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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1 - S Novel ㅣ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1
오모리 후지노 지음,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김민재 옮김 / S노벨 / 2026년 9월
평점 :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외전인 소드오라토리아 16권을 먼저 보고 본편 21권 읽는 걸 추천합니다. 이번 21권은 그동안 소드오라토리아에서 [로키 파밀리아]를 괴롭혔던 [더럽혀진 정령](이하 정령) 최종 엔딩이거든요. 소드오라토리아 15권에서 이 정령과 최후의 일전을 벌여가던 [로키 파밀리아]는 궤멸을 맞이했었죠. 이번 본편 21권에서는 간신히 살아 돌아온 '레피야(외전에서 주인공이자 히로인)'에 의해 사건 전말이 전해졌고, 이에 길드는 [로키 파밀리아] 구출과 정령 토벌이라는 총력전이 개시됩니다. 하지만 장소는 던전 60계층. 도시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모험가들이 갈 수 있는 층은 대략 30계층 정도. 60층은 아무나 못 갑니다. 가려면 고레벨 모험가 수십 명에 달하는 파벌 연합을 꾸려야 하고, 물자도 어마어마하게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로키 파밀리아]는 궤멸했죠. 그 이유가 이번 21권에서 밝혀집다. 외전 소드오라토리아에서 정령이 줄곧 원했던 것. 그것을 위해 이 정령은 1권(외전)에서 지상으로 몬스터를 진출 시켰었죠. 그럼 이 정령의 정체는 무엇인가. 아직 던전 도시 오라리오가 생기기 전(대략 1천 년 전), 신(神)계에서 파견되어 던전 조사하러 갔던 정령이 몬스터에 먹혀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1천 년 동안 정령들을 흡수하며 타락을 거듭해왔고, 이제는 던전 전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되었죠. 이에 [로키 파밀리아]를 주축으로 해서 토벌대를 꾸렸으나, 이게 안 좋아던 것입니다. 정령이 노렸던 것은 '아이즈'였거든요.
그녀 아이즈는 60계층에 있습니다. 아이즈는 주인공 벨이 모험가로서 성장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죠. 1권에서 '베이트'에게 쪼렙 주제에 아이즈 넘보지 말라며 호되게 까였던 게 트라우마가 되었고, 죽자 살자 노력하여 모험가로서의 지표(벨에게 있어서)나 다름없었던 미노타우로스를 쓰러트리는 경지에 이르게 해주었으니까요. 그 외에도 도시 외벽에서 수련과 조언도 아끼지 않았던 그녀, 동경을 키워왔던 그녀가 60계층에 있습니다. 정령이 왜 그녀를 노리는지는 21권 메인 스포일러라서 언급은 힘들 거 같습니다. 살아는 있는데,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 몰려 있죠. 도시는 총력전에 돌입합니다. 앙숙 관계를 내려놓고 일치단결하여 그녀를 구출할 선발대를 꾸립니다. 그 선발대에 주인공 벨과 레피야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험가들은 그들이 나아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 고기 방패를 자처합니다. 아이즈가 살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 단순히 그녀가 사망하는데 그치지 않고, 24시간이 지나면 정령에 의해 던전 도시 오라리오도 같이 궤멸할 처지에 놓입니다(분석이 아니라 작중 언급됨). 벨과 레피야는 타임 리밋 24시간 안에 아이즈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60계층까지 가는 데는 그리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모험가들이 죽자 살자 길을 만들어 주었거든요. 그리고 도착한 60계층에서 이들은 지옥을 보게 되죠. [로키 파밀리아]등 파벌 연합을 궤멸 시킨 정령입니다. 그들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선발대가 정령의 상대가 될까요.
