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암살부 3 - 그날, 론섬 조지는 죽었다, NT Novel
후카미 마코토 지음, 김빈정 옮김, 후유노 하루아키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내가 사는 의미, 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데스 니드 라운드를 섞어 놓은 듯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이질적인 외계 생명체의 습격(첫번째 작품), 여자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몹쓸짓을 당한다는 것(두번째 작품)과 그런것에 맞서 처절하게 싸우는 소녀(세번째 작품)가 이 작품엔 녹아 있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 다른점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알림: 글을 끝까지 읽으셔서 선입견에 빠지지 말아 주세요.

 

'후카사쿠 레이지'는 처음으로 접한 이성인 유카리를 잊지못한 나날을 이어가다 '유카리'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던 '소야 메미미'를 만나게 되었고 어느날 돌고래 인간 소굴에서 처참한 꼴을 당하고 있던 메미미를 구출하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키 157cm의 단신 컴플렉스 때문에 이성은 물론이고 또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히 할 수 없었던 레이지에게 있어서 유카리 다음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는 메미미와 자연스레 가까워지긴 하였는데, 문제는 메미미가 받은 상처를 치유해가며 조금더 힐링스러운 장면을 표현 했다면 얼마나 로맨틱 할까요. 작가가 이걸 살리지 못하는군요.

 

'이 작품은 유독 여자들에게 가혹한 시련을 던집니다.'

 

이번 3권은 지역혹(1)을 키우고 있다는 첩보를 접한 호우에이 여고 암살부 부장 '미이케 샤론'은 부원 한명과 대학생 암살부 4명과 지역혹 제거를 위한 작전에 들어가지만 정보가 누출되어 대학생 암살부는 전멸, 그녀는 포로로 잡히고 마는데요. 샤론은 주인공이 속한 세이게사 고등학교 암살부 부장 '키이치'와는 1년전부터 합동 작전을 펼치며 안면을 트고 있었고 키이치에게 은근히 대시중이었지만 연인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키이치는 그녀를 애써 외면중이었습니다.

 

엄격한 집안에서 태어나 온갖 교육을 마스터하고 교양을 터득해온 글자 그대로 양갓집 규수의 면모와 암살부 부장을 2년 연속을 맡아올정도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지만 포로로 잡힌 그녀에게 다가온건 겁탈뿐이었습니다. 유독 이 작품은 여자에게 가혹한 환경을 제공 합니다. 첫번째로 등장한 히로인을 가차없이 바로 하차 시켜버리고, 굵직한 히로인 두명에게 씻어지지 않는 깊은 상처를 줘버렸습니다(2). 이런 지경이니 엑스트라는 말도 못하겠죠.

 

'그래서 그녀들의 상처를 치유하며 우리 인간들은 다르다는걸 보여줘야만 했습니다.'

 

물론 곁에 있는 사람, 가령 메미미 곁에는 레이지가 있고, 샤론의 곁에는 키이치가 있듯이, 곁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들을 평소와 같이 대해줍니다. 샤론의 경우 평생 트라우마가될 수 있었으나 극복 했다는걸 에필로그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이걸 조금 더 극적으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군요. 특히 주인공인 레이지의 경우 메미미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잘 알면서도 자신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동침)을 고뇌하는 장면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군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 종족보전이라고는 하지만 이전부터 느끼는건 이것이 너무 적나라하다는 것 입니다. 이런 본능은 순수하고 숭고한 것이건만 본능만을 극대화한 돌고래인간들이 오직 쾌락만을 위해 저지른다고고 은근히 표현하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직적접인 겁탈을 해대는건 같은 인간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간혹 분간이 힘들때가 있는데요.

 

'외계 생명체의 영향이 아니어도 인간은 충분히 악이 될 수 있다.'

