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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몬스터 고기를 먹고 있었더니 왕위에 오른 건 04 - S Novel ㅣ 몬스터 고기를 먹고 있었더니 왕위에 오른 건 4
다켄 지음, 시바 그림, 김진희 옮김 / S노벨 / 2026년 7월
평점 :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몬스터 고기를 먹는 건 죄악입니다. 종교에서도 금기시하고 있죠. 근데 종교를 떠나서 맛도 드럽게 없고, 독이 있어서 먹으면 죽어요. 상식인들은 절대 먹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왕자로 태어나 언제나 독살 위협에 시달렸죠. 그래서 배가 고파 먹은 게 몬스터 고기이고, 먹고 보니 어째서인지 스테이터스가 마구 쌓이는 겁니다. 이 세계 몬스터 고기는 먹고 죽지만 않으면 스테이터스를 영구적으로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가졌습니다. 그렇다고 맛도 없고 죽을지도 모르는 걸 쉽게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방법을 찾아낸다고 하죠. 마치 복어와 같은 겁니다. 제일 처음 먹은 사람은 분명 죽었을 텐데, 끊임없이 연구해서 먹는 방법을 찾았듯이, 몬스터 고기도 방법을 찾아낸 거죠. 방법이래봐야 먹고 안 죽으면 됨이지만요. 이렇게 주인공 나라는 몬스터 고기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나라들이 곱게 볼리 없습니다. 몬스터 고기를 먹다니. 그들에겐 주인공과 그의 나라는 야만족으로 비치고 있었죠. 여기서 문제가 터집니다. 몬스터 고기는 인격을 바꿔버리거든요. 매우 호전적으로요. 야만인이 어떤 건지 보여줘?라고 나오게 되는 건 어쩌면 필연이었죠. 주인공 나라는 야만족에서 마족으로 승격하는 건 얼마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사실 이런 걸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저 평화롭게 살고 싶었는데. 몬스터 고기 ㅊ먹고 맛이 가버린 부하들이 주인공 말을 곡해해서 난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지금, 주변 나라들이 합세해서 주인공 나라를 없애버리려고 혈안이 되어갈 때. 주인공이 우린 착해요를 어필하려 주교(교회)를 들이면 어떨까 해서 받아 온 애가 성녀 '마리아'였죠. 이번 4권 히로인입니다. 3권에도 등장하여 만인이 보는 앞에서 굉장한 춤 솜씨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관심 종자입니다. 이 작품에서 멀쩡한 히로인 찾기는 매우 힘이 들죠. 다섯 번째 부인의 위치지만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건 아니고, 애인의 위치에서 주인공 씨앗(SEED)만 받으려 계속 틈을 보다 이번 4권에서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건 중대 스포일러는 아니고요. 평민 출신으로 힐을 좀 쓴다는 이유로 성녀로 발탁되었지만, 출신이 출신이다 보니 귀족 전유물인 성녀 카테고리에 끼지 못하고 겉돌다 주인공을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달려들었죠. 만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오xxx을 느끼고. 궁극적으로 교황 겸 옆 나라의 왕이 되고 싶어 하는 굉장한 변태죠. 그걸 위해 뭐든 이용하고, 책임은 상대에게 떠넘기는 기술이 예술이어서 결국 주인공의 나라가 침공 받게 하는 단초로 작용하고 말죠. 안 그래도 몬스터 고기 ㅊ먹는 마족들을 없애려 했던 주변국들은 그녀의 농간(전쟁으로 망한 옆 나라 접수)에 넘어간 줄도 모르고 성녀 마리아를 탈환한다는 명분(주인공은 그저 마리아를 주교로 모셔 간 것뿐임)으로 쳐들어 갔습니다만. 될 리가 없죠. 주인공과 그의 주력 부대는 몬스터 고기 먹고 괴물(비유적)이 되었거든요. 주인공은 마리아의 농간에 어울려 주기로 합니다.
