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암살부 1 - NT Novel
후카미 마코토 지음, 김빈정 옮김, 후유노 하루아키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후쿠사카 레이지'는 고민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남학생 평균키인 170cm에 한참 못 미치는 157cm인 것도 서러운데, 여학생 평균키인 158cm보다 1cm가 적어 제대로 콤플렉스를 안고 있습니다. 키 때문에 대인관계까지 영향이 미처서 친구 하나 없습니다. 그런 마음을 안고 오늘도 아침일찍 런닝을 뛰던 그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미타지마 유카리' 같은 학교 여학생이자 1년 선배가 어떤 남성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걸 목격하게 되고, 그녀 왈: "봤지? 살해하는 장면을 들켜 버렸네."

 

'기생수'라는 작품을 아시는지요. 90년대 만화로 나왔고 2015년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작품 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밝혀지지 않은 기생수가 인간의 몸, 뇌에 침투하여 인간들을 조종하고 같은 인간들을 잡아 먹는다는 에피소드 입니다. 기생수가 어디서 왔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끝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날로 심해져가는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들을 단죄하기 위해 보낸 신의 메션져가 아닐까하는 추측을 불러 왔지만 아무도 알 수는 없었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악한 돌고래'가 있습니다. 이 돌고래는 사념파를 인간 세계로 퍼트려 마음의 빈틈을 찾아내 '돌고래 아기'라는 기생물을 집어 넣고 지배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 기생물이 생긴 사람을 '돌고래 인간'이라고 합니다. 돌고래 인간이 되면 폭력성이 극대화 됩니다. 이유없이 사람들을 헤치고 강간을 일삼습니다. 수는 적지만 그들은 인간들 사회에 침투하여 하나라도 더 많은 인간을 죽이는게 목표 입니다.

 

'암살부' 돌고래 인간을 사냥하는 고등학교 동아리를 지칭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만연하기 시작하는 돌고래 인간을 암살하기 위하여 극비리에 창설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은 돌고래 인간의 위험성을 인지 하였고, 힘을 합처 국제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일본에만 '암살부'가 50여곳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 작품의 특징이 보통 이런류의 작품에서 저지르는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국지성 재난이 아닌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재난이라고 어필하여 현실성을 갖췄다는 것 입니다.

 

미타지마 유카리, 오카모토 키이치, 이시이테루카, 오자와 코우세이, 하라다 미앙은 세이게사 고등학교 암살부 소속 입니다. 후쿠사카 레이지는 아침에 유카리가 돌고래 인간을 사냥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 아직은 기밀사항인 이런 일들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를 잡아온 유카리는 레이지에게 두가지 선택권을 내밉니다. 이대로 기억 조작 당해서 일상으로 돌아 갈것이냐, 아니면 우리부에 들어올 것인가.. 하고, 레이지는 콤플렉스 덩어리를 안고 살아가느니 죽을 결심을 했지만 이내 암살부에 선선히 입부 합니다. 자신을 개변하여 다시 태어난다고 주절주절 늘어놓지만 사실은 한눈에 반한 유카리가 목적이기도 하였습니다.

 

돌고래 인간이라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이걸 빼고 다른 이야기는 꽤나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갑자기 변한 환경에 즉각 적응해서 중요한 전력이 된다. 같은건 처음부터 없다는걸 보여줍니다. 권총 메거진 스프링의 압박으로 총알을 제대로 삽입하지 못해 쩔쩔매기도하고, 총알이 발사될때 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그렇게 처음부터 차곡차곡 군사 훈련을 받아 갑니다. 하지만 이건 애들 놀이가 아니라는 것도 보여줍니다. 돌고래 인간을 잡아와 쏘아 죽이게하는, 어쩌면 윤리에 위배될 거같은 실전 훈련도 병행 합니다.

 

레이지는 그렇게 실전같은 훈련을 이어가며 몸을 만들어 가면서 차츰 성격도 변합니다. 소극적에서 긍정적으로, 그리고 처음부터 목적이었던 유카리와 사이가 좋아지는 것도 이뤘습니다. 그리고 사망 플래그를 세웁니다. 이 작품처럼 알기쉬운 사망 플래그도 없을 것이라는마냥 레이지와 유카리는 장미빛같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둘 다 쑥맥이라서 키스 다음엔 뭘 해야되는지 모릅니다.

