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토하는 소녀 2 - S Novel
나미아토 지음, 케이 그림,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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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동부에 위치한 리아피아트 시(市), 스푸트니크 보석점 점원 클루는 보석을 토하는 특이한 체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대 초반의 소녀는 어디서 왔는지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철이 들기전부터 도둑들 소굴에서 배를 차이며 강제로 보석을 토하던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어느날 유랑 상점을하던 스푸트니크가 그녀를 구출해주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와 작은 보석점을 운영하며 인연을 늘려가고 대인기피증을 고쳐가고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서 새로운 고민을 접하게 됩니다.

 

이번 2권은 1권보다 앞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클루는 리아피아트 시(市)에 정착해서도 매우 심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었고 보다못한 스푸트니크는 그녀로 하여금 보다 많은 인연을 쌓아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사람들과 교류를 통하여 대인기피증을 고치기 위해 그녀에게 시련을 내려 줍니다. 아직 어리고 인간들에게 받았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던 그녀는 상점 밖으로 나가길 극도로 꺼려하였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이대로는 영원히 그녀의 트라우마는 고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스푸트니크는 가까운 잡화점에 심부름을 보내게 되지만 클루는 돌아오는 길을 잃어 버립니다. 도시 뒷골목까지 흘러 들어가게된 그녀는 거기서 또다시 과거에 받았던 공포가 되살아나고...

 

이번 2권은 클루가 인간들에게서 철이들기전부터 받아왔던 심한 학대에 대한 트라우마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1). 공포란 쉽게 없어지는 물건이 아닙니다. 육체적인 고통은 뇌에 각인되어 떠나질 않습니다. 뒷골목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른 도둑들 소굴에서 받았던 심한 학대의 공포는 도움의 손길마져 자신을 납치한다는 두려움으로 변환 하게 하였습니다. 패닉에 빠져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클루... 작가가 혹시 사디스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또다시 상황을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여주는데요. 대체 꼬맹이 소녀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건가 하는 찰라에 사실 클루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걸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그렇게 암울하지 않아요. 라며 어필하는 작가의 필사적인 모습이 그려지는 시츄에이션이 일어나면서 조금 허탈(?) 하게도 합니다.

 

그리고 작품이 진행되면서 눈여겨 볼 것은 자신을 구해준 은인 스푸트니크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며 그가 맡긴 심부름을 완수하지 못하게 되었을때의 불안함으로 가득찬 클루는 원초적인 공포를 눌러 버릴 만큼 또다시 버림 받지 않을까하는, 그녀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인간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자신을 구해준 스푸트니크 마져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범죄에 연류된 혹은 잔혹한 가족사에서 구출된 아이들이 보여주는 심리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아이들의 공통점이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에게 필사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면서 버리지 말아 달라는 무언의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클루에게도 이런 모습이 비춰져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작품은 클루와 스푸트니크의 시각에서 진행 됩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클루와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가는 스푸트니크가 어른의 입장과 시각이 아닌 어린 애의 입장과 시각으로 클루를 바라보며 그녀가 안고 있는 공포와 고뇌를 이해하고 어떻게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장면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 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예비 아빠라면 필수까진 아니어도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후반부 클루가 언제가 스푸트니크도 가족을 꾸렸을때 자신도 거기에 낄 수 있을까... 혹여나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자신을 배척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꿰뚤어보고 그녀를 안심 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한다는 것이군요. 아이들이 사는 세계와 사고방식은 어른들보다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이해하고 눈 높이에 맞춰 노력하는 스푸트니크, 1권에서 보여줬던 방탕아의 기질(사실은 다른 뜻이 있었음)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는데 2권에서는 부성애가 단연 돋보였다랄까요. 물론 스푸트니크는 츤데레성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제대로된 표현은 하지 않습니다.

 

버림받고 상처받은 아이를 따뜻한 보살핌으로 세상과 마주하게하는 스푸트니크와 주변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조금식 상처가 아물어가는 클루는 스푸트니크의 영향을 받아 츤데레가 되어 갑니다. 클루의 나이를 조금 더 상향 했더라면 아련함이 뭍어 났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지금 상황은 애한테 손대는 거 아니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여튼 작가는 1권으로 끝맺음 할려 했나 본데 여차저차해서 시작한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낼려는지 그녀의 주변과 그녀가 나아가야될 방향과 길을 제시하고 그녀를 노리는 마법사들의 출연을 암시 합니다. 광석증, 마법사 협회에서 혈안이 되어 찾는 것 마법사에게 있어서 보석은 마법을 씨기 위해 필요한 촉매제임으로 매번 보석을 구입하는 것보다 토해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얼마나 훌륭한 보급처인가는 두말하면 잔소리급일 것 입니다. 그 타깃이 되어가는 클루... 스푸트니크는 그녀를 지켜 광석증을 고치고 무사히 어른으로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인가... 몇권이 나와야 이런 결말로 갈 건지는 까마득하지만 2권을 읽고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1.1, 학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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