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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14 ㅣ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15
시라코메 료 지음, 타카야Ki 그림, 김장준 옮김 / L노벨 / 2026년 5월
평점 :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은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반 친구들도 같이요. 사실 작 초반(1권)에서 반 친구들의 행동을 보면 내버려두지 뭐 하러 같은 감상도 없진 않았으나 그랬다면 히로인들이 그를 따르거나 호감을 보이진 않았겠죠. 흔히 입은 거칠어도 속은 따뜻한 남자의 클리셰 같은 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시렁거리면서도 구해주고, 보호해 주고, 무기를 만들어주고 그랬으니까요. 그럼으로써 남사친이 있는 히로인들도 대거 주인공 하렘에 동참하고, 어쩌고저쩌고도 하고. 지구에 와서도 이어지는데, 그게 14권의 주된 이야기입니다. 행방불명된 선생님과 아이들이 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난리가 나죠. 문제는 그 난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보다는 가십거리를 위해 개인 정보와 사생활은 무시되고, 사람들은 어른이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다고 선생님을 공격 해댑니다. 반 친구들 중 4명 정도는 돌아오지 못했거든요. 사람들은 비난할 대상을 찾습니다. 어른인 선생님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왜 똑바로 하지 않았냐고. 선생님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면서. 돌아오지 못한 4명은 빌런의 길을 갔다가 주인공에게 참교육 당했었습니다. 당연히 이걸 공표할 수는 없습니다. 이세계에 갔다는 것도 밝히지 못합니다. 자칫 정신병원에 가둬질 테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아무리 빌런이라도 그들 부모에게는 알려야 합니다. 부모들은 치부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돌아온 고향은 이세계보다 더 지옥이었습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본 작품은 4차원 개그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필자가 바란 전개가 저런 것이었습니다만. 산전수전 다 겪은 주인공이 가만히 있을 리는 없죠. 전 세계적으로 인식 방해 마법을 걸고, 세뇌에 버금가는 인식 개조 같은 걸 해버려서 지금은 큰 트러블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지우지는 못해서 아니꼽게 보는 무리는 존재하고, 학교는 특별반을 만들어 이세계에 전이되었던 아이들을 몰아넣어 관리 중이죠. 근데 주인공과 히로인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어떻게 하면 더욱 꽁냥 거릴 수 있는지 연구하듯 부대끼고 19금 짓을 해댑니다. 집이 좁아 지하 깊숙이 아지트를 만들고, 밤마다 어쩌고저쩌고. 주인공 부모는 아들이 돌아왔나 했더니 몇 명인지도 모를 며느리들도 같이 온 것에 어안이 벙벙. 뮤라는 손녀까지 생겼습니다. 아침에 아들을 깨우러 갔더니 17살도 안 된 아들 방에 전ㄹ의 히로인들이 언급하기도 민망한, 필자는 그런 생활을 보고 싶었던 거 아닌데. 참고로 해당 장면 일러스트는 없습니다. 이세계에서 지구로 넘어온 히로인들의 좌충우돌 지구 생활도 그리고, 학교에 편입도 하고 쇼핑도 하고, 전철도 타보고 그런 생활도 이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히로인들이 주인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보여줍니다. 작가가 2~3권 이후 부끄러움이라는 브레이크를 버린지라 부끄러움은 독자의 몫인 양 그런 장면들이 이어지죠. 일본은 일부다처제 허용 안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가려는지 궁금하기도 했군요.
맺으며: 부끄러운 대사와 개그를 여과 없이 그려놔서 청소년들이 보면 달달해서 미치겠다 그런 느낌이 들긴 할 겁니다. 나이 든 필자에겐 무상무념. 좀 아쉬웠던 건 세상의 악의를 좀 더 살려 16~7권까지 이어 갔더라면 어땠을까 입니다. 사람들에 질려 버리고 다시 이세계로 가버리는 것도 좋고, 외국이 히로인들을 노리고 특수부대를 보내온다든지(그래봐야 못 이김). 라노벨을 너무 많이 봤더니 이런 곳에서 폐해가 나오는군요. 아무튼 전형적인 클리셰일 수는 있으나 사실 이렇게 한 권을 할애하여 에필로그를 집필한 작가는 거의 없었던지라 이번 14권은 많이 기대를 하였었습니다.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세상 악의는 주인공이 능력으로 찍어 눌러 버렸고, 히로인들과 꽁냥 거리는데만 집중을 해놨더군요. 돌아온 지구에 안식처는 없었다든지, PTSD를 겪어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든지 이런 클리셰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현실은 히로인 신발장에 러브레터가 잔뜩 들어있고, 그런 히로인과 같이 지내는 주인공에게 도끼 눈뜨는 남정네들이 즐비하고, 예쁜 히로인에 코피 쏟는 여고생, 오토바이는 전봇대를 들이받는 4차원 개그는 필자와는 조금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년이나 죽을 만큼 고생을 했고, 빌런이지만 친구들이 죽는 걸 봤고, 지구로 돌아오니 세상 악의를 고스란히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저런 4차원 개그는 어쩌면 그들을 치유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