스포일러 안 하고 리뷰 쓸려니 힘들군요. 결국 요점은 사실상 아이즈의 구출 작전이 됩니다. 겸사 그 외 사람들이 살아 있으면 같이 구출 하고요. 외전(소드오라토리아)에서 정령은 줄곧 아이즈를 노려 왔죠. 그때의 느낌으로는 정령이 아이즈의 엄마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했었는데, 진행도 그런 착각을 불러오기도 했었고요. 근데 본편인 이번 21권에서는 다른 설정을 내놓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라서 언급은 힘듭니다만. 사실 1천 년 전에 타락한 정령이 어떻게 인간(영웅)의 아이를 낳을까 싶기도 했군요. 설마 아이즈 나이가 1천살이진 않을 테죠(타락하기 전에 낳았을 경우). 아무튼 정령에 대한 내막은 외전 16권을 봐야 할 거 같은데, 주문 해놨으니 다음 주 중으로 알 수 있을 듯하고. 그보다 이번 21권에서는 벨과 레피야의 용기 차이가 좀 많이 흥미롭습니다. 외전에서 레피야가 보여주는 활약은 벨과 비교가 되지 않죠. 다중 영창과 고정 포대로서의 활약은 손에 땀을 쥐게 해주었는데, 21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해 줍니다. 반면 경력이 짧은 벨은 주저주저, 머뭇머뭇 좀 많이 답답한 모습을 보이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37층 밑으로 내려가 본적도 없고, 용 몬스터가 58층에서 7계층이나 뚫으며 51층에 있는 자신들을 노려 레이저 포를 쏘는 걸 보면 오금이 저리겠죠. 근데 레피 시야는 이미 외전에서 경험해 본 것, 포격이 올라오고 있는데도 주저 없이 뚫린 구멍으로 뛰어내리자는 레피야의 말에 벨의 아연실색하는 장면은 유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맺으며: 외전 소드오라토리아를 읽어야 레피야의 각오가 남다르게 다가오고(굉장한 성장을 이루었죠), 아르고 노트(1~2권)를 읽어야 영웅에 대한 것에 조금 이해되지 싶군요. 둘 다 중간중간 관련 장면과 언급이 좀 있어요. 여기서 영웅이란 흔히 나라를 구하는 것보다 소탈하고, 사람들을 구하는 작은 영웅 같은 이야기 같은 건데, 그러니까 아이즈에게 있어서 영웅이란?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재미를 느끼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 읽고 나서야 아!! 하는 느낌이 들었던 장면이 있는데, 이번 최종전에서 정령이 '하늘을 보고 싶다'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본편 제노스(말하는 몬스터) 편에서도 등장하는 대사죠. 그땐 제노스들이 읊조리는 말인가 했었는데, 21권을 보고서야 정령이 말했다는 걸 알게 되었군요. 그땐 복선인 줄도 몰랐지만, 여기서 회수를 하네요. 아마 이런 복선이 소소하게 들어 있지 싶은데 다른 복선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본 이야기인 정령 부분은... 애들 다 죽일 건가 싶을 정도로 지옥을 보여주는군요. 필자 어휘력이 개판이라 자세히 표현은 못 하겠지만, 아무튼 지옥이 펼쳐집니다. 다만 소드오라토리아만 못한 느낌이었지만요. 벨은 이상한 스킬이 새로 발현돼서 오체분시 될 정도로 고생을 엄청 합니다. 사실 60층까지 내려가면서 보이는 히로인들마다 작업질(심지어 레피야까지)을 하고, 중요한 장면에서 머뭇머뭇 거려 이 시키 한번 죽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는 쾌재를 불렀군요. 레피야는 외전에서 벨만큼 고생을 많이 하는데, 본편에 와서도 고생을 엄청 합니다. 아마 본편, 외전 통틀어 고생을 제일 많이 하지 싶군요. 이번엔 벨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고생하고요. 그래도 라이벌 선언한 후 서로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좋았군요. 어쨌거나 도서 페이지 분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소책자 부록까지 합치면 여느 라노벨 3권 분량쯤 되지 싶습니다. 문제는 60층 도착까지 분량을 거의 2/3를 쓴다는 것이군요. 그렇다고 큰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시 총력전이다 보니 출연자도 많고, 이해 당사자들 문제도 있으니 어쩔 수 없겠죠. 근데 이렇게 고생한 것치곤 엔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