주인공은 정력왕입니다. 첫째 부인이 감당을 못해서 둘째 부인을 들였는데, 감당을 못해서 세 번째 부인을 들였는데, 감당을 못해서 네 번째 부인을 들였죠. 얼마나 강력한지 몬스터 고기 먹고 괴물(비유적)이 된 부인들도 그의 정력은 감당이 안 됩니다. 아이를 가졌다는 핑계로 도망가고, 대신 활 부인을 계속 들였지만 끝이 없습니다. 얼마나 강력한지, 자기 나라로 돌아간 둘째 부인을 찾아갔더니 남편(주인공)을 보자마자 비명을 질러 버릴 정도입니다. 그나마 아무 여자에게 집적 거리지 않는다는 건 높이 살만하죠. 중반 이후 집에 계속 있다간 몬스터 고기만 먹을게 뻔하고(부하들에 의해 국책 사업으로 발전), 제대로 된 먹을 것을 찾는다고 여행길에 올랐는데, 몇 달 동안 다른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 착한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식들은 어떤가, 아빠(주인공)와 엄마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들도 멀쩡할 리가 없다는 장면들은 이번 4권의 최대 흥미 포인트가 아닐까 싶군요(애가 그냥 손 뻗었을 뿐인데 잔상을 남김). 참고로 아직 갓난 아이입니다. 첫째, 둘째, 셋째 부인에게서 각 한 명식, 넷째 부인은 만삭. 사실 꽁냥 거리고 청춘 러브 코미디 찍는 것보다 이렇게 가족을 꾸리는 현실 미가 이 작품의 좋은 점이죠. 부인들 사이도 좋은지 셋째 부인에게 아이들을 맡기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는 게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번 4권에서는 마리아가 정력을 감당하는 포지션이지만, 야망이 더 커서 오히려 덤비는 바람에 주인공을 질색하게 만들죠.
맺으며: 관심받기 위해 전장에서 춤추는 성녀 마리아가 압권인 4권입니다. 전장이든 어디든 기회만 있으면 추죠. 관심받기 위해 창피함은 내다 버리고, 목적을 위해 주인공 부하들을 부추겨 화살 받이로 내몰고, 그렇게 내몬 죄를 주인공에게 떠넘기는 장면들이 예술이었습니다. 오로지 관심받기 위해 춤을 추고, 관심받기 위해 옆 나라의 왕이 되고 싶어 하는, 그러기 위해 어제 처음 본 주인공의 아이를 갖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광녀 스타일의 이야기. 주인공은 그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데, 얘 때문에 전쟁 터지고, 끌려 나오고, 이용당하는 불쌍한 처지에 놓이지만, 상황은 알아서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게 또 질이 안 좋죠. 이 작품은 착각물이거든요. 주변이 알아서 주인공 말을 곡해하고 난세로 만들어 주인공은 마왕이 되고 마족 국가가 되어 버리는, 하지만 그게 정의가 되어 몬스터 고기 먹는 풍습이 널리 널리 퍼지는 웃지 못할 일들이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분명 쳐들어오는 나라들이 정의이고 피해자인데, 쓸려 나가는 안타까움이 있죠. 물론 시리어스 같은 장면은 거의 없고 심각하지도 않으니 다크 판타지라고 오해는 마시길. 다만 히로인들이 감정 없는 괴물화가 되어 이게 좀 시리어스이긴 합니다. 특히 첫 번째 부인은 윤리를 저버리고, 후환을 사는 일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저지르기도 해서 마녀 느낌을 물씬 풍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히로인에게 참교육 당하고 착해지기도 하니까. 아무튼 4권에서 완결 시켜도 될만했는데, 그동안 얌전히 있던 북쪽 대국이 쳐들어 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군요. 주인공과 부하들, 부인들 상당히 고전하지 싶은데, 5권 언제 나오려나 기다려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