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단죄 도로시 1 - 마왕 소녀는 결코 굴하지 않는다,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김빈정 옮김, 스부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장미의 마리아로 인지도를 상당히 올렸던 주몬지 아오의 신작 입니다. 위 프롤로그에도 언급했지만 제국에 의해 자신의 나라인 마왕국이 멸망하고 전란을 피해 간신히 신하 한명을 대동한 채 유랑중인 마왕의 딸 "도로시"의 이야기 입니다. 언젠가 왕이 되어 선정을 배풀겠다며 포부를 밝히지만 기합이 들어가도 너무 들어가버린게 탈이 되어 버립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착한 공주님"​

 

컨셉이 그렇습니다. 제국 군인을 피해 올라탄 열차에서 멀미(증상이 딱)하는 아주머니를 못본 채하지 못하고 도와 줄려는 도로시, 한시라도 빨리 제국령에서 중립국(1)으로 빠져 나가야될 상황에 사소한 트러블이라도 피하고 싶었던 카르아는 난처하기만 합니다.​ 그런 카르아를 안중에도 없는 도로시는 급기야 의료지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카르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슬슬 도로시의 성격이 발동 됩니다.), 기가막힌 카르아... 그와 동시에 기달렸다는 듯 제국 군인인 안나마리와 시즈가 그들을 덮처 옵니다.

 

마왕의 딸이라곤해도 능력이라곤 개뿔도 없고​ 수행 마법사인 카르아 또한 정령술만 좀 할 줄 알뿐 제국 군인 둘을 상대하기엔 벅찬데도 도로시는 아주머니 안부만 걱정 합니다.(도로시 첫번째 문제점 상황인식 부재) 어찌 어찌 열차에서 탈출하고 제국의 침략으로 폐허로 변한 도시에 잠입한 도로시와 카르아...

 

간신히 제국 군인을 피해 잠입한 마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 집니다. 거한에 쫓기던 '메이리'라는 소녀를 구해주게 되고 소녀에게서 날마다 아이들이 행방볼명되고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폐허로 변하고 제국 국민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도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날마다 행방불명이 되고 있다는 말을 듣게된 도로시... 한시라도 빨리 쫓아오는 군인을 피해 비교적 안전한 옆나라로 피신해야될 터인데 그래야 되는데...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처럼, 선의(善意)라는 병을 앓고 있는 도로시"​

 

밑도 끝도없이 아이들을 구하러 나서버리는 도로시, ​카르아는 내켜하지 않습니다. 공주인 도로시 하나 지키는데만도 힘들어 죽겠는데, 하다못해 도로시가 마왕의 딸 답게 힘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결국 사태는 최악으로 흘러 갑니다. 카르아가 동네 사람들과 아이들을 유괴하는 범죄집단을 알아내고 아이를 납치해가는 무리를 미행해 본거지를 급습할 계획을 다 짜놓았는데 그만 도로시가 밑도끝도없는 정의감으로 납치되어 아이를 구한답시고 나섰다가 되려 납치되어 버립니다.(도로시 두번째 문제점 밑도끝도없는 정의감) 얼굴이 하얗게 되어버린 카르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기로인해 일이 커진 것에 미안함이 없습니다. 마왕의 딸이라서 그럴까요? 해놓고선 하지 않았다고 발뺌 합니다. 카르아가 가슴큰 여자에게 눈길 줬다고 더럽다고 불결하다고 독설을 내뱉습니다.(도로시 세번째 문제점 가슴 콤플랙스) '메이리'에게 치료받고 있는 카르아를 오해해서 또 독설을 내뱉습니다.

 

도로시의 이미지? 성우 '쿠기미야 리에'가 담당했던 캐릭터들을 떠 올려본다면 쉽게 이미지가될 것 입니다. 자기 말을 안들어주면 발을 동동 굴리며 짜증을 부리는 타입 말 입니다. 제일 가까운게 제로의 시역마에 나오는 '루이즈'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온갖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내심은 카르아가 자신을 구해주러올 백마탄 왕자님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귀엽다고요? 모르긴 몰라도 필자에겐 최악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이것은 대립 혹은 가치관의 차이"​

 

간신히 도로시를 구해내긴했지만 도로시는 또다시 아이들을 구하러 갈려고 합니다. 하지만 카르아는 도저히 승산도 없고 힘도 없으니 우리 갈 길 가자고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잖아" 라며 손을 내밀어 구할 수 있으면 구하자고 카르아와 대립각을 세웁니다. 힘은 없지만 눈 앞에 있는 곤란한 사람을 구하자는 도로시, 우리는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외면하자는 카르아... 여러분이라면 누굴 선택 하시겠습니까?

 

늘 그렇습니다. 정도가 심해보일정도로 사람 구하는데 열씸히인 도로시와 부정적이 되어 우리갈 길 가자는 카르아..

얼핏보면 전자는 칭송해애될 인물이고 후자는 욕먹을 인물.. 하지만 작품은 과연 그럴까하며 선택은 여러분 몫이라며 남겨 둡니다.

