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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게임은 진짜 끝내주네 1 - Extreme Novel
우키세 쿠사코 지음, 우에다 료 그림, 한신남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VRMMORPG 완전 다이브형 온라인 게임 <어나더 월드>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그 유명한 소드 아트 온라인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소아온과 비슷하다고 해서 내용도 비슷하지는 않으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여튼 근래에 들어 조금식 이런 식의 온라인 게임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조금식 나오고 있어서 흥미가 돋아 이 도서를 신청하게 되었는데요. 아닌 게 아니라 주인공 '케이오스'는 클로즈 베타 테스터에 합격되어 접속한 후 AI 테미스의 협조를 받아 게임을 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필자는 이 도서를 신청할때 소아온보다 게임을 빙자한 이세계물인줄 알았습니다. 게임을 주제로 하곤 있다지만 현실에서 별 볼일 없는 주인공이 소환되어 뭔가의 계기로 먼치킨이 되거나 그에 상응하는 성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나 했습니다. 거기다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서 거의 정석으로 자리 잡다 시피 한 이세계든 게임이든 캐릭터를 만들고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해가고, 위기에 처한 NPC들을 구해주면서 조금식 레벨업을 하면서 스킬을 입수하고 성장하는, 이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99% 확률로 여성)를 구해주고 파티를 짠다거나 NPC라도 주인공에게 반해서 하렘을 구성하는 등 뭔가 인생에서 있어서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같은...
그런 거 없다.
찢어진 눈 험악한 표정 덕분에 주인공 케이오스는 초등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친구하나 없는 데다 내성적인 성격까지 더해져 인간관계는 전무, 그런 그에게 어나더 월드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신은 그를 버렸습니다. 요즘 핫한 어나더 월드를 주제로 해서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거 없다.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NPC에 감동해서 핀트가 어긋난 말을 주절주절 늘어놓고, AI 테미스(표지 모델)가 손을 잡아주자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이쯤 되면 동정을 넘어서서 인간으로써 실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쌍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굴곡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해가듯 시간 나면 접속해서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레벨업하고 소재를 팔아서 장비를 마련하고 파티를 짜서 퀘스트를 클리어한다던지 때론 솔플로 돌아다닌다던지 그러다 NPC와 주절주절 지식을 전파하면서 대단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유령 여자애의 성불을 도와주면서 조금은 찡하게 하기도 하고... 어... 또 뭐 있노.. 없나... 아!! 진행이 주인공 1인칭으로 진행되다가 한 개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NPC 입장에서의 시각으로 같은 장면이 리플레이 해주는데 제삼자나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주인공이 어떻게 비춰지나 같은 건 신선했습니다.
단점은 죽으면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긴장감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거기다 위에서 주인공 시각 말고 NPC 시각으로도 진행이 된다고 하였는데 이게 주인공 시각이 끝나면 반드시 NPC 시각으로도 이야기가 시작되는지라() 처음엔 신선했지만 갈수록 무미건조해집니다. 주인공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건 좋은데 착각으로 죄다 영웅시해서 뚱딴지같았고요. 거기다 NPC 비중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의 절반 이상을 NPC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무방한데 특히 후반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주인공은 버려짐...
그렇다 보니 이 작품의 제목인 '최신 게임은 진짜 끝내주네'라는 누구의 기준으로 삼았는지 도통 모르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게 게임인지 그냥 판타지 세계인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게임을 주제로 했으면 그 주제에 맞게 주인공이 플레이하면서 여러 가지를 발견하고 숨겨진 이야기라던가 배경과 NPC들의 정교한 퀄리티를 찬양하던지 해야 될 텐데 그냥 겉절이입니다. 작가가 NPC의 활약으로 게임을 어필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게 아닐까 했습니다.
이세계 전생물에 지쳐 있다면 이런 작품도 괜찮을 겁니다. 존재감 없는 주인공과 NPC들이 다 해 먹는 세계관, 히로인이 AI 테미스라는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미묘한 상황, 주인공이 레벨업은 하는데 장면은 나오지 않는 희한함, NPC와 대화하는데도 쑥스러워하는 주인공, 커뮤니케이션 장애로 인해 여전히 인간관계 무라는 겁나 불쌍한 인생 등등...
인신매매나 입에 담지 못할 육/욕이라는 다소 상스러운 상황 같은 인간의 해악을 가미한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었긴 한데 종합적인 평가는 2권이 나와봐야 내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클로즈 베타가 끝나고 오픈 베타가 시작되는 2권이 진짜 이야기 같은데... 하지만 1권이 이래서 2권이 발매될지는 아리송 하군요. ex노블은 비인기작도 느릿하게나마 후속권을 내주긴 하지만 이 작품은 도저히...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ex노블에서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ex노블에 감사를 드립니다.
- 1, 그러니까 A~B의 구간이 끝나면 C로 가는게 아니라 A~B 구간을 NPC 시각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