 파생되는 각종 불합리, 가령 넌 힘이 없으니 먹는 것도 조금이면 되겠네? 우리가 지켜주니까 우리에게 봉사하는 게 맞잖아? 같은 추악한 본심이 횡행합니다. 그나마 이 작품이 15금 이하라서 그렇지 만약 19금이었다면 끔찍한 장면도 예사로 벌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야 반 전체 중 절반은 여학생들이니...

 

이런 이야기가 전체적이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 일행은 폭거에 대항하기 위해 칼을 열심히 갈아갑니다. 주인공은 매번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 혼자 따스한 밥 먹고 뜨신 물에 목욕하고, 그걸 동료들에게 알려선 동료들의 부탁을 받아 먹을 것이라던지 필요한 물품 구입해 셔틀을 자청한다던지 파격적인 주인공 포지션이랄지, 이거 얼핏 이지메랑 뭐가 다르지? 같은 상황도 연출됩니다. 기가 막히기도 했군요. 물론 주인공 나름대로 선의에 비롯된 행동이라는 거라고 후반부에 서술하고는 있지만...

 

여튼 언제까지고 계속될 거 같았던 타니이즈미의 폭거는 순식간에 종말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개똥을 피했더니 소똥이 있었군요. 제어할 장치 없이 폭거를 서슴지 않고  친구들을 눌러가며 자신의 왕국을 건설해 갔던 그의 최후에 찾아온 새로운 폭풍은 주인공 일행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뜻하지 않는 이별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 남몰래 수련을 해왔던 이들이기에 이 이별은 다신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낭떠러지와도 같았습니다.

 

맺으며, 아직은 이렇다 할 흥미로운 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요. 주인공 성격은 그 흔한 뒤에서 말뿐인 녀석으로 비치면서 조금식 성장해가는 형식이고, 히로인(히야마, 표지 제일 왼쪽)은 그런 주인공을 바라보며 그의 조그마한 친절에 뭉클해져선 주인공에게 빠져 들어가는 클리셰를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제어 장치가 있는 테두리에서 떨어진 무리가 어떻게 변화 해가는지하는 클리셰도 새삼스럽지 않았고요. 이건 세계가 멸망한 아포칼립스 상황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제 와 생각하면 딱 이런 상황이랄까요.

 

사실 좀 안 좋게 말하면 정발사인 노블엔진은 무슨 생각으로 이 작품을 정발했을까 싶었군요. 얻어보는 입장에서 나쁘게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알맹이도 없고, 시사하는 것도 진부하고, 주인공 일행의 인간관계도 작위적인 데다 자신만의 색도 미묘하고,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 말로 더 이상 이벤트에서 제외된다고 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평을 주고 싶군요.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1점? 거기에 가격도 비싸서 후속권이 나오려나 모르겠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영상출판 미디어(노블 엔진)가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영상출판 미디어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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