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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빌려준 마력은 [리볼빙]으로 강제 징수 01 ㅣ 빌려준 마력은 [리볼빙]으로 강제 징수 1
이이지마 신고 지음, 마사키치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4월
평점 :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추방물입니다. 애니화도 되어서 이번 분기에 방영 중이고요. 라노벨(서적)은 없고 코믹(만화)으로만 발매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권까지 발매되어 있고요. 기본적인 스토리는 S랭크 마력 저장고(줄여서 마장고)를 기프트로 부여받은 주인공이 마을 소꿉친구들과 모험가를 꾸렸다가 몇 년 뒤 필요 없으니 추방 당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마장고가 뭐냐면, 남아도는 마력을 저금통에 모았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대여하는 사채업자 같은 능력을 말합니다. 마력이 있어야 스킬을 쓸 수 있고, 그렇다는 건 마력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주인공은 마장고가 발현하게 되면서 보조 배터리 같은 위치가 되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꼽아서 충전을 하는 거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대여' 시스템이라는 건데, 마력을 빌려 썼으면 돌려줘야 합니다. 문제는 소꿉친구들이 돌려줄 마음이 없었다는 거고요. 보조 배터리를 가져다 썼으면 충전해서 되돌려 줘야 하는데, 보조 배터리조차 돌려줄 마음이 없는 겁니다. 주인공이 마장고가 발현되고 그 사실을 소꿉친구들에게 알렸을 때, 소꿉친구들 표정이, 모험가 하자며 꼬드기는 소꿉친구들 표정 표현을 잘 해놨더라고요. 주인공만 있으면 이름 알리는 것도 문제는 아닐 거고 그렇게 흘러갑니다.
추방물의 공통점이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으면서 그의 노력을 하찮게 여긴다는 것이죠. 그게 자신들의 실력이고, 주인공은 뒤에서 꿀만 빨던 짐짝 취급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자기들은 삐까번쩍 하는 장비를 차고, 주인공은 후줄근한 차림으로 방치하죠. 그런 주인공에게서 냄새난다고 놀리기도 하고요. 물론 소꿉친구들 전투 센스가 뒷받침되기에 성장을 거듭한 것도 있지만, 그 이면엔 주인공이 보조 배터리로서 임무를 충실히 했기에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죠. 참고로 몇 년이 지나도 대여한 마력은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돌려 다라고 하면 소꿉친구들은 험악한 얼굴로 앙? 하며 일진 놀이를 해대죠. 여기서 좀 의외인 것은 돌려받는 게 의무라지만 돌려받지 못해도 주인공에게 해가 되는 건 없어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하게 말 못 했지 않았나 싶기도 했군요. 그렇게 오늘도 던전에서 마물을 토벌하고 철수하려던 차에 보물 상자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운명을 갈라 버리죠. 마력 보정 아이템을 얻게 되면서 주인공은 이제 필요 없으니 추방. 새로운 보조 배터리를 얻었다 이 말씀. 추방한 이유는 뭐 새로운 파티원 영입해서 어쩌고저쩌고인데 중요치 않으니 패스하고.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된 주인공입니다. 그래도 친구들이라 믿고 5년이나 셔틀을 했는데 이렇게?
분노에 울부짖고 있는데 기프트 요정 '엠피'가 찾아옵니다. 얘 엄청 귀여워요. 그리고 엄청나게 사악하고, 웃는 모습이 딱 악당 그 자체죠(진짜 악당은 아니고). 주인공에게 마력 되찾는 법을 알려 주는데, 그 되찾는 방법이 [리볼빙]이라는 것입니다. 리볼빙은 이자와 원금 일부만 갚고 남은 원금을 이월 시키는 시스템이죠. 이 달에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시스템이나, 원금 상환 비율을 잘못 설정하면 원금이 거의 줄어들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습니다. 이자에 이자가 붙기도 하죠. 이걸 소꿉친구들에게 적용하면 어떨까. 5년 동안 계속 마력을 빌려 가서 원금(마력)이 엄청나게 쌓여 있죠. '엠피'는 주인공에게 속삭입니다. 할부 말고 리볼빙으로 갚게 하라고. 뭐 갚으란다고 갚을 애들이 아니니 대출 계약 같은 걸 해야 하지만 여기서 설명은 생략하고요. 10일 이자가 8%인 어마 무시한 고리업이 시작됩니다(연292%). 이자는 주인공이나 엠피가 설정한 게 아닌 스킬 고유 능력이라는군요. 이 이자가 무섭습니다. 그동안 빌려 가서 갚지 않은 마력에서 10일에 8% 이자 붙여서 상환해야 하거든요. 빌려 간 마력 총량이 너무나 커서 소꿉친구들은 월급(마력)을 다 갖다 받쳐도 모자를 지경이 되죠. 계약에 의한 강제력이 발동하기 때문에 상환하기 싫다고 해도 소용이 없는 게 그들에겐 재앙이 됩니다.
맺으며: 상어 이빨을 가진 엠피의 사악하게 웃는 얼굴이 압권입니다. 특히 리볼빙 설명하면서 짖는 사악한 얼굴은 매우 흥미롭죠. 그렇다고 진짜 악당은 아니고, 심술궂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나쁜 일을 꾸미고 으스스하게 웃는 캐릭터라서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군요. 참고로 한 뼘 정도 크기라서 주인공과 썸 타는 일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주인공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잘 해주는 엠피에게 홀딱 빠져 가는 중이지만요. 대여금 회수는 순조롭고 남은 건 마력을 이용한 능력 상향이겠죠. 이것도 클리셰이긴 합니다만. 주인공이니까 어떤 방법으로든 성장은 해야 해서 어느 정도 수긍은 되었습니다. 소꿉친구들이 본말전도로 벼르고 있으니까요. 어수룩하고, 착해빠진 주인공이 이용만 당하고 쫓겨나는 추방물의 정도를 달리지만 리볼빙이라는 소재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소꿉친구들은 주인공이 빠지면서 위기를 맞아 가고요. 이런 부분도 추방물의 클리셰 중 하나죠. 반성하는 것도 없고, 되레 원한을 가진다는 것등. 리볼빙에 대해서는 1권 후미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으니 그걸 참조하시면 될 듯합니다(e북은 3,150인가 해서 부담도 안 될 겁니다). 필자는 유튜브 애니 리뷰 보고 구입 했군요. 애니메이션도 꽤 잘 뽑힌 듯. 원래 코믹(만화)은 이렇게 길게 리뷰 안 하는데 제법 마음에 들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길게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