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방패 용사 성공담 17 방패 용사 성공담 17
아네코 유사기 저/박용국 역 / 노블엔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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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세계에 전생은 있으면서 환생은 없는 걸까. 고생고생해서 이제야 겨우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었던 히로인에게 왜 보상을 해주지 않는 걸까. 뭐 이런 감성을 바라면 안 되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저주에 걸려 오빠와 함께 버려져 죽어가던 소녀는 주인공에게 구해져 일평생 그와 함께 하고 싶어 했죠. 하지만 봉황전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누군가가 목숨을 희생해야 한다면. 이 세계를 지켜야 할 칠성 용사이면서 패악질을 일삼고 아트라(히로인)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타쿠토는 권선징악이 되었습니다. 주인공 일행은 아트라의 희생으로 무사히 봉황을 무찌르면서 다시금 이 땅에 안정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트라의 원수 타쿠토를 토벌하면서 같이 참전했던 여왕도 희생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기도 하였죠. 봉황전을 치르고, 타쿠토전을 치르면서 세계는 일치단결하게 되었고 이제야 파도(재해 같은 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여왕의 빈자리는 차녀 메르티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메르티와 주인공의 관계는 마치 친남매처럼 허물이 없는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지(주인공이 하사받은) 경영이나 물자 보급 등 주인공 뒤치다꺼리 한다고 고생을 많이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우여곡절 끝에 차기 여왕이 되어 제일 먼저 한 일은 주인공을 대공(여왕 다음 2인자)직에 앉히는 것이었는데요. 그에 따른 대규모 영지도 하사받고 주인공은 완전 출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엔딩만 남은 거야?



아니 그전에 라프타리아(메인 히로인) 찾으러 가야죠. 본 작품은 히로인 취급이 굉장히 안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기도 했던, 타쿠토전을 치를 때 궤멸 직전에 빠진 주인공 일행을 후퇴 시키기 위해 홀로 적진에 남아 맞섰던 라프타리아는, 다른 세계로 날려가 버렸습니다. 본 작품은 여러 세계가 공존(장벽은 있음) 하는 세계관을 가졌으며, 특정 조건을 갖추면 다른 세계로 넘나드는 게 가능합니다. 라프타리아는 이전에 한번 갔다 왔던 세계에 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저쪽 세계에서 도움을 요청하러 누가 와서 알려 주었거든요. 아무튼 저쪽 세계도 뭔가 큰일이 벌어진 듯합니다. 타쿠토전을 끝내고 쉬지도 못하고 서둘러 가보니 전화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제 한고비 넘겼더니 싶었더니 이쪽 세계는 왜 또 싸움질일까. 라프타리아는 제일 앞에 서서 악전고투 중입니다. 그동안 여러 강적들을 만나 해치우며 성장한 그녀가 고전하다니 예삿일이 아니죠. 이전에 언급했나 모르겠습니다만, 파도는 인식 가능한 모든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이미 멸망한 세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파도를 막을 용사(4성 용사, 7성 용사)가 존재하며 이쪽 세계(라프타리아가 넘어간 세계)도 당연히 용사들은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 용사들의 생존이었습니다. 파도에 휩쓸려 죽었나? 사실 파도 자체는 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군사 교육을 조금 받은 주인공 마을의 소년, 소녀들도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니까요. 문제는 인간성에 있습니다.



인간성이란, 성격 파탄자들을 일컫습니다. 본 작품에서 주요 빌런들로서 예전부터 그래왔죠. 파도를 부추기고, 성수(봉황 같은)를 부추겨 세계 파멸을 유도하는, 그중에는 이세계를 지켜야 될 용사들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빌런들의 질이 나쁜 게, 단순히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이런 세계 따위 같은 슬픔으로 가득 찬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자기만의 정의에 심취해서, 추악한 욕망(모든 여자는 내 것, 세계도 내 것)에 사로잡혀서, 16권 빌런이었던 채찍의 용사 타쿠토가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17권에서도 그와 유사한 일이 벌어집니다. 라프타리아가 도착한 세계에도 4성 용사와 7성(8성 용사라는 말도 있음)가 존재하지만 이미 4성 용사의 생존은 끝장난 상태였습니다. 그 주동자가 7성 용사 중 하나라는 게 밝혀지죠. 이 용사의 사고관이 굉장히 웃겨줍니다. 지구는 자기를 중심으로 돈다고 착각 중이죠. 내 힘은 정의이고, 너의 힘은 불의이고, 내가 하는 건 성전이고 네가 하는 건 테러고, 네가 칼질하는 건 비겁하고 내가 칼질하는 건 마왕을 무찌르는 성검일지니. 고로 너(주인공)는 악당이다. 귀도 억수로 얇아요. 주변에서 부추기니까 홀랑 넘어가서는. 주인공과 같은 지구인 출신입니다. 같은 지구인으로서 쪽팔려서 원. 그리고 특징적으로 주인공 보다 강하고 따르는 여자들도 많습니다. 장난해? 사실 주인공은 준비 많이 했습니다. 경우의 수도 많이 알아봤고, 시뮬레이션도 돌려 봤죠. 근데 이 멍청이(주인공)가 실수를 두 번이나 해버립니다.



맺으며: 그동안 이성적으로 접점을 가지지 않으려, 애써 모른 척 그려왔던 메르티와의 관계(이성적으로)가 단숨에 진척됩니다. 사실 본 작품의 메인 히로인은 라프타리아이지만, 주인공은 10살짜리 어린 애로밖에 안 보고 있죠. 실제로 노예로 구입했을 당시 10살 언저리였고 이후 레벨이 오르면서 성인 체형이 되었으니 몸만 큰 어린애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연애 대상은 아니라는 거죠. 아무튼 쓰레기(국왕)의 말빨이 속아서 메르티의 기둥서방으로 낙점되는 순간이 매우 재미있습니니다. 메르티는 어린애 취급하는 주인공의 얄미운 말에 긁혀서 말려들고 결국 조만간 2세 만들어야 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되지도 않는 러브 코미디 찍으며 꼼지락대는 것보다 시원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아무튼 주인공이 실수한 건지, 작가가 실수한 건지 16권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주인공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배우는 게 없나, 16권에서 타쿠토에게 당한 수법을 라프타리아 구하러 가서도 똑같이 당하는 건 대체 뭐란 말인가. 진짜 황당했군요. 이것도 해결된 게 아닌 18권으로 이어진다는 어이없음은 진짜. 그리고 아직까지 메인 빌런인 비치(걸레 왕녀, 메르티의 언니)는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거지도 아니고 동네방네 잔치에 얼굴 다 내미는군요. 뭔가 이 비치도 단순한 빌런은 아닌 듯한데, 언제 시원하게 정체를 밝힐 것인지 좀 답답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빌런들은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진짜 흑막들이 슬슬 등장하면서 세계관을 확장 시키기 시작하던데 과연 감당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강해졌다고 생각한 주인공을 발라 버린다는 클리셰가 도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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