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집 - L Novel
후미 지음, 이수지 옮김, 오구치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동인 호러게임 -마녀의 집-을 원작으로한 프리퀄 소설 입니다. 게임은 워낙 유명해서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될 듯 하군요.​ 소설은 게임 첫장면 금발의 비올라가 숲에서 눈뜨기 직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먼저하고 소설을 읽는게 좋습니다. 사실 좀 미묘 합니다. 소설에서도 게임 엔딩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와서 게임을 먼저하고 소설을 읽게되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그렇다고 소설을 먼저 읽으면 게임의 내용을 알게 되어 이또한 재미가 반감 됩니다. 하지만 게임 진엔딩에서 보여주는 충격적인 장면을 생각하면 게임을 먼저하는게 좋지 않을까도 합니다.

 

햇빛이 잘 들지 않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 어느 슬럼가에 살고 있는 7살 소녀 엘렌은 희귀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정확한 병명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 사이트에서는 할리퀸 어린선(<- 링크는 네이버 지식백과)이 아닐까하는데 증상이 매우 비슷 합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로 근근히 버티는중으로 엄마는 그녀의 약값과 봉대값에 허덕이고 아버지는 월급이 깍였습니다.

 

엄마는 매일 피고름이 흐르는 딸의 병수발에 지처 가고, 엘렌은 버려지지 않기위해 착한 아이로 있을려고 노력 합니다. 아빠는 그런 딸을 외면 합니다. 철이들고나서부터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는 엘렌은 늘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딸보다 엄마와 사랑놀음에 빠져 듭니다. 그리고 엘렌은 아버지와 사랑 놀음하는 어머니에게 질투심을 키워 갑니다.

 

어느날 창 밖으로 죽은 고양이 시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엘렌은 아픈 몸을 이끌고 고양이를 나무 아래에 뭍어주고 옵니다. 그리고 그날따라 일찍 퇴근한 어머니는 피고름과 흙이 묻은 딸의 모습에서 결국 이성의 끈이 끊어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치료 불가능한 딸의 병과 간호에 지친 엄마는 그 길로 집을 나가 버립니다.

 

엄마가 집을 나간날 슬프다는 감정보다 이제야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하는 엘렌, 하지만 아버지는 바라봐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밤 몰래 자기 짐을 가지러온 엄마와 마주친 엘렌은 기쁜 마음보다 자신은 그토록 노력해도 받지 못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거부하는 엄마를 나이프로 찌릅니다. 소동을 느끼고 나온 아버지는 자신을 보기는 커녕 숨진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것에 또 나이프를 휘두릅니다. 불어온 바람에 아버지가 피던 어떤 것이 불길로 번지게 되고 엘렌은 맨발로 집을 벗어나 쓰레기장에서 처박혀 삶의 의미를 잃어 갑니다.

 

그리고 만납니다. 큐베... 가 아니라 검은 고양이를...

 

황금색 눈동자에 털색이 검은 고양이는 말 합니다. 부모의 영혼을 먹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례를 하겠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마법과 살 집을 주겠다며 자기와 계약하여 마녀가 되어라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합니다. 딱히 있을 곳이 없어진 엘렌은 고양이를 따라 갑니다. 그리고 엘렌은 그렇게 마법을 받아 마녀가 되어 게임에 등장했던 그 호러의 집으로 갑니다. 거기서 비올라를 만날때까지의 일들이 펼쳐 집니다.

 

엘렌은 원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어머니에 대한 질투심이 생겨 났습니다. 질투심은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으면서도 거부하는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증오심은 그녀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그녀를 글자 그대로 마녀로 변모 시킵니다.

 

딱히 이렇다할 극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마법으로 병을 고친 듯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엘렌은 몇백년동은 그 집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비올라가 올때까지... 그리고 사실은 자신의 병이 낫지 않았다는걸 알고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닿지만 발상의 전환을해서 기회로 삼습니다. 고양이는 병을 낫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엘렌은 마법으로 병이 낫았다고 지레짐작하여 순간 마마마를 떠올렸습니다. 엘렌에게 검은 고양이는 병을 낫게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그렇게 인간 사냥이 시작 됩니다.

 

동양 엔터테이먼트에서 마녀는 귀엽고 의로운 경우가 많고, 서양 엔터테이먼트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솥을 걸어두고 지저분한 집에서​ 이상한 악재를 넣으며 키키키 웃는 매부리코 할매가 사람들을 해치고 저주를 걸고 그런 경향을 많이 보는데 이 작품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다만 솥은 없고 깨끗한 집이 있다는 것이지만요. 여튼 그렇게 그 집에서 몇백년을 살아 갑니다. 7살 그대로...

 

극적인 장면이나 웃음기 넘치는 장면은 없습니다. 엘렌은 갈수록 악화되는 자신의 병세로인한 현실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사랑받지 못한 과거를 곱씹으며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사랑을 갈구하지만 병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좋아해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비올라가 올때까지... 검은 고양이를 실험에 심심풀이로 이용 한다던지... 감옥에 갇힌 부모의 영혼을 보러 간다던지... 츤데레 까마귀 의사와 따분한 이야기를 한다던지... 그리고 어느날부터 엘렌은 일기를 씁니다.

 

엘렌은 원했습니다. 병들지 않은 신체를... 사랑받을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단지 그뿐... 사람을 죽이는데 악의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살기위해 소/돼지를 잡듯, 엘렌은 살기 위해 사람을 잡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는 누구의 기준인가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선량하게 살며 약자를 보호하는 정의..? 그 기준으로 삼는 잣대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하는...

 

호러물에서 빠지지 않는 그로데스크한 장면이 나름 충실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인상적인건 변화되는 엘렌의​ 성격 입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착하게 살려고 했던 엘렌은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버려진 사실에 감정이 극도로 매말라 갑니다. 개선의 여지도 없이 불타오르는 엘렌의 악의는 치를 떨게 합니다. 애초에 게임 엔딩이 그러하니 앞부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 해피엔딩이 될 수가 없죠.​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8-28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