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흑연의 성자 05 ㅣ 흑연의 성자 5
마사미티 지음, 이코모치 그림, 이경인 옮김 / L노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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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용사 파티에서 쫓겨난 주인공을 쫓아온 히로인들이 합류하면서 용사 없는 용사 파티가 완성되었습니다. 원래 용사는 어디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군요. 이 세계는 던전이 무작위로 발생하고, 던전에는 마왕이 존재하고 있죠. 용사는 그런 마왕을 물리치는 역할을 합니다. 마왕 바겐세일인지 도처에 널려 있는 게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주인공은 용사가 아니지만 던전 공략을 최우선으로 수행 중이죠. 그의 직업은 성자입니다. 성녀 남자 버전이죠. 남자가 자애 깊은 얼굴로 힐을 읊조리면 좀 징그럽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주인공은 성자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용사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직업을 내려주는 태양의 여신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용사가 마왕을 맞이하여 열심히 싸우며 인류를 구한다면, 성자(성녀)는 도탄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하는 데 의의를 두죠. 주인공은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마음을 보살펴 주는 등, 딱 성자와 같은 행동을 하면서 성자가 되었다고 구시렁거립니다. 하지만 남들 보기엔 힐 좀 한다고 성자가 대수냐는 말도 있긴 합니다. 그 예가 용사죠. 같은 고아원 출신이자 소꿉친구인 주인공을 업신여겼고, 파티원들이 힐을 배우자 마자 주인공을 파티에서 쫓아냈으니까요. 인생 참... 술잔을 드리우며 눈물 콧물(100퍼 각색) 흘리는 중인데 '시빌라'라는 여신이 와서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해서 했더니, 오늘부터 너는 춘식이(흑연의 성자)여라는 상황이 되어 버렸죠.



성자는 공격력이 없어요. 괄시 받을 만했죠. 그래서 어스름(어둠)의 여신 시빌라와 계약하고 공격력을 손에 넣었습니다. 주인공은 용사를 무척이나 동경해서 전위로 싸우고 싶어 했거든요. 이 시키 공격력을 위해서는 영혼도 팔 기세네 그런 느낌이 장난 아니었죠. 아무튼 용사 없는 용사 파티를 꾸렸으니 이제 태양의 여신을 찾아가서 따질 일만 남았습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의 배우 이병헌에 빙의해서 읽으면 분위기 장난 아닐 거 같은 느낌이죠. 근데 작가가 이 영화를 못 본 모양입니다. 좀 아쉽죠. 태양의 여신을 만나긴 만나는데, 그전에 사건 좀 몇 개 해결해야 할 듯합니다. 하필 주인공이 찾아간 날에 던전이 3개나 생성되어 버리죠. 코난인가? 어디 묶어두면 사건은 안 일어나려나? 정의의 주인공과 그 파티원들도 당연히 대응이 쫓기게 되는데, 단순히 던전 생성에 그치지 않고 스탬피드(몬스터 범람) 우려로 인해 도시가 작살날 위기에 빠져 갑니다. 역시 주인공을 어디에 묶어 놔야 될 거 같습니다. 이번 마왕은 머리를 좀 쓴다는군요. 써봐야 고블린 그 이상은 아닙니다. 지상으로 몬스터를 범람 시키려고 마왕이 꾀를 쓰지만 주인공이 있는 한 그럴 일은 없죠. 잘난척하는 용사가 없으니까 사실 좀 재미없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게 고아원이고, 중2병을 앓으며 따돌림당하는 중인 '루나'라는 소녀를 투입하여 조금은 흥미요소를 창출합니다. 여러 가지 일로 인해 겉돌고 있고, 친구 하나 없는 그녀를 구원하는 건 누구일까라는 이야기가 펼쳐지죠.



맺으며: 이번 5권은 주인공이 왜 성자가 되었나 하는 해답 편입니다. 태양의 여신은 주인공을 만나, 그래 내가 널 성자로 삼았다 어쩔 건데? 물론 이런 분위기는 아니고요. 그냥 평범하게 흘러가서 아재 개그식으로 좀 풀어 봤습니다. 여신도 바겐세일인지 여기저기 널려 있어서 위엄이고 뭐고 없어요. 모험가 일을 하고 있기도 하죠. 그렇다고 가짜는 아니고 진짜 여신들입니다. 던만추의 여신들처럼 각 속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시빌라는 어둠이고, 태양의 여신은 태양이고, 사랑의 여신도 있는데,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 빌런입니다. 사실 주인공 파티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죠. 아마 중간 보스나 최종 보스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천계가 존재하고 천사도 있습니다. 그 천사 하나가 주인공 파티에 가입했는데, 죄다 히로인. 퉷. 아무튼 작가는(아마도) 성자가 될 수밖에 없는 성격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루나'라는 소녀를 투입하는데요.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세상을 홀로 살아가는 그녀를 통해서 용사로서 사람들을 구하는 것도 좋지만, 성자의 마음으로 사람을 구원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은 그런 자신의 행동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만요. 그래서 좀 답답합니다.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명은 이해하면서 이런 마음이 성자에게 어울린다는 자각은 없죠. 태양의 여신을 만난 자리에서 비꼬기나 하고. 결국 성자가 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까지 듣고 나서야 겨우 수긍하는 게 좀 그래요. 다음 무대는 천계라는데, 글쎄요. 이 작품 하차했는데 왜 자꾸 구입 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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