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의 주인 1
아오이 야마토 지음, 마로 그림, 박용국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고전 판타지물에서 마왕(魔王)하면 떠오르는건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인간을 죽이고 빼앗고 세계를 암흑으로 물들이는 존재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렇담 마왕을 무찌르고 세계를 구하는건 누구일까. 그것은 작은 마을 작은 소년(혹은 소녀)이 가슴에 품은 포부에서 출발하여 동료를 모으고 여행하며 성장하고 기어이 마왕을 무찌르고 세계를 구하는 것 일겁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마왕과 영웅의 관계도 그러했습니다. 악으로 물든 마왕이 판치던 시절에 분연히 일어나 세계를 구하는 여러 영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아니 적어도 필자는) 영웅의 후일담을 자세히 들어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야 마왕을 무찌르고 여행을 하며 인연을 쌓은 이성과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으니 더이상 뭔말이 필요 하냐! 라고 치부하는게 정석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어정쩡하게 끝나는게 대부분인지라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맺음하는 작품도 잘 없었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필자는 궁금 하였습니다. 강대한 힘을 자랑하는 마왕을 무찌른 영웅 또한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을텐데 마왕이 죽은 지금 그 힘을 가지고 있는 영웅 또한 좋은 취급을 받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

 

그러한 필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줄려는 듯이 이 작품은 그 후일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왕을 무찌른 영웅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고 있는 걸까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 결론은 처절 하다는 것입니다. 생각 해보면 당연한 겁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네 역사를 보더라도 그 사실은 명확하게 들어나 있기도 합니다. 힘을 가진자의 고삐가 풀렸을때 누가 그 고삐를 움켜 쥘 것인가하는 두려움과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시기와 질투가 꽃을 피우는건 두 말할 필요가 없죠.

 

사실 이 작품은 영웅을 약간 다르게 취급하고 있긴 합니다. 세계적으로 공통된 적인 마왕을 맞이하여 사람들은 힘을 합칠 수 밖에 없었고 나라간 소소한 트러블과 영토확장은 공통된 적 앞에서 뒤로 미뤄졌습니다. 그런데 공통된 적이 영웅에 의해 소멸한 지금, 그동안 군사 국가가 되어 대동단결하게 했던 공통된 적이 없어졌습니다. 이제 국가가 다음으로 생각하는건 불보듯 뻔한 겁니다.

 

'영토확장'

 

국가는 영웅들에게 부탁 합니다. 땅따먹기에 나서 달라고, 하지만 자신의 힘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데 쓰여지는게 저어되었던 영웅은 거절 합니다. 마왕이 없어진 지금 그들 영웅은 그렇게 마왕이 되었습니다. 뭔 말이냐면 자신들(국가)의 뜻대로 되지 않는 영웅, 그런 영웅의 능력이 다른 나라에 협력되여 자신들에게 비수가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으로 국가는 마왕이라는 굴레를 영웅에게 덮어 씌우고 말살을 시작 하였습니다. 아무리 강대한 힘을 가진 영웅이라고 떼로 덤벼오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그렇게 마왕을 토벌하던 영웅은 그렇게 인간들에게 토벌을 당하며 몇세기가 흘렀습니다.​

 

'더없이 아름다운 이계의 꽃을'​

 

10년째 병마와 싸우는 청년이 있습니다.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청년은 마지막으로 나간 병원 부지 잔디밭에서 보라색을 띈 꽃을 발견하고 병실로 가져 옵니다. 그와 동시에 사신이 찾아오고 보라색 꽃망울이 잎을 틔울때 청년은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청년이 눈을 뜬 곳은 '린드홀름 영산(靈山)' 거기서 과거 영웅이라 불리웠던 100여명의 영혼과 만납니다. 이때 환생한 청년의 나이는 5세...

 

이 작품은 여느 이세계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다른 노선을 타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고깽이 아니다라는 것인데요. 이세계로 전직하자마자 얻는 강대한 힘은 주인공의 전매특허라는 것마냥 반드시 붙던 것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무(無)에서 시작 합니다. 아무리 주인공 버프를 받는 주인공이라도 5살의 꼬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영웅이 마왕이 되는 세계, 그 혼란 속에서 죽어간 영웅들은 미련이 남아 승천하지 못하고 영혼은 린드홀름 영산이라는 곳에 묶여 있었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이계초가 순수하고 건전한 영혼을 대려 오도록 간전히 빌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응답하여 온 것이 주인공 '메레아'

 

미련이 남은 100여명의 영웅 혼령들은 이세계로 불려온 주인공에게 이름을 내려주고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필사적으로 전수 해줬습니다. 자신들을 사냥했던 인간들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마왕이된 영웅이 지켜지기를 이런 염원을 담아 메레아를 10년이나 척박한 환경 속에서 키웠습니다.

 

이 작품은 마녀사냥 당하며 죽어가는 영웅들을 구하기 위해서 분연히 일어나는 마왕의 구세주를 그리고 있습니다. 커가면서 영웅들이 얼마나 처참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 알아가는 메레아, 그 시작점은 의외의 방향에서 시작 됩니다. 메레아를 키우며 미련을 잃어가던 영혼들이 하나 하나 승천하게 되고 결국 최후의 한명이 떠나던날 메레아는 그들을 기리기 위해 묘비를 세우던때 하계에서 어떤 여자를 필두로 21명의 사람들이 찾아 오면서 새로운 인연이 시작 됩니다.

 

'그렇게 소년은 마왕의 구세주가 되다.'

 

영웅? 먹는건가요? 영웅은 곧 마왕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세계.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영웅을 사냥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아니 거의 모든 국가가 그러했습니다. 도피처는 없습니다. 그저 사냥꾼을 피해 짐승처럼 온 힘을 다해 도망 다니다 마지막으로 '린드홀름 영산'에 오른 21명의 영웅들은 그곳에서 '메레아'를 만났습니다. 자신들의 뒤를 쫓아온 국가와 전투를 치루며 그에게서 구세주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째 성서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지만 고뇌 하면서도 그 뜻을 헤아려 마왕의 영웅이 되려는 소년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맺으며'

 

필력은 좋습니다. 100여명의 혼령에게 배움을 터득하며 보낸 세월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형성되고 나아가 혼령들이 승천 하면서 보여준 모성애와 부성애는 잔잔한 감동을 불러 옵니다. 그리고 21명의 영웅을 만난 이후 그들이 처한 환경에 삭막하고 무거워질뻔한 이야기에 개그를 삽입함으로써 물입감을 올려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100여명의 혼령과 21명의 영웅이 등장하면서 ​자칫 산만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비중있는 몇명만 추려서 등장 시킴으로써 자연스레 이야기가 압축되는 기술을 보여주는 작가의 능력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가벼운 이야기(가령 판치라)가 나오지 않는다는게 뭣보다 좋았습니다. 필자는 의미없이 벗기거가 거기에 매달려 흥미를 끌려는 작품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데 이 작품엔 그런게 전혀 없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작품이 싫은 분에겐 극약이 되겠지만요.

 

본 리뷰는 라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노블엔진이 주최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음을 알립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NTN과 노블엔진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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