 

2권 메미미에게 몹쓸 짓을한 것도, 3권에서 샤론을 겁탈한 것도 다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돌고래인간들은 본능에 굉장히 충실 합니다. 마음에 안드는 인간이 있으면 죽이고, 여자를 겁탈하고 싶으면 그렇게하고, 당하고 있으면 되갚아주면 되는 사회, 위계질서가 없는 사회, 이 말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일반인에겐 천국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메미미를 시궁창에 밀어넣었던 친척 아저씨가, 일명 돼지 오타쿠가 살아가기 위해, 엄마가 AV배우였다는 것 하나만으로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던 '오오시마 슈라'는 인간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암살부와 충돌이 일어났고 암살부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맙니다. 참고로 표지 모델이 오오시마 슈라 입니다. 미소녀가 표지로 나왔다고 설레임을 가지면 큰코 다친다는걸 여실히 보여준달까요.

 

'떫은 감은 먹기가 힘듭니다.'

 

아니 뭐 거의 못 먹는다고 봐야겠죠. 이 작품은 떫은 감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주로 성인에게만 일어나는 이세계인지 외계 생명체인지 모를 돌고래 아기를 머리에 심고 인간들 사회에 숨어들어 온갖 포악한 짓을 저지르게 되고, 이에 암살부가 활약하여 인간들을 지켜 나간다.는 나름 괜찮은 소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풀어가느냐겠죠. 목숨이 걸린 전투를 치루며 격는 트라우마 같은, 예로 겉모습은 인간과 똑같은 돌고래인간을 사살하면서 내면 속에서 갈등과 고뇌를 한다던가 부지기수로 죽어가는 동료를 바라보며 어딘가 망가져가는 마음이나 괴물(내면적으로)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줬다면 어땠을까하는 건데요.

 

그냥 총을 쏩니다. 작전을 세우고 적지로 뛰어들어 갈기고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그 와중에 히로인이 몹쓸 짓을 당하는건 덤이고요. 그리고 잊을만하면 나오는 겁탈씬과 공공연하게 나오는 섹X관련 단어는 읽는내내 불편하게 합니다. 이런 부분은 비슷한 분위기인 데스 니드 라운드와 비교되는 부분이기도한데 필력보다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선을 끌려는 모습이 보인달까요.

 

거기다 남자 등장인물들의 멘탈을 길이로 표현하면 지구에서 안드로메다까지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멘탈을 부여잡고 견디는게 여간 신기한게 아닙니다.(좋아하는 이성이 죄다..) 비단 이것만이 아니고 전투를 격으면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격을만한 상황인데도 멀쩡하기도 하고... 물론 등장인물 대부분이 돌고래인간들에게 가족이나 연인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 복수를 에너지로 삼아 멘탈을 부여잡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긴 합니다.(그걸 반증하듯 이런 내용이 꽤 나옴)

 

'애초에 2권까지 염두한 이야기였으니..'

 

작가는 후기에 2권까지만 발매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3권 후반은 어이없는 전개가 상당히 이어지는데요. 돌고래인간들 편에서서 암살부를 궤멸 시키고 엘리트 샤론을 잡아다 겁탈하게한 오오시마 슈라의 전투 실력은 굉장함에도 샤론보다 약한(필자 추정) 레이지에게 어이없이 패배한다던가 돌고래인간 중간 보스조차 나오지 않고 작품을 끝맺음으로써 필자로 하여금 당황스럽게 하였습니다.

 

'총평'

 

총기 마니아라면 데스 니드 라운드와 더블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입니다. 총격전 표현은 잘 하였군요. 그외... 인간들의 내면속에 있는 본능을 나름대로 잘 해석하기는 하였습니다만... 딱히 생각나는건 없군요. 캐릭터 각각의 개성을알아볼려해도 잘 살릴틈도 없이 끝나버렸으니...


 

 

 

1.1,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을 거름삼아 커지는 구덩이 같은 것
 이것이 커져서 폭발할 경우 세상은 악의로 들어차게됨


2.2,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중 한명은 기억을 못한다는 것
 그래서 곁에 있는 인간은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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