 

이야기에 두서가 없군요. 여튼 사람들을 이유없이 헤치는 돌고래 인간을 암살하기 위해 고등학교 암살부가 암약 합니다. 저마다 돌고래 인간에게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아픈 과거를 안고 있습니다. 이걸 거름삼아 뼈를 깍는 군인 이상의 훈련을 참아 냈습니다. 그렇게 돌고래 인간을 찾아내 전쟁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암살부도 무적은 아니다라는걸 보여 줍니다. 아지트를 공략하던 세이게사 암살부는 처절한 전투를 이어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프로레슬러 출신 돌고래 인간과 조우한 레이지와 유카리는 전투에 임하지만 허를 찌르는 돌고래 인간의 공격으로 무수한 총탄을 맞은 유카리는...

 

이 작품은 세상에서 동떨어진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생사에 해당된 사람들에겐 꿈과 희망이 없습니다.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유카리가 관련 되었을때 몇페이지동안 사실이 아닐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사람 죽는게 밥 먹듯이 일어 납니다. 하지만 표현력에 있어선 B.A.D.라는 작품보다는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냥 총 맞고 픽픽 쓰러진다 같은 느낌인지라 그로데스크를 논할만한건 아닌 거 같습니다. 강간도 심심찮게 거론되지만 '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보다는 양호한 느낌이구요.

 

설정에서 구멍이 다소 보였습니다. 돌고래 인간은 정치나 사회 전반에 침투해 있고, 단체까지 결성하였다고 기술하였던데 어째서 암살부는 찾지 못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같이 CCTV가 보편화된 사화에서 조금만 힘을 쓴다면 암살부를 찾아내는건 일도 아닐테고, 암살부는 교복을 입고 작전을 펼치는데 살아남은 돌고래 인간의 목격담이 퍼져 암살부 활동에 제약이 따라야함에도 그런게 없습니다. 자신들에게 위협이되는 암살부는 필사적으로 찾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요. 참고로 돌고래 인간은 흉포성만 빼면 일반 인간과 똑같습니다.(좀비류가 아닙니다.)

 

다음으로 이해가 좀 힘들었던건 다국적으로 기구를 설립해 암살부 뒤를 봐주고 있다지만, 암살부는 군으로 치면 최중요 정보자산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들 경호나 기밀유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군요. 세이게사 암살부 대부분이 가족이나 연인이 돌고래 인간에게 희생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또 노려질테고 돌고래 인간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조금만 노력하면 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기란 일도 아닐텐데 말 입니다. 실지로 후반부 레이지의 가족이 인질이 되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기보다 주인공의 성격이 좀 애매 했다는 것이군요. 키와 관련된 컴플렉스가 굉장히 심해 죽음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과(1), 의자에 묶여서 힘도 못쓰는 돌고래 인간을 처음으로 사살할때 보통 인간이라면 거부반응이 먼저 나올법한데도 비교적 무난하게 총을 난사한다던가, 돌고래 인간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본격적으로 이해하지 않고도 암살부 흐름에 몸을 맡겨 두었다는 것이군요. 결과가 좋았길 망정이지 만약에 암살부가 나쁜쪽이었다면 어쩔려고...

 

전체적으로는 크게 와닿는 부분은 없었던 거 같군요. 악행을 일삼는 돌고래 인간이 있고, 그 돌고래 인간을 사냥하는 암살부가 있다. 같이 이야기가 비교적 쉽게 유추가 가능 했습니다. 유카리와 레이지간의 연애 플래그와 사망 플래그가 떴다 생각하니 얼마안가 일어납니다. 또한 레이지의 가족이 위험해지겠네 했더니 진짜로 그렇게 되는... 결말이 빤히 보인다고 할까요. 거기다 하나같이 아픈 과거를 안고 있다지만 이걸 제대로 살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증오는 아무것도 낳는게 없다지만, 그것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아픈 과거와 접목 시켰다면 좀더 극적으로 이끌어 갈 수 았었을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치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애니판을 보는 듯 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키가 작아 고민하다가 인간 관계가 엉망이된 주인공이 히로인 총에 죽을 작정이었지만 되려 연애 플래그만 세워 버렸다.는 좀 신선하긴 합니다.

 


 

  1. 1, 컴플렉스를 격어보지 않았다면 말도 말라고도하지만 여기서는 주인공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키 따위는 애초에 상관없다는걸 유카리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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