 

하지만 카르아는 신하로써 공주에게 막말을 하지 못 합니다. 서너페이지를 할애하여 도로시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카르아가 현실 사람이었다면 피를 토하는 심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군요. 신하로써 부도덕한 왕을 인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아니라 앞뒤 꽉 막혀버린 공주님을 달래는데 온 힘을 소비해서 오는 구역질감이랄까요.

 

신하로써 주군을 따라야하는건 숙명이라는 것처럼 결국 도로시의 뜻에 따르기로 합니다. 이걸 읽는 필자는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카르아가 도로시를 흠모하는 마음은 아직 나오지 않습니다. 과거를 곱씹으며 자신을 거둬준 왕의 부탁으로(아마도) 도로시를 끝까지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느끼는지 마법사이면서 기사가 되기로 합니다. 하지만 지버릇 개 못준다고...​ 도로시의 병은 고쳐지지 않습니다.

​"엉망진창"​

 

가슴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옵니다. 카르아가 여자만 처다보면 바로 도로시의 일갈이 들어옵니다. ​가슴큰 여자가 좋아? 아니라고 말하면 곡해하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앞뒤 가리지 않는 도로시의 정의감이 항상 일을 그르친다는 것 입니다. 이것 때문에 카르아는 중상을 입게 되구요. 그럼에도 카르아에게 엄청 기댑니다. 츤데레와 비슷한 종류라고해야할지 진상을 알게되면 카르아를 위해주기도 합니다. 다만 그 진상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게 문제지만요.

​"도망가지 않는 주인공에게 박수를 처주자"​

 

5살때 어머니를 잃고 궁중 마법사인 아버지를 따라 왕궁에 들어온 카르아, 한살어린 도로시를 만났습니다. 유일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여 열씸히 공부하여 제법 똑똑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도로시의 성격이 틀어졌는지도 모르겠군요. 똑똑한 카르아가 못마땅 하였습니다. 사춘기가 벌써온 것일까요.

나라가 멸망하고 카르아와 도망친 후에도 카르아를 항상 못마땅하게 굽니다.​ 하지만 겉으론 그렇고 속은 그렇지 않다는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기때문에 피를 흘리는 카르아를 보자 마왕의 딸 답게 폭주하기도 합니다.(문제는 눈에 뵈는게 없다는 것..) 이걸 말할려는게 아니고...

 

항상 독설과 곡해를 해대는 도로시 곁에서 묵묵히 수행하는 카르아, 한시바삐 제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언제나 비웃는 도로시, 일은 도로시가 벌이고 마무리는 카르아가 하고... 상처받고... 중상을 입어도 도로시를 감싸는 장면은 눈물이 나옵니다. 언제쯤되야 카르아는 보상을 받을까요. 도로시를 지키며 쫓아온 제국 군인과 아이들을 납치한 범죄집단과의 전투... 그리고 납치된 아이들을 구한답시고 상황을 최악을 만들어 버리는 마을 소년들...

 

"총평"​

 

뭐랄까.. 발암물질 주의보랄까요. 사실은 굉장히 착한 사람이야! 라는 컨셉의 등장인물을 숱하게 봐온지라 이 작품도 겉으로는 사람을 벌레보 듯이 하지만 속으론 널 정말 좋아해 같은 느낌? 이 들었습니다. 실지로 카르아가 다치자 도로시는 폭주하기도 하고 다첬다는걸 알게된후 몸을 어루만지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고... 하지만 우리말에 '있을때 잘해' 처럼 없어지고나서 소중함을 알게되지 말고 좀더 분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읽는 독자도 암걸리지 않을 것이기에...

 

등장인물들의 예상치못한 행동을 빼면.. 아니 이것도 괜찮습니다. 허를 찌른다고 할까요. 여기 가만히 있어 했는데 나중에 쫓아와서 난장판을 만들고, 우리가 처리할게 했는데 앞서가서 난장판에 뛰어 들었다가 되려 죽을 위기에 빠지고 '나좀 구해줘' 라는 어이가 가출하게 만드는 진행이 매우 신선 합니다. 이건 반어법이 아닙니다. 그동안 이렇게 둑자 허를 찌르는 작품은 거의 없었거든요.(물론 필자 기준) 죽어나는건 주인공이지만요.

 

그리고 어째 영화 도망자가 생각이 났군요. 제국은 경찰이고, 쫓기는 도로시와 카르아는 해리슨 포드와 웨슬리 스나입스, 도망 다니면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때론 제국 군인과 손잡아 사건을 해결 하지만 결국 바뀐건 하나도 없이 계속해서 도망다녀야 되는 입장, 이작품엔 설마라는게 안나옵니다. 오늘의 적이 내일은 친구 같은 것도 안나옵니다. 그래서 많이 신선 했습니다.(도로시만 빼면) 물론 2권 이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1.1, 라기보다 제국군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망하지 않고 버티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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